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5일까지 매주 목요일 오후 3시 주제를 달리해서 예술인 간담회가 열리고 있다.
지난 3월에 첫 간담회가 열렸던 곳이 '모두 미술 공간'이다.
모두 미술 공간은 장애인 표준전시장을 표방하고 있다.
그때만 해도 모두 미술 공간 2곳의 전시실이 비어 있었다.
직원에게 문의하니 4월 장애인의 날 기념으로 열리게 될 다음 전시회를 기획 중이라고 했다.
장애 예술인 대상으로 공모전을 거쳐 선정한 작품을 전시한다고 했다.
그때부터 모두 미술 공간 기획전을 기다려 왔다.

4월 1일부터 25일까지 '2025년 장애인의 날'을 기념해 모두 미술 공간 기획전 '예담화경'이 열린다는 소식이다.
4월 20일은 장애인의 날이다.
장애인의 날은 국민의 장애인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하고, 장애인의 재활 의욕을 고취하기 위한 목적으로 제정된 기념일이다.

서울역 건너편 서울스퀘어 별관 5층에 모두 미술 공간이 있다.
별관으로 진입하기 전 장애인 전용 주차장이 있다.
'예담화경(藝談和境)'은 예술적 대화와 조화로운 경계를 뜻한다.
예술은 세대와 경험을 초월하여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다리가 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청년 작가와 중견 작가가 함께 어우러지는 이번 공모전에서는 장애 예술의 특수성을 존중하면서도 예술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며 심사를 진행하였다.

전시실 벽면의 점자 안내도에 관람 동선이 표기되어 있었다.
작품별로 쉬운 캡션 정보와 정보무늬(QR코드)를 통한 소리 해설이 제공되고 있다.
그뿐만 아니다. 벽면에 설치된 긴 테이블에 시·청각 장애인 관객을 위한 도구가 비치되어 있었다.
색약 보정 안경, 필담 코너, 수어 해설 영상, 점자로 된 안내홍보물 등 장애인을 배려한 부분들이 돋보였다.

전시실 1은 중견 작가, 전시실 2는 청년 작가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었다.
이번 전시는 공모를 통해 선정된 16인의 작가가 참여했다.
미술을 잘 모르는 내가 보기에도 두 전시실의 작품에 확연한 차이가 보였다.
전시실 1은 중견 작가의 작품이어서 안정감이 있고 치밀해 보인다.
전시실 2의 작품은 감각적이고 파격적이다.
출품된 작품들은 회화, 영상 등 다양한 매체를 아우르며, 장애 예술의 경계를 확장하려는 창작적 탐구를 담고 있었다.
전시실 1은 깊어진 시간, 짙어진 이야기를 표현하고 있다.
장애 예술을 이끌어온 중견 작가인 김영빈, 김형수, 박인희, 손영락, 이명상, 장명희 작가의 작품이다.
개인적 경험과 감각을 시각적으로 풀어낸 작업은 한 예술가가 오랜 세월에 걸쳐 축적해 온 사유와 조형적 탐구의 과정을 보여준다.

전시실 2는 새로운 시선, 확장하는 감각을 표현하고 있다.
감각적 조형 언어를 탐구하는 신진 작가인 김다영, 김선영, 김태완, 박소영, 서명수, 오승식, 이희성, 천민준, 최노아, 허겸 작가의 작품이다.
일상의 빛과 감정을 섬세하게 포착한 작업, 텍스트와 이미지가 교차하는 실험적 접근, 형태와 색채를 탐구하며 구축한 조형 언어 등, 다양한 방식의 창작이 펼쳐진다.
◆ 오승식 청년 작가와의 만남
오승식 작가(27세)를 만나봤다.
발달장애가 있는 오승식 작가는 사단법인 로아트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이번에 '예담화경' 기획전을 통해 개인 자격으로 처음 출품한다고 했다.

Q. 모두 미술 공간 기획 전시 '예담화경'에 작가로 참여하셨는데요, 작품에 대한 소개, 작품에서 나타내고자 했던 주제 등을 알려주세요.
A. '별 하나'는 내 마음속에 그림을 표현한 것이고, '나바위성당'은 오늘의 아픔을 잊고 새로운 사랑으로 출발한다는 의미를 담았고, '아름다운 성당으로 가는 길'은 아름답고 따뜻한 이야기를 담아 성당으로 가는 것을 표현했어요.
최근 천주교 세례를 받았고, 성당에서 청년회 활동하면서 성당에 관해 관심이 커졌어요.
작가의 어머니는 "시기별로 몰입하는 대상이 달라지면서 작품의 소재도 바뀌고 있어요"라고 부연 설명했다.
Q. 4월 20일은 장애인의 날입니다. 장애인의 날에 맞춰서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데 작가님의 작품이 전시장에 내걸린 것을 본 소감이 어떠신가요?
A. 과거의 전시도 좋았지만, 이번엔 장애인의 날에 맞춰서 열리는 기획전이라서 더욱 뜻깊은 것 같아요. 혹시 제가 아니라 다른 작가는 아닌가 생각도 잠시 했는데 제 작품이 선정되었다는 말씀에 정말 기뻤어요.
Q. 장애 예술인으로 활동하시는데요. 장애를 갖고 있어서 작품 활동하시는 데 어려운 점이나 고충 등이 있었을 것 같아요. 그동안 겪었을 어려움이나 고충을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
A. 매번 과거에 그렸던 것과 다른 작품을 그려야 한다는 게 가장 어려워요. 그래서 소재가 떠오르지 않을 땐 예전에 써둔 글을 읽으면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기도 합니다.

Q) 정부에서 장애인의 날도 지정하고 또 장애 예술인을 위한 모두 미술 공간도 설립했습니다. 장애 예술인으로 활동하면서 아쉬웠던 점, 개선되어야 할 점 등을 알려주세요.
작가 어머니) 어떤 예술이든지 마찬가지겠지만 아이를 경쟁력 있는 사람으로 만들어줘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아요. 더구나 미술에 문외한인 부모가 옆에서 지원하려니 고충이 많죠. 비슷한 고민을 한 부모들이 모여서 아이들의 작업실을 만들었어요. 그게 로아트입니다. 아이들의 작품을 전시할 공간이 아주 부족한 편이에요. 서울에서 전시하면 좋은데 대관료가 비싸고 그렇지 않은 곳은 오래 기다려야 하니까요.
Q) 과거에 비해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고 있는 것 같은데요. 다중이용시설에 장애인 편의시설이 늘어나고 있고, 또 주변에서 장애인 분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장애인 인식 개선을 위해 국민에게 당부할 게 있을까요?
작가 어머니) 지금은 장애인이나 장애 예술인을 위한 정부 지원사업이 많아졌어요. 하지만 과거엔 정부 지원이 부족했어요. 제 또래 장애인 자녀를 둔 엄마들은 직장을 포기하고 아이를 키우는데 매달렸어요. 이번에 '장애인 고용 의무제' 덕분에 저희 아이가 취업했답니다. 오늘 처음 출근하고 이곳에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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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식 작가도 예술인으로서 창작의 고통을 호소하고 있었다.
오승식 작가의 말을 들으면서 장애인이든 비장애인이든 새로운 작품을 제작하기 위한 어려움은 동일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오승식 작가는 '장애인 고용 의무제'의 수혜자가 되었다.
이번에 연합자산 관리 직원으로 4월 10일부터 근무를 시작했다.
작가의 어머니는 전시회 출품도 하고 취업도 해서 정말 감사하다고 했다.
◆ 손영락 중견 작가와의 만남
국제 한국 장애인미술협의회 고문으로 있는 손영락 작가는 의정부에서 한국화 작업을 하고 있다.
20대 초반에 강직 척추염에 이어 관절염 등을 앓으면서 여러 번 수술했고 여전히 투병 중이다.
지체 장애가 있는 작가는 휠체어에 몸을 의지하고 있었다.
작가가 외출할 때면 부인이 늘 동행한다고 했다.

Q. 이번에 모두 미술 공간 기획 전시 '예담화경'에 작가로 참여하셨는데요. 이번이 처음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번 기획 전시에 출품한 작품에 대한 소개, 작품에서 나타내고자 했던 주제 등을 알려주세요.
A. 자작나무 1, 2, Heritage-산 3개의 작품이 있습니다. 해질녘 자작나무, 동틀 녘의 자작나무, 인왕산을 나타냈습니다. 자작나무는 하늘로 직선으로 곧게 올라가는 자태에서 강한 생명력을 내포하고 있어요. 또한 역사학자인 아버님의 영향을 받아서 우리의 자연 문화유산을 그려보고 싶었어요.
Q. 그동안 작가로서 꾸준히 작품을 출품하셨을 텐데요. 작품을 제작하면서 주로 무엇을 표현하고 싶으신가요? 즉 작가님은 작품을 통해 무엇을 나타내고 싶으신지 궁금합니다.
A. 그동안 여러 번 대수술을 받으면서 지금껏 버텨오고 있습니다. 그림을 그리는 게 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명인 것 같습니다. 강인한 생명력을 작품으로 나타내고 싶었어요.

Q. 4월 20일은 장애인의 날입니다. 장애인의 날에 맞춰서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작가님의 작품이 전시장에 내걸린 것을 본 소감이 어떠신가요?
A. 모두 미술 공간이 장애 예술인을 위한 공간으로 조성했다고 하니 정부에서 참으로 좋은 일을 한 것 같아요. 전시 공간이 넓어서 작품이 조밀하게 배치되지 않아서 좋아요. 작가의 작품들을 한곳에 모아서 배치한 것도 좋아요.
Q. 장애 예술인으로 활동하시는데요. 장애를 갖고 있어서 작품 활동하시는 데 어려운 점이나 고충 등이 있었을 것 같아요. 그동안 겪었을 어려움이나 고충을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
A. 자연을 관찰하면서 자연 그대로를 묘사하려고 했죠. 하지만 몸이 따라주지 않아서 자연을 관찰하기 위해 이동하는 게 쉽지 않아요. 지금은 아주 멀리 보이는 산의 외형을 그리고 나머지는 생략하는 식으로 그림을 그리고 있어요.

Q. 정부에서 장애인의 날도 지정하고 또 장애 예술인을 위한 모두 미술 공간도 설립했습니다. 장애 예술인으로 활동하면서 아쉬웠던 점, 개선되어야 할 점 등을 알려주세요.
A. 아마도 88서울올림픽 이후로 우리나라에도 장애인 단체가 설립된 것 같아요. 점점 장애 예술인을 위한 지원이 강화되고 있어서 좋습니다. 장애인의 날을 맞아서 장애 예술인 작품 전시회도 열리고 있으니 더 바랄 게 없죠.
다만 전시실에서 장애 예술인이 비장애인 관객과 소통할 수 있는 자리가 많이 마련되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어요. 전시실에 많은 관객이 찾아올 수 있도록 홍보도 많이 해주시길 바랍니다. 예를 들면 미술 관련 종사자가 단체 관람을 오는 것도 고려해 보면 좋을 겁니다.
Q. 과거에 비해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고 있는 것 같은데요. 다중이용시설에 장애인 편의시설이 늘어나고 있고, 또 주변에서 장애인 분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장애인 인식 개선을 위해 국민에게 당부할 게 있을까요?
A. '장애 예술인 생산 창작물 우선 구매제도'가 있습니다. 국가, 지자체, 공공기관에서 시행 중입니다. 개인이 장애 예술인 작품을 구매했을 때 소득공제 혜택을 주면 어떨까요? 국내에선 일반인이 전시회를 관람하고 작품 구매로 이어지는 게 보편화되지 않은 것 같아요. 그런 문화가 정착된다면 예술인의 작품 활동에 도움이 될 겁니다.

모두 미술 공간은 장애인 표준전시장을 표방하고 있다.
두 작가 모두 이 공간에 대해 찬사를 늘어놓았다.
오승식 작가는 "모두 미술 공간은 전시실, 복도, 휴게실 모든 공간이 널찍하고 쾌적해요. 또 계단이 없어서 오르락내리락하지 않아서 좋아요",
손영락 작가는 "서울역 앞에 있어서 지방에서 오는 분들도 접근성이 좋아요. 또 주차장에서 엘리베이터를 이용해서 한 번에 이곳까지 올 수 있는 것도 편해요"라고 말한다.
두 작가의 말처럼 모두 미술 공간은 이동 약자의 자유로운 활동을 위해 전면을 평면의 바닥으로 조성하였다.
5층에 자리 잡고 있지만 엘리베이터를 통해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고, 서울역 건너편에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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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미술 공간에 조성된 라운지는 누구든 편안하게 드나들 수 있다.
모두 미술 공간은 여느 전시실과 다른 게 있다.
전시실 두 곳과 라운지가 별도의 공간이라기보다 하나의 열린 공간이다.
전시실의 출입문이 미닫이로 되어 있다.
미닫이문을 열면 문이 벽 안으로 들어가서 개방된 공간으로 변신한다.
미닫이문에 문턱이 없어서 휠체어를 탄 장애인도 드나들 수 있다.
라운지는 전시실처럼 공간이 넓고 개방감이 있다.
장애인이 느끼는 고립과 단절을 해소하기 위해 모두 미술 공간을 열린 공간으로 조성했다고 한다.
그래서 개방감이 돋보인다.
모두 미술 공간은 모두에게 열려 있다.
장애인이든 비장애인이든 이 공간을 수시로 찾아주길 바란다는 직원의 말에 이곳을 찜해두기로 했다.
☞ 모두 미술 공간 기획전 <예담화경> 전시 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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