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산 방문자 여권과 함께하는 <국가유산 방문 캠페인>은 우리 국가유산의 아름다움과 그 가치를 내국인과 외국인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 진행되는 캠페인이다.
'국가유산 방문코스'도 지정되어 있다.
왕가의 길, 천년 정신의 길, 설화와 자연의 길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가유산들을 10가지의 테마와 76개의 거점으로 소개하고 있다.
나는 여름 초, 국가유산 방문자 여권을 신청해 두고 틈틈이 여권에 스탬프를 찍으러 테마에 따른 국가유산 코스를 방문했다.
그러던 중, 서울 DDP에서 이벤트성으로 방문자 여권의 스탬프를 찍을 수 있는 몰입형 전시, <헤리티지: 더 퓨처 판타지>가 열리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국가유산 방문 캠페인 누리집에 따르면, 해당 전시는 국가유산 디지털 콘텐츠를 선보이는 이머시브 전시로, 현대적인 기술로 재해석된 전통문화의 역사적 가치와 아름다운 미감을 관람객들에게 생생하게 전달하고자 열렸다고 한다.
DDP 뮤지엄 2층, 전시 2관에서 관람할 수 있으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20시까지 운영(월요일 휴관)되고 있다.

최근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던 터라 흥미롭게 관람할 수 있을 것 같아 방문자 여권을 챙겨서 DDP로 향했다.
오전 10시, 가장 이른 시간대의 전시를 예약했는데도 DDP는 관람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전시장 문을 열기도 전에 길게 늘어선 대기 줄을 보며, 방문자 여권 스탬프 찍기는 물론, 전통문화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많이 높아졌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한 관람객은 이번 전시를 보고 스탬프를 찍기 위해서 지방에서 버스를 타고 올라왔다며, 방문자 여권의 스탬프를 찍고 예쁜 굿즈를 모으는 게 일종의 취미가 되었다고 말했다.

차례대로 줄을 서서 방문자 여권에 인증 스탬프를 찍었다.
왕의 행렬이 새겨져 있는 인증 스탬프와 함께 갓, 수원화성, 조선왕조 의궤, 선유줄불놀이 형태의 참이 달린 키링을 받을 수 있었다.
붉은색 의궤 키링과 푸른색 의궤 키링 모두 개성 있게 예뻤다.

테마별로 정해진 코스를 방문하는 것도 재미있지만, 이렇게 이벤트성으로 참여할 수 있는 행사를 통해서도 다양한 국가유산을 체험해 보고 국가유산과 관련된 굿즈도 모을 수 있으니, 관심이 있다면 국가유산 방문 캠페인 누리집이나 공식 SNS 등을 잘 살펴보고 있는 것도 좋겠다.
전시장 입구를 지나 시작점에 들어서면, 환한 빛과 함께 각도에 따라 아름답게 반짝이는 전시물을 볼 수 있다.

해당 전시물은 '한국의 탑'을 모티브로, 빛과 움직임으로 재해석한 설치 작품이라고 한다.
전시장 소개에 따르면, 한반도에서 탑은 역사의 기념비이자 시대의 좌표로 작용하며 사찰의 창건, 국가적 대업, 공동체의 전환기마다 이정표와 같은 역할을 해왔다며, 이번 전시물 '탑'을 통해 국가유산이 새롭게 나아갈 길을 상징하고자 했다고 한다.

반짝이는 탑을 지나 다음 구역으로 들어가면, 조선왕조 의궤에 기록된 의례의 현장이 펼쳐진다.
<의궤, 영원의 서사> 전시장이다.
전시장의 네 면을 모두 활용한 미디어 전시가 펼쳐지고 있었다.

관람객들이 전시장 가운데에 있는 의자에 걸터앉아 미디어 전시 영상을 관람하고 있었다.
나도 의자에 함께 앉아 길례와 흉례 과정을 지켜볼 수 있었다.
길례란, 조상의 위업을 기리고 왕실의 정통성을 계승하는 제사 의례이다.
흉례는 왕과 왕비의 장례를 통해 국가의 애도와 연속성을 제도화한 의식이다.
애니메이션을 활용해 그 과정을 모두 생생하고 몰입감 있게 전달하고 있어서 이러한 의식이 가지는 의의를 피부로 느껴볼 수 있었다는 점이 좋았다.

역사책에서는 종묘제례를 통해 국가의 권력을 드높이고자 한다는 간단한 설명을 봤었던 기억이 나는데, 이렇게 미디어 전시를 통해 그 과정을 직접 지켜보니, 어째서 국가의 권력을 드높일 수 있는 건지, 의식이 가지는 위상은 무엇인지 스스로 깨달을 수 있었던 점도 좋았다.
역사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나, 한창 역사를 배우고 있을 학생들이 관람하면 좋을 전시라고 생각했다.
그다음 전시장은 <산수, 끝없는 윤슬>이라는 제목의 전시장이었다.
한국 산수화에 그려져 있는 폭포와 산맥, 나무, 사슴과 토끼 등 다양한 요소들이 자개의 오묘한 반짝임으로 표현되어 있는, 아름다운 전시관이었다.

빛에 따라 반짝이고 물결에 따라 일렁이는 폭포와 사슴, 토끼를 보며 마치 공간 자체가 넘실거리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평소 수묵화나 산수화를 감상하는 것을 좋아하는 편인데, 미디어아트를 통해 더욱 생생해진 그림들을 통해 전통과 현대의 예술이 공존할 수 있다는 것을 직접 느껴볼 수 있었다.

그다음은 장인과 관련된 미디어아트 전시장이었다.
<장인, 무한한 울림>이라는 테마의 전시장에서는 장인의 공예품을, 거울을 활용하여 마치 수십 권, 수십 개의 작품이 즐비한 것 같은 착각을 주는 미디어아트가 전시되어 있었다.

공예품을 만들어내는 과정과 더불어 미디어아트를 감상하니, 우리의 전통문화가 오랜 시간을 거쳐 현대까지 계승되었다는 것을 상징하고 있는 것 같아 전통문화에 더욱 관심을 두고 아껴야겠다고 다짐하게 되었다.

네 번째 전시 공간으로 향하는 길, 조선 왕실의 행차 풍경이 펼쳐진다.
정조의 수원 행차를 담은 <화성행행도>의 한 장면인 '환어행렬도'가 아름다운 배경과 함께 생생한 그림으로 벽면에서 살아 움직인다.

아침부터 밤까지 행렬 장면이 이어지는 것을 지켜보며, 실제로 행렬을 바라볼 수 있었다면 저런 풍경이었겠구나, 재미있게 상상할 수 있었다.

복도를 지나오면 <유산, 이음의 물결>이라는 이름의 전시장이 보인다.

한국 유산의 다채로운 아름다움을 미디어아트로 표현한 공간이라고 하는데, 국가유산 3D 에셋을 활용하여 표현된 다양한 문화유산과 무형유산, 궁궐 전각의 모습이 시시각각 지나가며 무척 아름다운 형상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특히 기억에 남는 장면은 문화유산과 전각을 배경으로 현대무용을 하는 무용수들의 모습이었다.

문화유산의 종류를 읊어보라고 하면 궁궐의 이름이나 유명한 관광지의 유적 이름만 몇 가지 읊고 말던 나였기에, 미디어아트를 통해 무형 문화유산의 아름다움을 생생하게 느껴보았던 게 의미가 깊었던 것 같다.
전통과 현대의 만남이라는 테마 아래 무척 많은 부분이 서로 이어지고 계승될 수 있다는 것을 느껴볼 수 있었다.
전시의 마지막은 '한국의 종'을 모티브로 하는 공간이었다.
종은 우리나라 문화에서 시간의 경계와 전환의 순간을 알리는 존재로 작동해왔다.
과거에서 현재로 이어지는 유산의 흐름을 종소리와 함께 느끼며, 잔잔한 울림을 받을 수 있었다.

전시장을 나와 출구에 작게 차려진 굿즈들도 구경했다.
요즘 국립중앙박물관 '뮷즈'로 인기가 많다던 갓 형태의 굿즈와, 호랑이, 까치 키링, 달항아리 인센스 홀더, 곤룡포 잔 등 예쁜 굿즈가 한가득 모여 있어 마지막까지 즐기고 올 수 있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전통문화는 마냥 지키고 보존해야 할 고리타분한 존재가 아니라, 현대적으로 얼마든지 재탄생할 수 있는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품은 요소들이라는 것을 느꼈다.
계절마다 방문자 여권을 들고 우리나라의 다양한 문화유산을 둘러보고, 문화유산의 아름다움을 생생하게 느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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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유산 방문자 여권 투어' 최초 외국인 완주자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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