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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주목하는 부산, 조선의 위대한 기록유산으로 문을 열다

세계유산위원회 부산 개최 기념, '조선의 기록과 왕실 문화 특별전'
시공간을 넘어 만세에 전할 조선의 위대한 기록들…부산에서 증명하는 문화강국의 주소

2026.07.21 정책기자단 이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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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소중한 유산을 보존하고 논의하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7월 19일(일)부터 29일(수)까지 부산에서 개최된다. 이번 행사는 한국의 독보적인 문화적 위상과 유산 관리 능력을 전 세계에 보여주는 기념비적인 이정표가 될 것이다. 이러한 역사적인 개최 소식에 발맞춰, 부산에서는 전 세계 내외빈과 우리 국민에게 우리 기록문화의 정수를 보여줄 특별한 자리가 마련됐다.

부산박물관 전경 (본인 촬영)
부산박물관 전경 (본인 촬영)

국가유산청 국립고궁박물관과 부산박물관이 공동으로 기획한 특별전, '조선의 기록과 문화, 만세萬世에 전하노니'가 7월 7일(화)부터 8월 30일(일)까지 부산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리는 것이다. 베테랑 청년 기자의 시각으로 우리 문화유산의 위대함을 직접 확인하고, 국민에게 이 뜨거운 현장의 감동을 전달하기 위해 필자가 직접 부산박물관을 찾았다.

◆ 전율이 일어나는 역사의 무게, 실물로 마주한 기록유산의 위엄

전시회 입구 (본인 촬영)
전시회 입구 (본인 촬영)

전시실 입구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필자의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한눈에 들어오는 승정원일기와 조선왕조실록이었다. 교과서나 미디어 화면으로만 접하던 기록물들을 실제로 대면했을 때의 묵직한 전율은 상상 이상이었다.

조선왕조실록 (본인 촬영)
조선왕조실록 (본인 촬영)

특히 이번 전시의 가장 큰 백미는 임진왜란이라는 거대한 전란 속에서도 끈질기게 살아남아 전국 사고에 나뉘어 보관되던 정족산·오대산·적상산·태백산의 4대 사고본 실록이 최초로 한자리에 모였다는 점이다.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종이의 질감과 그 위에 정갈하게 적힌 먹선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역사를 단 한 순간도 잃지 않겠다는 조상들의 강력한 의지가 피부로 전해진다. 세계유산위원회가 열리는 부산에서 이 역사적인 순간을 실물로 마주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가슴이 벅차올랐다.

늘 서울의 국립고궁박물관까지 찾아가야만 볼 수 있었던 명작들을 이곳 부산에서 만나게 된 점도 감회가 남달랐다. 세심하게 보존된 조선의 어보와 어책, 그리고 왕실의 권위를 고스란히 드러내는 어진들이 전시장 내부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

화성 행궁 병풍 (본인 촬영)
화성 행궁 병풍 (본인 촬영)

무엇보다 필자의 발걸음을 오래 멈추게 만든 것은 정조 화성 행궁 병풍이었다. 병풍 가득 세밀하게 묘사된 군사들과 백성들, 그리고 행사의 화려함이 뿜어내는 웅장함은 압도적인 시각적 쾌감을 선사했다. 한 치의 오차도 없이 국가 행사를 그림으로 기록해 둔 도설의 정밀함은 현대의 그 어떤 기록 매체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정교했다.

◆ 피란의 역사와 대일 외교의 중심, 부산이 품은 특별한 이야기

이번 전시는 단순히 왕실의 유물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전시 공간인 부산이 가진 역사적 맥락을 절묘하게 엮어냈다.

2부 전시에서 만난 영조 어진과 철종 어진은 한국전쟁 당시 피란 수도였던 부산으로 급히 옮겨져 화를 피했던 아픈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여기에 왕의 권위와 우주적인 질서를 상징하는 일월오봉도가 자아내는 푸르고 붉은 색채의 조화는 극도의 미적 아름다움을 뿜어내며 보는 이의 감탄을 자아냈다. 왜 조선 왕실의 문화가 세계적인 문화유산으로 인정받을 수밖에 없는지 고개가 절로 끄덕여지는 순간이었다. 전쟁의 포화 속에서도 결코 놓지 않았던 왕실의 유산이, 오랜 세월이 흘러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개최라는 경사를 기념하며 다시 부산 땅을 밟았다는 사실은 뭉클한 감동을 선사한다.

3부 '조선의 창, 동래부' 섹션으로 넘어가면 조선시대 대일 외교의 최전선이었던 동래부의 역동적인 모습이 펼쳐진다. 초량왜관도와 조선통신사 행렬도 등 살아 움직이는 듯한 유물들은 과거부터 국제 교류의 핵심 관문 역할을 해온 부산의 정체성을 명확하게 증명해 준다. 세계유산위원회가 개최되는 도시가 왜 부산이어야 했는지에 대한 명쾌한 대답을 유물 스스로가 들려주는 듯했다.

의궤 일부 (본인 촬영)
의궤 일부 (본인 촬영)

◆ 오감으로 즐기는 조선 왕실의 문화 체험과 관람 안내

이번 특별전은 관람객들이 역사 속으로 직접 걸어 들어갈 수 있도록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도 병행한다.

7월 23일(목)과 29일(수)에 진행되는 '열아홉 화협옹주의 꽃단장'은 화협옹주 묘에서 발견된 유물 분석을 통해 재현한 전통 화장품으로 왕실의 화장 문화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이색적인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7월 29일에는 정보무늬(QR코드)를 활용해 스마트하게 해설을 들으며 참여하는 '활동지와 함께하는 조선의 기록과 문화' 교육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어, 청소년과 청년 세대 모두가 능동적으로 전시를 즐길 수 있도록 돕는다.

이번 특별전은 매주 월요일 휴관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관람객들의 깊이 있는 감상을 위해 상세한 음성 해설 서비스도 제공되고 있으니, 가벼운 마음으로 방문해 깊은 울림을 느껴보길 권한다.

전시장 출구 전시 (본인 촬영)
전시장 출구 전시 (본인 촬영)

세계유산위원회의 부산 개최는 우리가 물려받은 찬란한 유산을 세계에 널리 알리고 보존 가치를 공유하는 최고의 축제다. 올여름, 시공간을 초월해 만세에 전해 내려온 조선의 위대한 기록과 왕실 문화의 숨결을 느끼러 부산박물관으로 발걸음을 옮겨보는 것은 어떨까. 그곳에서 우리 문화에 대한 긍지와 뜨거운 전율을 필자와 같이 느껴보길 바란다.

☞ (보도자료) 세계유산위 부산 개최 기념 '조선의 기록과 왕실 문화' 전시

이수현대한민국 정책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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