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에 접어들면서 본격적인 방학 생활이 시작되었다.
대학생 동기들은 전공 공부와 아르바이트로 바쁠 예정이라고 했고, 졸업을 앞둔 친구들은 본격적인 취업 준비를 시작한다는 소식을 전해주었다.
나 역시 이번 겨울방학을 알차게 보내기 위해 한창 계획을 세우고 있었는데, 평소 친하게 연락하고 지내던 고등학교 동문 후배로부터 연락이 왔다.
올해 고등학교 졸업을 하고 대학 입학을 앞두고 있다는 기쁜 근황에 축하의 말을 건넸다.
그런데 막상 자신은 조금 막막한 기분이라고 말했다.
원하던 학과에 들어가게 되어 마냥 기쁠 줄 알았는데, 고등학교와는 확연히 다른 대학 생활 이야기를 듣고 고민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겨울방학을 활용해 조금이라도 준비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고 했다.
"고등학교 수업을 듣거나 수능 시험을 공부할 때는 정해진 교과목대로 암기하면 됐었는데, 대학 입학을 앞두고 어떤 것을 하면 좋을지 잘 모르겠다"라는 말에, 내가 스무 살이 되었을 때는 어떤 것을 했었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그러다 문득 방학 때 못 해봐서 아쉬웠던 제도가 생각났다.
바로 한국형 온라인 공개강좌 'K-MOOC(케이무크)'다.

교육부가 주최하고 국가평생진흥원이 주관하는 K-MOOC는 고등학교 시절에는 시간이 부족해서 들을 수 없었던 다양한 수업을 들을 수 있는 온라인 강의 제도다.
국내외 대학은 물론, 다양한 교육기관이 참여하여 제작한 높은 수준의 강의를 골라 들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K-MOOC의 장점은 '누구나', '무료로' 학습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고등학생에게는 진로 적성을 고려하여 심화 학습을 할 기회를 제공하고, 대학생은 학점 인정, 학점은행제 등 혜택받을 수 있으며, 일반 학습자는 자격증 취득 등에 도움받을 수 있어 이용자별로 활용의 폭이 매우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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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제도에 대해 후배에게 알려주었더니 마침 코로나 시기를 겪기도 했고, 평소 인터넷 강의를 즐겨 들으면서 '온라인 클래스'에 익숙하기 때문에 강의에 대한 친밀감이 생긴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계획된 시간표대로, 적성과 무관하게 공통 과목을 수강하던 고등학교와 달리 시간표 자체를 내가 직접 구성하는 대학교의 커리큘럼은 처음 경험하면 당연히 낯설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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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과목을 듣는 데 급급하다 보면 정작 대학 생활을 하면서 한 번은 들어보고 싶었던 교양 수업을 4년 내내 못 듣고 졸업하는 사례 허다하다. K-MOOC 강의를 통해 타 전공과목이나 다양한 교양 수업을 들어보고, 틈틈이 전공과목 공부도 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다.
사실 나는 K-MOOC라는 강의의 존재를 학부 2학년 때 처음 알게 되어 방학을 활용해 미리 강의를 들어보지는 못했었다.
그 점이 항상 아쉬움으로 남았었기 때문에, 현시점 대학교 입학을 앞둔 모든 새내기 여러분께 K-MOOC를 소개해 보고자 한다.

강의는 K-MOOC 누리집(www.kmooc.kr)에서 이루어진다.
강의를 듣는 방법은 전혀 어렵지 않다. 누리집에서 회원가입을 하고, 듣고 싶은 강의를 고르기만 하면 수강할 수 있는 손쉬운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누리집에 방문해 보면 수강 과정, 추천 강좌, 카테고리 등이 보기 좋게 배치되어 있어 듣고 싶은 분야의 강좌를 바로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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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OOC에서 제공하는 강좌는 크게 인문, 사회, 교육, 공학, 자연, 의약, 예체능 등 7대 전공 분야와 4차 산업혁명, AI, 직업 교육, 해외 연계 강좌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강좌 수는 무려 2000개를 훌쩍 넘는다.

이 중 상시 강좌는 언제 들어도 이수증을 발급받을 수 있는 강좌들이고, 학생들로부터 특히 호평받은 강좌는 인기 강좌 탭에 모아놓았다.
내가 들었던 상시 강좌 중 추천하고 싶은 시리즈가 있다.

바로 EBS에서 개설한 <위대한 수업>이다.
같은 시리즈로 매우 많은 시리즈가 있는데, 이번에 누리집 첫 화면에서 볼 수 있는 <위대한 수업> 강좌는 세스 고딘의 마케팅 수업이었다.
나는 예체능을 전공하면서 전공 수업, 과제에 치이는 바람에 항상 교양 수업을 들을 시간이 없었다.
K-MOOC로 들었던 <위대한 수업> 인문 사회학 수업이 대학 생활을 하면서 손꼽히는 힐링 수업으로 기억에 남는다. 강의 시간도 부담스럽지 않고, 전문가의 관점에서 설명하는 전공 지식과 비전이 흥미로우므로 인문학적 교양을 쌓아보고 싶은 분들께 해당 강의를 추천한다.
학생 여러분이 방학 때 들으면 좋을 강좌로는 일본어 등 언어 강의, 생성형 AI 관련 강의 등이 있겠다.

언어 강의는 나 역시 굉장히 유익하게 들었었다.
첫 화면의 '인문' 카테고리에서 언어 분야를 선택하면 현재 수강할 수 있는 다양한 언어 관련 강의를 확인할 수 있다.
쭉 둘러보니, 현재 네덜란드어와 스웨덴어 강의가 개설되어 2월까지 이수할 수 있다고 한다.
언어 분야에는 외국어뿐 아니라 근현대 한국문학, 한국어와 영어의 구조 비교 등 우리나라 언어를 구체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강좌 역시 다수 개설되어 있다. 둘러보고, 듣고 싶은 강좌를 수강 신청하면 된다.

강좌를 신청하면 '내 강의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대학교 '클래스넷'과 똑같은 구조로 이루어진 온라인 강의실에서 주차별 강의 및 중간고사, 기말고사 일정을 확인할 수 있다.
어떤 강의를 수강 중인지 한눈에 볼 수 있는 것은 물론, 여러 강의를 수강 중이라면 특히 유용할 학습 캘린더 기능 역시 지원하니 쾌적하게 수강할 수 있겠다.

그런데 K-MOOC를 수강하기 전 후배가 단순 영상 시청에서 끝날 것 같아 조금 아쉽다며 걱정했다.
인터넷 강의를 자주 들었던 입장에서, 항상 모르는 문제나 헷갈리는 개념이 있어도 선생님께 질문하는 것이 아니라 따로 참고서나 문제집을 찾아야만 했다는 말을 덧붙였다.
K-MOOC의 큰 장점 중 하나는 영상을 시청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교수님과 질의응답을 주고받거나, 퀴즈를 풀며 성취도를 점검할 수도 있기 때문에 쌍방향 소통이 원활하다는 점이다. Q&A 게시판은 물론, 자료실까지 활발히 개설되어 있으니 거리낌 없이 질문을 남기면 된다.
해당 교과목을 강의하시는 교수님께서 직접 양질의 답변을 해 주신다는 말을 들려주자 안심하며 반가워했다.
K-MOOC는 특히 대학생들에게 활발히 활용되곤 한다. 나 역시 K-MOOC를 학점은행제를 통해 처음 접하게 되었다.

대학생이 K-MOOC를 통해 학점 이수를 받기 위해서는 각 소속 대학의 규정을 잘 확인해야 한다. 소속 학부 또는 학과의 K-MOOC 학점 인정 가능 여부, 인정 학점, 이수 구분을 미리 확인한 후, 대학에서 인정하는 지정 K-MOOC 강좌를 수강하면 강의를 통해 학점 이수를 받을 수 있다.
학교에서 지정한 강좌가 아니거나 인정 시간이 충족되지 않을 경우 학점 인정이 어렵기 때문에, 꼭 공지사항 등을 확인하여 신청하길 바란다.
학점은행제, 일반 강의 모두 이수증을 받기 위해서는 강의를 전부 들은 후 만족도 설문조사에 필수 참여해야 한다는 점을 기억하자.

수능이 끝난 겨울방학은 불안과 설렘이 뒤섞인 시간이다.
마지막 고등학교 방학을 이용하여, K-MOOC를 통해 전공과목에 관한 공부와 다양한 인문ᐧ사회 교양 과목까지 미리 들어보면 어떨까?
분명 앞으로 펼쳐질 낯설고 어려운 대학 수업을 따라잡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예비 대학생 여러분의 알찬 방학을 응원한다.
☞ 부족한 지식, 온라인에서 꽉 채운다...대학생이 직접 활용한 'K-MOOC'
☞ (카드뉴스) [K-희망사다리] 한국형 온라인 공개강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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