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은 먹는 샘물(생수)을 자주 마신다. 2L 먹는 샘물을 한 번에 12개씩 사도 일주일도 못 가서 다 마신다. 문제는 분리배출이었다. 빈 페트병을 버릴 때마다 라벨을 떼어내는 작업이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갔다.

페트병 라벨의 자르는 선을 찾아 조심스럽게 뜯어내면 나선형으로 빙글빙글 돌아가며 잘려 나간다. 편하게 한 번에 잘리는 것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급하게 떼려다 라벨이 중간에 끊어지기라도 하면 남은 부분을 다시 찾아서 떼어내야 했다. 한두 개도 아니고 열 개가 넘는 병을 처리하다 보면 시간이 제법 걸렸다.

그래서인지 우리 아파트 분리수거장에 가보면 라벨을 떼지 않고 버린 페트병도 꽤 있었다. 나도 가끔은 귀찮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제대로 된 재활용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다.
제대로 버리지 않은 페트병이 많아지다 보니 언젠가부터 아파트 분리수거장에는 아예 '페트병 라벨 전용 수거함'이 따로 마련됐고 늘 라벨이 가득 차 있었다. 그만큼 라벨을 붙인 채로 버리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는 소리다. 관리사무소에서도 몇 번이나 안내문을 붙였지만, 바쁜 주민들에게 라벨 제거는 여전히 번거로운 일인 것 같았다.

이제 이런 불편함이 사라질 것 같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올해 1월 1일부터 먹는 샘물 무라벨 의무화를 시행했다. 온라인 쇼핑몰과 오프라인 매장의 묶음 판매 제품은 무라벨로 제조·판매된다.

그렇지 않아도 얼마 전 대형마트에서 먹는 샘물 파는 곳을 지나다가 묶음 판매 제품은 무라벨인 걸 확인했다. 누군가는 투명한 먹는 샘물이 특징 없게 느낄지도 모르겠지만 난 오히려 청정하고 시원해 보인다. 동시에 궁금한 점도 있었다. '다 똑같이 보이니 병뚜껑 색깔로 구분해야 하나? 수원지나 정보를 보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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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 다가가 자세히 살펴보니, 병뚜껑 윗면과 소포장지에 제품명과 정보무늬가 인쇄돼 있었다. 호기심에 스마트폰으로 정보무늬를 찍어봤다. 화면에는 제품명, 제조 업소명 및 소재지, 성분 정보, 유통기한 등 5가지 핵심 정보가 상세하게 나타났다.
눈이 침침한 내겐 오히려 좋았다. 예전에는 라벨의 작은 글씨를 찡그리며 읽어야 했는데 정보무늬로 핸드폰에서 확대해 볼 수 있어 더 편리했다. 소포장 제품은 소포장지의 겉면이나 운반용 손잡이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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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모든 먹는 샘물이 무라벨은 아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낱개로 판매되는 제품은 현장 여건을 고려해 1년간 유예 기간을 준다고 밝혔다. 유예 기간 동안 인프라를 확충하고 소비자와 판매자 모두 새로운 방식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사실 가장 중요한 건 플라스틱 폐기물이 감축된 점이다. 이번 조치로 연간 약 2270톤('24년 생산량 52억 병 기준)의 플라스틱을 줄일 수 있다니, 작은 라벨 하나하나가 모여 만들어낸 엄청난 결과다.
2270톤이라는 숫자가 바로 실감 나지 않았다. 하지만 이삿짐을 나를 때 대형 화물차 10톤 트럭을 떠올리니 놀랍다. 그만큼 어마어마하다는 뜻이다. 또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는 것뿐만 아니라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도 감소시키니 일거양득이다. 분리배출의 불편한 점을 개선해 준 거야 더 말할 필요도 없지 않은가.
◆ 플라스틱 재생원료 사용의무 제도도 함께 시작
'먹는 샘물 무라벨 의무화'와 함께 올해부터 바뀌는 또 다른 정책이 있다. 바로 '플라스틱 재생원료 사용 의무 제도'다. 일정 규모 이상의 플라스틱 제품 제조업체는 의무적으로 재생원료를 사용해야 한다.
음료·생수용 페트병 제조업체가 대상이며 재생원료를 10% 이상 사용해야 한다. 앞으로 대상 품목과 사용 비율은 단계적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2030년까지 재생원료 사용 비율을 30%까지 높이고, 대상 품목도 샴푸·세제 용기, 쇼핑백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플라스틱 신규 생산이 감축되고 지속 가능한 자원 순환 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 또 버려지는 플라스틱을 다시 원료로 활용해 석유 기반의 새로운 플라스틱 생산을 줄이고 자원 낭비를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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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에서 무라벨 먹는 샘물을 카트에 넣었다. 집에 와 투명한 페트병을 꺼내 냉장고에 넣으면서 라벨을 떼는 번거로움이 없어져 마음이 가벼워졌다. 무엇보다 친환경 소비를 한 보람이 가장 컸다. 뚜껑에 새겨진 정보무늬가 반갑게 느껴진다.

매일 마시는 샘물 한 병의 라벨이 사라져 지구를 지키는 데 동참할 수 있어 좋다. 일상 속 작은 실천이 큰 변화를 만든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앞으로 무라벨 제품이 더 많은 분야로 확대되기를 기대한다. 음료, 생활용품까지 라벨을 최소화하고 정보무늬로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이 표준이 되면 플라스틱 쓰레기는 획기적으로 줄어들 테니까. 그렇게 되면 우리 아파트 분리수거장에서 '라벨 전용 수거함'이 필요 없어질 날이 머지않아 보인다. 그런 마음에 반갑다.
앞으로 이 제도가 정착화돼 우리가 원하는 지속 가능한 미래로 가는 작지만 확실한 한 걸음이 되어 주길 기대한다.
☞ (보도자료) 상표띠 없는 먹는샘물이 표준된다… 연간 플라스틱 2,270톤 감축
☞ (정책뉴스) 내년부터 생수·음료 무색페트병에 재생원료 10% 사용 의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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