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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었음 청년'은 정말 멈춰 있는가

국가데이터처 '경제활동인구조사'에서 발표한 올해 1월 쉬었음 청년 응답자는 442명
방향성을 찾기 위한 '공백기'도 '쉬었음'일까?…'방향을 찾는 치열한 시간' 보내는 것
정책 지원은 고용 문턱 낮추는 지름길…'고용24·정부24' 클릭으로 취업 접근성 낮춰

2026.02.20 정책기자단 박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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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가데이터처 '경제활동인구조사'에서 '쉬었음'으로 분류되는 청년 인구가 증가에 대한 발표가 있었다. 조사에 따르면 2026년 1월 '쉬었음'으로 응답한 20~29세 청년은 442명으로, 이들은 취업자도 실업자도 아닌, 비경제활동인구인 '그냥 쉬었음'이라고 응답한 청년들이다.

[국가데이터처(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연령·활동상태별 비경제활동인구 표이다. 형광펜으로 표시된 20~29세 청년들의 수치를 보면 2026년 1월 '쉬었음 청년'은 442명으로 나타나고 있다. / 사진 출처 : 국가데이터처 화면 캡처 https://kosis.kr/statHtml/statHtml.do?sso=ok&returnurl=https%3A%2F%2Fkosis.kr%3A443%2FstatHtml%2FstatHtml.do%3Fconn_path%3DMT_ZTITLE%26list_id%3DB14%26obj_var_id%3D%26seqNo%3D%26tblId%3DDT_1DA7147S%26vw_cd%3DMT_ZTITLE%26itm_id%3D%26language%3Dkor%26lang_mode%3Dko%26orgId%3D101%26 ]
가데이터처 '경제활동인구조사' 연령·활동상태별 비경제활동인구 표이다. 형광펜으로 표시된 20~29세 청년들의 수치를 보면 2026년 1월 '쉬었음 청년'은 442명으로 나타났다. (국가데이터처)

겉으로 보기에 이들은 노동 시장에서 이탈한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구직 의지 상실'이나 '취업 포기'와 같은 표현을 사용하기도 한다. 이러한 통계는 현상만 보여줄 뿐, 그 배경까지 설명해 주지는 못한다. 정말 이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일까? 아니면 일터로 돌아가기 위해 자신에게 맞는 길을 찾는 과도기적 시기를 보내고 있는 것일까?

나는 이러한 의문을 개인적인 경험에서 떠올리게 됐다. 피아노를 전공하여 예술고등학교와 음악대학을 졸업한 후, 소속 없이 연주 활동과 개인 레슨을 병행하며 진로를 찾던 때가 있었다. 이때는 겉으로 보기에 '공백기'처럼 보일 수 있지만,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고민하던 시간이었다. 예술 활동을 계속할지, 다른 길을 찾아야 할지, 추가적인 교육이나 훈련이 필요한지 자신에게 끊임없이 질문하던 시기였다.

그 시간을 통계상으로 분류한다면 어쩌면 '쉬었음'에 포함되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필자는 방향을 찾는 아주 중요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던 것이다.

[수많은 책들이 놓여있는 사진. 많은 청년들은 책을 보며 본인의 진로를 모색하고 있으며 기자도 같았다. / 사진 출처 : 본인 촬영 ]
수많은 책이 놓여있는 사진. 필자는 책을 보며 진로를 모색하고 있었다. (본인 촬영)

오늘날 청년 고용 환경은 과거와는 많이 달라졌다. 평생 직장의 개념은 희미해졌고, 직무 전환과 재교육은 일상이 되었다. 플랫폼 노동과 프리랜서 형태의 비정형 고용 또한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취업 준비 기간은 길어지고 졸업 후 안정적인 일자리를 얻는 것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이러한 구조적 변화 속에서 '취업 상태'만으로 청년의 의지를 판단하는 것은 단편적인 시각일 수 있다. 특히 예술·콘텐츠·창작 분야 전공자의 경우 프로젝트 단위 활동이나 단기 계약 형태가 많아 통계상 고용 안정성을 제대로 설명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단순한 고용 여부가 아니라, 청년이 노동시장에 다시 진입할 수 있도록 돕는 연결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가 하는 부분이다.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필자는 정부의 취업·정책 플랫폼에 직접 접속해 보았다.

[정부24 플랫폼 접속 캡처 화면 / 사진 출처 : 정부24 누리집 화면 캡처https://plus.gov.kr/ ]
정부24 누리집

정책은 흔히 멀게 느껴지곤 한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막막하기 때문이다.

먼저 정부24(www.plus.gov.kr)에 접속해 봤다. 그간 정부24는 주민등록등본이나 각종 증명서를 발급받는 단순 행정 창구라는 인식이 강했으나, '혜택알리미' 메뉴를 통해 맞춤형 혜택을 조회하자 취업 준비, 직업훈련, 교육 지원 등 유용한 정책 정보를 확인할 수 있었다.

(좌) '정부24' 내부 '혜택알리미' 조건 설정 화면, (우) '정부24' 내부의 "혜택알리미" 메뉴 중 나에게 필요한 혜택을 찾기 위한 조건 설정 페이지 (정부24 캡처)
(좌) 정부24 '혜택알리미' 조건 설정 화면, (우) 나에게 필요한 혜택을 찾기 위한 조건 설정 페이지

정부24의 '혜택알리미' 서비스에서 교육 단계, 근로자·직장인 여부, 가구 구성, 주택 여부 등 개인 상황을 선택하면 신청할 수 있는 지원 제도들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복잡한 정책 정보가 '검색'이 아닌 '추천' 방식으로 제시된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구직자 취업지원 서비스 제공' 화면 (정부24 누리집)
'구직자 취업지원 서비스 제공' 화면 (정부24 누리집)

특히 눈에 띈 것은 구직자를 위한 취업지원 서비스였다. 안내 페이지를 따라가 보니 자연스럽게 '고용24 누리집(www.work24.go.kr)'으로 연결되었다. 과거 '워크넷'으로 불리던 서비스가 통합 개편되어 고용·훈련·취업지원 정보를 한곳에서 제공하고 있었다.

[고용 24 누리집 화면 사진 / 사진 출처 : 고용 24 누리집 https://www.work24.go.kr/cm/main.do ]
고용24 누리집

고용24에서는 구직 등록, 직업훈련 과정 탐색, 국민취업지원제도 안내 등 다양한 취업지원 프로그램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단순 채용 공고 열람을 넘어 개인의 이력과 희망 직종에 따라 정보를 제공하는 구조였다. 여러 사이트를 방문해야 했던 과거와 달리 절차가 통합되면서 정책 접근성이 좋아졌다는 인상을 받았다.

다만, 여전히 정책의 '존재'를 알고 직접 접속해야 한다는 점은 숙제로 남는다. 혜택알리미를 통해 맞춤 조건을 설정하기 전에는 어떤 지원 대상에 해당하는지 명확히 알기 어렵기 때문이다. 결국 정책의 문턱은 제도의 유무가 아니라 접속 경험에 따라 낮아진다.

정책은 이미 준비되어 있다. 중요한 것은 청년이 그 정보를 발견할 수 있는 구조, 그리고 한 번의 접속으로 자신의 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안내 체계인 것이다.

[고용24 채용정보 상세 화면 사진. 채용정보 상새검삭부터 구직신청 등 다양한 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다.  / 사진 출처 : 고용24 누리집 화면 캡쳐 ]
고용24 채용정보 상세 화면. 채용정보 상세 검색 등 다양한 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다.

고용노동부는 청년층의 고용 안정을 위해 직업훈련 지원, 구직촉진수당, 상담 프로그램 등 다양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국민취업지원제도와 직업훈련 지원 정책은 대표적인 사례다.

그러나 정책의 양적 확대가 곧 체감도 상승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정책을 아는 청년과 모르는 청년 사이에는 정보 격차가 존재한다. 또한 신청 과정에 대한 심리적 부담, '나는 해당되지 않을 것'이라는 선입견, 행정 절차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장벽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청년 취업역량 강화 프로그램 안내가 제시된 고용24 안내 사진이며, 취업지원 메뉴를 살펴보면 더 많은 취업 및 구직 정보와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 사진출처 : 고용 24 누리집 화면 캡쳐 ]
청년 취업역량 강화 프로그램 안내. 취업지원 메뉴를 살펴보면 더 많은 취업 및 구직 정보와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고용24 누리집)

고용24는 취업 지원 프로그램 통합 검색, 청년 취업역량 강화 및 성장 프로젝트, 대학생·고교생을 위한 맞춤형 고용 서비스, 직장 적응 지원까지 청년의 취업역량 강화를 돕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었다.

이번 취재를 통해 정책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늘 가까이에 있지만, 스스로 다가가지 않으면 체감하기 어렵다는 점을 실감했다. 결국 청년 정책의 핵심은 정교한 설계뿐만 아니라 접근성과 체감도를 높이는 데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경험을 현재 직업상담사로 청년 직업 관련 업무를 하고 있는 어머니와 나누어 보았다.

"예전에는 졸업하면 곧바로 취업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겼지. 그런데 지금은 직업 구조가 많이 달라졌어. 준비하는 시간이 길어진 것뿐이야. 그 시간을 전부 '쉰다'고 표현하는 건 맞지 않을지도 몰라."

이 말은 세대 간 고용 환경의 차이를 인정하는 동시에, 청년을 바라보는 시선을 더욱 정교하게 다듬어야 한다는 제안처럼 들렸다. 청년의 공백기를 '의지와 노력 부족'으로 환원하기보다, 변화한 노동시장 구조 속에서의 탐색기로 이해하려는 시야가 필요하다.

[고용노동부에서 시행하는 프로그램 홍보 포스터 중 일부이며, 전문가들과 함께하는 「인공지능(AI)으로 여는 고용서비스」 오픈토크 프로그램이다. 서울고용노동청 청년ON 라운지에서 진행했다 / 사진 출처 : 고용 24 누리집 홍보 페이지
고용노동부에서 시행하는 프로그램 홍보 포스터 중 일부이며, 전문가들과 함께하는 '인공지능(AI)으로 여는 고용서비스' 오픈토크 프로그램이다. 서울고용노동청 청년ON 라운지에서 진행했다.(고용24 누리집)

'쉬었음 청년'이라는 통계 수치는 경고 신호일 수 있지만, 그 해석에는 신중해야 한다. 청년이 완전히 멈춰 서 있는 것인지, 아니면 방향을 찾는 과정에 있는 것인지는 개인별로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그들이 다시 움직이려 할 때 충분한 안내와 지원 체계가 제공되는지 여부이며, 정부24·고용24에서의 직업 탐색이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다만 이러한 활동이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상담과 훈련, 실제 취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촘촘한 연계가 이루어져야 한다.

'쉬었음'은 완전한 정지가 아니라 전환을 준비하는 시간일 수 있다. 그 시간이 길어질수록 개인의 부담은 커진다. 따라서 정책은 단순히 존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청년이 자연스럽게 닿을 수 있는 구조로 작동해야 한다.

숫자는 간결하지만, 사람의 삶은 복잡하다. '쉬었음 청년'이라는 통계 뒤에는 각자의 사정과 고민, 그리고 다시 일어서고자 하는 의지가 존재한다. 정책은 이미 마련돼 있고 정보 역시 공개되어 있다. 그러나 그것이 실질적인 기회가 되려면 청년이 스스로 접근할 수 있어야 하며, 사회 또한 그 접근을 돕는 구조를 갖춰야 한다.

우리는 묻고 있다.

"왜 청년은 쉬고 있는가."

이제는 질문을 바꿔야 할지도 모른다.

"청년이 다시 일터로 나아가려 할 때, 우리는 충분히 연결하고 있는가."

'쉬었음'이라는 단어를 넘어 재도약의 가능성을 중심에 두는 시선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 가능성을 현실로 만드는 일, 그것이 오늘날 청년정책이 지향해야 할 방향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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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서
정책기자단|박윤서
solcp0811@naver.com
세상이라는 원고지 속에서 글이라는 만년필로 우리의 삶을 취재하는 박윤서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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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정책브리핑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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