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한국문학관(관장 임헌영)은 4월 '이달을 빛낸 문학인'으로 신동엽 시인을 선정하고, 4월 15일 오후 2시 대한민국역사박물관 6층 대강당에서 '신동엽과 4월 혁명'을 주제로 특별 행사를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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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행사는 문학진흥법에 따라 설립 추진 중인 국립한국문학관이 건립 이전 단계에서 시민과 소통하기 위해 마련한 프로그램으로, 강연·영상·공연·연구 발표가 결합한 복합 문화 행사로 진행됐다.
◆ 4·19 혁명과 신동엽, 문학으로 연결된 역사 인식
행사는 "신동엽 시인이 남긴 4월의 정신을 오늘날의 언어로 다시 깨우는 시간"이라는 취지로 시작됐다. 광화문 일대는 4·19 혁명의 주요 현장으로, 광화문광장과 인접한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행사가 개최된 점 또한 역사적 맥락에서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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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발표 1에서는 조운찬 경향신문 사서편찬위원이 '경향신문 폐간 사건과 4월 혁명'을 주제로 발표했다. 발표에서는 경향신문 폐간이 단순한 언론 통제 사건이 아니라, 억압된 여론이 시민 저항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4·19 혁명을 촉발한 '징후적 사건'으로 해석했다. 또한 언론이 시대를 기록하는 동시에 민주주의를 견인하는 역할을 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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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발표 2에서는 김응교 숙명여자대학교 교수가 '껍데기는 가라'를 중심으로 신동엽 문학을 해석했다. 김 교수는 이 시를 단순한 저항의 언어가 아니라 '역사를 변화시키는 진리 사건에 대한 응답'으로 규정했다. 동학농민혁명, 3·1운동, 4·19 혁명으로 이어지는 흐름 속에서 신동엽은 반복되는 민중의 해방 의지를 포착했으며, 시 속 '껍데기'는 억압과 허위를, '알맹이'는 진실과 민중을 상징한다고 강조했다.
발표 3에서는 김지윤 상명대학교 교수가 '4·19와 신동엽의 역사의식'을 주제로 발표했다. 김 교수는 신동엽에게 4·19 혁명은 과거의 사건이 아니라 현재에도 이어지는 역사적 과제라고 말했다. 그의 시는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현재를 변화시키는 실천적 언어로 기능하며, 문학이 역사 인식을 확장하는 역할을 한다는 점을 설명했다.
◆ 영상과 공연으로 확장된 문학…지역과 연결된 문학의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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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매체로 보는 신동엽'에서는 신동엽의 서사시 '금강'을 기반으로 한 평양 공연 영상이 상영됐다. 동학농민운동을 배경으로 한 작품은 민중의 저항과 역사적 의미를 생생하게 전달했으며, "우리는 나라와 인명을 해하고자 함이 아니다"라는 대사를 통해 당시 민중의 의식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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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노래로 듣는 신동엽'에서는 가수 정민아 씨의 공연과 해설이 이어졌다. 신동엽 시인의 작품에 삽입된 곡을 가야금 연주와 함께 들려줬다. 문학을 텍스트 중심에서 벗어나 영상과 음악으로 경험하는 방식으로 확장시키며 관람객의 이해를 높였다.
현장에서는 준비된 자료집이 부족할 정도로 많은 시민이 참석해, 평일 낮임에도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날 행사에서는 신동엽 시인의 고향인 충남 부여와의 연결성도 강조됐다. 부여산 쌀로 만든 떡을 참석자들에게 제공해, 지역과 문학을 잇는 상징적 의미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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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부여에 조성된 신동엽 생가와 문학관이 소개되면서, 문학이 지역 문화 자산으로서 관광과 연계될 가능성도 보였다. 부여를 방문하면 문학관을 함께 찾는 문화 동선이 형성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역 활성화 측면의 의미도 읽힌다.
◆ "문학은 책이 아니다"…문학의 확장성과 공공성
안재연 국립한국문학관 교류협력부장은 인터뷰에서 문학에 대한 인식의 확장을 강조했다. 안 부장은 "문학을 흔히 책으로 생각하지만, 책은 문학을 표현하는 하나의 매개체일 뿐"이라며 "문자가 없던 시절에도 구비문학이 존재했고, 이 역시 문학의 중요한 영역"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문학은 단행본 형태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되고 향유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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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한국문학관은 이러한 인식을 바탕으로 문학의 대중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강연뿐 아니라 공연·영상 등 다양한 형식을 결합한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다. 또한 매월 25일 다음 달 '이달의 문학인'을 발표하고 관련 행사를 이어갈 계획이며, 앞으로는 문학기행 프로그램도 추진할 예정이다. 이는 문학을 특정 공간에 머무르게 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과 현장으로 확장하는 시도로, 문학의 공공적 역할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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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인근 서울특별시의회 앞 횡단보도에는 '4·19혁명의 중심지'를 알리는 표지석이 있다. 눈여겨보지 않으면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작은 표지석이지만, 1960년 4월 19일 당시 이곳에 국회의사당이 있었다는 사실을 떠올리면 그 의미는 절대 작지 않다. 4·19혁명일을 맞아 이 표지석을 직접 살펴보고, 이어 대한민국역사박물관 5층 역사관에서 당시의 기록을 확인하는 것은 또 다른 역사 체험이 될 수 있다.

신동엽 시인은 4·19혁명이 1894년 동학농민운동과 1919년 3·1운동으로 이어져 온 흐름 속에 있으며, 여기서 끝나지 않는 역사라고 보았다. 그의 시 '껍데기는 가라'를 떠올리며 광화문 일대를 걷다 보면, 당시의 혼란과 긴장 속에서도 이어졌던 민중의 의지를 오늘의 시선으로 다시 마주하게 된다.

4월 행사에 직접 참여해 보니, 매월 이어지는 국립한국문학관의 '이달을 빛낸 문학인'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다. 국립한국문학관은 매월 25일 누리집을 통해 다음 달 문학인을 발표하고 관련 행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에 따라 4월 25일 발표될 5월의 문학인에도 관심이 쏠린다. 앞으로 누리집을 통해 공개될 문학인과 프로그램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문의처 : 문화체육관광부 정책포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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