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을 마치고 오랜만에 동기들과 학교에서 만났다.
두 달 만에 보는 얼굴들이 반가웠다.
서로 방학 때 무엇을 하고 지냈는지 근황을 물었는데, 역시나 전시회나 비엔날레에 다녀왔다는 친구들이 많았다.
모두 미술대학에 재학 중인 학생이다 보니, 특히나 이번 여름방학을 예술 문화생활을 즐기며 알차게 보낸 것 같았다.
전시회에 대한 이야기하던 중 '2025 대한민국 미술축제(이하 미술축제)' 에 대한 화제가 나왔다.
2학기 개강과 거의 동시에 개최되어서 많은 친구들이 기대하고 있었다.
학교 근처는 물론이고, 본가 지역의 미술관에서도 다양한 전시가 열리고 있어서 개강 전후로 다녀오려 한다고 했다.
미술사·디자인사·예술 트렌드 등을 민감하게 공부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에, 나 역시 매년 관심 있게 둘러보곤 한다.
마침 이번 달부터 본격적으로 개최되는 해당 행사에 대해 자세한 정보를 알아보았다.

미술축제는 매년 풍요로운 볼거리로 다양한 예술 작품을 보고 느낄 수 있는 행사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에서 주최 및 주관하며, 올해에는 광주디자인비엔날레·대구사진비엔날레·아시아프·키아프 서울 등 다양한 행사가 대한민국 전역에서 개최된다.
미술축제는 9월 1일부터 본격 시작하여 9월 30일까지 열린다.
9월 7일에 끝나는 <아시아프> 비엔날레가 있는 반면, 11월 2일까지 열리는 <청주공예비엔날레>도 있다.
이처럼 행사별 일정이 상이하니, 2025 대한민국 미술축제 누리집(k-artfestival.com)을 통해 일정을 잘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겠다.
이제 막 9월 초순에 접어든 만큼, 가까운 지역 전시회나 아트페어를 알아보고 문화생활을 즐기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워낙 많은 전시가 개최되다 보니 며칠에 어떤 전시가 열리는지 궁금해서 누리집에 직접 접속해 보았다.
9월 달력을 게시해 두어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하루에 무려 60~70여 개의 전시가 개최된다고 한다.
특히 '키아프ᐧ프리즈 서울', '광주디자인비엔날레' 등 주요 행사는 지난 6월 16일부터 특별 할인 행사도 진행하고 있다고 하니, 방문을 계획 중인 분들은 참고하면 좋겠다.

한창 행사가 시작될 시즌인 9월 초부터 할인표가 매진된 전시가 꽤 눈에 띄어, 축제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이외에도 '미술여행' 코스 추천 프로그램, KTX 승차권과 광주ᐧ목포ᐧ청주 비엔날레 입장권 할인 패키지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눈에 띄는 추천 전시 소개가 있었다.

바로 대한민국 미술축제 측에서 게시한 '9월 놓치지 말아야 할 전시 48선' 이다.
대한민국 미술축제 전시 중, 미술 전문지 편집장과 일간지 미술 전문기자 7인이 추천한 전시를 한 카테고리에 묶어서 소개하고 있었다.
서울 지역의 '2025 아르코미술관 기획초대전' 부터 경남 지역 '대구간송미술관 조희룡 전' 까지.
서울·경기·강원·충청·경상·전라·제주 등 전국 7개 지역 단위로 다양하게 선별되어 있어, 가까운 미술관을 방문해 보면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았다.

나는 본가에서 전철 한 번만 타면 다녀올 수 있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 방문하여, '올해의 작가상 2025' 전시와 '한국현대미술 하이라이트' 전시를 직접 관람하러 다녀오기로 했다.

평일, 미술관이 문을 여는 오전 10시부터 달려갔는데도 사람들이 꽤 많이 있었다.
미술축제 기간을 맞이해 무료 개방 중이기 때문에 인파가 더 몰린 것 같았다.

무료 개방 기간은 9월 1일부터 9월 10일까지다.
내가 방문한 서울관 말고도 전국 MMCA 4개 관이 전부 무료 개방 행사를 진행 중이라고 한다.
입구에서 표를 받고, '올해의 작가상 2025' 전시관부터 방문했다.
국립현대미술관 3, 4, 5전시실에 위치해 있다는 팻말을 보고 안쪽으로 들어갔는데, 네 작가의 전시실이 마치 코스처럼 연결되어 있어 놀랐다.

한 전시실을 방문했다가 나오면 재입장은 불가능하다.
이번 전시는 김영은, 김지평, 언메이크랩(최빛나, 송수연), 임영주 작가가 자리를 빛냈다.
지난 2월에 '올해의 작가상' 후원 작가로 선정된 4인의 작가들은 이번 국립현대미술관 전시에서 신작과 구작을 선보인다.
'올해의 작가상' 최종 수상자는 내년 1월경 선발될 예정이라고 한다.

심오하면서도 신선한 4가지 테마의 전시실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한 전시장에 섞여 있지 않고 확실하게 구분되어 있어 몰입도가 크게 올라가는 기분이었다.
작가의 경험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작품이 있는 한편, 여성 인권 등 사회 문제를 꼬집는 인터랙션 장치가 전시되어 있기도 해서 온몸으로 감상해 보았다.
현대미술은 보는 것만이 정답은 아니다.
몸을 움직여 보거나, 헤드셋을 끼고 들어보거나, 심지어는 직접 작품이 되어보면서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김영은 작가는 <미래의 청취자들에게> 등 작품을 통해 역사와 문화를 간직한 '소리'를 테마로 전시를 구성했다.

한국 사회에서 미신과 과학이 혼재하는 세태를 다양한 인터랙션 작품으로 설치한 임영주 작가의 전시실을 둘러보면서는 왠지 온몸의 솜털이 곤두서는 기분이었다.

절단된 신체나 대형 스크린처럼 생동감 넘치는 조형물이 전시장을 구성하고 있어 압도적인 규모를 자랑한다.

바로 옆 공간에 위치한 김지평 작가의 전시실에서는 다채로운 미술 작품을 만나볼 수 있었다.
문자도 등 동양 예술 속 세계관을 회화와 조형으로 표현했다.


평소 <잠재공간 속의 생태학> 등 책을 통해서도 익숙하게 알고 있던 언메이크랩은 인공지능 발달과 인간중심주의를 익살스러우면서도 따끔한 영상물을 통해 풀어냈다.


소리·기술·미신·전통 등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을 시각적으로 도출해 낸 네 명의 작가의 표현력에 감탄하면서도, 몰입도가 매우 높아서 전시실을 나온 이후에도 한동안 여운이 남았다.

작가들의 자세한 전시 비하인드는 전시장 바로 뒤에 위치한 공간에서 살펴볼 수 있다.
책자는 물론, 섬세한 설명 영상까지 상영되고 있으니 전시를 관람하고 나오면 꼭 들러보길 바란다.

미술관 내부는 다양한 전시물로 즐비했다.
미술축제 기간이라는 것이 실감 나는 풍경이었다.
아침인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현대미술 설치물을 감상하고 있었다.
'올해의 작가상 2025' 전시를 관람하고 나오는 길에, 미술관에 방문한 관람객에게 짧은 인터뷰를 시도했다.
SNS 카드뉴스 등으로 미술축제에 대해 알게 되었고, 가까운 곳에서 개최하는 전시회에 들렀다고 하셨다.
거의 '오픈런' 을 했는데도 생각보다 관람객이 많아서 깜짝 놀랐다는 말도 덧붙이셨다.
평소 미술에 관심만 가지고 있고, 어떤 전시를 보면 좋을지 몰라 미술관에 자주 발걸음하지는 않았었는데, '놓치지 말아야 할 전시 48선'을 통해 편안한 마음으로 관람할 전시를 선택하셨다고 한다.

다음으로 향한 곳은 '한국현대미술 하이라이트' 상설 전시다.
해당 전시는 '놓치지 말아야 할 전시 48선'과 동시에 '대한민국 미술축제 주요 행사' 카테고리에도 포함되어 있는 전시이기 때문에 설레는 마음으로 입장했다.
복층으로 구성된 두 전시실에서 진행되는, 꽤 규모가 큰 전시였다.
2013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개관 이래 처음으로 선보이는 상설전이라는 것에서 특히 의미가 깊다.
1전시실에는 1960년대에서 1980년대에 이르는 한국 현대미술의 대표 작품들이 전시되었다고 한다.
추상미술·실험미술·형상미술·민중미술에 이르기까지, 총 85점의 예술 작품으로 우리나라 현대미술의 대서사시를 한눈에 볼 수 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을 하나 꼽으라면 단연 물방울의 예술로 이름을 날린 김창열 작가의 작품이다.

전시실 내부에 김창열 작가의 '물방울' 이 전시되어 있어 바로 눈앞에서 그림을 감상할 수 있었는데, 인터넷에서 사진으로 찾아보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분위기와 기운이 느껴졌다.
2전시실은 1990년대에서 2010년대에 이르는 한국 동시대 미술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었다.

회화 위주였던 1전시실과 반전하여 입체 조형물, 영상물 등 다양한 작품을 볼 수 있었다.

다원적 차원으로 시도한 미술의 실험정신을 감상할 수 있어 시ᐧ청각적으로 특히나 신선한 기분이 들었다.

주변 친구들을 보다 보면, 예술 전시회는 미술에 조예가 깊은 사람이 감상하는 것이라는 인식이 알게 모르게 퍼져 있기도 하다.
하지만 미술은 흥미를 느끼는 누구나 즐겁게 감상하고 해석할 수 있다.
다양한 체험형 상호작용 전시물부터 매체를 가리지 않고 발전한 영상 미술까지.
평소 미술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면, 이번 대한민국 미술축제 기간에 예술문화 체험을 해 보는 것은 어떨까?
☞ (보도자료) 대한민국 9월, 미술로 들썩인다
☞ (카드뉴스) 2025 대한민국 미술축제, 전시할인권과 관광상품으로 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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