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를 살피다 보면 'AI 생성 작업물' 워터마크가 표시된 영상이나 사진을 종종 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 AI를 이용해 만든 작업물을 보면 이질감이 느껴져 아주 환영하는 편은 아니지만, 얼마 전 릴스 영상을 통해 본 AI 작업물은 기억에 남았다.
순국한 독립운동가들의 사진을 컬러로 재탄생시켜, 마치 얼마 전에 찍은 것처럼 생생하게 묘사한 작업물이었다.
흑백으로 독립운동가들의 사진을 볼 때는 잘 느끼지 못했는데, 컬러로 복구된 사진을 보니 모진 고문의 흔적, 고문의 흔적으로도 가릴 수 없는 의지적인 눈빛이 더욱 확실하게 보였다.
그 얼굴들이 무척 마음 아프게 느껴져 15초도 채 되지 않는 릴스 영상을 몇 번이고 반복하며 들여다봤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런데 이번에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는 전시 목록에, 광복 80주년을 맞이해 '다시 찾은 얼굴들' 특별전이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7월 15일부터 10월 12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1층 대한제국실에서 열리는 이번 특별전은 국립중앙박물관과 국사편찬위원회가 함께 진행한다고 한다.
전시 소개를 살펴보며 눈에 띄었던 점은, 광복을 맞이하는 광경을 보지 못하고 순국하신 안중근, 유관순, 이봉창, 윤봉길, 안창호 등 다섯 명의 독립운동가의 모습을 AI 기술을 활용해 구현하여 짧은 동영상을 만들어 전시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먼저 전시회를 다녀온 친구의 짧은 소감을 들어보니, '독립운동가들이 환하게 웃으면서 손을 흔들어주는 모습이 왠지 감동적이었다'라고 하여 무척 궁금해졌다.
이와 더불어 국사편찬위원회에서 보존해 왔던 '일제 주요 감시 대상 인물 카드'의 실물을 처음 공개한다고 한다.
'다시 찾은 얼굴들'이라는 전시 제목에 맞게, 독립운동가들의 얼굴 하나하나를 되새기고자 하는 의미에서 감시 대상 인물 카드를 공개한 것이라고 한다.

'일제 주요 감시 대상 인물 카드'란, 일제가 독립운동가들의 신상 정보와 수감 상황, 그동안의 수배 이력을 파악하고 관리하고자 제작한 카드 형식의 자료를 이른다.

작은 종이 카드 한 장에는 감시 대상자의 사진과 신체 정보, 출생 연도, 본적, 주소 등이 빼곡하게 기록되어 있어 감시와 탄압에 활용되었다고 한다.
심지어는 촬영 날짜와 원판 번호까지 기재해서 언제든 사진을 다시 찾아볼 수 있도록 관리되었다고 한다.
이 카드들은 광복 이후 한참 동안 세상에 드러나지 않았다가, 1980년대 초 치안본부에서 우연히 발견되어 2018년에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교과서에 수록된 사진 자료로만 보던 자료를 실물로 마주할 기회가 흔치 않은 것 같아 주말을 이용해 국립중앙박물관에 다녀왔다.
한낮의 태양이 이글거리는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국립중앙박물관 입구에는 관람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대기 후 박물관에 입장하니, '다시 찾은 얼굴들' 전시를 관람하기 위해 걸음을 옮기는 관람객들을 볼 수 있었다.
입구에서 고개를 들자, 허공에 걸려 있는 태극기가 보였다.

1층의 상설전시관 입구 근처에 가니, AI로 복원한 독립운동가 5인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환하게 웃는 얼굴로 손을 흔들어주는 듯한 모습으로 복원된 것을 보니 마음이 뭉클해지기도 하고, 감사한 마음을 되새길 수 있었다.

입구를 지나쳐 전시실로 들어가면, 왼쪽 벽면에 나열된 '감시 대상 인물 카드'를 볼 수 있다.

치밀하게 기록해 놓은 카드들은 일제가 독립운동 단체를 감시하거나, 독립운동의 핵심 인물을 체포하기 위한 목적으로 꾸준히 남겨진 것이라고 한다.

카드가 여러 장 있는 독립운동가들도 있었다.
만해 한용운의 경우 카드가 두 종류, 도산 안창호는 무려 다섯 장의 카드가 있었다.
심지어 고문 후유증으로 이미 순국한 뒤임에도 불구하고 제작된 카드가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우리에게 익숙한 사진들 사이로 낯선 이름과 사진들도 함께 보였다.
우리에게 익숙한 독립운동가뿐만 아니라 태극기를 들고 거리로 나서 대한 독립을 외쳤던 수많은 시민의 모습도 함께 마주할 수 있었다.
총칼의 위협 앞에서도 굴하지 않았던 용기와 의지에 저절로 숙연함을 느낄 수 있었다.
사진을 뒤로 하고, AI로 복원된 독립운동가들의 영상을 관람하러 갔다.

흑백 사진 속 굳은 표정 대신, 수줍은 미소와 함께 손을 흔들어주는 유관순 열사의 모습, 고개를 까딱여주며 미소 짓는 윤봉길 의사의 모습 등 다섯 독립운동가들의 미소를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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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설기도 하고, 살아서 함께 광복을 맞이했으면 얼마나 기뻤을지 안타까워 마음이 무척 아팠다.
그들의 희생과 노력, 그리고 나라의 소중함을 마음 한쪽에 늘 간직하고 있어야겠다고 다짐하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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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에도 여러 전시물을 볼 수 있었다.
독립선언문, 나석주 의사의 거사 준비 편지, 독립신문 등 독립운동가들의 발자취를 살필 수 있는 유물 100여 점이 있었다.

그중에서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는 전시물은 이봉창 의사와 윤봉길 의사의 선서문이었다.
"조국의 독립과 자유를 회복하기 위하여 한인애국단의 일원이 되어 적국의 수괴를 도륙하기로 맹서한다"는 선서문을 남긴 이봉창 의사는 태극기 앞에서 수류탄 두 발을 들고 사진을 남긴 다음, 일본으로 건너가 1932년 1월 8일, 도쿄 한복판에서 천황에게 수류탄을 던졌다.

윤봉길 의사 역시 비슷한 선서문을 남겼다.
"조국의 독립과 자유를 회복하기 위하여 한인애국단의 일원이 되어 적의 장교를 도륙하기로 맹서하나이다."
그는 태극기 앞에서 권총과 수류탄을 들고 사진을 찍은 뒤, 상하이로 건너가 1932년 4월 29일 훙커우 공원에서 일본군 총사령관과 제국주의자 다수를 폭살시켰다.

두 의사가 만난 적은 없지만, 독립을 위한 맹세는 같았다는 것을 이번 전시를 통해 새로 알게 되었다.
독립을 향한 열망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어 선서문을 살펴보며 울림을 크게 받았다.

벽에 걸린 '우리나라에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태극기'인 <데니 태극기>를 마지막으로 보고, 먹먹해지는 마음을 조심스레 누르며 전시장을 빠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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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80주년을 맞이해 열린 특별전 덕분에 광복의 의미와 나라의 소중함, 그리고 독립운동가들께 감사한 마음을 더욱 생생하게 되새길 기회였다.
독립을 향한 이들의 결의를 가장 생생하게 느껴볼 수 있는 '다시 찾은 얼굴들' 특별전에서 광복 80주년의 의미를 함께 되새겨보는 건 어떨까?
☞ 국립중앙박물관 누리집(museum.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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