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곳곳에서 열리는 지역 축제는 이제 낯설지 않은 풍경이 됐다.
한때는 새로운 볼거리로 주목받았지만, 유사한 프로그램이 반복되면서 "어딜 가도 비슷하다"라는 인식이 생겼다.
이런 상황에서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가 지난 1월 23일, 전국 27개 '2026~2027 문화관광축제' 최종 선정했다.
이번 결과는 정체된 지역 축제의 방향성을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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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중 20개는 기존 '2024~2025 문화관광축제' 중 재지정한 것으로, 부산국제록페스티벌, 논산딸기축제, 세종축제 등 7개 축제가 새롭게 포함됐다.
정부는 대표 '글로벌 축제'의 위상과 인지도를 활용해 전체 '문화관광축제'의 경쟁력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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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 축제를 관광 콘텐츠로 키우는 정책
'문화관광축제'는 지역 행사를 지원하는 수준을 넘어, 지역 고유의 역사와 문화, 자연 자원을 체험형 관광 콘텐츠로 육성하는 정책이다.
선정된 축제에는 국비 지원·국제 홍보·관광상품 개발·콘텐츠 경쟁력 강화 등 다양한 지원이 이루어진다.
평가 과정에서는 축제 기획력과 관광객 만족도, 지역사회 참여도 및 관광 수용 태세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다.
이는 일회성 행사를 지속 가능한 관광 자산으로 탈바꿈하여, 국내 관광을 활성화하고 외국인 관광객 유치로 연결하기 위한 정책적 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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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에만 만날 수 있는 철원의 풍경, 한탄강 얼음 트레킹 현장
강원도 철원은 겨울이 깊어질수록 본연의 아름다움을 드러내는 곳이다.
임꺽정의 전설이 깃든 고석정을 지나 한탄강 물 윗길에 들어서자, 꽁꽁 얼어붙은 강물 위 부교가 단단한 다리 역할을 하고 있었다.
한탄강 물 윗길은 갈수기인 10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직탕폭포에서 순담계곡까지 약 8.5㎞ 구간에 조성된 경관형 트레킹 코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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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물이 얼기 전에는 발걸음마다 부교가 출렁이지만, 겨울에는 강 자체가 얼어붙어 안정된 길이 된다.
필자를 포함한 트레킹 참가자들의 발걸음은 자연스럽게 느려졌다.
주상절리 절벽 아래 길게 드리운 거대한 고드름을 마주하는 순간, 시간이 멈춘 듯한 정적이 흐른다.
이어 '한국의 나이아가라'로 불리는 직탕폭포의 웅장한 풍경이 펼쳐지자, 참가자들은 한동안 걸음을 멈추고 경관을 감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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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탄강 일대는 화산 활동으로 형성된 현무암 협곡과 주상절리 등 지형적 가치가 뛰어나,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된 지역이다.
자연이 만든 지형과 계절이 만들어낸 얼음 풍경이 결합된 이 체험은 단순한 겨울 관광을 넘어, 지질·생태 환경을 현장에서 체감하는 경험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 글로벌 관광 콘텐츠로 성장 가능성을 보다
최근 세계 관광 트렌드는 대도시 중심에서 벗어나 자연과 지역 문화를 체험하는 여행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한탄강과 같은 지질·생태 기반 관광지는 해외 관광객에게도 충분한 경쟁력을 가진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이라는 국제적 인증은 신뢰할 수 있는 관광 브랜드로서 기능하며, '문체부'의 국제 홍보와 관광 상품 개발 지원이 더해진다면 한탄강 얼음 트레킹은 '자연 기반 체험형 K-컬처 축제'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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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 축제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다
전국 곳곳에 축제가 많아진 지금, 중요한 것은 개수가 아니라 콘텐츠의 차별성과 지속 가능성이다.
'문화관광축제' 제도는 지역 고유 자원을 세계인이 즐길 수 있는 관광 콘텐츠로 육성하려는 국가 전략의 일환이다.
철원 한탄강 얼음 트레킹 현장은 자연유산과 체험 콘텐츠가 결합해, 지역 축제가 글로벌 관광 자원으로 도약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였다.
앞으로 선정된 '문화관광축제'가 각 지역의 고유한 이야기와 체험 요소를 통해 어떠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 (정책뉴스) K-컬처도 함께 즐긴다…'2026~2027 문화관광축제' 27개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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