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용한 남쪽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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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고흥의 여름 바다는 8월 햇살 아래 고요하면서도 힘 있는 기운을 내뿜고 있었다.
남해의 수평선 위로 반짝이는 빛줄기가 퍼져 나가고, 바닷바람은 짭조름한 내음을 실어 항구로 흘러들었다.
고흥대교는 푸른 물결 위를 가르며 길게 뻗어 있었고, 섬과 육지를 잇는 생활의 통로이자 지역 주민의 삶을 이어주는 상징으로 서 있었다.
항구에는 조업을 마친 어선들이 하나둘 귀항했다.
거친 엔진 소리, 선창에서 부딪치는 파도, 갓 잡아 올린 생선을 옮기는 분주한 손길이 어우러지며 현장의 활기를 더했다.
통발과 활어 박스가 쉴 새 없이 옮겨졌고, 경매장 수조마다 물살이 튀며 은빛 비늘이 반짝였다.
이러한 풍경은 어촌마을의 일상이자, 바다와 주민이 함께 이어가는 삶의 흐름을 보여주는 현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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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어촌방문은 외국에서 온 나의 지인 A씨(이하 A씨)과 함께였다.
해양수산부가 추진하는 '여름휴가 어촌에서 보내기' 캠페인과 어촌체험마을 고도화 정책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현장에서 확인할 수도 있었다.
아직 본격적인 운영은 초기 단계였지만, 조용한 마을 골목마다 들리는 파도 소리와 햇볕에 그을린 주민들의 표정 속에서 관광 활성화, 지역 경제 다각화, 공동체 변화의 단초를 읽을 수 있었다.
외국인의 눈에는 한국 어촌이 어떻게 비칠까.
정책과 현장의 삶이 만나는 자리에서 답은 곧 드러났다.
그것은 다름 아닌 "공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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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풍류어촌체험마을
고흥의 풍류어촌체험마을은 운영은 이제 막 시작 단계였다.
그러나 전국 여러 어촌마을에서 활발히 이뤄지는 체험 프로그램들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잘 보여주고 있었다.
전형적인 체험 프로그램으로는 조개 캐기, 갯벌 체험, 해초 채취, 바다낚시 등이 있다.
체험자들은 갯벌 위에서 준비한 갈고리로 진흙을 헤집으며 조개를 캐고, 갯벌에 스며 있는 바다의 생명력을 직접 확인한다.
기자와 동행한 지인은 해초를 손수 따보며 "바다와 하나 되는 기분" 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주민들은 이 과정을 통해 소득을 얻고, 방문객은 바다의 문화를 몸소 느끼며 잊지 못할 경험을 한다.
이러한 경험은 곧 해양수산부가 추진하는 어촌체험 콘텐츠 고도화 정책이 그리는 미래와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마을 안쪽에는 주민들이 직접 운영하는 숙박 시설도 있었다.
바다 전망을 갖춘 숙소들은 편안한 분위기에 가격도 합리적이었다.
'체험+숙박 연계형 관광 모델'의 실제 모습이자, 향후 어촌관광의 새로운 모델로 확산할 가능성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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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초입의 표지판을 지나면 바다를 배경으로 생활의 무대가 펼쳐진다.
잔잔한 해안 풍경은 수백 년 이어온 생업과 문화가 남긴 흔적이었다.
그물을 손질하는 어르신의 손길, 바닷바람에 말라가는 해초, 머리 위로 선회하는 갈매기 울음소리까지 모두 마을의 역사와 현재를 보여주었다.
◆ 활어 경매장의 생생한 현장
항구 옆 활어 경매장은 어촌 경제를 이해할 수 있는 대표적 공간이다.
줄지어 선 수조마다 물안개가 피어올랐고, 생선들이 힘차게 튀어 오르며 작은 파도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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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복 차림의 어민들이 능숙한 손길로 그물을 정리해 내자, 노란 바구니에는 은빛 농어, 붉게 빛나는 홍어, 은백색 병어가 차곡차곡 담겼다.
이를 지켜본 A씨는 "이건 마치 바다의 보석 같다" 라고 감탄했다.
그 말은 '고부가가치 수산물 유통'이라는 용어보다 훨씬 직관적이고 생생하게 어촌의 경쟁력을 드러냈다.
경매장은 정부가 강조하는 신선 유통망 강화와 직거래 활성화 정책이 어떻게 현장에서 작동하는지를 보여주는 공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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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안개 속의 해양관광 자원
둘째 날, 고흥 연안에는 잔잔한 비안개가 깔려 있었다.
알록달록한 방파제와 울창한 해송 숲이 어우러진 해안 산책로는 천천히 걷기에 더없이 적합했다.
안개 너머로 보이는 양식장, 조업을 마친 어선들, 바다 위에 점점이 놓인 하얀 돔형 낚시 방갈로들은 이국적인 풍경을 연출하며 여행자의 시선을 끌었다.
연륙교에 걸린 노란 케이블을 지나며 섬과 바다가 하나로 이어지는 장면이 눈앞에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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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일정에는 고흥의 특산품인 유자를 둘러보는 자리도 포함돼 있었다.
고흥은 국내 최대의 유자 산지로, 천혜의 자연조건 덕분에 품질이 뛰어나지만, 생산량은 제한적이다.
특히 기후 변화와 병충해로 인해 매년 수확량이 줄어드는 현실은 업계 전반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세계적으로도 품질 좋은 유자는 일본과 한국에서만 생산되며, 그마저도 공급량이 적어 국제 시장에서 높은 가치를 인정받는다.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약 20% 수확량이 감소하면서 일부 해외 업체들이 원료를 확보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수확기는 10월부터 시작되지만, 올해는 작황 부진이 예상되면서 외국 업체들이 원료를 확보하기 위해 일찍부터 직접 찾아오거나 연락을 취하고 있다.
더욱이 올해도 줄어든 지난해 수확량 대비로 약 15% 추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돼 업계의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A씨는 "한국 유자가 왜 특별한지 이제 알겠다" 라고 소감을 전했다.
저녁에는 녹동항 인공 섬에서 문화 공연이 펼쳐졌다.
섬 중앙 무대에서는 지역 예술인들이 무료 공연을 열었고, 관광객들은 삼삼오오 모여 노래와 춤을 즐겼다.
바닷바람과 어우러진 현장의 흥겨움은 한국의 공동체 문화를 그대로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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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박 3일의 어촌 휴가를 마치며
풍류해수욕장은 여름 개장과 함께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해수욕을 즐기는 사람들, 바닷가 모래사장에서 노을을 감상하며 쉬어가는 가족들의 모습은 어촌이 지닌 치유와 평온의 가치를 잘 보여주었다.
어촌은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삼아온 주민들의 생활 현장이면서, 동시에 새로운 관광 자원으로 확장될 수 있는 잠재력을 품고 있다.
고흥에서 보낸 2박 3일의 일정은 어촌 관광의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보여주는 시간이었으며, 바다가 가진 힘과 공동체가 쌓아온 문화가 앞으로 어떤 변화를 만들어낼지 기대하게 했다.
풍류어촌은 그 변화의 중요한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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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련 보도자료) 어촌체험휴양마을을 지역 관광과 체험 명소로 새단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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