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장래 희망은 고고학자였다.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 곳곳의 유적지를 돌아다니며 역사의 현장을 마주하는 것이 무척 매력적이라고 느꼈던 것 같다.
비록 진학하며 꿈이 바뀌긴 했지만, 요즘도 종종 여행을 가거나 날이 좋은 주말이면 역사의 현장을 마주하러 떠나곤 한다.
무엇보다 내가 거주하는 지역에 숨어있는 역사 명소를 돌아보며 우리나라가 얼마나 긴 역사가 있는지 깨닫고, 국민이 잘 알지 못하는 나만의 명소를 찾을 때 또 다른 쾌감을 느끼곤 한다.
그렇게 지난 3월 초 아이와 함께 집에서 가까운 왕릉을 둘러보며 휴식을 취하던 중 문득 아이가 한 가지 질문을 했다.
"아빠, 만약 지금이 조선 시대였다면, 그때도 이런 모습이었을까?"
시간이 많이 흐른 오늘날, 과학기술과 정보통신이 발달했다고는 하지만 생동감 있는 현장을 느끼고 정확한 역사 정보를 얻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나 역시 새로운 유적지에 방문하면 현장에 있는 안내문을 읽어보고 인터넷 검색을 통해 정보를 얻기 때문이다.
물론 최근에는 AR기기를 활용해 박물관과 팝업스토어에서 국가유산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지만, 일반 국민이 거주지 가까이에서 경험하기엔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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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앞으로 조금 더 생동감 있는 우리 유산을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지난달 아이의 학교에서 지역의 다양한 유산을 체험하며 만날 수 있는 생생국가유산 프로그램을 안내받았다.
국가유산청에서 2019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생생국가유산 사업은 국민이 직접 국가유산을 체감하며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이름 그대로 우리의 국가유산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게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운영되는 생생국가유산 사업은 전국의 지자체와 기관 및 단체가 주최하고 국가유산청이 후원하는 체험형 국가유산 사업이다.
국가유산청은 매년 여름 차년도 생생국가유산 사업 대상자를 모집하여 발표하는데, 프로그램마다 지역과 단체의 특색이 가득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아이의 학교 소재지인 화성시 역시 이번 2025년도 생생국가유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었고, 관내 학생과 시민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고자 안내문을 보낸 것이었다.
화성시의 경우 제암리 3.1운동 유적지를 비롯한 독립운동 유적지가 많아 프로그램 역시 독립운동 테마로 꾸며져 있었다.
마침, 생생한 국가유산 프로그램이 열리던 날 일정이 맞았고, 현장에 직접 방문해 프로그램을 경험할 기회가 생겨 화성시로 이동했다.

올해 화성시에서 진행하고 있는 생생한 국가유산 프로그램은 크게 세 가지로 ▲독립운동가와의 만남, 코리요와 함께해요 ▲코리요와 쌍봉산에서 듣는 화성지역 독립운동 ▲어서와~ 화성 다크 투어는 처음이지? 라는 이름으로 운영된다.
세 프로그램 모두 코리요(화성시 마스코트)와 함께하는 화성 독립운동 시간여행 '화성에서 독립을 외치다'라는 대주제 아래 각각의 테마를 두고 지난 4월부터 오는 11월까지 계획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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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세 프로그램 중 '독립운동가와의 만남, 코리요와 함께해요' 프로그램에 참여했는데, 해당 프로그램은 화성의 독립운동 지역에 대해 추리하며 국가유산과 역사를 알아볼 수 있도록 기획된 프로그램이었다.
참여자들은 기점인 화성시 독립운동기념관에 모여 출석 체크 후 프로그램에 사용될 키트를 배부받고 본격적인 활동을 위해 버스에 몸을 실었다.

첫 번째 활동 장소는 화성시 만세길의 방문자센터에서 시작됐다.
과거 3.1운동을 전후로 만세운동이 활발하게 진행되었던 만세길에는 시간이 흘러 태극기가 게양되어 있었고, 이곳을 찾은 방문객들이 독립운동에 대한 정보를 얻거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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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행사에 참여한 40여 명은 진행자의 안내에 귀를 기울이고 화성에서 일어난 사건에 귀를 기울였다.
이날의 프로그램은 지금까지 남아있는 자료와 역사적 사실에 기초해 그날 있었던 일들을 추리해 나가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곳곳에 붙어있는 정보무늬(QR코드)를 인식하면 일본군 순사와 지역 주민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고 참가자들은 답을 찾아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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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세길 방문자센터에서 힌트를 얻은 참가자들은 과거 일제 강점기 주재소가 있던 곳인 화성 화수초등학교를 찾아 두 번째 답을 찾기 시작했다.
무더운 날씨임에도 어른과 아이 모두 누구보다 진지하게 그날의 진실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다.
3.1운동 만세길 센터와 그날 만세운동이 일어났던 길을 따라 이동해본 참가자들은 다시 버스로 이동해 독립운동 기념관으로 향했다.

독립운동 기념관에서의 첫 번째 순서는 합동 묘소를 방문해 제암리 교회 참상에 관해 이야기를 듣고 희생된 분들에 대해 묵념하는 것이었다.
실제로 일제는 3.1운동 이후 산발적으로 지속되던 만세 운동에 대한 탄압을 지속했고, 화성 제암리에서는 지역 주민들을 교회로 몰아넣어 불을 붙여 학살하는 등 만행을 자행했다.
행사에 참여한 아이들도 불과 100년 이전에 일어났던 일들에 놀라며 묵념했다.

마지막 단서를 찾기 위해 옆 공터로 이동해 주어진 과제들을 진행했다.
모든 역사적 사실을 모아 답을 찾은 참가자들은 지급받은 노트에 정답을 써 내려갔다.
약 2시간 가량의 과제를 마친 후 화성 제암리의 참상을 세계에 전한 스코필드의 동상 앞에서 우리를 위해 노력한 많은 사람들에게 감사를 표한 참가자들은 마지막 일정인 독립운동 기념관 관람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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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처음 개관해 독립운동의 역사를 알리고 있는 독립운동 기념관.
오래전 제암리 교회만 덩그러니 있던 이곳이 독립운동의 역사를 알리는 장소가 되었다는 점에 굉장히 놀랐다.
참가자들은 전시관을 돌아다니며 3.1운동에 대한 정보와 화성 지역의 독립운동에 대한 내용을 알아가며 이날 돌아본 유적지를 다시금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성인 참여자는 프로그램에 모두 만족감을 표하며 호평을 이어갔다.
한 참여자는 QR을 활용해서 스스로 참여할 수 있게 유도한 것이 인상적이라며 "단순히 정보를 전달받는 것을 넘어 직접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라고 소감을 전했고, 또 다른 참여자 역시 "흥미를 넘어 직접 눈으로 보며 국가유산을 체험하니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아 적극 추천한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또 다른 참여자인 4학년 최지우(11세, 가명) 군은 너무 재미있고 새로운 정보들을 많이 알게 된 하루라고 말하며 "모든 활동이 너무 재밌고 좋았다"라고 소감을 전하며 '대한독립만세'라는 말을 함께 전해주기도 했다.
우리 국가유산을 생생하게 즐길 수 있는 가장 빠르고 정확한 방법, 생생국가유산 사업이 올해 전국 지자체와 단체에서 진행되고 있다.
다가오는 여름방학 가족과 함께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고 싶거나, 새로운 방식으로 우리의 국가유산을 생생하게 체험하고 싶은 국민이라면 지금 바로 생생국가유산 사업을 검색해 보자.
또 다른 우리 국가유산을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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