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이 하나의 거대한 무대가 됐다.
광화문광장 북쪽에 설치된 공연 무대를 중심으로 시청광장을 지나 숭례문까지, 도심 전체가 공연 공간으로 확장됐다. 필자는 공연 전날인 20일 오후 현장을 직접 찾아 안전관리 준비 상황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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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광장은 이미 인파로 북적이고 있었다. 내일 공연을 앞두고 한창 무대 장치를 설치하는 중이었다. 공연 전날임에도 시민들과 외국인 관광객들이 모여들었고, 곳곳에서 외국인들이 "BTS(방탄소년단)"를 외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 다중 운집 인파 관리·국가유산 보호 병행…질서 있는 공연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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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은 철저하게 준비되고 있었다. 임시 통행로 안내판과 관람객 이동 동선 구분 시설이 설치돼 있었고, 곳곳에는 경찰과 안전요원이 배치돼 인파 흐름을 통제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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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석과 통행로 사이에도 안전 펜스를 설치해 관람객이 밀리는 상황을 방지했다. 특히 지하철 환풍기 주변에는 접근 금지 조치를 취해 잠재적 위험 요소까지 사전에 차단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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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저녁 공연을 위해 교통 통제와 시민 통행 제한 등 일부 불편이 있었지만, 무엇보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조치였다. 이번 공연은 국가유산과 맞닿은 공간에서 진행됐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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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은 공연 당일 전면 휴궁 조치가 내려졌고, 광화문 월대와 숭례문 주변에는 안전 펜스가 설치돼 사람들의 접근이 제한됐다. 국가유산 훼손을 방지하기 위한 사전 조치였다. 대규모 공연과 국가유산 보호가 동시에 이루어지는 모습은 공공 공간 운영의 새로운 기준을 보여주는 사례였다.
◆ 넷플릭스 생중계로 확산된 K-문화… 안전수준까지 전 세계에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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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당일, 기자는 집에서 넷플릭스를 통해 생중계를 시청했다.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 공연을 전 세계 190여개국에 생중계하는 순간이다. 오후 8시 정각이 되자, 광화문을 배경으로 한복을 입은 여성 소리꾼 5명이 장구, 대금 등 전통악기 연주에 맞춰 민요 '아리랑'을 부르면서 등장했다. 뒤이어 BTS 7명의 멤버가 무대에 나오자, 광화문광장에 자리한 관람객들의 반응이 뜨거워졌다.
넷플릭스를 통해 광화문에서 시청, 숭례문으로 이어지는 도심 곳곳에 모인 관람객들이 질서 정연하게 즐기는 모습이 전 세계에 생중계되고 있었다. 이는 K-공연 문화의 수준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광화문광장이 집회와 시위의 공간을 넘어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음을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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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공연은 해외 사례와 비교해도 의미가 뚜렷하다. 지난 2024년 싱가포르가 테일러 스위프트(Taylor Swift) 공연을 통해 도시 전체를 관광 콘텐츠로 확장했다면, 광화문광장은 BTS 공연을 통해 공공 공간과 문화, 정책을 결합한 새로운 모델을 보여줬다.
광화문광장은 단순한 공연장이 아니다. 경복궁,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 이순신 동상으로 이어지는 역사문화유적이 공존하는 곳이다. 이처럼 역사성과 상징성을 지닌 공공 공간에서 대규모 공연이 질서 있게 운영됐다는 점은 K-문화의 또 다른 경쟁력을 보여준다.
공연이 열린 광화문 일대에서 K-문화 뿌리를 이해할만한 두 곳을 가봤다. 모두 도보로 이동 가능한 곳이다.
◆ 전통에서 현재로 이어진 K-문화…국립민속박물관, 국립고궁박물관에서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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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로 국립민속박물관이다. 국립민속박물관 상설 전시는 K-문화의 흐름을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상설전시관 1은 '한국인의 오늘'을 주제로, K-문화의 개념과 인식을 설명하는 공간이다. 전시관 입구 벽면에는 "K-는 프리미엄 라벨이죠. 우리 조상들이 싸워 쟁취하려 한 품질보증과도 같습니다."라는 문장이 적혀 있었다. 이는 BTS 리더 RM이 스페인 일간지 엘 파이스(El País) 인터뷰에서 한 발언이다. K-문화를 이끌어가는 주체의 시선이 담긴 표현이라는 점에서 더욱 설득력 있게 다가왔다. 전통을 기반으로 형성된 K-문화의 가치와 의미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전시 공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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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설전시관 2는 '한국인의 일 년'을 주제로, 사계절의 흐름 속에서 설과 단오, 추석 등 세시풍속을 통해 이어져 온 생활 문화를 보여준다.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음식과 놀이, 공동체 의례는 한국인의 삶이 자연과 함께 이어져 왔음을 보여준다.

상설전시관 3은 '한국인의 일생'을 다룬다. 탄생과 성장, 혼례 등 인생의 주요 의례와 생활 문화는 개인의 삶과 공동체가 어떻게 연결되는지 보여준다. 이처럼 전시관 1에서 개념으로 시작된 K-문화는 전시관 2에서 시간의 흐름 속 생활 문화로 확장되고, 전시관 3에서 삶의 과정 속 문화로 완성된다. BTS가 선보인 '아리랑' 역시 전통 민요에서 유래된 것으로, 이러한 문화적 뿌리가 오늘날 K-문화로 이어지고 있음을 이 전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3월 20일부터 4월 30일까지 한국적 즐길 거리로 'BTS와 함께하는 케이-컬처 민속문화'를 풍성하게 준비했다. 박물관 야외에서는 전통놀이 체험을 운영하고 있다. 유튜브 콘텐츠 '달려라 방탄(RUN BTS)!' 명절편에 등장했던 투호, 팽이치기, 제기차기 등 전통놀이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K-놀이터'다. 아이와 외국인 관람객까지 함께 어울리는 모습은 단순히 K-문화를 관람하는 것에서 나아가 '함께 경험하는 문화'로 확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상여장식' 등 BTS 멤버가 관심 있는 유물을 대상으로 한 전시 해설 프로그램까지 제공한다. '아이돌(IDOL)'과 '온(ON)' 등 한국적 요소가 가미된 BTS 음악 감상과 그들이 차용한 전통 악기, 장단, 한복 등이 담긴 특별 공연 '케이-흥 한마당'도 매주 토요일에 열린다.
이렇듯 BTS 공연 이후 찾아올 관광객들을 위한 여러 즐길 거리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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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일대에서는 K-문화가 전시를 넘어 일상 소비로도 확장되고 있었다. 국립고궁박물관과 경복궁 내 K-헤리티지스토어에서는 'Arirang in the Palace(아리랑, 일상 속에 담다)' 전시와 연계한 상품이 눈길을 끌었다. 아리랑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디자인과 전통 문양을 활용한 상품들은 K-문화가 단순한 관람을 넘어 일상 속 소비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BTS 공연의 주제이기도 했던 전통 민요 아리랑을 전시에서 콘텐츠, 상품으로 확장하는 모습은 K-문화가 과거의 유산에 머무르지 않고 현재의 삶 속으로 스며들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였다.

전 세계인이 지켜본 BTS 공연은 무사히 마무리됐다. 그 과정에서 인상적이었던 점은 준비된 K-안전과 K-문화의 저력이었다. 그 이면엔 'K-'를 국가적인 브랜드로 만들어내고 전 세계에 알리고 있는 우리 국민의 열정과 지혜가 있었다. BTS 공연은 끝났지만, 광화문광장을 찾는 내외국인들의 발걸음은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 (멀티미디어 뉴스) BTS 컴백 행사, 안전 관리 총력 대응!
☞ (보도자료) 방탄소년단 공연, 세계에 '케이-컬처' 알리는 축제의 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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