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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기자단 APEC 특집②] K-컬처, APEC으로 날아오르다 'AI와 문화의 확장'

인천공항 'K-컬처 뮤지엄'에서 '2025 APEC 인공지능 영상 콘텐츠 공모전' 수상작 선봬
2025 APEC 정상회의 메시지 '연결·혁신·번영'의 의미 전파

2025.10.31 정책기자단 정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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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은 언제나 설렘을 주는 공간이다.

예전엔 비행기를 타지 않아도 종종 공항에 놀러 가곤 했다.

사람들의 들뜬 표정, 출국장 특유의 공기, 낯선 언어가 주는 소음만으로도 마음이 설렜다.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 위치한 K-컬처 뮤지엄은 그 설렘의 한가운데서 한국의 문화와 첨단기술이 만나는 특별한 장소다.

공항철도를 나와 첫눈에 들어오는 곳에 자리한 이곳은 단순한 전시관이 아니라, 한국의 문화와 신기술이 어우러진 상호 작용형 미디어아트 체험 공간이다.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 위치한 K-컬처 뮤지엄.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 위치한 K-컬처 뮤지엄.

2021년 경복궁역 서울메트로미술관 2관에서 처음 개관한 K-컬처 뮤지엄은 지난해 11월 인천공항으로 옮겨 새롭게 문을 열었다.

'K-컬처'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단순히 한국 문화를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세계 각국 여행객에게 한국의 기술력과 문화적 감수성을 동시에 전달하는 거점이다.

도심 속에서도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외벽에 설치된 'K-컬처 스크린'을 통해 이와 같은 신기술 융합 콘텐츠를 만나볼 수 있다.

이번에 찾은 전시는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마련된 '확장(Expanding Korea)' 특별전으로, 2025 APEC 인공지능(AI) 영상 콘텐츠 공모전의 수상작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천년고도 경주를 디지털로 복원한 '천년의 울림, 공명하는 세계'.
천년고도 경주를 디지털로 복원한 '천년의 울림, 공명하는 세계'.

K-컬처 뮤지엄은 총 5개의 전시관으로 구성되어 있다.

현재 1관에서 상영되는 '천년의 울림, 공명하는 세계'는 디지털로 복원된 옛 고도 경주와 성덕대왕신종의 타종 소리를 기반으로 제작된 작품이다.

경주의 종소리가 태평양을 넘어 APEC 21개국으로 확장되는 영상은 '연결·혁신·번영'이라는 APEC의 핵심 가치를 감각적으로 전한다.

관람객의 손끝에 반응하는 디지털 바다.
관람객의 손끝에 반응하는 디지털 바다.

2관에서는 바다를 형상화한 영상이 펼쳐졌다.

관람객이 손끝으로 터치할 때마다 반응하는 해양 생물들이 헤엄쳤다.

외국인 여행객과 아이들이 특히 오래 머무는 인기 공간이다. 

전통 자개의 빛을 미디어로 재해석한 공간.
전통 자개의 빛을 미디어로 재해석한 공간.

어두운 3관 전시장 안은 자개의 빛을 디지털로 되살린 미디어아트로 가득했다.

DDP에서 열린 <헤리티지: 더 퓨처 판타지> 전시에서도 인상 깊게 보았던 자개 미디어아트지만, 다시 마주하니 그 빛은 여전히 환상적이었다.

한국의 산수와 전통미를 자개 특유의 광채로 구현한 이 작품은 외국인 관람객들이 감탄하며 사진을 찍을 만큼 매혹적이었다.

그리고 4관, 이 특별전의 핵심 공간에서 '2025 APEC AI 영상 콘텐츠 공모전' 수상작이 상영되고 있었다.

이번 공모전은 '한국 문화의 재해석을 통해 보여주는 지속 가능한 내일'을 주제로, 영상 일반과 K-pop 스타일 뮤직비디오 두 분야로 진행됐다.

응모 조건에는'AI 활용 필수'가 명시되어 있었는데, 영상·이미지·음성 등 콘텐츠의 주요 요소 중 반드시 AI가 사용되어야 했다. 

AI가 잇는 선덕여왕의 시간, 과거와 미래가 한 화면 안에서 겹쳐진다.
AI가 잇는 선덕여왕의 시간, 과거와 미래가 한 화면 안에서 겹쳐진다.

가장 감명 깊었던 작품은 '시간의 균열'이었다.

양자역학을 모티프로 선덕여왕 시대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잇는 서사를 구현한 이 작품은 영상 일반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인간의 선택이 시간의 균열을 만들어내고, 그 파장이 미래를 변화시킨다는 철학적 주제를 AI 기술로 표현했다.

옛날에 보았던 사극을 떠올리면서, 실제로 촬영했다면 거대한 세트와 인원, 많은 시간이 필요했을 장면들을 AI가 자연스럽게 그려낸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기술이 예술의 경계를 얼마나 넓혀주었는지를 실감할 수 있었다.

하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기술이 아니라 콘텐츠의 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AI가 아무리 발전해도 이야기를 만드는 것은 결국 인간의 몫이다.

그 상상력의 원천에는 늘 전통과 문화라는 뿌리가 자리한다.

그래서 한국 전통문화의 보존과 전승이 더욱 중요하다.

새로운 기술이 아무리 첨단이라고 해도, 그 안에 담길 이야기가 없다며 지속될 수 없기 때문이다.

전통적 색감과 K-팝의 리듬이 만났다.
전통적 색감과 K-팝의 리듬이 만났다.

뮤직비디오 부문 대상작 '빛나는 경주'도 인상적이었다.

단청이 연상되는 전통 색감을 활용해 경주의 문화유산을 화려하게 재해석한 작품으로, K-pop 특유의 리듬감과 한국적 색채가 조화를 이루었다.

한 장면 한 장면이 살아 있는 듯 눈부셨다.

세계 감성으로 풀어낸 K-콘텐츠, AI가 만들어낸 또 하나의 언어이다.
세계 감성으로 풀어낸 K-콘텐츠, AI가 만들어낸 또 하나의 언어이다.

그 밖에도 다양한 개성과 실험성이 돋보이는 작품들이 많았다.

특히 일부 수상작은 외국 애니메이션을 떠올리게 하는 세련된 영상미로 눈길을 끌었다.

전통과 현대, 현실과 가상이 자연스럽게 섞인 그 화면 속에서, AI가 만들어내는 새로운 K-콘텐츠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버추얼 아이돌이 석굴암에서 노래를 부른다.
버추얼 아이돌이 석굴암에서 노래를 부른다.

요즘 AI를 활용한 영상 공모전은 빠르게 늘어나고 있지만, 일반 관람객이 실제 수상작을 직접 볼 수 있는 기회는 드물다.

나 역시 공모전 소식만 접할 뿐, 구체적으로 어떤 작품들이 만들어지는지는 잘 몰랐다.

따라서 이번 전시는 관람을 넘어 'AI 창작이 현실 속에서 어떻게 구현되는가?'를 확인할 수 있는 흥미로운 체험이었다.

무엇보다 이런 전시를 통해 더 많은 시민이 AI 기반 창작에 관심을 갖고, 직접 참여해 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확장'전은 단순히 기술과 예술의 결합이 아니라, APEC이 지향하는 가치를 시각적으로 구현한 장이기도 하다.

AI를 통해 문화가 새롭게 연결되고, 전통이 혁신의 언어로 번역되며, 나아가 공동 번영의 비전을 제시한다.

또한 인천공항의 관문 속에 자리한 K-컬처 뮤지엄은 한국의 문화와 첨단 기술을 세계에 선보이는 상징적인 공간으로, '문화 외교'의 현장이자 시민이 체험하는 미래형 전시 플랫폼이라 할 수 있다.

AI가 열어가는 연결과 혁신, 그리고 번영의 가치가 세계로 확산하길 바란다.
AI가 열어가는 연결과 혁신, 그리고 번영의 가치가 세계로 확산하길 바란다.

AI로 만든 콘텐츠가 단지 기술의 산물이 아니라 인간의 창의력을 확장하는 도구가 될 때, 그 속에서 문화의 지속 가능성이 자라난다.

AI와 K-컬처가 함께 만들어내는 새로운 파동이 2025년 APEC 정상회의를 향해 이어지는 또 하나의 '한국형 연결·혁신·번영의 메시지'로 확산하길 기대한다.

☞ 2025 경주 APEC 주요 내용 모아보기

☞ [정책기자단 APEC 특집①] APEC 2025, 세계가 경주를 향합니다

정수민
정책기자단|정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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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정책브리핑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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