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인한 집중호우가 잦아지면서 하천은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다.
비가 많이 오면 물이 어디까지 차오를지, 제방은 괜찮을지, 우리 동네 길은 안전할지 걱정부터 앞선다.
지난해 폭우로 많은 지역이 큰 피해를 겪은 만큼, 하천을 어떻게 관리하고 정비하는지는 생활과 직결된 문제가 됐다. 이런 상황에서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최근 한강·금강·낙동강 수계에 걸쳐 5개 '국가하천정비사업'을 완료했다고 밝힌 소식이 눈에 들어왔다.
그중 한 곳이 경기 파주의 공릉천 파주지구(3.9㎞)다.
완료된 현장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궁금해 공릉천을 직접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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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릉천을 따라 걷자,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자전거 쉼터였다.
길 위에 덩그러니 놓인 쉼터가 처음에는 어딘가 어울리지 않는 듯 보였다.
하지만 조금 더 둘러보니 그 이유를 금방 알 수 있었다. 금방이라도 눈이 쏟아질 것 같은 1월의 평일 오후였는데도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 사람들이 종종 보였기 때문이다. 날이 풀리면 이 길은 훨씬 더 붐빌 것 같았다.
알고 보니 공릉천은 창릉천과 함께 파주와 고양을 잇는 대표적인 자전거길로 이미 많은 시민이 이용하고 있었다.
자전거 쉼터는 실제 이용 수요에 맞춰 정비된 생활 공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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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걸어가니 제방과 하천 가장자리를 따라 보강된 구간이 이어졌다.
콘크리트 보수나 제방 정비는 사진으로만 보면 심심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정비는 비가 쏟아질 때 진가가 드러난다. 집중호우 때 물길을 안정적으로 흘려보내고 제방을 지키는 기초 체력 같은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평소엔 지나치기 쉽지만, 비 오는 날에는 이런 정비가 안전의 차이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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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방문에서 특히 눈길이 간 변화는 영천교였다.
이 일대에는 원래 영천배수갑문이 있었는데, 주변이 신도시와 주거지로 바뀌면서 예전처럼 농지 물 관리만을 위해 두기엔 역할과 기준이 달라졌다.
홍수 때는 물 흐름을 좁히거나 상류 수위를 높일 수 있다는 우려도 이어져 왔다.
그런 배경을 알고 보니 영천교 개통은 단순히 다리 하나가 새로 생긴 일이 아니라, 하천의 물길과 지역의 이동 동선을 함께 정리해 나가는 과정으로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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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완료된 국가하천정비사업은 공릉천만의 사례는 아니다.
경기 평택의 안성천, 충북 청주의 미호강, 부산 강서의 평강천, 경남 거창의 황강에서도 하천정비사업이 함께 마무리됐다.
다섯 곳 모두 100년 빈도의 홍수에 대비해 제방을 보강하고 하천 단면을 정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동시에 자전거길과 접근로를 정비하고, 일부 지역에서는 생태 공간도 함께 고려했다는 점이 공통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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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릉천을 직접 걸어보니 국가하천정비사업이 한층 구체적으로 다가왔다.
자전거 쉼터는 이동하는 사람들에게 쉴 자리를 만들어주고, 보강된 제방은 비 오는 날의 불안을 덜어준다.
새로 놓인 영천교는 하천 양안을 자연스럽게 잇는다.
하천정비사업은 공사 완료에서 멈추지 않고, 위기의 순간에 힘을 발휘하는 준비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책은 문장으로 읽을 때보다, 이렇게 발로 걸을 때 훨씬 선명해진다.
☞ (보도자료) 공릉천 파주지구 등 5개 국가하천정비사업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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