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박 3일의 겨울 여행을 시작하다
11월 4일, 서울을 아침 8시 30분에 출발해 태안으로 향하는 길은 초겨울 햇살이 낮게 깔리며 잔잔하게 이어졌다.
이번 여행은 '대한민국 숙박세일페스타 겨울편'(11.3~12.7)과 각 지역사랑상품권을 활용한 알뜰 여행으로 계획했다.
동행은 평소 가까이 지내던 선배 세 분과 같이했다.
태안에 도착해 찾아간 곳은 현지에서 유명한 한정식 식당이었다.
꽃게장, 생선조림, 제철 나물 등 깔끔한 반찬과 따뜻한 국이 함께 나오는 메뉴가 인기를 끄는 곳으로, 하루 네 시간(11:00~15:00)만 운영해 일찍 서둘러야 한다.
문이 열리기도 전에 이미 만석이었고, 번호표를 받아 대기하는 모습이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식대는 태안사랑상품권으로 결제했으며, 20%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해 더욱 실속 있었다.
식사를 마친 뒤 우리는 다음 목적지인 목포로 향했다.
◆ 목포 기행 - 바다의 결대로 걷고, 맛을 따라 머무는 곳
두 시간가량을 달려 남쪽 바다의 바람이 부드럽게 스치는 목포에 들어서자, 북항에 가까워질수록 갯내음이 은은하게 스며들었다.
도착 후 가장 먼저 찾은 곳은 목포해상케이블카였다.
유달산과 고하도를 잇는 케이블카는 바다 위를 천천히 건너며 도시의 윤곽을 탁 트인 시선으로 보여준다.
아래로는 붉은 방파제와 정박한 어선들, 내항의 고요한 풍경이 겹겹이 이어져 목포가 지닌 오후의 리듬을 선명하게 전했다.
케이블카에서 내려 유달산 자락의 목포 근대역사문화거리로 걸음을 옮겼다.
오래된 상점 간판과 적산가옥, 일제강점기 건물들이 길을 따라 이어져 있어 시간을 거슬러 걷는 듯한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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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여행의 백미로 꼽히는 낙지요리를 맛보기 위해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 식당으로 향했다.
통통한 활낙지로 만든 낙지볶음과 낙지탕탕이는 매콤한 양념과 신선한 바다 향이 어우러져 하루의 피로를 단번에 씻어냈다.
식사를 마친 뒤에는 목포지역사랑상품권으로 계산했다.
13% 할인된 금액으로 결제가 이뤄지자, 지출을 하면서도 묘한 만족감이 들었다.
지역에서 지역사랑상품권을사용할 때마다 기분이 좋아지는 이상한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식사 후에는 고하도 해안 길을 따라 천천히 드라이브를 즐겼다.
바다 물결이 부딪히는 소리가 잔잔하게 이어졌다.
그 풍경을 바라보며 목포가 바다와 함께 살아온 사람들의 시간이 켜켜이 쌓인 공간임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목포를 천천히 뒤로하고 순천으로 향했다.
오늘의 숙소는 순천이었기에, 바다의 여운을 안고 남쪽으로 길을 이어갔다.
목포에서 일정을 마치고 순천에 도착했을 때는 밤 11시가 훌쩍 넘은 시각이었다.
순천이 고향인 선배가 하루 먼저 도착해 우리 일행을 기다리고 있었다.
작년에 모친이 돌아가신 뒤 빈집으로 남은 고향집은 형제들이 수시로 들러 관리하고 쉬어 간다며, 굳이 숙소를 잡지 말고 이 집에서 머물다 가라고 제안했다.
빈방이 넉넉해 부담도 없었고, 우리는 그렇게 순천의 첫 숙박을 고향집에서 조용히 맞이하게 되었다.
늦은 밤의 순천은 불빛이 잦은 시골 마을처럼 고요했고, 먼 길의 피로를 내려놓기에 충분했다.
◆ 순천만 습지와 국가정원 - 바람 따라 걷고 생명의 활동을 바라보는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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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아침 간단한 식사를 마치고 첫 일정은 순천만국가정원과 순천만습지였다.
국가정원에 입장하기 전, 가까운 식당에서 순천의 명물인 꼬막 정식으로 이른 점심을 들었다.
여러 반찬과 함께 내어진 꼬막무침은 담백하면서도 깊은 감칠맛이 있어, 본격적인 걸음을 내딛기 전 몸을 든든하게 해주었다.
5% 할인된 순천의 지역사랑상품권을 이용하여 식대를 계산하고 순천만 국가정원으로 향했다.
캐릭터 조형물 앞에서 사진을 찍는 아이들, 바람에 흔들리는 소원 리본, 잔디 위 자연물이 만든 체험 작품들까지.
국가정원은 그 자체로 넓은 공원을 같으면서도 살아 있는 문화 공간이었다.

순천만습지로 넘어가면 분위기는 한층 더 고요해진다.
갈대밭을 지나 안쪽으로 들어서자 고요한 습지의 분위기가 선명해졌다.
갯벌은 마른 부분과 젖은 부분이 교차하며 특유의 질감을 드러냈다.

생명이 살아 숨 쉬는 자연 순환의 무대가 그대로 드러난다.
갯벌 위로 짱뚱어가 천천히 움직였다.
뭍과 물을 오가는 이 작은 생명체는 순천만 생태계의 건강성을 상징처럼 보여주었다.
짱뚱어의 자취를 따라 미세한 생물들이 움직이며 생태의 순환을 보여주었다.

용산 전망대에 오르자, 순천만의 풍경은 한층 더 장대해졌다.
칠면초 군락과 갈대밭, S자 수로가 어우러진 풍경이 자연의 질서를 보여주었다.
철새들이 얕은 갯물 속에서 먹이를 찾으며 준비하는 계절적 순환은 이곳이 전 세계적 보전 지역으로 인정받는 이유를 분명하게 보여준다.

습지 체험을 마친 뒤에는 순천 시내에서 특별한 저녁 자리가 마련돼 있었다.
지역 병원장으로 근무 중인 선배의 초대였다.
'백년가게 인증'을 받은 향토 한정식집에서 차려진 상은 수십 가지의 찬이 가지런히 놓여 임금님의 수라상을 연상케 했다.
손이 많이 간 전통 조리 음식과 신선한 재료의 조화는 여행의 첫날을 완벽히 마무리하는 만찬이었다.
◆ 여행 3일 차 - 사성암의 운해에서 노고단 정상까지
여행 3일 차는 새벽 공기를 가르며 사성암에서 성삼재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노고단을 향해 오르는 일정으로 시작되었다.
노고단은 사전 예약제가 적용되며, 현장 예약도 가능하지만 탐방객이 많은 날에는 현장 접수가 중단될 수 있어 미리 준비해야 한다.
아침 7시 30분에 출발해 산 아래 어둠이 걷히는 무렵 사성암에 도착했다.

가파른 절벽 위에 자리한 사찰은 이른 시간 고요한 정적을 머금고 있었다.
무엇보다 골짜기마다 구름이 가득 차올라 바다처럼 넘실거리는 운해가 장관을 이루었고, 그 위로 지리산 능선이 단정하게 떠 있는 풍경은 현실감을 잊게 할 만큼 신비로웠다.
사성암은 전남 구례군 문척면 오산(鼇山·해발 약 530m) 정상 부근에 자리한 암자로, 본래 이름은 '오산암(鼇山庵)'이었다.
원효대사, 의상대사, 도선국사, 진각국사가 이곳에서 수도했다는 전승이 전해지면서 네 성인을 기리는 '사성암(四聖庵)'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
암자에서 내려다보이는 풍경 또한 압도적이다.
아래로는 굽이치는 섬진강과 구례 들판이 펼쳐지고, 멀리 지리산 연봉이 겹겹이 이어진다.
산과 강, 들판이 한눈에 담기는 이 시야는 오랜 세월 '작은 금강산'이라 불린 오산의 절경을 온전히 느끼게 했다.
산의 형세가 거북을 닮았다 하여 '오산'이라 불렸으며, 원효대사·의상대사·도선국사·진각국사가 이곳에서 수도했다는 전승이 전해지면서 네 성인을 기리는 '사성암(四聖庵)'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

사성암에서 마주한 운해는 계절과 시간을 넘어온 듯한 감동을 전해주었다.
고즈넉한 사찰의 분위기와 장대한 구름의 너울을 잠시 눈에 담은 뒤, 오늘의 목적지인 성삼재와 노고단을 향해 이동했다.
한 시간을 달려 성삼재 주차장에 도착했다.
차에서 내리자 고지대 특유의 차가운 바람이 먼저 스쳐 지나갔고, 휴게소에서 간단히 커피 한 잔을 마신 뒤 곧바로 노고단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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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고단은 기자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는 곳이다.
지금은 철거됐지만, 오래전 이 정상에는 군부대가 있었고 기자는 그곳에서 군 생활을 했다.
그 시절 아침마다 섬진강 방향으로 펼쳐지던 운해가 가장 먼저 시야를 채웠고, 그 장면을 바라보며 하루를 시작했다.
그해 겨울 새벽, 하급자와 함께 새벽 4시부터 7시까지 근무를 서던 날이었다.
어둠이 걷히기 시작한 새벽 5시 30분경, 철조망 바깥에 큰 개 한 마리가 조용히 나타났다.
야생의 기운이 느껴지는 개였다.
돌을 던져 쫓으려 해도 물러서지 않았다 약 5분간 대치한 끝에야 산장(대피소) 방향으로 사라졌고, 그날 낮 산장으로 내려가서 산장지기에게 물었더니 그것이 늑대였다고 말했다.
나는 그제야 생애 처음으로 야생 늑대를 마주했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되었다.

대피소를 지나 한참을 올라 정상에 닿자 그 시절의 감정이 파도처럼 밀려왔다.
잊고 있던 기억들이 산바람 속에서 하나둘 되살아났고, 기자는 오래전 그 시간들을 천천히 되뇌었다.
그 시절의 내무반동과 철조망 울타리 헬기장의 흔적은 사라지고 원래의 주인인 자연이 자리하고 있었다.
정상에서 오래 머물지 못하고 하산을 시작하자, 산 아래로 어둠이 내려앉기 시작했다.
주차장에 도착한 뒤 우리는 섬진강변의 재첩국과 버섯·닭곰탕 전문점을 향해 서둘러 차를 몰았다.
약 한 시간을 달려 도착한 식당에는 미리 주문한 음식이 정갈하게 차려져 있었다.
따끈한 국물과 지역 특산 막걸리 한 순배가 하루의 피로를 녹여주었고, 산에서 느꼈던 풍경과 기억의 조각들이 자연스레 식탁 위 대화로 이어졌다.
토종닭과 지역 재료로 끓인 백숙이 별미였다.
넉넉한 저녁식사를 마치고 10% 할인되는 곡성의 지역사랑 상품권으로 식대를 계산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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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을 나서자 섬진강의 밤공기는 더 차가워져 있었고, 우리는 강을 따라 이어지는 도로를 지나 숙소로 향했다.
숙소에 도착해 내일의 일정을 확인하며 간단히 짐을 정리했다.
그렇게 사성암의 운해와 노고단 정상에서 되살아난 기억을 가슴에 담은 채, 다음 여정을 위한 휴식을 얻고자 잠자리에 들었다.
- 노고단 등반 예약 : 국립공원 예약 홈페이지 인터넷 예약, 현장 접수, 전화 예약 (☎ 1670-9202) 1일 예약 정원 1,870명
☞ 국립공원공단 지리산 노고단 예약 바로 가기
섬진강 강변에서 느낀 약간 쌀쌀하지만 상쾌한 바람을 마지막으로 2박 3일의 여정은 차분히 마무리되었다.
태안에서 목포, 순천, 지리산 노고단으로 이어진 일정 속에서 각 지역의 자연과 역사, 생활 문화는 서로 다른 결을 지녔지만 하나의 흐름처럼 유기적으로 이어졌다.
이동 중에는 지역 관광정책과 지역사랑상품권의 실제 효과를 직접 체감할 수 있었고, 일행의 고향집 이용과 예약 관계상 이번 여행에서는 이용하지 못했지만 숙박비가 쑥 '숙박세일페스타' 제도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반응 또한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여행지는 제도가 실제로 작동하는 장소였고, 남도 곳곳에서 만난 풍경과 사람들의 일상은 이러한 변화를 분명하게 보여주었다.
이번 2박 3일의 여정은 지역이 지닌 가치와 현장의 변화를 새롭게 바라보게 한 기록으로 남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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