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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국보훈의 달, 한국전쟁의 날엔 '현충원'으로

6월 25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선열들의 정신을 기리다
국가유공자 할아버지 덕분에 나라사랑의 마음 일찍 깨달아

2026.06.30 정책기자단 박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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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나는 군인인 가족과, 국가유공자인 할아버지 덕분에 나라를 위해 헌신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알게 됐다.

그런데도 정작 '국립서울현충원'은 한 번도 직접 찾아가 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올해 6월이 지나기 전 6월 25일을 맞아 현충원을 찾아가 보기로 했다!

동문 앞 지도
동문 앞 지도 (본인 촬영)

지하철 4·9호선 동작역 4번 출구로 나와 좀 걷다 보면 현충원 동문이 나온다.

현충원은 매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개방하는데, 나도 꽤 이른 시간에 찾았음에도 이미 많은 사람이 도착해있었다.

동문 쪽으로 들어가면 호국전시관이 가장 가까워 호국 전시관으로 향했다. 

입구 앞에는 정보무늬(QR 코드)로 음성 해설을 들을 수 있게 돼 있어서, 단체 방문객이 아니더라도 해설을 들을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호국전시관 음성해설
호국전시관 음성 해설 (본인 촬영)
6.25 전쟁영웅에게 보내는 감사편지 이벤트
6·25 전쟁영웅에게 보내는 감사 편지 이벤트 (본인 촬영)

입장을 하니 6월 25일(목)부터 7월 27일(월)까지 진행되는 6·25 전쟁영웅에게 보내는 감사 편지 이벤트 안내가 있어 곧바로 참여한 후에 본격적인 전시 관람을 시작했다.

1층과 2층에 다채로운 전시들이 마련돼 있었는데 특히 2층에서 진행됐던 전시가 기억에 남았다.

호국전시관 전시
호국전시관 전시 (본인 촬영)

나라를 되찾기 위한 민족의 투쟁 과정이 대한제국기부터 광복까지 세세하게 담겨있었다. 

딱딱한 전시만 있는 것이 아니라 '해독하라, 독립군 암호' 등 체험 요소도 가미돼 독립운동가들이 실제로 사용했던 암호 방식을 퀴즈 형식으로 풀어볼 수 있었다.

'해독하라, 독립군 암호'
'해독하라, 독립군 암호' (본인 촬영)

흥미로우면서도, 그 암호를 실제로 사용했을 누군가의 절박함이 동시에 느껴져서 지금 내가 누리는 자유와 평화가 수많은 선열의 희생으로 이뤄졌다는 걸 다시 상기해 보는 기회가 됐다.

호국전시관 관람 후에는 유품전시관으로 향했다.

유품전시관 입구에는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의 활동이 자세히 소개돼있었다.

유품전시관 안내판
유품전시관 안내판 (본인 촬영)

6·25 전쟁 전사자는 총 16만 명으로, 그 중 아직 수습되지 못한 분이 13만 2000명에 달하고, 유해는 확인됐으나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분도 2만 9000여 명이라고 한다.

그 통계를 보면서, 그들을 하염없이 기다렸을 가족들의 감정, 그 가족들을 걱정하며 희생됐던 전사자들의 마음이 느껴졌다.

다음으론 전시관을 나와 현충지 쪽으로 걸었다.

현충지
현충지 (본인 촬영)
묘역
묘역 (본인 촬영)

길 양옆으로 묘역이 조성돼 있었는데 푸른 잔디 위에 회색 비석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고, 비석마다 이름이 새겨져 있었다.

그리고 그 길 한쪽의 흰 입간판에는 초등학생이 쓴 '부를 수 없는 영웅께'라는 제목의 시가 쓰여 있었다.

시 '부를 수 없는 영웅께'
시 '부를 수 없는 영웅께' (본인 촬영)

"자신의 이름을 잃는 것보다 나라를 잃지 않는 것이 더 절실했던 당신의 생각과 행동이 대한민국의 오늘이 존재하는 이유입니다."라는 부분을 읽으면서 그 귀한 희생이 너무 감사하게 느껴졌다.

현충지를 지날 때는 체험학습을 나온 아이들이 도란도란 앉아 있었다.

어린아이들이 6월 25일을 맞아, 많은 것들을 배우고 느끼길 바라는 마음으로, 현충지 주변을 한참 산책했다.

현충지를 지나 현충문을 통과하면 현충탑이 나온다.

현충문
현충문 (본인 촬영)
현충탑
현충탑 (본인 촬영)

안내판에는 1967년에 완공된 현충탑이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충의와 위훈을 상징한다고 적혀 있었다.

탑에 가까이 가니 참배 방법을 모르는 분들을 위해, 혼자 찾아온 방문객을 위해 '음성안내 자율참배기'도 마련돼 있었다.

자율참배기
음성안내 자율참배기 (본인 촬영)

호국전시관, 유품전시관을 먼저 보면서 내가 모르던 역사를 알고 나니, 그 이면의 장소들도 더 마음으로, 깊이 있게 느낄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현충탑 옆에는 부부위패 봉안관도 있었다.

유공자와 그 배우자의 위패를 함께 모신 공간으로, 부부가 함께 안치돼 있는 곳이었고, 조금 더 걸어가면 무명용사 봉안관이 나온다.

무명용사봉안관
무명용사 봉안관 (본인 촬영)

이름을 끝내 찾지 못한 5800여 위의 무명용사들이 잠든 곳이다.

앞에 서서 자세한 내용들과 봉안관 앞 참배를 한 후, 다시 동문으로 돌아가는 길엔 지금까지 돌아온 장소들을 다시 한번 더 지나며 미처 발견하지 못한 안내문 속 이야기들을 확인하고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재명 대통령은 올해 현충일 추념사에서 "선열들의 정신을 기리며 합당한 예우를 다하는 것은 살아있는 우리가 마땅히 해야 할 역사적·사회적 책무"라고 밝혔다.

기억은 말로 하는 것이 아니라 실천으로 이어질 때 비로소 의미를 갖는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독립유공자 유족에 대한 보상 범위를 확대하고, 고령·저소득 참전유공자의 배우자에게도 생계지원금을 처음으로 지급하는 등 보훈의 손길을 실질적으로 넓혀가고 있다.

또한 '유해발굴감식단'은 이름 없는 전사자들을 찾아 조국과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는 일을 계속하고 있다.

국립서울현충원은 누구나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이다.

내가 국립서울현충원을 둘러보며 가장 크게 느낀 것은 우리가 누리는 평범한 일상이 결코 당연하게 주어진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었다.

전시관에서 만난 기록과 유품, 묘역과 현충탑을 걸으며 마주한 수많은 이들의 헌신이 있었기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존재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마음 깊이 새길 수 있었다.

호국보훈은 특별한 기념일, 행사가 아니라 우리가 기억하고 감사하는 마음에서부터 시작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혼자 가기가 조금은 망설여지기도 했지만 막상 방문해 보니, 그동안 왜 미루며 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과 함께 다음엔 부모님, 할아버지와 함께 와야겠다고 다짐하게 됐다.

현충원은 동작역 8번 출구와 바로 연결되고, 원내 셔틀버스도 1시간 간격으로 운행되어 넓은 부지를 부담 없이 둘러볼 수 있다.

6월이 아니더라도, 언제든 현충원을 찾아 역사를 돌아보고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추모하는 시간을 가져보길 권하고 싶다.

☞ 국립서울현충원 공식 누리집 바로가기

☞ (정책뉴스) "기억하고, 기록하고, 책임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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