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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범 김구'를 판소리로 만나다… 삼일절에 되새긴 '문화강국'의 비전

유네스코 총회 기념 인물 선정된 '백범 김구'…올해 탄생 150주년 맞아 기념 공연 열려
3월 1일,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창작 판소리 '백범 김구' 관람

2026.03.03 정책기자단 윤혜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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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도 그러하였거니와 앞으로도 세계 인류가 모두 우리 민족의 문화를 이렇게 사모하도록 하지 아니하려는가. 나는 우리의 힘으로, 특히 교육의 힘으로 반드시 이 일이 이루어질 것을 믿는다. 우리나라의 젊은 남녀가 다 이 마음을 가질진대 아니 이루어지고 어찌하랴."

김구 선생이 남긴 "세계 인류가 모두 우리 민족의 문화를 이렇게 사모하도록 하지 아니하려는가."라는 글은 오늘의 현실처럼 다가왔다.
김구 선생이 남긴 "세계 인류가 모두 우리 민족의 문화를 이렇게 사모하도록 하지 아니하려는가."라는 글은 오늘의 현실처럼 다가왔다.

백범 김구 선생의 '백범일지(白凡逸志)'중 '나의 소원'에서 남긴 이 문장은 백범김구기념관 전시실 벽면에 새겨져 있다.

유독 내 시선을 사로잡는 글이다.

3월 1일 삼일절을 맞아, '효창공원'을 지나 기념관을 찾은 이날, 이 문장은 과거의 이상이 아니라 오늘의 현실처럼 다가왔다.

김구 선생이 꿈꾼 '세계 인류가 사모하는 우리 문화'는 K-문화(K-Culture)로 상징되는 대한민국의 모습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창작 판소리 공연을 관람한 독일 출신 판소리 연구자 '이안 코이츤베악' 씨도 "김구 선생이 말한 '문화의 힘'이라는 표현이 지금의 문화강국 대한민국과 자연스럽게 연결된다"라고 말했다.

전시실의 문장과 외국인 연구자의 평가가 겹치는 순간, 김구 선생의 소원이 미래의 이상이 아닌 오늘의 현실과 맞닿아 있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효창공원으로 가는 길목에 태극기가 나무에 빼곡히 걸려 있었다. 삼일절을 상징하는 장면이다.
효창공원으로 가는 길목에 태극기가 나무에 빼곡히 걸려 있었다. 삼일절을 상징하는 장면이다.

◆ 삼일절, '효창공원'에서 만난 독립운동가 추모

가장 먼저 '효창공원'을 찾았다.

이곳은 김구 선생을 비롯해 윤봉길, 이봉창, 백정기 의사 등 독립운동가의 묘소가 있는 '국가문화유산' 공간이다.

공원 입구 가로수에는 태극기가 빼곡하게 달려 바람에 나부끼고 있었다.

멀리서 보면 흰 꽃이 핀 듯했지만, 가까이 다가가 보니 태극기였다.

삼일절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장면이었다.

효창공원 산책로를 따라 걷는 길에 태극기를 손에 든 아이와 부모가 함께 걷고 있었다.
효창공원 산책로를 따라 걷는 길에 태극기를 손에 든 아이와 부모가 함께 걷고 있었다.

태극기는 나무에만 걸려 있는 것이 아니었다.

'효창공원' 산책로를 따라 걷는 길에도 손에 태극기를 든 아이와 부모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평소와 달리 오늘은 태극기를 든 시민들이 여럿 보였다.

효창공원 내 자리한 의열사에는 김구 선생을 비롯한 여러 애국지사의 위패가 모셔져 있다.
효창공원 내 자리한 의열사에는 김구 선생을 비롯한 여러 애국지사의 위패가 모셔져 있다.

의열사에는 김구 선생을 비롯한 여러 애국지사의 위패가 모셔져 있고, 사당 오른편 길을 따라 오르면 독립운동가 묘역이 나온다.

완만하게 조성된 산책길은 시민 누구나 어렵지 않게 걸을 수 있도록 정비돼 있다.

묘소 앞에서 헌화하거나, 향을 꽂고 묵념하는 시민의 모습에서 삼일절의 의미를 되새기게 된다.

효창공원 내 삼의사 묘역에는 좌로부터 안중근 가묘, 이봉창, 윤봉길, 백정기 묘가 있다.
효창공원 내 삼의사 묘역에는 좌로부터 안중근 가묘, 이봉창, 윤봉길, 백정기 묘가 있다.

◆ '백범김구기념관'과 판소리 무대, 문화강국의 현재

'효창공원'을 둘러본 뒤 '백범김구기념관' 전시실을 관람했다.

삼일절을 맞아 어린 자녀를 데리고 온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았다.

백범김구기념관은 조국의 독립에 헌신했던 김구 선생의 삶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조명하고 있다.
백범김구기념관은 조국의 독립에 헌신했던 김구 선생의 삶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조명하고 있다.

전시는 조국의 독립에 헌신했던 김구 선생의 삶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조명하고 있었다.

의병 운동에서 출발해 상하이로 망명한 뒤 대한민국임시정부에서 활동하며 자신을 '문지기'라 낮춘 태도, 한인애국단을 결성해 이봉창·윤봉길 의사를 지원한 일, 중국 국민정부와 협력해 한국광복군 창설에 힘쓴 과정이 소개돼 있었다.

광복 이후에는 분단을 넘어 통일된 조국을 염원하며 남북을 오갔던 행보도 담겨 있었다.

백범김구기념관 2층에 자리한 추모공간에서 백범 김구의 묘소를 유리창 너머로 볼 수 있다.
백범김구기념관 2층에 자리한 추모 공간에서 백범 김구의 묘소를 유리창 너머로 볼 수 있다.

이어 열린 창작 판소리는 '백범일지'를 재구성해 그의 일대기를 총 3부로 풀어냈다.

명창과 고수, 두 사람이 무대에 올라 절절한 소리로 역사를 전했다.

명창 왕기석, 왕기철, 임진택, 고수 정주리, 김지원 총 5명의 출연진이 번갈아 가며 무대에 등장했다.

한평생 독립운동에 헌신했던 김구 선생의 일생을 판소리로 창작하는 게 쉽지 않았을 텐데, 창작의 동기가 '백범일지'라고 했다.

명창이 무대에서 태극기를 흔들며
명창이 무대에서 태극기를 흔들며 "대한독립 만세"를 외치는 장면에서는 객석도 함께 호응했다.

명창이 준비한 태극기를 꺼내어 흔들며 "대한독립 만세"를 외치는 장면에서는 객석도 함께 호응했다. 2026년은 유네스코 총회에서 기념 인물로 채택된 백범 김구 선생 탄생 150주년이 되는 해다.

김구 선생이 강조한 '높은 문화의 힘'은 단순한 수사가 아니라, 대한민국이 지향해야 할 국가 비전으로 다시 읽히고 있다.

창작 판소리 '백범 김구'를 관람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객석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창작 판소리 '백범 김구'를 관람하기 위해 많은 사람이 객석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 외국인 연구자가 본 삼일절과 문화강국의 의미

공연이 끝난 뒤 독일 출신 판소리 연구자 이안 코이츤베악 씨를 만났다. 한국에 15년을 거주하며 판소리를 연구해 박사논문을 마친 그는 공연을 깊이 있게 관람하고 있었다.

삼일절의 의미를 묻자, 그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독일은 한국과 역사적 맥락이 많이 다릅니다. 독립을 자랑스럽게 기념하는 한국의 삼일절 분위기는 독일과는 또 다른 감정으로 다가오기에 더욱 특별하게 느껴집니다."

그는 이날 공연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으로 '백범일지'중 '나의 소원' 대목을 꼽았다. "'아름다운 나라', '문화의 힘'이라는 표현이 특히 기억에 남았습니다. 한국이 문화강국으로 평가받는 오늘날의 현실과 자연스럽게 연결돼 인상 깊었습니다."

이어 그는 독립운동가를 전통 예술로 기리는 방식에도 주목했다. "판소리는 친숙한 전통 예술임에도 실제로 접할 기회는 드뭅니다. 이러한 방식으로 역사적 인물을 조명하는 것은 색다른 기념 문화라고 생각하며, 전통이라는 틀을 통해 역사를 다시 바라보게 합니다."

그는 문화강국 담론에 대해 이렇게 덧붙였다. "한국은 대중문화의 영향력이 매우 큽니다. 하지만 산업적인 대중문화뿐 아니라 역사와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과 지원도 더 확대된다면 문화의 깊이가 더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명창이 판소리 공연 중 김구 선생의 '나의 소원'을 읊조릴 때 스크린에 자막으로도 나왔다.
명창이 판소리 공연 중 김구 선생의 '나의 소원'을 읊조릴 때 스크린에 자막으로도 나왔다.

◆ 효창공원 '국립공원화', 문화강국의 공간 과제

'효창공원'은 독립운동가들의 묘소가 자리한 국가문화유산 공간이지만 아직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지는 않았다.

지난 1월 20일 국무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효창공원을 '국립공원화'하는 방안을 검토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는 독립 정신을 상징하는 공간을 국가 차원에서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하자는 취지로 풀이된다.

유네스코 기념해 인물, 삼일절, 문화강국, 효창공원 국립공원화. 

서로 다른 주제처럼 보이지만 그 중심에는 백범 김구 선생이 있다.

삼일절 날, 2026년 백범 김구 탄생 150주년 유네스코 기념해 인물 선정 기념 공연으로 창작 판소리 '백범 김구'가 열렸다.
삼일절 날, 2026년 백범 김구 탄생 150주년 유네스코 기념해 인물 선정 기념 공연으로 창작 판소리 '백범 김구'가 열렸다.

2026년 유네스코 기념해 인물 선정으로 김구 선생의 삶을 국제사회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그가 남긴 '나의 소원'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문화강국은 경제 규모나 콘텐츠 수출 성과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역사와 전통, 독립 정신을 품은 문화가 지속적으로 계승되고 퍼질 때 비로소 완성될 수 있다.

삼일절의 하루, '효창공원'과 '백범김구기념관', 그리고 판소리 공연에서 되새긴 메시지는 분명했다.

김구 선생이 꿈꾼 '높은 문화의 힘'은 과거의 이상이 아니라 오늘 우리가 실천해야 할 국가적 과제라는 점이다.

☞ (정책뉴스) 이 대통령 "3·1혁명 정신, 위기의 시대 새 희망으로 인도할 밝은 빛"

☞ 백범김구기념관 누리집 바로가기


윤혜숙
정책기자단|윤혜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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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정책브리핑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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