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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체류자 헌혈 규정 완화로 '19년 만에 헌혈'

영국 등 유럽에 체류했어도, 이제 '헌혈 가능'

2025.04.16 정책기자단 정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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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에 헌혈의 집을 찾았다. 

대학교 재학시절 이후 19년 만의 재방문이다. 

부끄럽지만 공백기가 길었던 변명 아닌 변명거리가 있다. 

이 변명은 오랜만에 헌혈의 집을 방문한 이유와도 연관이 있다. 

당시 국내 말라리아 관련 헌혈 제한 지역인 파주시에 거주하던 나는 전혈이 아닌 혈장성분헌혈만 가능했다. 

혈장성분헌혈도 중요한 일이지만 전혈에 비해 오래 걸리는 혈장성분헌혈이 힘들었고 전혈을 할 수 없다는 사실 때문에 헌혈에 관한 관심이 식어버렸다. 

이후에는 해외에 거주해서 헌혈할 기회가 없었다.  

19년 만의 헌혈의 집 방문
19년 만에 헌혈의 집 방문

어차피 그것과는 관계없이 나는 2025년 3월 3일까지 헌혈이 아예 불가능했다. 

그동안 헌혈을 하지 않아서 몰랐지만… 변종 크로이츠펠트-야코프병(인간 광우병) 위험으로 영국 등 유럽에 최근까지 일정 기간 체류한 자에 대해 헌혈을 영구적으로 금지해 왔기 때문이다. 

◆ 1980년부터 1996년까지 1개월 이상 영국을 거주/방문/여행한 사람
◆ 1997년부터 현재까지 3개월 이상 영국 거주/방문/여행한 사람
◆ 1980년부터 현재까지 5년 이상 유럽 국가 거주/방문/여행한 사람
◆ 1980년 이후 영국, 프랑스에서 수혈받은 사람은 헌혈이 영구적으로 제한

나는 1980년부터 현재까지 5년 이상 유럽 국가 거주 기준에 걸려 영구적으로 헌혈을 할 수 없었다.

하지만 변종 크로이츠벨트-야코프병 발생 위험도가 현저히 낮아진 상황에 맞추어 기준 개선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이에 유럽 전 지역 체류자가 아닌 영국(1980년~1996년까지 3개월 이상 영국 거주/방문/여행) 및 프랑스 및 아일랜드(1980년~2001년까지 5년 이상 프랑스, 아일랜드 거주/방문/여행)에 대해서만 헌혈을 제한하게 되었다. 

수혈 기준은 조금 더 엄격해져서 영국, 프랑스에 이어 1980년 이후 아일랜드에서 수혈받으면 헌혈이 제한된다. 

2001년 이후에 프랑스에 거주한 나는 다행히 해당 기준을 피할 수가 있었다.

vCJD 규정 완화 기념 프로모션 중! (출처: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 누리집)
vCJD 규정 완화 기념 홍보 중! (출처: 대한적십자사 혈액 관리본부 누리집)

영국, 유럽 체류자 헌혈 규정 완화를 기념하기 위해 대한적십자사 혈액 관리본부는 기념 홍보를 시작했다. 

3월 4일부터 8월 31일까지 헌혈에 참여한 완화 기준 대상자는 헌혈 시 기념품을 추가로 받는다. 

헌혈하러 갔지만 영국, 유럽 거주 등으로 제한 기준에 걸려 헌혈 금지자로 등록된 자들이 대상이다. 

등록자 누적 2만여 명 중 헌혈 금지 제한이 풀린 약 1만 6000명이 헌혈할 수 있게 되었다. 

프로모션 대상자는 아니었지만 나도 헌혈 금지 제한이 풀린 것을 기념하고 싶었다. 

또 이제는 파주시 거주자가 아니라 전혈을 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감격하여 헌혈하기로 했다.

(내가 헌혈할 때만 해도 고양시 또한 말라리아 헌혈 제한 지역이었지만 2013년부터 가능 지역으로 바뀌었다)

이러한 이유로 19년 만에 헌혈의 집을 찾은 것이다. 

전자문진 중. 유럽 거주자 제한은 풀렸지만 혈색소 수치가 미달되다니.
전자문진 중. 유럽 거주자 제한은 풀렸지만, 혈색소 수치가 미달하다니.

그러나 제한 조치가 풀렸다는 기쁨은 잠깐이었다. 

강산이 2번이나 바뀌는 동안 달라진 나의 건강이 발목을 잡을 줄이야. 

혈색소(헤모글로빈) 수치가 낮아서 헌혈할 수가 없었다.

(12.0g/dL 이상인 경우 성분 헌혈, 12.5g/dL 이상인 경우 전혈 가능)

'빈혈'이 여성에게 잦은 질환이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건강 상의 이유로 헌혈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20대 초반의 나는 상상도 못 했다. 

심지어 2번이나 혈색소 기준치 미달로 시작도 못 해보고 발걸음을 돌린 나는 그 길로 약국으로 가서 철분제를 구입했다. 

심기일전한 2주가 지나 삼고초려 끝에 12.8g/dL로 난생처음 전혈을 할 수가 있었다! 

예상보다 빨리 끝난 전혈. 8주 뒤에 가능하다고 하니 건강관리 잘해서 또 헌혈하러 와야겠다.
예상보다 더 빨리 끝난 전혈.
8주 뒤에 가능하다고 하니 건강관리 잘해서 또 헌혈하러 와야겠다.

처음에는 기사를 작성해야 한다는 마음 때문에 반드시 헌혈하겠다는 오기가 생겼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전자문진을 하면서 생각보다 헌혈 기회가 많지 않다는 현실을 맞닥뜨렸다. 

나이, 체중, 혈압, 체온, 맥박, 감염병 및 기타 질병, 약물, 예방 접종, 진료(위내시경도 포함이다. 원래 3월에 건강검진을 받으려고 했었는데 아마 건강검진을 받았으면 속절없이 또 1달이 미뤄졌을 것이다), 외국 여행, 국내 거주지, 해외 거주지 등…

얼핏 까다로워 보이는 많은 조건들을 통과해야 생명을 살리는 기회에 동참할 수가 있었다. 

생명과 관련된 일이니 까다로운 게 당연하지만!

생명을 살리는 기적에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생명을 살리는 기적에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헌혈할 수 있을 때 많이 참여해야겠다고 다짐했다. 

과거의 안일함을 각성하고 모든 일에는 때가 있으며, 기회가 주어졌을 때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진리도 다시금 깨달았다. 

이번 주말, 헌혈 나눔에 동참하며 꽃보다 아름다운 사랑을 실천하는 봄날을 만끽해 보는 건 어떨까? 

오랜만에 먹은 초코파이와 영화표, 그리고 햄버거 교환권은 베푸는 사랑에 딸려 오는 보너스^^


정수민
정책기자단|정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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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정책브리핑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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