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궁궐의 고요 속에서 여름을 달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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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 속, 정제된 고요와 전통이 살아 숨 쉬는 창덕궁.
수백 년의 시간을 품은 전각들과 그 사이로 흐르는 바람은 여전히 고궁을 찾는 이들에게 조용한 위안을 준다.
그 궁궐의 깊숙한 곳, 평소에는 닫혀 있던 '내의원 약방'이 올여름 특별히 문을 열었다.
국가유산청은 한여름 무더위를 잠시나마 식힐 수 있도록 창덕궁 내의원 약방을 7월 30일부터 8월 17일까지 공개하고, 간단한 약재 전시 및 오미자차 시음 공간을 마련해 시민들과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다.
궁궐 속에서 전통 의학의 흔적을 따라가며 차분한 여름을 보내는 이번 프로그램은, 고궁의 정적 속에서 색다른 피서 방식을 찾는 이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전각 사이로 비치는 햇살, 서늘한 한지 창살 너머의 정적, 그리고 약방 실내에 놓인 작은 오미자차 테이블들은 과거와 현재가 조우하는 문화적 쉼터로 기능한다.
관람객들은 궁궐이라는 비일상의 공간 속에서 여름의 더위를 잠시 잊고, 조선의 지혜와 숨결을 마주하며 사색에 잠기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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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인 발길 이끈 '조선의 한방 공간'
내의원은 조선시대 왕실의 건강을 책임졌던 전담 의약기관이다.
조정의 최고 어의들이 이곳에서 왕의 맥을 짚고 탕약을 조제했으며, 중요한 약재와 침구가 보관되던 공간이었다.
평상시에는 외부인의 접근이 철저히 차단되던 이 내밀한 공간이 이번에 한시적으로 공개되면서, 일상과는 다른 고즈넉한 시간을 경험하고자 하는 이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특별 개방에서 주목할 점은 관람객의 다수가 내국인이 아닌 외국인 관광객이었다는 사실이다.
단체 관광객뿐 아니라 자유여행 중인 유럽권, 미주권 관람객들도 눈에 띄었으며, 각국의 언어를 주고받으며 전각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거나 전시 패널을 유심히 읽는 모습이 이어졌다.
일행끼리 나누는 얘기들은 "조용하고 정돈된 궁 안의 풍경이 마음을 편하게 한다" 라는 반응들이다.
특히 서양권 방문객들은 한약재 이름이 적힌 약장과 전통 조제 도구에 큰 관심을 보이며, 궁금한 내용을 휴대폰으로 검색하거나 동반자와 토론하는 장면도 자주 목격되었다.
관람은 사전 예약 없이 자유롭게 운영되고 있다.
안내판과 직원의 기본적인 출입 통제 외에는 별도의 해설 없이 자율 관람 방식으로 이뤄진다.
관람객들은 출입 제한선을 따라 약방 안팎을 거닐며, 곳곳에 비치된 설명 패널을 통해 조선 시대 약방의 기능과 구성을 접할 수 있다.
해설사나 전문 진행 요원이 따로 배치되지는 않았지만, 오히려 그 덕분에 공간의 조용한 분위기를 해치지 않고 각자가 천천히 둘러보며 사색하는 시간이 가능하다는 평가도 많다.
약방 주변은 전통 목재 건축 특유의 음영과 마루의 질감이 살아 있어, 실제 기능을 했던 공간임을 체감하게 한다.
특히 관광객들은 건물의 구조와 창살, 약재장이 놓인 내부 공간을 바라보며 과거 왕실의 치료 방식에 대한 궁금증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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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의 약재, 그리고 시원한 오미자차 한 잔
약방 내부에는 조선 시대에 실제로 사용되었던 약재들을 모티브로 구성한 약장과 조제 기구, 탕약 보관함 등이 전시돼 있다.
약장에는 '감초', '황기', '녹용', '가시오가피', '지황' 등 실제 조선시대 어의들이 즐겨 사용하던 주요 한약재의 명칭이 적혀 있어 관람객의 흥미를 자극한다.
수납 칸 하나하나에는 간략한 설명이 붙어 있어, 어떤 약재가 쓰였는지 확인할 수 있다.
한 외국인 관람객은 "이런 약재는 서양에는 없는 문화라 신기하다" 며 한참을 약장 앞에 머물기도 했다.
벽면에는 전통 의서의 일부 삽화가 복제되어 있어, 조선시대 의료 현장의 분위기를 시각적으로도 간접 체험할 수 있다.
탕약을 달이는 기구 모형과 환약을 빚던 공간의 모사 등도 함께 구성되어 있으며, 이러한 재현은 단순한 전시를 넘어 '궁궐의 약방'이라는 개념을 관람객의 상상 속에 실감 나게 펼쳐 보인다.
실내에 들어서자 미리 마련된 오미자차를 직원이 작은 접이식 테이블 위에 놓아준다.
오미자차는 붉은빛을 띠며 단맛과 신맛, 약간의 쌉싸름함이 어우러져 후텁지근한 여름날의 갈증을 단번에 식혀준다.
단순한 음료를 넘어 '보양'의 의미를 담은 전통 건강 차로서의 성격이 강하다.
조선시대에도 궁중에서는 여름철에 오미자·맥문동·구기자 등으로 만든 차를 자주 마시며 열을 내리고 기력을 보충했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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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를 피해 창덕궁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도 오미자차를 마시며 만족감을 표하며, 다시 한 잔을 청하기도 했다.
정갈하고 아늑한 약방에서 오미자차 한 잔을 손에 들고 잠시 쉬어가는 그 풍경은, 한국의 전통 생활과 치유 문화를 직접 경험하는 순간이었다.
이번 특별 개방은 유산 관람뿐 아니라, 궁궐이라는 공간 안에서 전통 의약과 여름 피서 문화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새로운 문화 경험의 공간이 된다.
관계자는 "올해는 외국인 비중이 특히 높았고, 전통 의약 문화에 대한 관심도 상당히 높았다"고 전했다.
창덕궁 내의원 약방은 8월 17일까지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으며, 창덕궁 입장권만 있으면 별도 예약 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이 계절, 도심 속 궁궐의 고요한 약방에서 전통이 주는 여유와 치유의 의미를 다시 느껴볼 수 있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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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객 중에는 일본에서 혼자 한국을 여행 중이라는 중년 여성 나카무라 사치코 씨도 눈에 띄었다.
그는 창덕궁 후원을 둘러본 뒤 우연히 약방 개방 안내문을 보고 발길을 옮겼다고 한다.
약장 앞에 한참을 머물던 그는 "사극 드라마에서만 보던 궁궐 약방을 실제로 보게 되니 감회가 새롭다" 며 "특히 약재 이름이 한자와 일본식 발음으로도 익숙해 이해가 쉬웠고, 조선과 에도의 문화가 의외로 비슷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고 말했다.
이어 "일본의 전통 의약도 요즘은 점점 잊히고 있는데, 이렇게 궁궐에서 전통을 지켜나가는 모습이 부럽고 인상 깊다" 며 "한국 여행 중 가장 조용하고 기억에 남는 시간이 된 것 같다" 고 웃으며 덧붙였다.
그는 오미자차를 천천히 마시며 "이 차 맛이 일본의 시소 음료와도 닮았다" 며 친근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보통 박물관이나 전시관은 설명이 많아도 다소 딱딱하게 느껴지는데, 이곳은 조용하고 자연스럽게 머물 수 있어 더 좋았다" 고 말했다.
궁궐 깊숙이 숨겨져 있던 조선의 치유 공간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잠시 멈추고 숨 고를 여유와 조용한 위안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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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도자료) 무더운 여름, 창덕궁 약방에서 궁궐 피서 즐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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