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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미술관, 도서관, 공연장 등 다중이용시설에 가면 디지털로 조성된 공간을 볼 수 있다.
디지털 공간 조성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가는 지금의 대세가 된 듯하다.
여기에 나라를 위해 헌신한 독립운동가를 위한 기념관도 가세했다.
올해 광복 80주년 삼일절을 맞아 국가보훈부에서 '디지털 전시 공간 조성'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월 24일 매헌윤봉길의사기념관을 시작으로 안중근의사기념관, 백범김구기념관으로 디지털 전시 공간을 확산하고 있다.
디지털 전시 공간이 늘어난 기념관은 국민에게 어떻게 다가가는지 관객으로서 직접 관람해 보기로 했다.

매헌윤봉길의사기념관은 매헌시민의숲 입구에 자리하고 있다.
중앙홀, 두 곳의 전시실, 디지털 영상관, 크로마키 체험관으로 구성되어 있다.
출입문을 열면 중앙홀에 윤봉길 의사 동상이 있다.
우측에 있는 제1전시실로 가기 전 디지털영상실이 있다.
입구 안내문에 영상 시청법이 이미지와 함께 설명되어 있다.
영상을 시청하는 공간이기에 내부를 어둡게 했다.

디지털 영상의 제목은 '빛의 순간, 윤봉길'이다.
윤봉길 의사의 삶을 3가지 주제로 구성했다.
관객이 원하는 주제를 선택하면 화면에 10분 내외의 짧은 영상이 재생된다.
윤봉길 의사의 생애를 디지털 영상으로 구현한 것으로, 윤봉길 의사에 대한 맛보기 영상이라고 보면 된다.
디지털 영상이라서 화질이 선명하다.
관객이 원하는 주제를 취사선택하거나 동일한 영상을 여러 번 반복해서 관람할 수도 있다.

제1전시실은 윤봉길 의사의 출생부터 칭다오 생활까지를, 제2전시실은 윤봉길 의사의 상하이 의거부터 카이로 선언에 이르기까지를 다루고 있다.
제1전시실과 제2전시실 벽면에 디지털 패널이 추가되었다.
벽면을 따라 디지털 패널이 있어서 마치 조명을 비추는 듯 환해 보였다.
그동안 스마트폰 등을 사용하면서 디지털 화면에 익숙해진 탓일까?
디지털 패널이 주는 시각적인 효과가 커서 관객의 시선을 집중하게 한다.

우측에 제2전시실이 있다.
제2전시실은 디지털 전용 전시실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겠다.
입구 벽면에 윤봉길 의사가 걸어 나오고 있었다.
윤봉길 의사가 고향을 떠나 중국 상하이로 향할 때 쓴 이향시에 담긴 '장부출가생불환'이 벽면에 나타났다.
한글로 풀어 쓴 시에 윤봉길 의사의 걷는 모습이 겹치니 그런 장면이 사뭇 비장하게 보인다.

제2전시실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먼저 관객이 맞닥뜨리는 공간이 실감형 콘텐츠로 구성되어 있었다.
실감형 콘텐츠는 정보통신기술(ICT)을 기반으로 인간의 오감을 극대화하여 실제와 유사한 경험을 제공하는 차세대 콘텐츠를 뜻한다.
3개의 벽면 전체를 스크린으로 활용해서 입체감을 두드러지게 했다.
여기에 증강현실까지 더해졌다.
증강현실(AR)은 가상현실(VR)의 한 분야로 실제로 존재하는 환경에 가상의 사물이나 정보를 합성하여 마치 원래의 환경에 존재하는 사물처럼 보이도록 하는 컴퓨터 그래픽 기법이다.
실감형 콘텐츠에 증강현실까지 덧입혀지니 윤봉길 의사의 의거 장면이 그 현장에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생생하게 다가왔다.
관객들이 여럿 앉아서 영상에 집중하고 있었다.
윤봉길 의사가 던진 폭탄이 터지면서 불길에 휩싸일 때면 나도 모르게 움찔했다.

나가기 전 벽면에 윤봉길 의사가 쓴 손 편지가 디지털 패널에 재생되고 있었다.
그다음 공간은 로비의 양 벽면에 전시물이 있다.
디지털 패널로 구성되어 있어서 눈으로만 보는 것에서 나아가 관객이 손으로 터치해서 내용을 확인할 수도 있었다.

마지막에 AI 윤봉길 의사와의 만남이 있었다.
인공지능을 활용한 디지털 휴먼으로, 복원된 윤봉길 의사와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윤봉길 의사와 마주하고 앉았다.
윤봉길 의사가 팔짱을 낀 채 내게 말을 걸었다.
"지금부터 내 이야기를 들어보겠나. 무슨 질문이라도 해보게나."
그 순간 긴장해서 말문이 막혔다.
그때 생각난 게 윤봉길 의사가 지은 한시였다.
윤봉길 의사에게 대표적인 한시를 알려달라고 했다.
윤봉길 의사가 눈을 지그시 감은 채 한시를 읊조린다.
"천지가 몇 번 돌아 새로운 계절이 시작됨에, 선비는 매번 기운이 맑고 청량하기를 바란다."
지금의 봄 날씨에 어울리는 한시였다.

전시실을 나오면 크로마키 체험관이 있다.
파란색 벽면에 서서 배경을 선택한 뒤 기념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크로마키 벽면 바닥에 누름단추가 있었다.
거기에 나온 지시대로 하니, 윤봉길 의사와 함께 사진을 촬영할 수 있었다.
현장에서 출력한 사진을 기념으로 가져갈 수도 있다.
매헌윤봉길의사기념관 방문객에게 디지털 전시 공간에 대한 소감을 묻자, "기념관을 방문할 때면 일반 전시실을 그냥 휙 둘러보고 나옵니다.
그런데 디지털 전시실은 훨씬 생동감 있고 실감이 나서 오래 머물면서 살펴보게 됩니다.
저는 특히 제2전시실 입구 벽면에 윤봉길 의사가 걸어 나오는 장면이 인상적이었어요.
윤봉길 의사가 걸어 나오는 장면에서 장부의 의연함이 느껴져 저도 모르게 몰입할 수 있었어요."라고 소감을 밝혔다.
매헌윤봉길의사기념관에 이어 안중근의사기념관에도 디지털 전시 공간이 조성되었다고 하니, 조만간 꼭 방문해야겠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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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의사기념관은 남산도서관 옆에 있다.
안중근의사기념관은 규모가 꽤 크다.
내부가 중앙홀, 3곳의 전시실, 기획전시실, 체험전시실, 특별전시로 구성되어 있다.
중앙홀에 안중근 의사 동상이 있다.
제1전시실은 1907년 이전 국내에서의 안중근 의사의 활동, 제2전시실은 1907년 이후 국외에서의 안중근 의사의 활동을, 제3전시실은 안중근 의사가 하얼빈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한 뒤 법정투쟁, 순국하기까지의 과정을 다루고 있다.

제1전시실에 입장하니 벽면에 곡선형 엘이디(LED) 월이 있다.
안중근 의사 유묵 영상을 상영하고 있었다.
안중근 의사하면 약지를 자르는 단지동맹을 연상할 수 있다.
안중근 의사는 11명의 동지들을 모아서 약지를 자르는 단지동맹회를 하면서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하기로 맹세했다.
안중근 의사의 손과 함께 박은식이 쓴 <안중근전>의 일부가 영상으로 재생된다.

제1전시실부터 제3전시실까지 전시물의 패널과 그래픽을 디지털로 교체했다.
전시물이 디지털 패널로 구현되니 훨씬 선명해 보였다.
안중근 의사 활동도에서 안중근 의사의 국내에서 국외로 이어지는 활동 여정을 나타낸 화살표의 색이 빛나고 있었다.
안중근 의사 활동도가 안중근 의사의 국내외 이동 반경을 확연하게 드러내고 있다.
제3전시실에는 하얼빈 의거부터 법정투쟁까지의 과정이 구현되어 있다.
모형도 있지만 모형 옆에 실감형 콘텐츠가 영상으로 재생되고 있었다.
부모와 함께 온 아이가 누름단추를 누르면서 영상을 시청하고 있다.

체험전시실에선 여러 가지 체험을 할 수 있다.
여기에 AI 안중근 의사와의 만남이 있었다.
윤봉길 의사처럼 안중근 의사도 관객을 맞이하고 있었다.
체험전시실엔 유독 어린이 관객이 많았다.
여러 어린이를 인솔한 역사 해설사 이경희 씨에게 디지털 조성공간에 대한 소감을 물었다.
이경희 씨는 "디지털 전시 공간에 대한 선호도가 있는 것 같아요.
어린아이는 디지털 전시물보다 조형물을 봤을 때 이해도가 높은 것 같아요.
반면에 청소년층 이상은 아무래도 디지털 전시물에 더 흥미를 느낄 수 있겠죠.
앞으로 디지털 전시 공간을 조성할 때 이런 점을 고려한다면 좋겠어요."라고 대답했다.

두 기념관의 규모만큼 디지털 전시 공간 조성도 달랐다.
하지만 디지털 전시 공간 구성 요소에서 공통점이 있었다.
전시 안내문을 디지털 패널로 구성한 점, 엘이디 월(LED WALL)과 3면으로 구성된 실감 콘텐츠 영상을 제공한 점, 독립운동가가 쓴 글을 선택해서 디지털로 자세히 볼 수 있는 점, AI 독립운동가와의 만남 등이다.
디지털 전시물은 현재의 우리 앞에 나타난 듯 과거의 독립운동가와 그가 겪었던 역사적인 사건을 생생하게 되살려서 보여준다.
또한, 디지털 전시물은 콘텐츠 내용을 주기적으로 바꿔서 보여줄 수 있다.
디지털 전시의 강점은 생생한 현장감과 다양한 콘텐츠 제공인 것 같다.

디지털 전시 공간이 늘어남으로써 관람객에게 색다른 즐거움과 체험을 제공할 수 있다.
그동안 두 눈으로 보기만 했던 전시물에서 나아가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실감형 콘텐츠가 많아지고 있다.
4월 7일, 백범김구기념관도 재개관한다.
김구 선생의 삶과 독립운동의 위대한 여정을 디지털 전시로 더 생생하고 깊이 있게 마주할 수 있다니 기대가 크다.
더 많은 국민이 이처럼 디지털 전시로 독립운동가들의 생생했던 역사적 현장을 직접 느껴보길 바란다.
☞ 매헌윤봉길의사기념관 바로가기 www.yunbonggil.or.kr
☞ 안중근의사기념관 바로가기 www.ahnjunggeun.or.kr
☞ 백범김구기념관 바로가기 www.kimkoomuseum.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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