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바구니를 채우는 일이 점점 더 조심스러워지는 여름이다.
물가는 오르고, 휴가철을 맞아 가족 식탁을 풍성하게 차려보려는 마음은 커지지만, 장을 보는 손길은 망설이기 마련이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시행 중인 여름철 농축산물 할인 지원 정책이 국민에게 실제로 어떤 체감 효과를 주고 있는지 확인하고자 기자는 3일간 대형마트와 전통 시장을 직접 방문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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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값 한우, 장바구니를 '결심'하게 만들다
8월 1일 정오, 서울 이마트 용산점 정육 코너.
주말도 아닌 평일 낮임에도 불구하고 정육 코너는 북새통을 이뤘다.
'한우 전 품목 50% 할인'이라는 붉은 안내판 아래, 시민들은 마치 예약이라도 한 듯 일사불란하게 한 손엔 장바구니, 다른 손엔 고기 팩을 들고 진열대 앞을 채우고 있었다.
할인 대상은 등심·불고기·샤부샤부용·채끝 등 모두 한우였으며, 제휴 카드로 결제하면 별도 쿠폰 없이 현장에서 즉시 할인이 적용됐다.
기자는 한우 등심 스테이크, 삼각살, 복숭아 등을 직접 구매하며 할인 체감을 경험했다.
영수증에 찍힌 내역을 보면 한우 등심 스테이크는 4만 9190원 → 2만 4600원, 삼각살은 2만 2830원 → 1만 1420원, 2만 5950원 → 1만 2980원으로 정확히 반값이 적용됐다.
옆에서 고기를 고르던 40대 주부는 "애들 방학이라 고기 한 번 먹이려는데, 가격이 무척 싸서 부담이 덜하네요. 명절 때도 이런 반값 행사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라고 말했다.
현장에서 매장 책임자와도 짧은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보통 한우 행사는 저녁 7~8시까지 이어집니다. 이번 행사를 위해 사전 물량을 충분히 확보해 놓았습니다. 삼겹살 행사는 오전 11시만 지나도 끝나는 경우가 많아요. 다음 날 물량을 더 준비해도 모자란 경우가 자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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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숭아 반값 행사에 대해서는, "복숭아 역시 넉넉하게 준비했지만, 대부분 오후 7시 전후로 품절됩니다. 특히 가격이 크게 내려가면 소비자들이 경쟁적으로 더 많이 구매해 예상보다 빠르게 소진되기도 합니다."라고 말했다.
현장 분위기 역시 '저렴할 때 많이 사자'는 소비자 심리로, 인기 품목 앞에 줄이 자연스럽게 형성됐다.
정육 코너 직원은 "오늘 하루만 해도 평소 대비 2~3배는 팔렸습니다. 이런 행사가 일회성이 아닌, 정례적으로 이뤄졌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많아요." 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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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성사계시장이 붐빈다
8월 2일, 서울 동작구에 위치한 남성사계시장은 평소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였다.
보통 주말이나 명절이 아니면 한산했던 골목은, 이날만큼은 사람들로 북적였고, 전통 시장 특유의 활기찬 소리와 상인들의 목소리가 시장 전체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
각 점포의 입구에는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 가능 매장', '제로페이 온누리상품권 결제 가능' 등의 안내 스티커가 부착되어 있었고, 손님들은 쿠폰 사용이 가능한 가게를 찾아 천천히 둘러보거나 상인에게 직접 묻는 모습이 자주 목격됐다.
기자는 시장 안쪽 골목에 위치한 한 떡 가게에서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연결된 카드를 직접 사용해 구매를 체험해 보았다.
별도의 절차 없이도 빠르게 결제가 이뤄져, 현장에서 활용도가 높고 소액 결제에 적합한 간편 구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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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체감된 것은 할인 행사 이상의 '시장에 대한 심리적 장벽'이 낮아지고 있다는 점이었다.
휴가 가는 차림의 젊은 손님은 "여기도 민생회복 소비쿠폰 되나요?"라고 묻고, 어르신들도 며느리 손을 잡고 함께 온 모습도 눈에 띄었다.
쿠폰 사용이 국민 소비생활의 지원책이지만, 시장을 다시 방문하게 만드는 동기가 되기도 하는 셈이다.
시장 곳곳에서는 "민생쿠폰 되나요?", "온누리상품권도 받나요?"라는 질문이 자연스럽게 오갔고, 상인들도 이에 익숙한 듯 손짓으로 "여기 됩니다"라며 응답해 주었다.
과일 가게에서 자두를 고르던 한 아주머니는 기자에게 웃으며 말했다.
"딱딱한 정책인 줄 알았는데, 시장에서 빵도 사고 과자도 사고 다 되네요. 장 보다가 기분이 좋아졌어요."
시장 한편에서는 온누리상품권 사용하는 법을 몰라 망설이는 고객에게 상인이 직접 휴대폰 화면을 같이 보며 "여기 누르시면 돼요, 저기 QR 마크가 떠요."라고 알려주는 장면도 있었다.
이런 현장 중심의 소통과 배려는 정책의 효율뿐 아니라 전통 시장의 따뜻한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었다.
시장 내 반찬 가게를 운영하는 한 상인은 기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쿠폰 사용하는 손님이 평소보다 훨씬 늘었고, 젊은 분들도 많이 와요. 평소에 잘 오지 않던 동네 분들이 오랜만에 오셨다고 하니까 반갑더라고요. 이런 시기에라도 손님들이 다시 돌아오는 게 다행이죠."
그는 이어 "쿠폰도 그렇고, 요즘은 카드, 제로페이, 간편 결제가 다 되니까 전통 시장은 불편한 곳이라는 이미지가 조금씩 바뀌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남성사계시장은 요즘 활기가 넘친다.
정부 정책이 할인만이 아니라, 전통 시장에 다시 생기를 불어넣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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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헌시장에서 온누리상품권 환급 행사 첫날, 직접 사용해 보니
8월 4일 오후, 서울 관악구 인헌시장을 찾았다.
이날은 농림축산식품부가 주관하는 온누리상품권 환급 행사의 첫날로, 시장 곳곳에 "오늘부터 환급돼요" 라는 안내 문구가 붙었고, 상인들도 적극적으로 안내하고 있었다.
행사는 8월 4일(월)부터 9일(토)까지 6일간 진행되며, 전통 시장에서 국산 농축산물을 온누리상품권(모바일 또는 지류)으로 결제할 경우, 결제 금액의 최대 30%, 1인당 최대 2만 원까지 환급된다.
환급 절차는 간단하다.
결제 후 지정 앱에서 영수증 QR코드를 촬영해 등록하면 며칠 내 환급이 이루어진다.
환급 기준은 아래와 같다.
3만 4000원 이상~6만 7000원 미만 결제 시 → 1만 원 환급
6만 7000원 이상 결제 시 → 2만 원 환급
온라인몰에서도 국산 농축산물에 한해 30% 할인 쿠폰을 사용할 수 있어 비대면 소비자에게도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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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는 돈가스를 만들기 위해 정육점에서 재료를 구입하며 온누리상품권으로 직접 결제해 보았다.
점주는 "예전엔 온누리상품권을 써보신 분들만 썼는데, 오늘은 다들 '환급된다고 하더라' 며 찾아오시더라고요." 라고 말했다.
"이제는 전통 시장도 카드, 쿠폰이 다 되니까 굳이 마트를 고집할 이유가 없어요. 신뢰만 쌓이면, 시장으로도 돌아오게 돼요."
흥겨운 콧노래를 섞어가며 즐겁게 말했다.
일부 어르신들은 결제 절차가 익숙지 않아 망설이기도 했지만, 여기도 상인들이 휴대전화를 대신 조작하거나 친절히 설명해 주는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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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는 빵 가게에 들러 몇 개 남지 않은 공갈빵을 집어 들고 "이것뿐인가요?" 라고 물었다.
상인은 미소를 지으며 "예상보다 손님들이 많이 오셔서 준비한 재료가 일찍 동났어요." 라고 말했다.
기자는 공갈빵과 도넛을 2만 원어치 구매 후 온누리상품권 QR로 결재를 마쳤다.
며칠 후 10%인 2,000원의 금액이 환급되는 시스템이다.
시장 특유의 온정과 정부 정책이 맞물리며, 전통 시장은 다시 활력을 되찾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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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바구니에 담긴 건 '할인'만이 아니다
이번 3일 간의 취재를 통해 느낀 가장 큰 인상은, 단순한 가격 인하 이상의 가치였다.
반값 할인은 소비자에게 직접적인 절약을 안겨줌과 동시에, "정부가 내 장바구니까지 신경 쓰고 있다" 는 신뢰의 상징이 되고 있었다.
정책을 체감한 시민들은 "이런 행사는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는 반응을 보였고, 고령층의 디지털 접근성을 상인들이 현장에서 보완해 주면서 자연스럽게 시장 내 '소비자 친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었다.
여름철 농축산물 할인정책은 마트든 시장이든 분명한 반응과 실효성을 보여주고 있었다.
다만, 향후에는 정책의 지속성·정보 접근성·신청 편의성 등 소비자 친화적 요소가 더 보완되어야 할 것이다.
이번 여름, 기자는 마트에서의 절반 가격 한우와 시장에서의 도넛 한 봉지를 통해, '정책의 무게'와 국민의 신뢰'를 손에 들고 나오는 경험을 했다.
다음 계절에도, 또 내년 여름에도 이런 체감이 계속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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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내용은 여름철 농축산물 할인 정책의 실효성을 직접 확인하고자 8월 1일~4일까지 서울 지역 마트 및 전통 시장을 직접 취재한 결과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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