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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발명, 단지 생활의 지혜였을까?

특허청과 대한민국역사박물관, '독립과 발명' 기획전 협업 전시 개최.
'광복 80주년'과 '발명의 날 60주년'을 기념해 독립과 발명을 엮는 특별한 의미를 담았다.

2025.07.18 정책기자단 정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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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여름날, 발명과 독립의 이야기를 만나러 들어선 박물관 입구.
조용한 여름날, 발명과 독립의 이야기를 만나러 들어선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입구.

"어? 출구밖에 없는데…?"

대한민국역사박물관 3층 전시실 앞에서 잠시 멈칫했다.

알고 보니 입구는 5층이다.

상설 전시를 차례로 따라가다 보면 마지막에 기획전 <독립과 발명>이 관람객을 기다린다.

출입 동선부터가 특별했던 이 전시는, '발명'이라는 단어에 담긴 새로운 의미를 되새기게 했다.

상설 전시 끝자락에서 마주한, 낯설지만 깊은 울림의 전시.
상설 전시 끝자락에서 마주한, 낯설지만 깊은 울림의 전시.

<독립과 발명>은 광복 80주년과 발명의 날 60주년을 맞아 기획된 특별 전시다.

전시의 주인공은 이름조차 낯선 독립 유공 발명가 다섯 명이다.

▲한국 최초 특허권자 정인호, ▲대나무 커튼을 발명하고 독립 자금을 지원한 권도인, ▲찹쌀엿식 사탕을 개발한 강영승, ▲생활 발명과 계몽 서적으로 조선을 깨운 장연송, ▲낚싯대를 발명한 어민 출신 박영로.

이들은 발명을 단순한 기술 혁신이 아닌 '조국 독립을 위한 수단'으로 삼았다.

햇빛을 막던 커튼이 조국을 위한 길이 되다.
햇빛을 막던 커튼이 조국을 위한 길이 되다.

그중 특히 눈길을 끌었던 인물은 권도인 선생이다.

1930년대 하와이, 낯선 땅에서 그는 대나무를 엮었다.

펼치고 접을 수 있는 구조의 커튼은 통풍과 차광을 동시에 갖춘 실용적인 발명품이었다.

얇게 쪼갠 대나무는 햇살을 부드럽게 막아주고, 잘 엮인 레일 구조는 쉽게 접고 펼칠 수 있게 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건, 그 기능에 머물지 않은 '우아한 디자인'이었다.

그는 이 발명으로 샌프란시스코에 공장을 세웠고, 그 수익은 다시 조국의 독립운동에 흘러 들어갔다.

커튼 하나가 민족의 숨통을 틔워주었던 셈이다.

특허 제1호, 말총 하나에 담긴 조선인의 자존.
특허 제1호, 말총 하나에 담긴 조선인의 자존.

전시실 한편에 놓인 말총모자 실물 앞에서는 오래 머물렀다.

정인호 선생이 만든 이 모자는 우리 민족이 받은 제1호 특허권의 증표였다.

그 곡선 하나, 말총 하나에 깃든 자긍심이 진열장을 넘어 전해졌다.

생활의 지혜가 독립의 씨앗이 된 순간.
생활의 지혜가 독립의 씨앗이 된 순간.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다"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이 전시를 보고 나면 한 줄을 더 덧붙이고 싶어진다.

"나라를 위한 마음은 발명의 심장이다."

이민자 신분으로 사업을 일구고, 그 수익으로 조국을 도운 사람들.

당장의 삶도 벅찼을 텐데, 그 너머 조국을 향한 실천이 있었기에 우리는 지금 자유를 누리고 있다.

발명은 생계를 위한 지혜이자 조국을 위한 전략이었고 미래를 설계하는 실천이었다.

이 한 줄에, 전시가 말하고 싶은 모든 것이 담겨 있다.
이 한 줄에, 전시가 말하고 싶은 모든 것이 담겨 있다.

전시를 나서며 문득, 나 자신에게 질문하게 된다.

나는 어떤 문제를 발명처럼 풀 수 있을까?

무언가를 만들고자 하는 마음은 어디서부터 시작되어야 할까?

광복 80주년을 맞은 지금, 우리는 어떤 도전을 할 수 있을까.

그 물음 앞에서 이 전시는 말없이 이렇게 답한다.

"한 사람의 지혜는, 민족의 자유를 향한 기폭제가 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독립과 발명>은 과거를 보여주는 전시가 아니다.

지금, 여기서 다시 시작하게 만드는 전시다.

<독립과 발명>은 오는 8월 31일까지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관람할 수 있다.

광복 80주년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보고 싶다면 이 여름의 어느 날, 조용히 전시장 안으로 걸어 들어가 보길 권한다.

조국을 살린 '발명'의 힘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 (보도자료) <독립과 발명>기획전,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만나다!

정수민
정책기자단|정수민
sm.jung.f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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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정책브리핑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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