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은 '문화가 있는 날'이다.
'문화가 있는 날'인 매달 마지막 수요일과 그 주간에는 다양한 혜택과 기획 프로그램을 제공해 국민 누구나 일상 속 문화를 쉽게 누릴 수 있도록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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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공연장·박물관·도서관·미술관·스포츠 시설 등 전국 2000여 개 시설에서 '문화가 있는 날'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영화관이나 박물관 등에서 입장료 및 체험료를 할인 받기도 하고, 국공립 문화유산과 자연휴양림의 연장 개방 시설을 이용할 수 있으며, 전국 도서관에서는 도서를 두 배로 대출할 수도 있다.
'문화가 있는 날'에 어떤 행사가 열리는지 편리하게 알아보는 방법은 '지역문화통합정보시스템 누리집(www.culture.go.kr)'을 활용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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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누리집은 본인에게 맞는 맞춤형 프로그램을 추천하고 문화 혜택을 한눈에 정리해 보여주므로 평소 문화생활이 낯선 이들이 이용하기에 편리하다. 전국 각지의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두루 소개한다는 점도 장점이다.
나 또한 이번 문화가 있는 날을 의미 있게 보내고자 고민하던 중,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시실 2에서 운영 중인 '우리들의 이순신' 전시 소식을 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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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특별전은 이순신 종가 유물을 포함해 '난중일기 친필본', '이순신 장검', '천자총통' 등 258건 369점의 유산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고 해 호기심을 안고 방문했다.
'문화가 있는 날'이라 그런지 국립중앙박물관은 관람객들로 더 북적이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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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는 유료 관람이지만, 내가 방문한 날은 '문화가 있는 날'이라 특별히 무료로 입장할 수 있었다. 아이와 함께 온 한 가족은 "추운 겨울에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박물관을 찾았는데, 마침 '문화가 있는 날'이라 선물을 받은 기분이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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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실에 들어서자마자 거대한 파도와 음성을 활용한 웅장한 포스터가 관람객들을 반겨주었다.
이번 전시는 장군의 생애와 전쟁, 그 시대적 의미를 네 가지 주제로 풀어낸 전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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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번째 주제, 철저한 대비, 그리고 승리의 바다
첫 번째 주제는 전쟁에 대비해 군사 체계를 전략적으로 준비한 이순신이 한산도대첩에서 승리를 거둔 이야기를 다루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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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선 내부의 모습과 갑판 위에서 싸웠던 모습 등을 영상으로 실감 나게 제작하여, 임진왜란을 더욱 실감나게 이해할 수 있었다.

조선 후기 수군의 훈련 모습을 그린 그림 자료가 전시돼 있어 임진왜란 이후 새로운 해전 전술을 개발하기 위해 대규모로 훈련했던 과정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

이와 더불어 거북선 모형과 찰갑, 조선의 칼 등 임진왜란과 관련된 다양한 유물을 전시하고 있어 관람객들이 주의 깊게 들여다보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방학을 맞아 부모님과 전시장을 찾은 한 초등학생은 "영상과 유물이 어우러져 전시가 더욱 생생하게 느껴진다. 역사가 어렵진 않을까 걱정했는데 유물도 풍부하고 설명이 쉬워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2022년에 복원된 최신 거북선 모형이었다. 어릴 적 보았던 거북선 복원 모형은 판 전체가 철갑으로 덮인 모습이었으나, 최근 모습에서는 철갑 사이에 단이 생겨 활을 쏘는 부분을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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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임진왜란을 묘사한 역사책을 보면 왜적은 조총으로 무장한 그림, 조선군은 대포와 활로 무장한 그림이 많았는데, 실제로는 승자총통류를 활용해 조금 더 빨리, 멀리, 정확하게 쏘기 위해 다양한 유형의 무기를 활용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됐다.
'문화가 있는 날'을 통해 역사 지식을 쌓으며 알찬 하루를 보낸 것 같아 뿌듯함이 더해졌다.

◆ 시련과 좌절의 바다를 넘어 - '명량대첩 승리'의 역사 살펴봐
'시련과 좌절의 바다를 넘어' 편에선 파직과 옥살이라는 고난 속에서도 수군을 재정비해 명량대첩을 승리로 이끈 그의 역사를 볼 수 있다. 12척의 배로 버텨낸 전투 기록부터 노량해전까지의 치열한 여정이 유물과 자료로 상세히 제시된다.


맹세의 글귀가 새겨진 '이순신 장검'과 더불어 '난중일기'를 볼 수 있었다. 전시장 내 미디어를 활용해 난중일기를 한 장씩 넘기며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실제 사용됐던 무기들과 조명연합군이 전투하는 모습이 담긴 병풍 등을 감상하며 치열했던 순간의 고민과 고뇌, 그 안에서 결코 포기할 수 없는 마음과 책임감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

◆ '바다의 끝에서 나를 돌아본다' - 인간 이순신의 내면
세 번째 주제 '바다의 끝에서 나를 돌아본다' 편에서는 영웅 이순신이 아닌 인간 이순신의 내면을 보여준다. 그의 어린 시절부터 장수로 성장하기까지의 전반적인 생애를 조명하며 고뇌와 책임 의식을 확인할 수 있다.

◆ '시대가 부른 이름' - 시대에 따라 달라진 이순신의 상징성
마지막 주제 '시대가 부른 이름'에서는 시대에 따라 달라진 이순신의 모습과 상징성을 정리한다. 조선의 영웅에서 현대의 정신적 지표에 이르기까지 '우리들의 이순신'이 어떻게 형성되고 기억되는지를 보여준다.


'난중일기'와 '임진장초' 같은 기록을 통해 그의 영웅적 면모뿐 아니라 다양한 감정을 읽을 수 있었다. 고뇌의 순간과 무거운 책임감, 결단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던 점이 좋았다. 풍부한 기록과 유물, 다양한 연령층을 위한 영상과 연출, 체험형 요소가 어우러져 있어 전시를 감상하며 나의 마음가짐을 돌아볼 수 있었던 하루였다.

해당 전시는 3월 3일까지 유료로 관람할 수 있는데 설 연휴 기간인 2월 15일부터 18일까지, 그리고 2월 '문화가 있는 날'(2월 25일)에는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설 연휴 계획을 세우거나 겨울방학에 아이들과 다녀올 곳을 찾는 이들에게 좋은 정보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문화생활을 통해 내면의 양식을 쌓으면 좋겠지만, 바쁜 일상에 치여 뒷전이 될 때가 많다. '문화가 있는 날'을 활용해 '한 달을 즐겁게 만드는 하루'를 만들면 좋겠다.
☞ (영상) 매달 마지막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 혜택 알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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