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일상, 문득 주위를 둘러보면 시간이 생각보다 빠르게 흐르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 때가 있다.
나는 보통 계절의 변화, 매년 주기적으로 돌아오는 행사, 그리고 아이를 볼 때마다 느낀다.
초등학교에 입학한 게 엊그제 같았던 아이는 어느새 중학교에 입학했고, 또 첫 번째 방학을 보내고 벌써 새로운 학기를 맞이했다.
초등학교와는 다른 환경이기에, 또 본격적으로 아이가 자신의 미래를 위한 고민을 시작해야 할 시기라고 생각하기에 중학교 생활은 조금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
나 역시 겪었던 중학교 생활이지만, 아이의 중학교 생활은 내 기억과는 많이 달랐다.
놀토가 사라졌고, 교내 활동이 더 다양해졌으며, 앱 기반의 소통 채널이 생겼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인상적인 것은 단연 '자유학기제'와 '디지털 교과서'에 대한 부분이었다.
자유학기제, 내가 대학교에 입학할 무렵에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성적 및 입시 위주의 경쟁 구도에서 벗어나 학생들에게 자신의 꿈과 미래를 생각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고, 그에 따라 이야기된 것이 바로 자유학기제다.
자유학기제가 시행되는 기간 동안 시험 등의 성적 평가는 제한되며, 학생 본인이 희망하는 다양한 활동을 경험하게 된다.
2013년도에 처음 시범 도입된 자유학기제는 2016년도에 전면 시행되었다.
2018년부터는 희망 학교를 대상으로 자유학기제를 2개 학기로 확대해 운영하는 자유학년제가 도입되기도 했는데, 아이의 학교에서는 자유학기제를 채택해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2월, 아이와 함께 컴퓨터 앞에 앉았다.
자유학기 시작 전, 아이가 듣고 싶은 특별 활동을 '수강 신청'해야 했기 때문이다.
나도 대학교에 입학한 이후에야 처음 경험했던 수강 신청인데, 중학생인 아이와 함께 수강 신청을 하려니 굉장히 생소하게 느껴졌다.
아이는 수강 신청 전부터 한 학기 동안 들을 수업을 고민해 전통놀이 수업을 골랐고, 시간 맞춰 신청한 덕분에 큰 문제 없이 수강 신청을 마칠 수 있었다.
자유학기제라고 하더라도 교과 수업은 기본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교육과정에서 크게 벗어나진 않는다.
다만 아이는 1주일에 3과목씩 자신이 선택한 특별수업을 들으며 보다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었다.
학교에서는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대신 수행평가 및 성취 평가를 시행해 학생들의 학업 수준의 이해도를 평가했다.
아이의 말에 따르면 수행평가도 점수나 등급이 가르는 것이 아닌, 아닌 주어진 과제를 어느 정도 이해했는지 테스트하는 수준이었다고 했다.
한 학기 동안 자유학기제를 경험한 아이는 어떻게 느꼈을까?
아이는 자유학기제의 장점으로 부담 없는 학교생활을 이야기했다.
하나하나 평가되었다면 좋은 점수를 받는 데 신경이 쓰여 초등학교와는 사뭇 다른 중학교 생활에 적응하는 것이 힘들었을 것 같다는 의견이었다.
다만 아이는 자유학기제의 단점도 분명히 존재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자유학기제를 통해 부담 없이 수업을 듣고 과제를 제출할 수 있어서 좋았지만, 그렇기에 내가 어느 정도 위치에 있는지 정확하게 파악하기는 어려운 것 같다고 했다.
"중학교 내내 자유학기제를 할 수 있는 것이 아닌데 어떤 부분이 부족한지 알 수 있는 객관적인 평가 지표가 있으면 좋겠다" 라는 의견을 전했다.
학부모 커뮤니티에서도 자유학기제를 둘러싼 논의는 여전히 뜨겁다.
아이의 꿈과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하지만, 결국 수시나 수능을 준비해야 하는 대한민국 사회에서 자유학기제가 자칫 사교육 과열이나 또 다른 격차를 만드는 요소로 작용하지 않을지에 대한 우려도 많은 편이다.
학부모 상담 시간에 아이의 담임선생님 역시 자유학기제에 대한 기대와 조심스러움을 함께 전했다.
선생님은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자유학기제에 발맞춰 다양한 교내외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지만, 간혹 이런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것이 아이의 학업 집중력을 낮춘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 같다며 혹시 아이에게 이런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것이 어떤지 의견을 구하기도 했다.
꽤 오래전부터 시행되어 온 자유학기제와 별도로 디지털 교과서는 새롭게 시행되는 따끈따끈한 정책이다.
디지털 교과서는 태블릿 PC를 기반으로 한 교과서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코딩 교육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효율적인 수업을 위해 정부가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종이책을 직접 경험하고, 손으로 글씨를 쓰는 활동 역시 중요하다는 의견도 있어, 교육계의 뜨거운 논쟁거리 중 하나가 되고 있다.
아이의 학교 역시 디지털 교과서를 도입한 상태지만, 내가 언론을 통해 접한 디지털 교과서의 내용과는 조금 달랐다.
우선 디지털 교과서를 도입했다고 해서 시행되는 모든 수업을 다 태블릿 PC로 진행하는 것은 아니다.
아이의 학교에서는 교과목 중 '영어'에 한해서만 디지털 교과서를 사용하고 있었고, 그마저도 모든 수업을 디지털 교과서로 하는 것이 아니라 일부 과제나 평가에서 태블릿을 보조적으로 활용하고 있었다.

아이에게 디지털 교과서를 얼마나 많이 사용하는지 물어보니, 대부분의 수업은 종이 교과서로 진행되고 단원 평가나 수행평가 같은 특별활동을 할 때만 디지털 교과서를 활용해 실제 수업 중에는 사용 빈도가 그리 높지 않다고 했다.
1인당 1대씩 지급된 디지털 교과서는 학교 사물함에 보관해 두었다가 필요할 때만 꺼내 사용한다고 했다.
집에 있는 태블릿으로 아이가 디지털 교과서의 화면을 보여줬다.
집에서 로그인하니 평소 수업 시간에 활용하는 화면과는 조금 다르다고 말하면서도 "전자 기기를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우고, 조금 더 빠른 수행평가 진행이 가능한 것이 좋은 점이다"라고 디지털 교과서의 장점을 이야기했다.
개인적으로 전면적인 디지털 교과서 적용보다 아이의 학교에서 하는 것처럼 종이 교과서와 병행해 서로의 장점을 극대화하면 좋겠다고 생각됐다.
지난 6개월간 비슷한 또래를 둔 학부모와 함께 만날 때마다 자유학기제와 디지털 교과서는 언제나 빠지지 않는 주제였다.
아이가 경험해 본, 그리고 한 학기 동안 아이의 이야기를 들어온 나는 자유학기제와 디지털 교과서 모두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교육은 백년지대계라는 말이 있다.
어떤 정책이든 장단점이 있기 마련이지만, 교육에 관해서는 더욱 엄격하고 꼼꼼하게 진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유학기제와 디지털 교과서 모두 장기적으로 아이들 눈높이에서 꾸준히 개선된다면 좋은 교육 모델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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