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자기부터 유리, 염색, 금속까지.
다양한 재질로 실용성과 예술적 가치를 동시에 담아낸 물품, 공예품의 세계는 그야말로 무궁무진하다.
지난 주말, 코엑스에는 아름답고도 신기한 공예품을 만나기 위해 많은 사람이 모여들었다.
바로 1년에 한 번 열리는 국내 최대 규모의 공예 전문 박람회, <2025 공예트렌드페어>가 열린 것이다.
'공예트렌드페어'는 개인 공예 작가, 소규모 공방, 기업은 물론 국내외 기관과 갤러리까지 상당수의 공예가가 참여해 다양한 공예품을 한 공간에서 만나볼 수 있는 행사이다.
소비자들은 이곳에서 여러 공예품을 직접 보고, 구매할 수 있으며, 공예 문화의 대중화 및 산업화에 이바지하는 장이기도 하다.
지난 2006년, 국제공예박람회로 시작한 이 행사는 올해로 벌써 20주년을 맞이했다.
올해는 '손끝의 미학'을 주제로 박람회가 열려, 다양한 공예품들과 우리나라의 공예문화산업을 직접 경험해보고자 방문해 보았다.

사전에 구매한 관람권의 정보무늬(QR코드)를 인식 후 박람회장에 들어서니,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로 많은 부스와 사람들이 눈에 들어왔다.
다양한 재료로 만들어진 휘황찬란한 디자인의 공예품부터, 각 작가와 기관의 개성이 담긴 부스까지 어디서부터 둘러봐야 할지 쉽게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다.
전시관이 크게 공예매개관, 신진공예가관, KCDF 홍보관, 주제관 등으로 구성돼 있어, 놓치는 부스 없이 관람하기 위해 구역별로 관람을 시작했다.
◆ 공예매개관
공예 작품들과 관람객 사이의 연결 고리를 만드는 문화예술 기관, 박물관, 지자체들이 꾸리는 <공예매개관> 코너에선 각 참가사만의 특색을 담은 공예 이야기와 공예품들을 함께 만나볼 수 있었다.
대한민국 문화도시로 선정된 '문화도시 통영' 부스에선, 임진왜란 이후 삼도수군통제영에 설치된 통제영 12공방에서 시작된 통영 공예의 이야기를 엿볼 수 있었다.

통영은 나전, 소목, 소반, 부채, 갓 등을 만들어 조선 수군의 군수품과 생활 공예를 책임지며 조선의 대표적인 공예 도시로 자리 잡았다고 한다.
현재까지도 통영에선 이러한 공예 기술을 바탕으로 전승보존교육, 전통 공예 상설 체험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통영 국가 무형유산 보유자들의 공예품과 통영 고유의 전통공예를 기반으로 현대적 감성을 반영한 '통영메이드 공예 하이엔드 상품 개발 사업'의 공예품들을 둘러보니, 오랜 시간 압도적인 통영 공예의 기술을 실감할 수 있었다.

◆ KCDF 홍보관
'KCDF 홍보관' 코너에선 전통문화와 기업이 연계한 상품 개발 사업을 비롯해, 우리 고유의 문화유산인 한지를 활용한 육성 지원사업 등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추진 중인 다양한 사업들을 살펴볼 수 있었다.
지역별로 서로 다른 특성을 지닌 한지를 직접 만져볼 수 있다는 설명에 '한지분야 육성 지원사업' 부스를 찾았다.

부스에 들어서자 전국 각지에서 제작된 다양한 종류의 한지가 전시돼 있어, 생각보다 폭넓은 한지의 세계에 놀라움을 느꼈다.
해당 부스에서는 전통 한지의 가치를 알리는 한편, 한지의 예술성을 현대 문화에 접목한 공예품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광복 80주년을 기념하여 저항의 목소리를 냈던 세 시인의 정신을 한지에 담아낸 작품부터, 한지 특유의 질감을 이용한 한지문화상품들을 둘러보며 한지의 무궁무진한 쓰임을 엿볼 수 있었다.

외국인 방문객들이 한지 문화상품들을 흥미롭게 살펴보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한지의 특성상 오랜 역사를 지닌 공예품이 많이 남아있지 않다고 하는데, 우리나라의 전통 재료인 만큼, 한지를 활용한 다양한 공예가 앞으로도 이어지길 기대한다.
◆ 신진공예가관
새로운 공예의 장을 이끄는 신진 작가들이 참여한 <신진공예가관> 코너에선 처음 접하는 디자인의 공예품들이 전시되어, 관람 내내 눈길을 사로잡았다.
비교적 흥미롭고 참신한 디자인의 공예품들이 많다 보니, 관람객들은 작가에게 "영감은 어디에서 얻으세요?", "어떤 재료로 만든 건가요?"와 같은 질문을 건네며 각자의 방식으로 공예품을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마음에 드는 작품에 대해서는 판매 여부를 묻거나, 명함을 챙기는 관람객들도 적지 않았다.

신진 작가들은 자신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많은 이들에게 선보일 수 있고, 관람객들은 새로운 공예품들을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작가와 관람객 모두에게 의미 있는 공간으로 다가왔다.
다양한 공예품들을 만나볼 수 있는 부스뿐만 아니라, 공예품을 보다 깊이 있게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됐다.

전문 큐레이터와 공예, 디자인 분야 전문가가 주요 전시관을 해설하는 '기획투어'와 국가별 공예 산업과 소비 트렌드를 살펴보며 공예의 발전 방향을 고민할 수 있는 '공예포럼' 등이 마련돼 많은 관람객의 참여를 이끌었다.
식기부터 장식품, 조명, 장신구 등 다양한 공예품들을 둘러보니 네 시간이 훌쩍 지나있었다.

지방에 거주 중인 지인은 "차를 마시면서 차 도구에 관심이 생겼는데, 한 공간에서 다양한 작가들의 차 도구들을 직접 둘러보고 마음에 드는 개완을 구매했다."라며 "여러 작품을 접하며 내 취향에 맞는 작가를 새롭게 알게 된 점이 좋았고, 공예가와 소비자가 교류할 수 있는 장이 더 확대되었으면 좋겠다." 라고 말했다.
나 역시 둘러보다가 마음에 드는 작은 자기 하나를 구매했다.
그동안 '공예'라 하면 어딘가 어렵고 일상과는 거리가 있는 영역처럼 느껴졌는데, 우리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든 생활의 일부이자, 누구나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친근한 존재라는 사실을 새롭게 느낄 수 있었다.
비대면 소비 확산과 무관심으로 공예 공방이나 전승공예를 찾는 사람이 줄어드는 상황 속에서, 공예트렌드페어는 공예 문화의 대중화와 산업화에 이바지하는 의미 있는 행사인 것 같다.
공예트렌드페어처럼 공예 작가와 소비자의 교류를 통해서, 공예 산업의 성장을 도모하는 행사가 앞으로도 계속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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