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 출구밖에 없는데…?"
대한민국역사박물관 3층 전시실 앞에서 잠시 멈칫했다.
알고 보니 입구는 5층이다.
상설 전시를 차례로 따라가다 보면 마지막에 기획전 <독립과 발명>이 관람객을 기다린다.
출입 동선부터가 특별했던 이 전시는, '발명'이라는 단어에 담긴 새로운 의미를 되새기게 했다.

<독립과 발명>은 광복 80주년과 발명의 날 60주년을 맞아 기획된 특별 전시다.
전시의 주인공은 이름조차 낯선 독립 유공 발명가 다섯 명이다.
▲한국 최초 특허권자 정인호, ▲대나무 커튼을 발명하고 독립 자금을 지원한 권도인, ▲찹쌀엿식 사탕을 개발한 강영승, ▲생활 발명과 계몽 서적으로 조선을 깨운 장연송, ▲낚싯대를 발명한 어민 출신 박영로.
이들은 발명을 단순한 기술 혁신이 아닌 '조국 독립을 위한 수단'으로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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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 특히 눈길을 끌었던 인물은 권도인 선생이다.
1930년대 하와이, 낯선 땅에서 그는 대나무를 엮었다.
펼치고 접을 수 있는 구조의 커튼은 통풍과 차광을 동시에 갖춘 실용적인 발명품이었다.
얇게 쪼갠 대나무는 햇살을 부드럽게 막아주고, 잘 엮인 레일 구조는 쉽게 접고 펼칠 수 있게 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건, 그 기능에 머물지 않은 '우아한 디자인'이었다.
그는 이 발명으로 샌프란시스코에 공장을 세웠고, 그 수익은 다시 조국의 독립운동에 흘러 들어갔다.
커튼 하나가 민족의 숨통을 틔워주었던 셈이다.

전시실 한편에 놓인 말총모자 실물 앞에서는 오래 머물렀다.
정인호 선생이 만든 이 모자는 우리 민족이 받은 제1호 특허권의 증표였다.
그 곡선 하나, 말총 하나에 깃든 자긍심이 진열장을 넘어 전해졌다.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다"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이 전시를 보고 나면 한 줄을 더 덧붙이고 싶어진다.
"나라를 위한 마음은 발명의 심장이다."
이민자 신분으로 사업을 일구고, 그 수익으로 조국을 도운 사람들.
당장의 삶도 벅찼을 텐데, 그 너머 조국을 향한 실천이 있었기에 우리는 지금 자유를 누리고 있다.
발명은 생계를 위한 지혜이자 조국을 위한 전략이었고 미래를 설계하는 실천이었다.

전시를 나서며 문득, 나 자신에게 질문하게 된다.
나는 어떤 문제를 발명처럼 풀 수 있을까?
무언가를 만들고자 하는 마음은 어디서부터 시작되어야 할까?
광복 80주년을 맞은 지금, 우리는 어떤 도전을 할 수 있을까.
그 물음 앞에서 이 전시는 말없이 이렇게 답한다.
"한 사람의 지혜는, 민족의 자유를 향한 기폭제가 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독립과 발명>은 과거를 보여주는 전시가 아니다.
지금, 여기서 다시 시작하게 만드는 전시다.
<독립과 발명>은 오는 8월 31일까지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관람할 수 있다.
광복 80주년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보고 싶다면 이 여름의 어느 날, 조용히 전시장 안으로 걸어 들어가 보길 권한다.
조국을 살린 '발명'의 힘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 (보도자료) <독립과 발명>기획전,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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