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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유산을 품은 목포에 다녀왔습니다

조선통신사선, 판옥선, 거북선 등 바다의 역사를 담은 국립해양유산연구소 해양유물전시관 탐방기. '문화유산, 내일을 잇는 손길' 사진전(8.5.~8.31.) 개최.
인근 국내 최장(3.23km) 목포해상케이블카도 있어.

2025.08.21 정책기자단 정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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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생활문화도시, 목포를 찾다.
해양생활문화도시, 목포를 찾다.

◆ 해양유산을 품고 있는 목포

목포는 한때 조선 수산업과 해운의 중심지였으며, 일제강점기에는 일본·중국·동남아를 잇는 무역항으로 번성했다.

항만과 수산시장을 중심으로 형성된 이 도시는 남해와 서해를 연결하는 교역의 관문이자, 조선시대부터 어업과 선박 운항의 거점이었다.

그러나 산업 구조 변화와 어획량 감소, 인구 유출로 긴 침체기를 겪으며 한때 활기를 잃기도 했지만, 시민들은 현재 풍부한 해양문화유산을 바탕으로 도시 재생 운동과 섬과 바다를 잇는 신관광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사업은 문화재 보존뿐 아니라, 항구·어항·수산시장·해녀문화·바다 음식·해양민속 등 바다와 함께 살아가는 일상 전체를 문화자원으로 재발견하는 것이다.

국립해양유산연구소.
국립해양유산연구소.

◆ 국립해양유산연구소 – 바다의 역사를 담은 전시관

목포 남항로에 있는 국립해양유산연구소 해양유물전시관은 국내 유일의 해양 생활사 전문 연구·전시기관으로, 우리 바다의 역사와 문화를 집대성하고 있다.

전시관 내부는 네 개의 상설전시실로 구성돼 있으며, 고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이어진 해양 교류사, 14세기 아시아 무역의 상징인 나주선 복원 모형, 수중 발굴 과정과 전통 선박의 구조가 생생하게 재현돼 있다.

특히 청자 기린 모양 향로나 백자 항아리, 30m 길이로 복원된 나주선은 당시 항해와 교류의 생생함을 관람객에게 전한다.

또한, 청자 운반선 십이동파도선과 달리도선 같은 고려·조선 시기 침몰선을 발굴해 8천여 점의 청자와 수많은 화물을 건져 올렸다.

전시장에는 당시 쌀과 젓갈을 담았던 대형 항아리, 물자의 종류를 적어 붙인 목간, 뗏목 같은 운송 도구까지 복원돼 있다.

또 목선 모형과 소소승자총통 같은 무기, 무역로를 보여주는 지도와 함께 대형 스크린에서 바닷속을 재현해 관람객이 수중 발굴 현장을 체험하도록 꾸몄다.

재현된 완도선과 유물.
재현된 완도선과 유물.

연구소는 수중 문화재를 발굴·보존·연구해 국민과 공유하는 것을 사명으로 하며, 침몰선 선체와 유물의 복원 작업을 동시에 진행한다.

전시관 앞 바다에는 해저 탐사에 쓰이는 네 개의 빨간·흰색 작업 장대가 달린 바지선이 정박해 있어 끊임없는 발굴을 상징하고, 연구소는 1970년대 이후 인양된 선박과 유물을 보관하는 해양유물수장고를 따로 운영한다.

연구소는 목포라는 역사적 항구에 자리 잡고 있으며, 전시와 교육을 담당하는 해양유물전시관과 발굴 유물을 보존 처리하는 수장고 두 시설로 나뉘어 운영된다.

1994년 개관한 이곳은 '바다, 사람, 문화, 교류'를 주제로 교육 프로그램과 국제 학술회의까지 진행하며, 바다와 사람의 연결고리가 이어져 온 역사를 오늘의 삶으로 이어준다.

전시를 둘러보면 바다 위와 아래를 오가던 사람들의 삶과 기술, 동아시아 해상 네트워크의 면모가 생생하게 다가온다.

인양된 십이동파도선과 달리도선.
인양된 십이동파도선과 달리도선.

◆ 조선통신사선과 해저 탐사선이 만든 상징적 풍경

연구소 앞 바다에 서면 거대한 해저 탐사 설비와 함께 재현된 조선통신사선이 나란히 정박해 있는 장면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조선통신사는 1607년부터 1811년까지 조선이 일본 에도 막부에 파견한 외교 사절단으로, 통신사선은 그 여정의 핵심 수단이었다.

재현된 조선통신사선과 해저 유물 인양 작업선.
재현된 조선통신사선과 해저 유물 인양 작업선.

이 선박은 조선과 일본 간의 문화·외교 교류를 상징하는 역사적 아이콘이다.

재현선은 목조 선체와 전통 돛대, 선실 구조까지 충실히 복원돼, 시민과 관광객에게 당시 항해의 위용을 전한다.

바로 옆에 있는 해저 탐사 설비는 수중문화재 조사와 발굴을 위한 현대 장비로, 전통 항해 기술과 첨단 해양과학이 한 공간에 공존하는 상징적인 장면을 완성한다.

해양유산연구소가 운영하는 해저 유산물 전시는 이러한 상징을 더욱 풍부하게 한다.

전시관 내부에는 고려조선 시기 무역선을 원형 그대로 보존한 선체와 함께, 배에 실렸던 화물들이 관람객을 맞는다.

예를 들어 2004년 군산 앞바다에서 발견된 십이동파도선은 11, 12세기 무렵 고려 관청의 청자를 싣고 항해하다 침몰한 선박으로, 8천여 점의 청자와 목재 부품이 회수된 사례로 소개된다.

전남 목포 달도 앞바다에서 발굴된 달리도선은 13~14세기 대의 화물선으로, 길고 날씬한 선체를 통해 원거리 항해용 선박의 특징을 보여준다.

전시장에는 각종 도자기와 금속화폐, 목재 뗏목, 곡물과 건어물을 담아 운반하던 큰 토기 등 침몰선에서 건진 다양한 유물이 함께 전시된다.

또한 몰입형 영상으로 구현된 대형 스크린에서는 바닷속 산호와 해양생물이 서식하는 풍경을 배경으로 침몰선의 잔해가 전시되어, 관람객이 바닷속을 직접 탐험하는 듯한 체험을 제공한다.

이러한 전시는 해양유산연구소가 수행하는 수중 발굴·복원과 연구의 성과를 시민에게 알리고, 바닷속 유산을 통해 당시 무역과 생활상을 이해하게 하는 장으로 기능한다.

난파선에서 인양한 고려청자.
난파선에서 인양한 고려청자.

해양유물전시관 중앙홀에서 열리는 '문화유산, 내일을 잇는 손길' 사진전은 국가유산돌봄사업 현장을 기록했다.

전시에는 풀 깎기, 지붕 낙엽 제거, 마루 청소, 안내판 닦기 등 유적을 깨끗하게 관리하는 일상 모습부터 돌담과 담장, 기와와 굴뚝과 벽체를 보수하는 작업, 목재를 기름칠해 습기와 해충을 막는 과정까지 담겨 있다.

또 석탑과 지붕 상태를 진단하는 모니터링 활동, 풍수해·화재 대비 점검, 문화유산수리기능자 자격증 취득을 위한 교육 등도 소개된다.

8월 5일부터 31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국립해양유산연구소와 전남서부문화유산돌봄센터가 공동 준비한 것으로, '모니터링', '일상 관리', '보수', '교육' 네 가지 주제로 돌봄 활동을 한눈에 보여주며 현장의 땀방울이 어떻게 유산을 지키는지 전한다.

국가유산돌봄 사진전(기간 8월 5일 ~ 8월 31일).
국가유산돌봄 사진전(기간 8월 5일 ~ 8월 31일).

목포해상케이블카 – 하늘 위에서 만나는 다도해

연구소에서 차로 15분 거리에 있는 목포해상케이블카는 고하도, 유달산, 북항을 잇는 국내 최장(3.23km) 해상케이블카다.

820m에 달하는 바다 구간을 건너며, 발아래 다도해의 섬과 목포대교, 바다 위를 오가는 선박들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고하도 스테이션에서는 목포대교와 인근 섬들의 시원한 전경이, 유달산 스테이션에서는 시내와 남항이, 북항 스테이션에서는 항구의 정취가 관람객을 맞이한다.

특히 해질 녘 케이블카에서 바라보는 붉게 물든 하늘과 바다는 목포 관광의 백미다.

고하도에서 케이블카 타고 다도해도 감상하고 거북선과 판옥선을 관람한다.
고하도에서 케이블카 타고 다도해도 감상하고 거북선과 판옥선을 관람한다.

거북선·판옥선 전시와 생활 문화로 이어지는 도시의 매력

2025년 여름, 고하도 승강장에는 '거북선과 판옥선' 1/30 축소 모형 전시가 설치됐다.

이는 국립해양유산연구소의 '찾아가는 해양 유산' 사업의 일환으로, 케이블카를 타러 온 관광객들이 자연스럽게 해양 유산을 접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정밀한 고증을 거쳐 제작된 모형은 현대적인 케이블카 공간과 어우러져 강렬한 시각적·역사적 효과를 주며, 관광객의 체류 시간을 늘리고 해양 유산에 관한 관심을 확산시킨다.

재현된 판옥선과 거북선 모형을 고하도 승차장 로비에 상설 전시한다.
재현된 판옥선과 거북선 모형을 고하도 승차장 로비에 상설 전시한다.

목포의 매력은 이처럼 전시관과 케이블카, 조선통신사선, 생활 문화 현장이 맞물려 과거의 기억을 품은 채 현재를 살아가는 열린 해양문화도시로서 완성된다.

근대역사문화거리, 어항과 시장, 주민들의 삶까지 이어지는 이야기는 목포를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바다와 도시가 함께 써 내려가는 현재진행형의 문화 공간이다.

☞ 국립해양유산연구소 누리집(seamuse.go.kr)


정재영
정책기자단|정재영
cndu32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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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정책브리핑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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