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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로 사는 도시로 여정, 글로컬 속초

속초시, 음식을 영화와 예술로 확장한 글로컬 문화도시 조성에 힘써
고성·양양의 연대를 통해 문화도시 정책의 범위를 확장하고 있어

2025.06.19 정책기자단 정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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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속초, 음식과 영화, 사람을 잇는 글로컬 문화도시

바다의 노래를 감상하며 속초를 즐긴다
바다의 노래를 감상하며 속초를 즐긴다

지난해 가을, 속초 청호동 여행자플랫폼 '덕장'에서 특별한 창작 연극 "동쪽의 밥상"이 열렸다.

외국에 유학하러 갔던 손녀가 귀국해 할아버지와 어머니가 해주시던 음식을 다시 마주하며, 세대를 넘어 전해지는 속초의 맛을 체험하는 이야기로 구성된 이 공연은 단순한 지역 먹거리 홍보가 아니라, 속초가 지향하는 문화도시의 청사진을 그려낸 사례였다.

문화는 삶의 방식이며, 속초시는 이제 도시 공간 위에 자신만의 문체를 써내려 가기 시작했다.

기자는 속초시의 문화도시 지정 과정과 향후 계획을 보다 깊이 이해하고자 속초문화관광재단 김민혁 문화사업팀장을 만나 설명을 들었고, 그의 안내를 바탕으로 속초 각지의 주요 현장을 직접 탐방했다.

유인촌 문화체육부장관을 모시고 여행자플랫폼 '덕장'에서 창작극 "동쪽의 밥상" 공연을 진행했다
유인촌 문화체육부장관을 모시고 여행자플랫폼 '덕장'에서 창작극 "동쪽의 밥상" 공연을 진행했다

◆ 음식문화의 현대적 재해석: '속초다움'을 입힌 향토 음식

속초시는 대한민국 문화도시 조성계획의 일환으로, 지역 공동체의 일상 속에서 전승되어온 식문화의 역사적 맥락을 바탕으로 지역 식재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속초다움'이라는 정체성을 담은 로컬푸드 콘텐츠를 구성하고 있다.

총 20종의 개발 음식 가운데 명태껍질묵무침, 삼색전, 섭가지찜 등은 조리법의 독창성을 넘어, 속초의 해안 생태와 어촌 생활을 반영한 재료 선택과 조리 방식으로 '속초다움'을 잘 보여준다.

예를 들어, 명태껍질묵무침은 예로부터 명태가 풍부했던 속초의 겨울 식문화를 계승한 메뉴로, 어민의 삶과 연결된 전통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사례다.

삼색전은 지역 채소와 해산물을 활용해 계절감을 담아내고, 섭가지찜은 동해안의 조개와 채소를 사용해 지역 특산물의 특색을 드러낸다.

오징어먹물 섭빠에야, 명란파스타, 성게미역국, 째복술찜 등은 재료의 참신함과 조리 방식의 실험성으로 주목을 받았다.

최종 선정된 14종의 음식은 어뮤즈부쉬부터 후식까지 일관된 흐름의 코스 메뉴로 구성되었다.

전통 음식인 오징어순대, 아바이순대, 식해는 향토성을 유지하면서도 세련된 플레이팅으로 재탄생했고, 명태껍질국수와 섭죽은 식재료 활용의 창의성과 친환경적 가치가 돋보인다.

속초의 음식문화는 이제 '먹거리'로서 뿐 아니라 도시 문화를 구성하는 핵심적 경험 콘텐츠로 자리 잡고 있다.

시는 이 식문화를 관광·교육·교류 등 다양한 분야와 융합한 복합 콘텐츠로 발전시켜 도시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있다.

청초수물회 본점과 각종 섭요리와 물회
청초수물회 본점과 각종 섭요리와 물회

특히, 이러한 음식문화를 직접 체험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속초의 대표 맛집 방문은 또 하나의 중요한 경험 요소다.

대표적인 곳으로는 청초수물회와 옛북청아바이순대가 있다.

청초수물회는 신선하고 푸짐한 해산물과 얼음 육수, 바다와 호수가 한눈에 펼쳐지는 경치를 기반으로 '한 끼 제대로'의 가치를 실현하는 곳이다.

대표 메뉴인 해전물회는 전복, 해삼, 멍게, 문어, 날치알 등이 사골 육수와 어우러져 마치 바다를 그대로 담아낸 듯한 깊은 풍미를 선사한다.

얼음 육수의 양이나 사이드 구성이 다소 아쉽다는 일부 의견도 있으나, 물회 본연의 매력을 체감하기에는 충분하며, 넓은 매장과 무료 주차, 창밖 풍경 덕분에 현지인과 관광객 모두에게 사랑받는 곳이다.

단, 웨이팅은 감안해야 한다.

또 다른 명소인 옛북청아바이순대는 속초 해변 인근에 있는 오징어순대 전문점으로, 푸짐한 속재료와 쫄깃한 식감, 해초와 깻잎, 명태회 등과 어우러진 조화로운 맛이 일품이다.

성게미역국과 물회냉면 등 다양한 곁들임 메뉴도 제공되며, 미니 비빔밥과 밑반찬 리필, 친절한 서비스 등은 여행 중 한 끼 식사로 부족함이 없다.

이들 맛집은 속초가 지향하는 '문화로서의 음식'이 일상에서 어떻게 구현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살아 있는 공간이라 할 수 있겠다.

속초 국제 음식 영화제
속초 국제 음식 영화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청호동의 여행자플랫폼 '덕장'을 방문해 진행 과정을 살펴보며 속초 향토 음식을 체험했다.

이는 음식문화가 문화도시 사업의 실질적 매개체로 기능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속초시는 이러한 음식 콘텐츠를 일회성 행사로 그치지 않고, 지역 로컬 레스토랑과 청년 창업자들과 협력하여 상시 판매 및 유통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역경제와 연결된 음식문화 생태계를 구축하며, 지속 가능한 문화산업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1953년의 아바이마을 사진과 현재의 아바이마을
1953년의 아바이마을 사진과 현재의 아바이마을

◆ 영화와 예술로 확장된 글로컬 음식문화

속초시는 음식문화 콘텐츠를 바탕으로 '오감만족 단편영화 공모전'을 개최하며, 음식이라는 소재를 통해 지역 고유의 삶과 정서를 영상 예술로 표현하는 창작 활동을 장려하고 있다.

이 공모전은 외부 창작자들이 속초의 정체성과 공동체 이야기를 탐색하고 재해석함으로써 도시 고유의 문화적 서사를 확장해 가는 전략적 시도로 해석된다.

이를 통해 속초는 '글로컬 문화도시'로서 지역성과 세계성을 함께 아우르는 도시 모델을 구현하고자 한다.

음식·영화·예술을 연결하는 새로운 형식의 문화 축제를 공모전을 통해 실험하고 있다.

제1회 공모전 수상작 '국수 한 그릇의 기억'은 지역 어르신과 청년의 일상을 조명해 높은 호응을 얻었고, 상영 후 관객과의 대화에서는 "스크린을 통해 속초다운 정서가 전해졌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설악대교의 야경
설악대교의 야경

◆ S.G.Y 문화생활권: 속초·고성·양양의 연대

속초시는 인근의 고성(G), 양양(Y)과 연계한 S.G.Y 문화생활권 형성을 통해 문화도시 정책의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이는 지리적 인접성을 넘어, 생활문화·관광·예술 인프라를 공유하고 순환시키는 지역 연대 모델이다.

현재까지 구축된 로컬 브랜드는 92개에 이르며, 이는 단순한 상품명이 아니라 지역 고유의 문화적 특색을 담은 브랜드로 기획되었다.

이 생활권 연대는 문화기반산업을 성장시키고, 관광객에게는 세 지역을 연결하는 '문화여행 루트'를 제공해 체류형 관광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음식문화 연계 로컬 브랜딩, 공공문화시설 간 협업 프로그램, 공동 기획 전시·축제 등은 지역 문화의 입체적 확산을 이끌고 있다.

세 지역 간 통합 문화지도 제작, 공동 홍보물 배포, 문화해설사 교류 등의 구체적 실행 사업도 병행되며, '하나의 생활권, 세 개의 문화특색'을 유지하는 다중심 지역문화 모델을 지향하고 있다.

엑스포 타워에서 본 청초호수공원
엑스포 타워에서 본 청초호수공원

◆ 문화도시의 내일을 설계하다: 속초의 전략적 확장과 과제

속초시는 문화도시로서의 체계를 공고히 하기 위해 중장기 로드맵 수립에 착수했다.

특히 '문화+산업+정주'의 세 요소를 결합한 도시 전략을 통해 인구 감소와 지역경제 위기를 함께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보인다.

이를 위해 설악산과 동해안이라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관광 자산으로 활용하고, 전통시장, 어촌계, 청년 창업 거점 등을 문화기반 공간으로 전환하는 작업이 병행되고 있다.

또한, 지역 고유의 정체성을 바탕으로 한 스토리 텔링형 도시 브랜딩을 위해 디지털 아카이브 구축, 마을기록학교, 생활문화센터 확대 등을 통해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도시 서사를 만들어가도록 유도하고 있다.

지역 내 소외계층과 고령 인구의 문화 접근성을 높이고, 장애 친화형 공연 공간 확대 등 문화 복지적 접근도 함께 추진 중이다.

도시계획 차원에서는 구 청호동 일대를 '문화도시 플랫폼 존'으로 조성하고, 중앙시장–갯배–아바이마을–설악해변을 잇는 도보형 문화축 조성사업을 병행하고 있다.

이 사업은 주민 일상에 문화공간을 스며들게 해 삶의 질을 높이고, 공동체의 소통을 활성화하고자 한다.

특히 폐건물 리모델링을 통한 생활문화공간 재창출은 청년과 예술인의 창작 거점이자, 주민 주도의 커뮤니티 활동이 이뤄지는 기반이 될 전망이다.

문화공간의 분산 배치를 통해 고령 인구와 보행 약자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문화사업 김 팀장은 "지금까지는 문화도시가 이벤트 위주의 소비형 콘텐츠에 머물렀다면, 앞으로는 시민 주도의 생활문화와 지역 창작 생태계 구축으로 전환할 것"이라며, "속초가 대한민국에서 문화로 도시를 바꾸는 대표 사례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속초·고성·양양 로컬브랜드 팝업 시너지위크
속초·고성·양양 로컬브랜드 팝업 시너지위크

◆ 시민이 만드는 미래, 문화가 남기는 도시의 흔적

속초는 더 이상 '관광도시'라는 외피에 머물지 않는다.

단순한 풍경 감상 중심이었던 해양 관광 코스는 이제 어민과의 직접 교류, 음식 시연, 마을 투어 등으로 구성된 '속초 문화체험 프로그램'으로 진화하며 관광 방식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이는 관광객이 소비자에서 참여자로 바뀌는 전환을 의미한다.

음식은 식재료가 아니라 기억이고, 마을은 공간이 아니라 이야기이며, 시민은 단순한 거주자가 아닌 도시의 공동 저자다.

이러한 전환은 시민의 손끝에서 시작되며, 그들이 만들어낸 문화의 결이 도시 곳곳에 새겨지고 있다.

속초의 문화도시 실험은 이미 시작되었고, 이 실험이 가능했던 것은 제도가 아니라 사람, 공간이 아니라 관계, 예산이 아니라 마음이었다.

앞으로 속초가 써 내려갈 새로운 이야기를 기대할 만할 이유가 충분하다.

문화로 사는 도시.

그 문장은 이제 속초의 일상이 되었다.

☞ (정책뉴스) 문화로 지역의 삶 바꾸는 '문화도시' 조성…총 2600억 원 투입


청초호수공원에서 보는 시내 야경
청초호수공원에서 보는 시내 야경


정재영
정책기자단|정재영
cndu32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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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정책브리핑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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