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도서관 2층에 있는 디지털라운지로 올라갈 때, 필자는 늘 계단을 오른다.
바로 옆에 엘리베이터가 있지만 이용하지 않는다.
계단을 걸어서 오르는 일도 건강을 지키면서 동시에 친환경을 실천하는 일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계단과 계단 사이 정면 벽에 짤막한 글이 붙어 있다.
"지금의 발걸음이 내일을 만든다."
계단을 오르는 필자에게 건네는 조용하지만, 힘찬 격려처럼 느껴진다.
그 문장을 읽으며 한 걸음씩 발을 내디딘다.
(1)(2).jpg)
지난 여름, 폭염과 폭우를 번갈아 겪었다.
기후 위기는 책 속에 박제된 단어가 아니라 이미 일상의 현실이 되었다.
그렇다고 원시시대로 되돌아갈 수는 없다.
지금부터라도 자원과 에너지를 아껴야 한다.
친환경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일상의 기본값이 되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국민을 대상으로 한 기후환경교육의 중요성은 더 커져만 간다.
기후환경에너지부가 2025년 연말 처음으로 '기후환경교육 우수도서관'을 선정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
.jpg)
◆ 남산에 둘러싸인 도서관, 생태 전환 교육을 말하다
서울시 최초의 공공도서관으로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서울특별시교육청 남산도서관(이하 남산도서관)은 지리적인 조건이 우수하다.
서울의 중앙부인 남산 자락에 있어 남산의 자연경관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도서관의 환경적 비전은 분명하다.
서울시교육청의 비전인 '기후 위기 시대,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한 생태전환교육'을 도서관 운영 전반에 녹여 시민을 생태시민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것이다.
남산도서관은 100주년 사업의 하나로 '미래를 열다'를 주제로 '100개의 남산을 심다'를 전개했다.
도서관 주변 자연생태를 배우는 프로그램과 함께, 화분 나눔 행사 '시민과 함께 키우는 100개의 남산'을 진행했다.
생태·미래·시민이 함께하는 도서관의 방향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장면이었다.
중장기적으로는 2023년부터 2027년까지, 생활 속 시민 기후 행동을 촉진하는 생태전환과 탄소중립 정보 추천 강화를 목표로 삼았다.
환경 관련 지식정보 제공과 생태시민 육성 프로그램은 주요 업무로 자리 잡았다.
.jpg)
◆ 도서관 공간부터 달라졌다, 친환경 옥외 공간 '남산하늘뜰' 조성
2022년, 남산도서관 2층 옥외에는 친환경 공간 '남산하늘뜰'이 조성됐다.
남산하늘뜰은 버려지는 의류 폐기물과 선거 이후 폐기되는 현수막을 직접 수거해, 친환경 건축자재로 재탄생한 섬유 패널을 사용해 조성한 공간이다.
테이블과 의자 역시 이 섬유 패널로 제작됐다.
오늘처럼 눈이 계속 내려 쌓이는 날에도 습기에 쉽게 뒤틀리지 않는다.
내구성이 높아 사실상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친환경이라는 개념이 구호에 그치지 않고, 재료와 사용 방식에서 구현된 공간이다.
이 공간을 기점으로 도서관은 환경·생태 서비스를 전면 점검했다.

친환경 도서 추천을 강화하고, 시민이 자발적으로 기후 행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서비스도 넓혔다.
남산하늘뜰과 연계해 새활용 생활용품 전시가 열렸고, '자연으로 물들다'라는 생태 드로잉 프로그램도 운영됐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생태전환교육 '그린 인플루언서' 프로그램도 이어졌다.
남산도서관은 더 이상 조용히 책만 읽는 공간이 아니라, 기후 행동을 연습하는 장소가 되었다.

◆ 환경 메시지가 된 또 다른 서가
남산도서관의 환경교육은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서도 시작된다.
1층 로비의 플라스틱 수거는 단순한 분리배출이 아니다.
서울환경연합 '플라스틱 방앗간'과 협력해 '어서오세요! 플라스틱 방앗간'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자원순환 인식을 확산하는 캠페인을 진행했다.
수거된 플라스틱은 교육과 체험으로 이어졌다.
디지털라운지에는 재활용 제품 상설 전시가 있다.
새활용 생활용품과 재활용 소재 패널은 공간과 하나가 되었다.
화려하지 않지만, 이 공간이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는 분명하다.
.jpg)
자연 과학실에는 환경 주제 특화 코너 '지구를 살리는 서재'가 상시 운영된다.
분기마다 환경 기념일 정보를 제공하고, 환경 관련 도서를 추천한다. 현재는 세계 지렁이의 날, 국제 산의 날을 주제로 관련 도서를 소개하고 있다.
2025년 기준으로 환경도서 200권을 전시했고, 정보 제공은 12회, 대출은 231권에 달했다.
서가는 지식을 쌓아두는 곳이 아니라, 행동으로 이어지는 출발점이 되었다.

◆ 책을 들고, 도서관을 벗어나 남산으로 나가다
남산도서관은 실내에만 머물지 않았다.
도서관을 벗어나 남산으로 나간다.
'남산아래 환경여행' 프로그램은 해설사와 함께 서울 인근 환경 명소와 시설을 찾는 프로그램이다.
참여자들은 "풍력 발전과 친환경 연료의 중요성이 마음에 와닿았다", "자연과 친환경이 이렇게 밀접해 있는지 몰랐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가족을 대상으로 한 '남산에서 놀자' 프로그램도 이어졌다.
남산 주변 자연환경을 활용한 프로그램은 계속 늘고 있다.
남산도서관 우측에는 야외 독서 공간이 마련돼 있다.
남산하늘뜰처럼 폐의류와 폐현수막으로 만든 '다람쥐 문고'다.
불용 도서와 기증 제외 도서를 비치해 자료 활용 가치도 높였다.
.jpg)
'숲 속 북크닉'을 통해 도서관 이용자에게 피크닉 장비를 대여한다.
봄과 가을, 실내에 머물기엔 아까운 날이면 남산을 배경 삼아 책을 펼쳐도 좋다.
'다람쥐 문고'와 '숲 속 북크닉'은 도서관의 공간을 실내에서 야외로 확장했다.
.jpg)
◆ 협력으로 확장된 생태교육
남산도서관은 외부 기관과의 협력에도 적극적이다.
2023년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도서관협회, 알맹상점과 함께 '길 위의 인문학' 프로그램으로 '남산도서관에서 생태 LOG ON!'을 운영했다.
도서관의 장서와 자연환경을 기반으로 강연, 탐방, 생태 기록 활동을 결합한 시민참여형 인문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 결과물은 활동집으로 제작·배포됐다.
환경교육은 특정 세대의 과제가 아니라, 모든 세대의 생활 과제임을 보여준다.
◆ 도서관을 이용하는 것 자체가 환경 실천인 셈
기후환경도서관을 준비하는 다른 도서관을 위한 조언을 묻자, 이승주 남산도서관 실장은 이렇게 말했다.
"도서관은 이미 기후환경 관련 책과 자료를 충분히 갖고 있습니다. 중요한 건 그것을 이용자에게 어떻게 인식시키고, 생활 속 행동으로 연결하느냐 입니다. 큐레이션이든 프로그램이든, 책을 원천으로 삼아 다양한 활동을 구조화해 장기적으로 이어가면 충분히 가능합니다."
환경 실천을 위해 시민이 할 수 있는 일에 대해서도 덧붙였다.
"도서관을 이용하는 것 자체가 자원 절약입니다. 책을 사지 않고 공공의 자산을 이용하는 일이고, 공간을 함께 쓰며 에너지를 절약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일회용 컵 대신 텀블러를 사용하는 것처럼 각자의 일상에서 줄일 수 있는 건 많습니다. 스스로 찾아 실천하는 게 환경 실천의 첫걸음입니다."
.jpg)
남산도서관 인근에는 남산하늘숲길이 조성돼 있다.
숲길을 따라 천천히 걷던 시민들은 자연스럽게 도서관 앞에 이른다.
산책을 마친 시민이 남산도서관에 들러 잠시 머문다.
디지털라운지 창가에 앉아 숲을 다시 바라보고, 누군가는 책 한 권을 펼친다.
숲길과 도서관이 하나의 생활 동선으로 이어진 장면이다.
남산하늘숲길이 걷는 공간이라면, 남산도서관은 머무는 공간이다.
걷고, 쉬고, 읽는 흐름 속에서 기후와 환경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체감된다.
남산도서관이 '기후환경교육 우수도서관'으로 부를 만한 이유는, 바로 이런 일상의 연결에 있다.
새로 무언가를 덧붙여 '기후환경교육 우수도서관'이 된 것이 아니다.
이미 해오던 일들이 지금의 현실과 맞닿았을 뿐이다.
계단의 문장이 늘 그 자리에 있었듯, 이 도서관의 생태 감수성은 오래전부터 일상에 스며 있었다.
☞ (보도자료) 기후환경교육 우수도서관 5곳(공공3, 학교2) 올해 첫 선정
- 공공누리 출처표시의 조건에 따라 자유이용이 가능합니다. (텍스트)
- 단, 사진, 이미지, 일러스트, 동영상 등의 일부 자료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저작권 전부를 보유하고 있지 아니하므로, 반드시 해당 저작권자의 허락을 받으셔야 합니다.
문의처 : 문화체육관광부 정책포털과
| 뉴스 |
|
|---|---|
| 멀티미디어 |
|
| 브리핑룸 |
|
| 정책자료 |
|
| 정부기관 SNS |
|
※ 브리핑룸 보도자료는 각 부·처·기관으로부터 연계로 자동유입되는 자료로 보도자료에 포함된 연락처로 문의
※ 전문자료와 전자책의 이용은 각 자료를 발간한 해당 부처로 문의
- 제37조(출처의 명시)
- ① 이 관에 따라 저작물을 이용하는 자는 그 출처를 명시하여야 한다. 다만, 제26조, 제29조부터 제32조까지,
제34조 및 제35조의2의 경우에는 그러하지 아니하다. <개정 2011. 12. 2.> - ② 출처의 명시는 저작물의 이용 상황에 따라 합리적이라고 인정되는 방법으로 하여야 하며, 저작자의 실명
또는 이명이 표시된 저작물인 경우에는 그 실명 또는 이명을 명시하여야 한다.
- 제138조(벌칙)
- 다음 각 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개정 2011. 12. 2.>
- 1. 제35조제4항을 위반한 자
- 2. 제37조(제87조 및 제94조에 따라 준용되는 경우를 포함한다)를 위반하여 출처를 명시하지 아니한 자
- 3. 제58조제3항(제63조의2, 제88조 및 제96조에 따라 준용되는 경우를 포함한다)을 위반하여 저작재산권자의 표지를 하지 아니한 자
- 4. 제58조의2제2항(제63조의2, 제88조 및 제96조에 따라 준용되는 경우를 포함한다)을 위반하여 저작자에게 알리지 아니한 자
- 5. 제105조제1항에 따른 신고를 하지 아니하고 저작권대리중개업을 하거나, 제109조제2항에 따른 영업의 폐쇄명령을 받고 계속 그 영업을 한 자 [제목개정 2011. 12. 2.]
이전다음기사
정책브리핑 게시물 운영원칙에 따라 다음과 같은 게시물은 삭제 또는 계정이 차단 될 수 있습니다.
- 1. 타인의 메일주소, 전화번호, 주민등록번호 등의 개인정보 또는 해당 정보를 게재하는 경우
- 2. 확인되지 않은 내용으로 타인의 명예를 훼손시키는 경우
- 3. 공공질서 및 미풍양속에 위반되는 내용을 유포하거나 링크시키는 경우
- 4. 욕설 및 비속어의 사용 및 특정 인종, 성별, 지역 또는 특정한 정치적 견해를 비하하는 용어를 게시하는 경우
- 5. 불법복제, 바이러스, 해킹 등을 조장하는 내용인 경우
- 6.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광고 또는 특정 개인(단체)의 홍보성 글인 경우
- 7. 타인의 저작물(기사, 사진 등 링크)을 무단으로 게시하여 저작권 침해에 해당하는 글
- 8. 범죄와 관련있거나 범죄를 유도하는 행위 및 관련 내용을 게시한 경우
- 9. 공인이나 특정이슈와 관련된 당사자 및 당사자의 주변인, 지인 등을 가장 또는 사칭하여 글을 게시하는 경우
- 10. 해당 기사나 게시글의 내용과 관련없는 특정 의견, 주장, 정보 등을 게시하는 경우
- 11. 동일한 제목, 내용의 글 또는 일부분만 변경해서 글을 반복 게재하는 경우
- 12. 기타 관계법령에 위배된다고 판단되는 경우
- 13. 수사기관 등의 공식적인 요청이 있는 경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