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하루 동안 폭염과 폭우가 몰아쳤다.
무더위에 땀을 흠뻑 쏟다가 휘몰아치는 비에 몽땅 젖었다.
문제는 이런 풍경이 더 이상 낯설지 않다는 점이다.
폭염과 홍수 등 전 세계가 기후변화의 몸살을 앓고 있는 지금, 탄소중립과 기후 위기 대응은 세계적 화두가 됐다.
이런 상황에서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순환 경제의 역할이 더 주목받고 있다.
특히 제조업과 다배출 산업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에서 순환 경제는 위기가 아닌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고 성장할 기회가 된다.
우리 일상에서 분리배출은 익숙하지만,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이나 관리하는 기관들은 과연 어떻게 순환 경제를 실천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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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일상은 물론 기업과 기관들의 순환 경제의 현재와 미래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행사가 진행됐다.
지난 7월 2일부터 4일까지 코엑스에서 산업통상자원부 주최로 '2025 대한민국 순환 경제 페스티벌'이 열렸다.
뜨거운 날씨 속에서도 많은 관람객이 행사장을 찾아 자원순환의 중요성을 되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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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환 경제는 제품의 전 과정에서 자원을 폐기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활용하는 친환경 경제를 뜻한다.
환경 위기 시대, 그 중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다.
난 집을 나서기 전, 가방 안에 장바구니, 무딘 칼, 빈 세제 용기, 흠집 난 나무 수저 등을 챙겨 넣었다.

행사에서 진행하는 '쓰지 못하게 된 물건 재활용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서였다.
주섬주섬 담다 보니 생각보다 집 안에 수리가 필요한 물건들이 꽤 많은 걸 발견했다.
평소 외출 때와 다른 가방 속 물건을 보며 이들이 어떻게 달라질지 기대감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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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는 전시회, 국제 포럼, 수요·공급기업 상생 라운지 등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228개 기업이 참여한 전시회에서는 혁신 기술과 제품, 비즈니스 모델을 만나볼 수 있었고, 국제 포럼에서는 EU의 에코디자인 규격 등 국제적인 순환 경제 논의가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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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수요·공급기업 상생 라운지에서는 국내외 수요기업과 공급기업이 함께 협력의 장을 열었다.
이 외에도 다양한 체험 행사와 함께 순환 경제 및 국제 환경 규제 대응 표창, 신사업 공모 당선작 시상 및 홍보 등이 진행돼 풍성함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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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도슨트 투어에 참여해 행사장을 둘러봤다.
정책관에서는 금속 재자원화, 플라스틱 재자원화 등 재자원화 과정이 자세히 설명되어 흥미로웠다.
이전에는 깊이 생각하지 않았던 부분들을 알게 되면서, 평상시 환경 실천을 다시금 돌아보게 됐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자원 효율 등급제 시범 사업'이었다.
기존의 에너지 효율 등급제와 유사하게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제품 설계 및 생산 시 재생 원료 사용률, 수리 용이성, 사용 후 재제조·재사용·재활용의 용이성 등을 국제 표준 및 EU 에코디자인 규정에 따라 평가해 소비자에게 제품 등급을 알려주는 사업이다.
이 사업을 통해 소비자가 친환경 제품을 선택하는 데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기업은 자원 효율 노력을 촉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행사에는 국가기술표준원도 참여해 2024년 2월 발표한 '탄소중립 표준화 전략 2.0'에 발맞춰 탄소중립 핵심 산업 표준화 지원, 글로벌 탄소 규제 대응력 강화, 표준화 기반 강화 업무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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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부스에서는 코웨이와 LG전자를 비롯한 여러 곳에서 시행하는 순환 경제 실천 방식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코웨이 부스에서는 사용한 제품과 자원을 수거해 재탄생 및 순환 시스템을 전시했다.
특히 렌탈 공기청정기나 정수기를 반납하면 제품을 파쇄, 플라스틱 재생 원료로 만들고 이를 신제품 생산에 재사용하는 과정이 시각적으로 설명돼 이해를 도왔다.
함께 도슨트 투어에 참가한 관람객은 "집에서 사용하는 제품인데 폐기물이 이렇게 줄어드는 줄은 처음 알았다"라며 놀라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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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부스에는 가볍게 설계된 TV와 청소기들이 전시돼 있었다.
재활용 플라스틱을 사용하여 생산된 TV는 생산 및 물류 단계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줄여 자원 효율과 에코 디자인의 가치를 높인다고 설명했다.
안내자는 "LG에서 무선 청소기 폐배터리 수거했는데, 2022년 한 해 동안 12.5톤이 수거됐다고 해요. 그 배터리로 무려 2만 2천 개의 새로운 배터리를 만들 수 있습니다"라며 성과를 강조했다.
"이 물티슈는 100% 종이로 만들었다는데."
"플라스틱 걱정 없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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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림P&P 부스에서는 100% 종이 물티슈를 직접 체험할 수 있었다.
부스 내 전시된 생분해되는 다양한 포장재를 보며 환경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안도감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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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차에서 나온 폐범퍼 커버로 만든 재생 소재를 활용해 연구하는 곳도 인상 깊었다.
효성 부스에서는 타이어와 안전벨트 등에 들어가는 소재를 재활용하여 전시했는데, 단순한 재활용품을 넘어 견고함과 미적 감각이 살아있는 예술 작품처럼 느껴졌다.
담당자는 "평소에는 국민이 자동차 타이어나 안전벨트 등에 어떤 제품이 들어가는지 보기 어렵잖아요. 이런 행사를 통해 재활용을 통한 탄소 절감 노력을 전시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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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장 곳곳에서는 관람객이 직접 참여하는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음료수 트럭에서는 개인 컵을 지참하면 음료수를 제공해 주고 있었는데, 개인 컵을 건네자, 앞에 놓인 '오늘 줄인 일회용 컵 개수' 전광판에 숫자가 하나 더 늘었다.
이날 난 846번째 일회용 컵 줄이기 참여자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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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필 스테이션에서는 집에서 가져온 용기에 화장품 또는 세제를 담아갈 수 있었다.
용기를 재사용하면 500년 동안 썩지 않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일 수 있고, 필요한 만큼만 담아 낭비 없이 구매할 수 있어 여러모로 유익했다.
빈 병에 친환경 세제와 샴푸 등을 담고 날짜를 기재했더니, 다음 리필 시기를 파악하기 쉬웠다.

가장 즐거웠던 체험은 가져온 칼과 나무 수저를 새것처럼 고치는 프로그램이었다.
낡은 나무 수저를 사포로 문지르고 들기름을 발라 닦으니, 윤기가 흘렀다.
아무 생각 없이 오랫동안 문지르는 동안 마음도 편안해졌다.
낡은 수저가 새롭게 태어나자, 나 자신도 새로운 기분이 되는 듯했다.
솔솔 풍기는 들기름 향은 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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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함께 행사를 취재한 정책기자단 허민 기자는 "이곳에서 친환경 산업의 다양한 면모를 경험할 수 있었다.
요즘 탄소중립과 함께 순환 경제는 떠오르는 화두라 이번 페스티벌을 통해 순환 경제와 관련한 이색적인 체험도 경험해 보고 인사이트를 쌓을 수 있어서 좋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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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한국의 1인당 플라스틱 배출량은 OECD 국가 중 2위로 OECD 평균의 2배 이상이란다.
매번 분리배출을 하러 아파트 집하장에 가면 넘치는 플라스틱을 보며 순환 경제의 필요성을 더 절감하게 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3월 20일 플라스틱 재활용 촉진을 위한 우수재활용 표준을 제정·공고했으며, 3월 11일에는 청주에 순환 경제 혁신 지원센터를 오픈하는 등 순환 경제 확산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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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페스티벌은 단순한 재활용을 넘어 순환 경제의 본질을 확인하는 귀중한 기회였다.
특히 기업과 관공서가 함께 만들어가는 모습은 깊은 인상을 남겼다.
친환경을 환경 보호의 관점에서만 바라봤는데 순환 경제가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강력한 힘이란 걸 깨달았다.

행사를 보고 나니 더욱 꼼꼼한 분리배출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아가 순환 경제를 통해 '경제 성장'과 '탄소 중립'이라는 두 가지 목표가 조화롭게 달성되길 기대해 본다.
☞ 순환경제정보플랫폼 누리집(circular-econom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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