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령화 사회의 그늘, 치매가 남긴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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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집을 나갔다가 길을 잃으신 게 벌써 세 번째입니다. 한밤중에도 주무시다가도 나가십니다."
기자는 때마침 찾아간 동작구 치매안심센터에서 한 60대 여성이 센터를 찾아와 눈시울을 붉히며 호소하는 현장을 목격했다.
우리 사회는 고령화 속도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나라로 꼽힌다.
그만큼 치매와 관련된 사회적 부담도 날로 커지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국내 치매 환자는 약 100만 명에 달하며, 2030년에는 15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치매는 개인의 기억을 지워가는 질환이자 가족의 일상까지 흔드는 무거운 현실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부는 "치매국가책임제" 를 내세우며 치료비 부담 경감, 돌봄 서비스 확충, 예방 교육과 프로그램 확대에 힘을 쏟아왔다.
특히 매년 9월 21일은 '치매극복의 날'로 지정되어 있다.
1994년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 알츠하이머병 협회(ADI)가 제정한 이날은 치매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환자와 가족을 위한 사회적 연대를 다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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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으로 확대된 치매안심센터, 더 가까워진 돌봄
치매 환자와 가족이 가장 먼저 의지하게 되는 곳은 각 지역에 설치된 치매안심센터다.
현재 전국 256곳이 운영 중이며, 무료 검진, 인지 재활, 가족 상담, 환자 돌봄 지원 등 종합 서비스를 제공한다.
올해부터는 맞춤형 사례 관리 모델이 전국으로 확대돼 생활 방식, 가족 구조, 소득 수준에 따른 세밀한 관리가 가능해졌다.
센터 내 '쉼터' 운영 대상도 기존 인지지원등급 환자에서 장기요양 5등급 환자까지 넓혀 보호자들이 돌봄 부담에서 잠시나마 벗어날 수 있도록 했다.
24시간 돌봄의 고통을 호소하는 가족이 많은 현실을 감안하면 의미 있는 변화다.

◆ 기자의 체험담 - 작은 건망증에서 시작된 관리의 길
이번 취재 과정에서 기자 역시 치매 관리 체계를 직접 경험하게 되었다.
심장혈관 질환을 앓고 있는 기자는 돌봄단의 전화를 가끔 받는다.
"몸은 괜찮으신가, 불편한 곳은 없으신가" 라는 안부 인사에, 최근 겪은 문제를 털어놓았다.
외출할 때 지갑을 두고 나오거나 휴대품을 챙기지 못하는 일이 잦아졌고, 귀가 후 현관 비밀번호가 순간적으로 떠오르지 않아 한참을 서 있던 경험도 있었다.
돌봄단은 주민센터 간호사 상담을 권했고, 1차 인지검사를 받은 결과는 애매했다.
의료진은 치매안심센터 정밀검사를 안내했고, 예약일에 맞춰 검사를 받았다.
결과는 '경도인지장애 전 단계'.
당장은 치매가 아니지만 관리가 필요한 상태였다.
센터는 관할 병원 진료를 연계했고, 병원에서는 소견서를 토대로 약을 처방했다.
약 한 달간 복용한 뒤 자주 반복되던 깜빡임 증상이 눈에 띄게 줄었다.
일상의 작은 불편이 사라지면서 다시금 자유로움을 되찾을 수 있었다.
이 경험은 치매가 갑작스럽게 찾아오는 병이 아니라 작은 건망증 속에서 조용히 다가오는 질환임을 일깨워주었다.
그리고 초기에 발견해 제도적 지원망과 연결될 때 치매는 관리 가능한 상태로 유지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시켜 주었다.
현장에서 만난 돌봄단 관계자는 "치매 환자에게 음식과 복약에 도움을 주는 단순한 활동이지만, 환자와 가족 모두에게 큰 힘이 된다" 라고 말했다.
또 지역 주민들과 함께 '치매 안전망 지도'를 만들며 돌봄 공백을 줄이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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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이 여는 새로운 길, '오늘건강' 앱
최근 도입된 '오늘건강' 앱은 건강관리와 치매 예방과 관리의 도구로 활용된다.
약 복용 알림, 인지 퀴즈와 두뇌 훈련, 걸음 수와 수면 패턴 기록을 제공하며, 필요할 경우 치매안심센터와 데이터 연동도 가능하다.
사용자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복지관에서 만난 한 70대 이용자는 "글자를 자주 잊어버려 불안했는데, 앱에서 단어 맞추기를 하다 보니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 이라고 말했다.
가족들 역시 앱을 통해 부모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이상 징후를 조기에 파악할 수 있어 안심이다.
이 앱은 고령층의 디지털 격차 해소에도 기여하며, '기억을 지킨다'는 목표와 맞물려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다만 농촌 지역이나 독거노인의 경우 사용에 어려움이 있어, 교육과 보급이 병행돼야 한다는 과제가 남아 있다.
치매안심센터 담당자는 "우리 지역에서도 등록 환자가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조기 검진과 인지 강화 프로그램이 발병 억제에 큰 도움이 된다" 라고 설명했다.
이어 "보호자들의 부담을 덜기 위해 상담·심리 치유 프로그램과 가족 휴식제도를 강화하고 있다" 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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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족의 부담을 덜고, 사회의 책임을 나누다
치매는 환자보다 가족이 먼저 지쳐 쓰러지는 병으로 불린다.
보호자들은 직장을 그만두고 돌봄에 매달리거나 끝없는 간병으로 우울증을 겪기도 한다.
정부가 치매국가책임제를 내세우며 가족 지원을 강화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최근 개정된 정책은 치매 치료 관리비 지원 대상을 중위소득 120% 이하에서 140% 이하로 확대했고, 일부 지자체는 소득 기준을 아예 없앴다.
더 많은 국민이 치료 혜택을 누리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또한 장애인을 위해 설문형 평가 도구를 도입해 기존 인지검사에 어려움이 있던 이들을 지원하고 있다.
그럼에도 지역 간 격차는 여전하다.
재정 여력이 부족한 농어촌 지자체에서는 서비스 접근성이 떨어지고 돌봄 인력 부족 문제도 심각하다.
치매안심센터에서 만난 한 가족은 이렇게 말했다.
"예전에는 치매라는 단어조차 꺼내기 힘들었는데, 이제는 사회 전체가 함께 고민하고 해결하려 한다는 사실이 큰 힘이 됩니다."
치매극복의 날은 치매에 대한 불편한 인식을 줄이고 국민 모두가 함께 연대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고 있다.

◆ 치매의 전조증상 10가지
①기억력 저하 – 최근 일을 반복해서 묻거나, 물건 둔 곳을 잊는다. 시간이 지나도 기억이 돌아오지 않는다.
②시간·장소 지남력 저하 – 오늘이 며칠인지, 지금 있는 장소를 혼동한다. 익숙한 길에서도 길을 잃는다.
③언어 능력 저하 – 단어가 잘 떠오르지 않고, 대화가 자주 끊긴다. 같은 단어 반복.
④판단력·집중력 저하 – 간단한 계산이나 일상 결정이 어려워지고 우왕좌왕한다.
⑤성격 및 행동 변화 – 쉽게 화를 내거나 무기력, 우울 지속. 가족을 의심하거나 못 알아본다.
⑥일상생활 수행의 어려움 – 요리, 세탁, 금전 관리 등 익숙한 일을 혼자 하기 힘들다.
⑦시·공간 지각능력 저하 – 거리를 잘 못 가늠하거나 물체 위치 혼동. 계단, 운전 위험.
⑧물건 관리 문제 – 물건을 엉뚱한 곳에 두고 찾지 못하거나, 남을 의심한다.
⑨관심사·사회활동 감소 – 취미·종교·이웃 모임 회피, 집에만 머무른다.
⑩위생 관리 소홀 – 옷을 잘 갈아입지 않거나 세면·목욕을 소홀히 한다.

◆ 건망증과 치매, 그리고 조기 발견의 중요성
치매는 단순 건망증과 다르다.
건망증은 힌트를 주면 기억이 되살아나고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주지 않는다.
반면 치매 전조증상은 아무리 알려줘도 기억을 되살리지 못하며, 점차 기능이 저하된다.
치매는 조기에 발견할수록 약물 치료, 인지 재활, 생활 습관 관리 등을 통해 진행을 늦출 수 있다.
따라서 다음과 같은 경우 조기 검진이 권고된다.
▶ 최근 기억이 자주 사라지고 가족이나 지인이 변화를 알아차릴 때.
▶ 언어·판단력 저하로 대화나 일상생활이 불편할 때.
▶ 우울·무기력과 성격 변화가 장기간 이어질 때.

치매는 누구도 피할 수 없는 고령화 사회의 그림자다.
그러나 이를 어떻게 예방하고, 어떻게 돌보고, 어떻게 함께 극복할지는 우리 사회의 선택에 달려 있다.
정부 정책과 치매안심센터, '오늘건강' 앱과 같은 디지털 도구들은 기억과 삶을 지키는 사회적 안전망으로 기능하고 있다.
기자가 직접 경험한 경도인지장애 전 단계 관리 과정은 그 사실을 확인시켜 주었다.
치매는 개인이 감당할 수 없는 질환이며, 가족·지역사회·국가가 함께 나서야 극복할 수 있다.
매년 9월 21일 치매극복의 날은 국민 모두가 그 의미를 되새기고 서로의 손을 맞잡는 날이다.
치매는 더 이상 개인과 가족의 고립된 싸움이 아니다.
사회적 관심과 국가적 책임이 결합할 때, 우리는 "치매와도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사회" 라는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갈 수 있다.
기억을 지키는 일은 곧 인간다운 삶을 지키는 일. 그것이 치매극복의 날이 오늘 우리에게 던지는 가장 큰 메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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