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은 언제나 바쁘지만 요즘은 더한 것 같다.
몸이 약한 아이는 통학버스에서 서서 가느라 피곤한 기색이다.
강의가 연달아 있는 날엔 점심조차 거른 채 온종일 음료수에 의존하니 건강이 걱정된다.
그래서 고등학교 때도 싸지 않던 도시락을 준비하느라 아침마다 정신이 없다.
아이는 학교에서 통학버스를 줄였다며 볼멘소리를 하고, 나 역시 맞장구를 치며 도시락을 챙겨 보냈다.
문득 승용차 5부제가 떠올라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궁금해졌다.
가봐야 할 곳 노선을 정리하면서 뒤늦게 깨달은 사실이 있다.
이번 중동전쟁 위기로 인해 에너지 절약 차원에서 통학버스 운행을 줄인 것인데, 아이가 이를 모르고 투덜댔던 모양이다.

에너지 절약의 필요성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일상생활에서 불편함을 견디지 못해 에너지를 낭비하곤 한다.
중동전쟁 위기 상황인 지금, 그런 행동을 용인할 수 없다.
특히 종전이 언제 될지도 모르는 이런 상황에서 습관적인 행동으로 에너지를 낭비한다면 큰 낭패가 아닐 수 없다.
그런 뜻에서 4월 8일부터 시행된 공공기관 승용차 2부제와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공영주차장 승용차 5부제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
여러 차례 뉴스에 소개됐지만 아직도 언제부터 시행되는지, 어떤 요일에 자신의 승용차를 운행해야 하는지 정확히 모르는 경우가 있다.
간단하게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공공기관 승용차는 2부제로, 홀수일에는 차량번호 끝자리가 홀수인 차량만, 짝수일에는 짝수인 차량만 운행된다.
5부제가 적용되는 공공기관 공용주차장은 요일별로 차량번호 끝자리에 따라서 출입이 제한된다.
차량번호 끝자리가 월요일엔 1·6, 화요일엔 2·7, 수요일엔 3·8, 목요일엔 4·9, 금요일엔 5·0인 차량은 공공기관 공용주차장을 이용할 수 없다.

그럼 공공기관은 홍보와 계도를 어떻게 하고 있을까.
직접 현장을 보고 확인해 보고 싶었다. 취재 취지를 살려서 승용차를 이용하지 않고 걸어서 방문하였다.
고용노동부 주차장에 도착하자 한눈에 들어오는 것이 있었다.
승용차 5부제를 알리는 현수막과 공공기관 승용차 2부제를 알리는 표지판이다.
역시 공공기관이라서 다르구나 싶었다.

그런 마음도 잠시뿐, 혹시나 하고 우려했던 일이 역시나 일어나고 말았다.
월요일이라 차량번호 끝자리가 1과 6인 차량은 공공기관 주차장을 이용할 수 없다.
이를 모른 채 승용차를 공공기관 공영주창장에 주차한 사람이 있었다.
근거리에 있는 근로복지공단 주차장으로 자리를 옮겼지만,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예전에 어른들께 들은 이야기가 생각난다.
나이가 들면 아침에 생각했던 일도 점심이면 까맣게 잊는다고 하셨다.
그런 까닭에 실수로 주차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하려고 했지만 자꾸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국가 위기 상황인데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쉬운 마음이 컸다.
마스크를 미처 챙기지 못하고 출발한 탓에 코가 매워 혼이 났다.
마스크를 쓰지 않고 도심을 걸었더니 콧속이 화한 느낌과 함께 재채기가 연달아 나왔다.
콧물이 줄줄 흐르고 목이 따가웠다.
자동차 미세먼지 때문인 것 같다.
도시에서 도보의 즐거움을 찾기는 이젠 불가능하다.
중동전쟁이 끝나도 승용차 5부제를 비롯한 에너지 절약 운동은 계속돼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동차 미세먼지 또한 우리가 해결해야 할 문제 중 하나기 때문이다.
에너지 절약과 미세먼지 감소를 위해 승용차 5부제가 시행된 이 시점에서 작은 불편함은 오롯이 감내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퇴근하는 일을 습관처럼 해야 한다.
또는 카풀을 적극 추천하고 싶다.
요즘은 카풀 앱도 있어 출퇴근 친구가 생겨 좋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럼에도 시간의 효율성을 중시하는 사람들에게는 이런 이야기가 통할 리 없다.
하지만 시간의 효율성과 함께 에너지 절약, 환경 효율성까지 고려하면 결코 가벼운 일이 아니다.
승용차 5부제가 에너지 절약과 쾌적한 환경 조성에 크게 이바지할 수 있는 만큼 적극적인 동참이 필요하다.
☞ (정책뉴스) 8일부터 공공기관 차량 2부제·공영주차장 5부제 시행
☞ (정책뉴스) 민간 에너지절약 동참 확산…'중동전쟁 위기 함께 극복' 물결
문의처 : 문화체육관광부 정책포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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