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은 늘 '직접 가야 하는 공간'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전시실을 천천히 걸으며 유물을 눈앞에서 마주하고, 해설을 들으며 맥락을 이해하는 방식이 익숙했다.
그래서 얼마 전 국립중앙박물관을 야간 개장으로 방문했을 때 전시실에 배치된 실감형 콘텐츠가 유난히 눈에 들어왔다.
유물을 단순히 진열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영상과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관람 경험을 확장하려는 시도가 느껴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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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인상적이었던 점은 일부 실감 콘텐츠가 오프라인 전시에 한정되지 않고, 온라인에서도 그대로 이어진다는 사실이었다.
국립중앙박물관 누리집을 통해 VR과 360도 영상, 디지털 갤러리 형태로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는 점은 기존 박물관 관람 방식과는 분명히 다른 접근이었다.
'박물관은 직접 가야 한다'라는 고정관념이 조금씩 바뀌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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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온라인 실감콘텐츠에 접속해 보니, 관람 방식은 생각보다 간단했다.
별도의 장비 없이도 화면을 클릭하거나 회전시키며 전시 공간을 살펴볼 수 있었고, 일부 콘텐츠는 전시 연출과 설명이 함께 제공돼 현장에서 느꼈던 흐름을 어느 정도 이어갈 수 있었다.
물론 실제 전시실의 공간감이나 유물 앞에 섰을 때의 감각을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었지만, '관람 접근성'이라는 측면에서는 분명한 장점이 느껴졌다.
시간이나 이동의 제약 없이 박물관을 찾을 수 있다는 점은 온라인 관람만이 줄 수 있는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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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실감 전시 중에서도 가장 눈길을 끌었던 것은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와 연계한 실감 전시였다.
숲속 동산을 배경으로 문화재가 배치된 이 전시는 문화유산은 박물관 안에만 존재한다는 기존 인식을 과감히 벗어나고 있었다.
현실 공간의 전시실이 아닌 가상의 자연 공간 속에서 문화재를 마주하는 설정은 다소 낯설었지만, 동시에 흥미로웠다.
문화유산을 '보호해야 할 대상'이자 '조용히 감상하는 대상'으로만 두지 않고, 새로운 환경 속에서 다시 바라보게 만드는 방식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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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시도는 단순히 전시 형식을 바꾼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실감 전시는 박물관을 물리적 공간에 묶어두지 않고, 관람의 범위를 확장한다.
직접 방문이 어려운 사람들, 특히 시간적·지리적 제약이 있는 관람객에게는 박물관을 경험할 수 있는 또 하나의 통로가 된다.
동시에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세대에게는 문화유산을 더욱 친숙하게 접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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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온라인 실감 전시에는 한계도 존재한다.
화면을 통해 보는 전시는 현장에서 느끼는 깊이나 집중도를 완전히 대체하기 어렵고, 일부 콘텐츠는 기술에 익숙하지 않은 이용자에게는 접근이 쉽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립중앙박물관의 실감콘텐츠는 '대체'보다는 '확장'에 가깝다는 인상을 남겼다.
오프라인 전시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관람의 방식을 하나 더 늘리는 선택지로 기능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공문화기관의 디지털 전환은 단순히 최신 기술을 도입하는 문제가 아니라, 문화 향유의 기회를 어떻게 넓힐 것인가에 대한 고민과 맞닿아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의 온라인 실감콘텐츠는 그 고민을 비교적 명확한 방식으로 보여준다.
박물관을 찾는 방식은 더 이상 하나일 필요가 없고, 문화유산을 만나는 경로 역시 다양해질 수 있다는 점을 실감하게 한다.
발걸음 대신 클릭으로 시작한 이번 관람은, 박물관이 물리적 공간을 넘어 어떻게 확장될 수 있는지를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됐다.
앞으로 공공문화기관의 디지털 전환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는 아직 진행 중이지만, 적어도 국립중앙박물관의 시도는 문화유산을 더 많은 사람의 일상에 가까이 두려는 노력으로 읽힌다.
문화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접근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살아 움직인다는 사실을 이번 온라인 관람을 통해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 국립중앙박물관 디지털 실감 영상관 바로 가기
☞ (다른 기자의 글) 박물관 오픈런? 집에서 여유롭게 전시품 관람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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