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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감온도 40°C↑…이동형 무더위쉼터·이동노동자 쉼터에서 안전한 휴식

40도 육박하는 대구…곳곳에 운영 중인 이동형 무더위쉼터 직접 살펴봐
낮 시간대보다 밤에 운영하는 쉼터 부족…폭염 대비 안전 규칙 지켜야

2026.08.07 정책기자단 이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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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3일 대구 날씨가 40.4도까지 치솟았습니다. 양산을 쓰지 않으면 피부가 화상을 입을 듯이 뜨겁습니다. 대구가 아프리카처럼 뜨겁다는 용어인 '대프리카'에 살면서도 제가 55년 평생 처음 들어본 기온이었습니다.

8월 3일 대구 날씨가 40.3도까지 올랐다. 출처. 다음 포털
8월 3일 대구 날씨가 40.3도까지 올랐다. (다음 포털)

'폭염중대경보'로 열대야주의보까지 떴습니다. 행정안전부, 소방청, 대구시에서 각각 안전 주의 문자가 옵니다. 야외 활동 자제, 시원한 물 마시기, 시원한 곳에서 쉬기, 가족의 안부 묻기 등을 안내합니다. 더위에 취약한 어르신들의 안부를 묻고, 가족들의 건강을 챙기시기 바랍니다.

대구시 중구의 횡단보도에서 그늘막 쉼터에 사람들이 모여 있다. 본인 촬영
대구광역시 중구의 횡단보도에서 그늘막 쉼터에 사람들이 모여 있다. (본인 촬영)
대구시 달서구의 스마트정류장. 본인 촬영
대구광역시 달서구의 스마트 정류장 (본인 촬영)

집에서 하루 종일 더위와 씨름하기 싫어 집을 탈출합니다. 에어컨을 24시간 돌릴 수도 없고, 전기 폭탄을 피하고자 밖으로 나옵니다. 도서관, 카페. 쇼핑몰, 수영장으로 사람들이 이동합니다. 거리는 뜨겁고 잠시 횡단보도에라도 멈춰 서면 그늘막부터 찾습니다. '스마트 정류장'이라도 있으면 땀을 식히기 좋습니다.

경상감영공원에서 중구자원봉사센터에서 얼음물을 나눠주고 있다. 본인 촬영
대구광역시 경상감영공원에서 중구자원봉사센터에서 얼음물을 나눠주고 있다. (본인 촬영)

점심시간에 주변 공원에 가봤더니, 자원봉사자들이 얼음물과 부채를 나눠주고 계셨습니다. 뜨거운 대구를 식히기 위해 이날 대구 전역에서 봉사자들이 수고하셨습니다.

대구시에서 클린로드시스템으로 도로에 물을 뿌린다. 본인 촬영
대구시에서 클린로드시스템으로 도로에 물을 뿌린다. (본인 촬영)

대구에는 클린로드시스템이 가동해 달구벌대로와 몇몇 구간에서 자동으로 도로에 물을 뿌립니다. 한낮 뜨거웠던 도로가 기온이 내려갑니다. 차량은 실제 온도보다 더 뜨겁고 타이어도 열기를 이겨내지 못할 정도입니다.

◆ 공원, 재래시장을 찾아가는 이동형 무더위쉼터인 버스

대구 와룡시장 앞에 이동형 무더위쉼터인 버스가 등장했다. 본인 촬영
대구 와룡시장 앞에 이동형 무더위쉼터인 버스가 등장했다. (본인 촬영)
얼음물을 제공하고 에어컨이 있는 버스에서 쉴 수 있다. 본인 촬영
얼음물을 제공하고 에어컨이 있는 버스에서 쉴 수 있다. (본인 촬영)

집 근처 재래시장인 와룡시장에 큰 버스 한 대가 정차했습니다. 대구시에서 운영하는 이동형 무더위쉼터로 여름철에만 운영하는 쉼터입니다. 무더위쉼터가 행정복지센터나 경로당 등 여러 곳에 있지만, 쉼터로 이동하기 힘든 노약자들과 배달업 종사자나 노점 상인들을 위해 마련했습니다.

실제로 시장 주변에는 뜨거운 여름 날씨에도 노점상을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전기도 사용하기 힘들고 부채 하나로 더위를 이겨내야 합니다. 주변 상인들도 버스의 등장이 반갑고, 지나가던 주민들도 얼음물을 얻을 수 있어 좋아했습니다.

이동형 무더위쉼터인 버스에서 쉬고 있는 사람들. 본인 촬영
이동형 무더위쉼터인 버스에서 쉬고 있는 사람들 (본인 촬영)

"남편이 당뇨가 있어 작년 여름에 병원에 실려 간 적이 있어요. 무더위쉼터인 버스가 있어서 거기서 쉴 수 있어 좋습니다." 공원에서 뻥튀기를 파시는 상인은 연세가 있으신데 두 분이 번갈아 가며 버스에서 쉴 수 있어 좋다고 하셨습니다. 제가 버스로 올라가 보니 45인승 버스가 거의 꽉 찼습니다. 와룡공원에 놀러 나오신 어르신들도 이 버스에서 쉬고 계셨습니다.

대구시에서 운영하는 이동형 무더위쉼터는 7월 16일(목)부터 9월 16일(수)까지 두 달간 운영하고,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입니다

◆ 배달, 대리운전 등 플랫폼 노동자들을 위한 쉼터

대구시 성당동의 이동노동자 쉼터에서는 의자와 마사지기가 있어 쉬어갈 수 있다. 본인 촬영
대구광역시 달서구 성당동의 이동노동자 쉼터에서는 의자와 마사지기가 있어 쉬어갈 수 있다. (본인 촬영)
이동노동자 쉼터에는 에어컨과 정수기, 얼음물, 식염포도당이 제공된다. 본인 촬영
이동노동자 쉼터에는 에어컨과 정수기, 얼음물, 식염포도당이 제공된다. (본인 촬영)

택배, 퀵기사, 대리운전 등 플랫폼 노동자를 위해 전국에 '이동노동자 쉼터'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플랫폼 노동자는 회사에 소속되지 않고, 개인별로 일하며 소득이 일정치 않은 직업들입니다. 배달 노동자뿐 아니라 학습지 교사나 방문 업을 하는 여러 직업이 있습니다.

이동노동자 쉼터는 대구에 정식 시설이 최근에 생긴 범어역까지 포함해 3곳입니다. 그것도 한 곳은 군위에 있어 부족한 실정입니다. 대구, 부산 등이 CU편의점을 대체 쉼터로 운영하고 있으나 제대로 홍보가 되지는 않았습니다. 어떤 편의점이 가능한지 그리고 무료로 물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 분들은 거의 없을 겁니다.

대구 이동노동자 쉼터 중 편의점을 포함한 103개는 '대구경북고용복지연구원(diew.or.kr)'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저도 대구시 '이동노동자 쉼터'를 처음 찾아가 봤습니다. 지도를 보고 찾아갔으나, 건물 앞은 셔터가 내려져 있고, 뒤쪽으로 들어가야 시설이 나왔습니다. 외관과 달리 안에는 의자와 소파, 탁자가 많았고, 여성 쉼터도 따로 분리돼 있었습니다. 이 좋은 시설을 이용하는 분들은 한 명도 없었습니다.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는 설명과 달리 도로변에 안내판이 없었고, 주민들에게도 홍보가 되지 않은 듯합니다. 운영시간도 저녁 10시까지로 실제 배달 노동자나 대리기사들이 일하는 시간과 맞지 않았습니다. 낮에는 공공기관이나 쉼터가 많으므로 밤에 운영하는 곳이 필요할 듯합니다.

제가 무더위쉼터들을 취재하며 느낀 것은 낮에 눈에 보이는 쉼터들은 많다는 것이었습니다. 마트나 공공기관, 전시관만 가도 무더위를 피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정작 저녁 시간 이후에 갈 수 있는 무더위쉼터가 거의 없었습니다. 운영시간도 아쉬웠습니다. 많은 분이 여름밤에도 음식 배달을 하고, 택배를 배달하고, 대리운전을 합니다. 학습지교사와 방문 업종 등 많은 직업군이 밤에도 일을 합니다. 열대야에 잠 못 이루는 많은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분들을 위한 쉼터가 저녁이나 밤에도 개방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멀티미디어 뉴스) '이동노동자 쉼터'에서 쉬어가며 배달하세요

☞ (영상다행이·부리부리가 알려주는 폭염 대비 6가지 행동요령

이주영대한민국 정책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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