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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제 시행, 일상에서는?

에너지 수급 위기가 엄중한 가운데 정부는 자원안보위기 '경계' 단계 발령(4.2.)
8일부터 전국 모든 지방정부 및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승용차 5부제를 2부제로 대폭 강화
일상 속 에너지 절약 실천으로 가계 부담도 줄이고, 도시가스·주택용 에너지캐시백 등의 혜택도 누릴 수 있어

2026.04.03 정책기자단 김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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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사태로 시작된 에너지 위기가 점점 체감되고 있다.
우리 집과 주변에서도 에너지 절약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

구청에서 시행 중인 차량 5부제->곧 2부제가 되겠다.  <출처= 본인촬영>
구청에서 시행 중인 차량 5부제→8일부터 2부제가 시행된다. (출처=본인 촬영)

얼마 전 구청에 갔다가 주차장에 붙은 포스터를 발견했다. '공공기관 승용차 5부제(요일제) 시행'이었다. 중동 사태로 정부가 3월 25일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정책이다. 내가 방문한 날은 월요일이라 주차장 입구에는 크게 차량 '끝 번호 1·6'라는 글자가 적혀 있었다. 들어오는 차들도 끝자리에 맞춰 주차하고 있었다.

이 광경을 보니 실감이 바로 됐다. 8일부터는 이런 공공기관 주차장에는 2부제가 시행된단다. 정부의 에너지 절약 대책은 차량 운행 제한에만 그치지 않았다. 

자원위기 극복을 위한 국민의 약속들. <출처=기후에너지환경부>
자원안보위기 경보 발령에 따른 에너지 절약 국민행동 12가지 (출처=기후에너지환경부)

앞서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에너지 절약을 위해 국민에게 동참해달라는 12가지 행동을 발표했다. 행동 수칙은 이동할 때, 회사에서, 가정에서 등 일상의 곳곳에서 할 수 있는 간단한 실천들이었다. 전 세계적으로 어려운 상황이기에 내가 할 수 있는 한 지키기로 마음먹었다.

피곤하고 짐이 많았지만 조금 더 걸어 버스를 탔다.  <출처= 본인촬영>
피곤하고 짐이 많았지만 조금 더 걸어 버스를 탔다. (출처=본인 촬영)

◆ 시작은 대중교통 이용부터

먼저 이동 수단을 바꾸기로 결심했다. 평소 나는 운전하는 걸 크게 좋아하지 않았지만, 이제는 확신을 가지고 버스와 지하철을 이용하겠다고 다짐했다. 시간이 조금 더 걸릴지 몰라도 운전하지 않는 시간을 좀 여유롭게 보낼 수 있다. 교통비도 차 유지비용에 비하면 싼 데다 나는 이미 '모두의 카드(K-패스)'도 사용 중이라 혜택을 누리고 있다. 또한 아직 교통카드가 없는 아이들에게도 모두의 카드 신청을 권유했다. 추가경정예산안에서 K-패스 환급률을 최대 30%포인트 상향한다는 이야기도 들려 좀 더 반가웠다.

이미 난 쏠쏠하게 k-패스를 사옹하고 있다.  <출처= 본인촬영>
난 이미 모두의 카드(K-패스) 혜택을 쏠쏠하게 누리고 있다. (출처=본인 촬영)

구청에서 돌아올 때는 당연히 버스를 탔다. 짐이 꽤 무거워 택시가 눈에 어른거렸지만 정류소로 향했다. 그런 작은 의지 하나가 에너지 절약의 첫 번째 실천이 아닐까.

한 가지 더, 운전하는 남편에게는 기후에너지환경부에서 권장하는 친환경 운전법을 당부했다. 최고 속도를 줄이고, 공회전을 하지 말고, 급출발과 급제동을 피하라는 것들이었다. 남편도 고개를 끄덕였다.

◆ 사용하지 않는 조명은 끄고, 샤워 시간도 줄여

필요없는 전력은 줄이자.  <출처= 본인촬영>
필요 없는 전력은 줄이자. (출처=본인 촬영)

구청에서 집으로 돌아와 본격적인 실천을 시작했다. 먼저 불필요한 조명을 끄는 것부터였다. 요즘은 날씨가 따뜻해져 냉난방도 필요 없으니, 가급적 불 꺼두기로 마음먹었다. 아직 낮이 길어 실천하는데도 그리 어렵지 않았다.

샤워시간을 줄이면 꽤 많은 물을 절감할 수 있다. <출처= 본인촬영>
샤워 시간을 줄이면 꽤 많은 물을 절약할 수 있다. (출처=본인 촬영)

샤워 시간도 줄였다. 욕조에 물을 받아서 할까도 생각했지만, 샤워시간을 단축하는 게 훨씬 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 나중에 기후에너지환경부 자료를 찾아보니 샤워시간을 5분에서 3분으로 줄이면 무려 24리터의 물을 절약할 수 있다고 했다. 실제로 절약되는 사실을 알게 되니 더 동기부여가 됐다.

◆ 세탁과 청소는 주말에 몰아서

주말에 몰아 청소를 하기로 했다. <출처=본인촬영>
주말에 몰아 청소를 하기로 했다. (출처=본인 촬영)

가장 큰 변화는 세탁과 청소 일정을 바꾼 것이다. 매일 소량씩 하던 세탁기와 청소기 사용을 주말로 몰아서 하기로 결정했다. 생각해보니 한 번에 큰 빨래를 돌리면 일상의 수고도 덜고 에너지도 절약되는 일석이조였다.

◆ 에너지 절약으로 누리는 캐시백 혜택

이런 까닭에 이전에 신청했던 도시가스 절약 캐시백 환급도 기대된다. 도시가스 절약 캐시백은 산업부 산하 한국도시가스공사가 실시하는 제도로 주택용 도시가스 사용자가 전년 대비 사용량을 3% 이상 절감하면 현금으로 환급해준다. 원칙적으로는 동절기(12~3월)에만 시행하지만, 최근 자원안보 위기경보로 인해 2026년 4~5월 기간도 추가 시행된다고 한다. 절감량에 따라 캐시백을 지급받을 수 있다니, 이런 것들을 보면 곳곳에서 함께 동참하는 것 같아 좀 더 흐뭇하다.

 
☞ '도시가스 캐시백' 누리집 (https://k-gascashback.or.kr/ko/)

주택용 가스 캐시백을 알게 됐다. 회원가입 이벤트도 있으니 차아보면 좋겠다.
주택용 에너지캐시백을 알게 됐다. 회원가입 이벤트도 있으니 참여하면 좋겠다. (출처=주택용 가스누리집)

또 주택용 에너지캐시백도 활용해보려고 한다. 이 제도는 주택용 전기 사용자가 과거보다 일정 수준 이상 전기사용량을 줄이면 캐시백을 받게 되는 것이다.
☞ '주택용 에너지캐시백' 누리집(https://en-ter.co.kr/ec/main/main.do)

집 안의 오래된 조명들도 찾아봤다. 그리고 다음 이사 때는 모든 조명을 LED로 바꿔야겠다고 마음먹었다. 특히 이번 기회에 새로 사야 할 전기제품들은 장기적으로 효율이 좋은 제품으로 계획해야 할 것 같았다.

국립학교 앞에 붙은 5부제 시행문구. <출처= 조수연 씨 제공>
국립학교 앞에 붙은 5부제 시행 문구 (출처=조수연 씨 제공)

앞서 말했듯 지난 월요일에 5부제를 간접 체험했다. 4월 2일, 단계가 격상됨에 따라 일반 시민들도 의무화될 가능성이 높아 주의해 보면 좋겠다. 더욱이 지방정부와 공공기관은 훨씬 엄격하게 적용하고 있었다. 과거에는 5부제가 규정으로 있었지만 관리는 자율에 맡겼는데, 이제는 공공기관의 공용차와 임직원의 10인승 이하 승용자동차 전체를 대상으로 철저히 시행하고 있다.

주변 지인인 국립대 임직원과 이런 이야기를 나누게 됐다. 국립대서 근무하는 조수연 씨가 이 이야기를 직접 전해줬다. 조 씨에게 이 정책과 변화에 대해 직접 물었다.

Q. 학교에서는 현재 어떻게 차량 5부제를 운영하고 있나요?

A. 정부 공문이 온 직후부터 시행했습니다. 정문에 차량 5부제 안내판을 세우고 교통지도 담당자도 배치했어요. 직원과 교수님들도 모두 잘 참여해주고 계십니다. 사실 처음에는 불편함도 있었겠지만 다들 이 상황의 심각성을 이해하더라고요.

Q. 주변 차량들의 협조는 잘 되나요?

A. 협조가 정말 잘 되고 있습니다. 시행 전에 교직원 차량 조사도 했어요. 제가 주차장을 살펴보니 해당 요일의 위반차량이 거의 보이지 않더라고요. 들리는 이야기로는 많은 분들이 카풀을 활용하신다더라고요. 저도 이제는 차량을 놓고 대중교통으로 출퇴근하고 있습니다.

Q. 이런 변화를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드나요?

A. 제가 학생일 때 우리나라에 고유가 위기가 있었어요. 당시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2천 원을 넘겼고, 아버지는 차를 놓고 지하철을 타고 출퇴근하셨습니다. 전 지금의 중동 전쟁으로 인한 고유가 상황이 그때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고 봐요. 그때는 순수하게 기름값만 비쌌다면, 지금은 기름으로 인한 나프타, 비닐, 비료 같은 모든 것들이 얽혀있거든요. 그래서 공공에서라도 기름을 절약하려는 이런 시행에 정말 찬성합니다. 조금이라도 우리가 힘을 내 이 위기를 함께 이겨내야 하지 않을까요?

중동 사태로 시작된 에너지 위기가 우리 일상을 조금씩 바꾸고 있다. 이 작은 실천들이 결국 에너지 안보를 지키는 구체적인 방법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글을 쓰는 현재(4월 1일) 정부는 내일부터 격상된 새로운 에너지 절약 정책을 준비 중이다. 4월 2일부터 자원경보 단계가 격상되면서 공공분야 차량 5부제가 더욱 강화될 예정이다. 나프타 등 필수 석유제품의 매점매석을 금지하고, 수입 단가 차액 지원 4695억 원을 투입한다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주차장 앞에 붙은 5부제 시행 포스터.  <출처= 본인촬영>
주차장 앞에 붙은 5부제 시행 포스터 (출처=본인 촬영)

특히 주목할 점은 8일부터의 변화다. 공공기관 승용차가 현재의 5부제에서 홀짝 2부제로 더욱 강화되고,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공영주차장에는 5부제가 시행될 예정이다. 공공기관 방문 민원인 차량도 5부제 대상에 포함된다. 민영주차장은 자율 참여 방식을 유지하기로 했다.

◆ 불확실성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것

국제정세의 불확실성은 계속되고 있다. 정책도 상황에 따라 더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에너지를 아껴야 한다는 사실은 어떤 상황에서도 변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청년인 자녀들도 이제 에너지 절약에 동참하고 있다. 버스 이용 횟수를 늘렸고, 신청한 카드를 활용해 교통비도 절감할 생각이다. 주변에서는 직장 동료들과 카풀을 하거나, 낮 시간대에 전기차를 충전하는 방식 등으로 자연스럽게 실천하고 있다.

우리집은 이제 에너지 절약이 선택이 아닌 일상이 되었다. 정책 때문만은 아니다. 에너지가 부족하면 비용이 늘고, 비용이 늘면 가계 부담이 커진다는 것을 모두가 알기 때문이다.

대중교통 지하철 등을 이용해 에너지를 줄이자.<출처= 본인촬영>
대중교통 지하철 등을 이용해 에너지를 줄이자. (출처=본인 촬영)

앞으로 이런 변화가 얼마나 지속될지, 어떻게 진행될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는 차를 놓고 버스를 탈 것이고, 누군가는 조명을 끄고 있을 것이다. 누군가는 세탁을 주말로 미루고 있을 것이다.

도시가스 절약 캐시백이 조금 연장되었다.<출처= K가스 누리집>
도시가스 절약 캐시백 4~5월 별도로 추가 시행한다.(출처=도시가스 캐시백 누리집)

저마다의 작은 실천이 모여 에너지 안보라는 이름의 안전망을 만든다. 정책과 국민의 실천이 함께할 때 위기도 기회가 되지 않을까. 우리 모두의 작은 실천이 모여 큰 변화가 되고, 그 변화가 우리의 미래를 지켜낼 것을 믿어본다.

김윤경대한민국 정책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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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정책브리핑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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