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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줄처럼 얽힌 전선, 공중케이블 정비로 달라지는 도시

익숙하지만 위험한 도심 속 공중케이블…단계적으로 달라지는 도시 환경

2026.05.03 정책기자단 허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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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압구정으로 이사한 뒤 물건을 사러 다이소에 가던 중이었다. 압구정역 인근에 사람들이 모여 웅성거리고 경찰까지 출동해 있어 주변을 살피니, 전봇대 위 전선에서 '탁' 소리와 함께 스파크가 튀고 있었다. 현장은 안전을 위해 통제된 채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상태였다.

(사진01 - 압구정인근 전선모습)
압구정 인근 전선 (본인 촬영)

평소라면 아무렇지 않게 지나쳤을 전선이, 그날만큼은 그 어떤 요소보다 위험하게 느껴졌다. 돌아오는 길에 주위를 둘러보니, 도심 곳곳의 전봇대에 전선이 거미줄처럼 얽혀 있었다. 익숙한 풍경이지만, 도시 미관뿐 아니라 화재나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요소라는 점을 그때 처음 실감했다.

이 일을 계기로 관련 정책을 찾아보니,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부)가 '2026년도 공중케이블 정비계획'을 수립해 대규모 정비사업을 추진 중이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 일상 속 위험이 된 공중케이블

공중케이블 정비사업은 전봇대나 건물 외벽 등에 뒤엉켜 있는 전선과 방송·통신 케이블을 정리하거나, 불필요한 케이블을 철거하는 사업이다.

단순히 외관을 정리하는 수준이 아니라 전선 엉킴으로 인한 화재 위험, 낙하 사고 등 생활 안전 문제를 줄이고 도시 환경을 개선하는 데 목적이 있다.

사진05
강남 인근 전선 모습 (본인 촬영)

실제로 전선 스파크나 늘어진 케이블은 작은 문제처럼 보이지만 큰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사전 관리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 63개 지자체, 13만 본 규모 정비

2026년 공중케이블 정비사업은 서울 25개 자치구를 포함한 전국 63개 지방자치단체, 총 407개 정비구역에서 진행된다. 정비 대상은 전주 약 13만 본(130,910본) 규모이며, 총 6098억 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사업이다.

특히 올해부터는 주택 수와 노후도 중심 배정 방식에서 나아가 민원 발생 비율까지 반영해, 실제로 불편이 많이 제기된 지역에 정비 물량을 우선 배정한다. 이는 시민 체감도를 높이기 위한 변화로 볼 수 있다.

◆ 구조까지 바꾸는 정비 방식

이번 정비사업에서는 케이블을 묶는 수준이 아니라 구조 자체를 개선하는 방식이 함께 도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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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2026년 공중케이블 정비계획 확정

대표적으로 인입설비 공용화, 인입케이블 경로 일원화, 방사형 설치 구조 개선 등을 적용한 '공중케이블 클린존(Clean-Zone)' 시범사업이 추진된다. 또한 해지된 케이블을 일괄 철거하는 작업도 병행된다. 2026년 2월 기준 약 330만 건이 이미 철거됐으며, 2028년까지 주요 도심 정비를 완료할 계획이다. 앞으로 서비스 해지 후 30일 이내에 케이블을 철거하는 주소 기반 관리 체계도 도입될 예정이다.

인입설비 공용화, 케이블 경로 일원화, 방사형 구조 개선 등을 적용한 '공중케이블 클린존' 시범사업이 추진된다. 해지 케이블 일괄 철거도 병행해 2026년 2월 기준 약 330만 건을 완료했으며, 2028년까지 도심 정비를 마칠 계획이다. 향후 서비스 해지 후 30일 이내에 철거하는 주소 기반 관리 체계도 도입된다.

◆ 시민이 만드는 안전 관리

공중케이블과 같은 생활 속 위험 요소는 행정기관보다 시민이 먼저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 활용할 수 있는 것이 '안전신문고'다.

(사진05 - 안전신문고 앱 )
안전신문고 앱

안전신문고 앱이나 누리집을 통해 위험해 보이는 전선, 시설물 등을 사진과 함께 신고하면, 지자체나 관련 기관으로 전달되어 점검과 조치가 이루어진다. 작은 신고 하나가 사고를 예방하는 시작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시민 참여의 역할 역시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 익숙한 풍경을 다시 보게 만드는 변화

(사진06 - 강남근처 전선)
압구정 내 전선 모습 (본인 촬영)

전봇대 주변의 전선은 늘 보던 풍경이었기에 그동안 크게 의식하지 않았던 존재였다. 하지만 직접 스파크가 튀는 장면을 보고 나니 그 익숙함이 결코 '안전'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걸 알게 됐다.

공중케이블 정비사업은 보이지 않던 위험을 줄이고 생활 속 안전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변화에 가깝다.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던 일상의 요소들이 조금씩 정리되고 관리되기 시작한다는 것, 그 자체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변화다. 그리고 그 변화는 정부의 정책뿐 아니라 시민의 작은 관심과 참여 속에서 함께 완성된다.

오늘도 길을 걷다 문득 위를 올려다보게 된다. 이 도시를 감싸고 있는 수많은 선이 조금 더 안전하게 정리돼 가고 있기를 바라면서.

☞ (보도자료) 과기정통부, 거미줄처럼 얽힌 13만본 공중케이블 정비한다

☞ (보도자료) 2026년도 공중케이블 정비계획 확정

허윤정대한민국 정책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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