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배우 박정민이 오디오북 제작에 참여하게 된 이유를 이야기하는 장면이 방송됐다.
그는 시각장애인들에게 책을 전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녹음을 시작했다고 했다.
"누군가에겐 이게 세상을 읽는 유일한 방법일 수도 있으니까요."
그 말을 듣는 순간 '읽는다는 행위'가 단순히 눈으로 글자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 선명하게 다가왔다.
그때부터 장애인의 독서 환경에 대한 관심이 생겼고, 자연스레 국립장애인도서관이라는 공간을 떠올리게 되었다.

서울 서초구 반포대로에 위치한 국립장애인도서관은 '모두가 책을 읽을 수 있는 세상'을 목표로 세워진 곳이다.
이곳은 단순히 자료를 보관하는 공간이 아니라,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다르게 읽는 법'을 배울 수 있는 도서 문화 플랫폼이었다.
로비를 지나 자료실로 들어서자, 점자정보단말기, 확대 독서기, 음성도서 재생기, 화면낭독용 컴퓨터 등 다양한 보조공학기기가 눈에 들어왔다.
담당자는 "이 중에 아는 기기가 있나요?" 라며 밝게 안내했다.
각 장비는 누구나 살펴볼 수 있도록 배치되어 있었고, 시각장애인뿐 아니라 정보 접근이 어려운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이었다.

점자정보단말기는 키보드처럼 생긴 장치로, 문자를 점자로 변환해 손끝으로 읽게 한다.
확대 독서기는 저시력자를 위해 글자를 크게 보여주고, 화면 낭독 프로그램은 화면의 모든 텍스트를 음성으로 읽어준다.
책을 보는 방식이 다를 뿐, 그 본질은 같다.
읽고 이해하고, 세상을 경험하는 일.
이곳에서 독서란 감각의 차이를 넘어, 권리의 영역이었다.

국립장애인도서관의 핵심은 바로 '대체자료 서비스'다.
시각이나 지체 등의 이유로 일반 인쇄물을 읽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점자책, 큰글자책, 전자 점자도서, DAISY(데이지) 음성도서 등을 제작해 제공한다.
이 자료들은 전국의 도서관, 복지관, 학교로 배포되며, 개인은 온라인으로 신청하면 집으로 무료 배송을 받을 수 있다고도 한다.
이는 단순한 편의 제공이 아니라, 장애인의 정보 접근권을 제도적으로 보장하기 위한 국가적 체계다.

이 도서관의 또 다른 특징은 '큐레이션 프로그램'이다.
일반적인 책 추천 서비스가 아니라, 장애 유형과 독서 환경에 맞춘 맞춤형 정보 안내 프로그램이다.
도서관이 보유한 다양한 대체 자료와 보조공학기기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를 소개하고, 처음 방문한 이용자들이 자신에게 맞는 독서 방법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
이 프로그램은 비장애인도 참여할 수 있어, 정보 접근권과 포용적 독서 문화에 대한 인식을 확장하는 역할을 한다.

시설 곳곳에는 세심한 설계가 느껴졌다.
통로는 휠체어가 충분히 지나갈 만큼 넓었고, 자료실 내 서가에는 점자 표기가 붙어 있었다.
이런 구조는 단순히 이동의 편의를 위한 것이 아니라, 이용자 스스로 책을 찾고 선택할 수 있게 하는 '자율성의 설계'였다.
국립장애인도서관은 또한 장애인 독서 문화 확산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꾸준히 운영 중이다.
일부 프로그램은 비장애인도 함께할 수 있어, 장애인 독서 환경을 이해하는 시민 교육의 장으로 기능하고 있다.

이 공간을 둘러보며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특별함'이 아니라 '평범함'이었다.
누구나 책을 고르고, 기기를 체험하고, 조용히 독서할 수 있는 그 모습은 오히려 당연해야 할 풍경처럼 느껴졌다.
국립장애인도서관은 장애인을 위한 별도의 공간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 책을 읽는 사회를 향해 나아가는 하나의 모델이었다.
책을 읽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손끝으로, 귀로, 혹은 확대된 글자를 통해서 등 각자만의 방식은 다르지만 책을 접한다는 사실 자체는 다르지 않다.
중요한 건 읽는 방식이 아니라, 모두가 읽을 수 있는 환경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 점에서 국립장애인도서관은 '책을 읽는 또 다른 길'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공간이었다.
☞ (보도자료) 점자지도 보급으로 국립공원 문턱 낮춘다
☞ (다른 기자의 글) 장벽 없이 책을 읽는 방법! 국립장애인도서관 견학 프로그램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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