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한동안 온라인으로만 샀다.
클릭 몇 번이면 배송이 오고, 포인트도 쌓이는 게 익숙해졌다.
그런데 어느 날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역서점 인증제' 소식을 보고 문득 궁금해졌다.
내 주변에도 그런 서점이 있을까? 얼마나 다를까?
그렇게 별생각 없이 책을 사러 가고 싶었던 날, 친구 둘이 "우리도 같이 갈래!" 하며 따라붙었다.
계획된 건 아무것도 없었고, 어쩌다 보니 친구들과 오랜만에 오프라인 서점에 방문하게 됐다.

내가 방문한 곳은 근처 골목 안쪽에 작게 자리한 서점이었다.
우리 동네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 깊은 서점인데, 어렸을 때는 책과 교과서 등을 사러 종종 방문했었지만 인터넷에서 책을 사기 시작한 뒤로는 딱히 갈 일이 없어 지나쳐 다녔던 곳이다.
오랜만에 추억 가득한 공간의 문을 열자 오래된 책 냄새와 잔잔한 음악이 섞여 들어왔다.
조용했지만, 어쩐지 따뜻한 공간이었다.

서점 안에는 우리가 알고 있던 대형 서점과는 다른 리듬이 있었다.
책이 빼곡하지도, 신간 광고가 눈에 띄게 붙어 있지도 않았다.
종류가 엄청나게 많지는 않지만 유명하고 인기 있는 책들, 그리고 다양한 독자들의 취향을 저격할 수 있는 여러 책이 배치되어 있었다.
내가 방문한 곳은 근처 골목 안쪽에 작게 자리한 서점이었다.
우리 동네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 깊은 서점인데, 어렸을 때는 책과 교과서 등을 사러 종종 방문했었지만 인터넷에서 책을 사기 시작한 뒤로는 딱히 갈 일이 없어 지나쳐 다녔던 곳이다.
오랜만에 추억 가득한 공간의 문을 열자 오래된 책 냄새와 잔잔한 음악이 섞여 들어왔다.
조용함 속에 따뜻함을 품은 공간이었다.

마침 이번에 받은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떠올렸다.
혹시 되나 싶어 결제했는데, 단말기에 '승인 완료'가 떴다. 그 순간 약간의 뿌듯함이 들었다.
단순히 책을 산 게 아니라, 정책을 생활 속에서 직접 써본 느낌이었다.

지역서점 인증제는 문체부가 2016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제도다.
일정 기준을 충족한 서점을 '인증'하고, 독서 문화 프로그램이나 작가 초청 행사, 청소년 독서동아리 운영 등과 연계해 지원한다.
그 덕분에 전국 곳곳의 동네 서점들이 단순한 판매 공간을 넘어, 지역 문화의 중심으로 조금씩 자리 잡고 있다.
책을 사고 나와 근처 카페에 들렀다.
최근 경제 분야에 관심이 생겼는데, 친구들과 함께 서점에서 경제 책을 살펴보다가 함께 공부하고 싶어서 같은 책을 구매해 매주 한 단원씩 공부하기로 했다.
온라인으로 책을 살 땐 이런 대화와 교류를 하기 쉽지 않았다.
결제 버튼을 누르고, 배송만 기다리면 끝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오늘은 책을 고르는 시간부터 함께 이야기하고, 표지를 만지고, 페이지를 넘기며 서로 다른 취향을 발견했다.
돌아오는 길, 친구가 "이렇게 같이 책 보고 시간 보내는 거 진짜 좋다. 우리 꾸준히 책 읽어보자!" 라며 던진 말이 꽤 오래 마음에 남았다.
사실 나는 정책 체험을 해야겠다는 의식보다, 그냥 책을 사고 싶어서 나왔을 뿐이었다.
그런데 그 단순한 행위가 지역 경제, 문화정책, 그리고 친구들과의 일상까지 연결될 줄은 몰랐다.

지역 서점이라는 공간은 생각보다 더 많은 의미를 품고 있었다.
누군가의 하루가 잠시 멈추는 곳, 그리고 다시 이어지는 곳.
거대한 유통 속에서 작지만 단단히 버티는 이 서점들은, 결국 지역 문화를 지탱하는 가장 가까운 문화 기반 시설이었다.
지역서점 인증제는 그 가치를 조금 더 오래 지켜내기 위한 장치일지도 모른다.
가을은 늘 독서의 계절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번 가을, 나는 책보다 '책을 사는 경험'을 기억하게 될 것 같다.
클릭 대신 걸어서, 혼자 대신 함께, 익숙한 대신 낯선 공간으로 향했던 그 오후의 느린 속도.
어쩌면 그게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문화생활의 모습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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