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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만 즐긴다?…우리 지역에 온 K-공예 '찾아가는 공예명작전 2026'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찾아가는 공예명작전'(내년 2월까지)
'우리 동네 이게 오네!' 사업 일환…지역 국민의 문화예술 관람 지원

2026.08.11 정책기자단 한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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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미술대학에 재학하면서 다양한 예술 행사에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편이다.

학교에서 실습하고 다양한 강의를 듣는 것도 많은 공부가 되지만, 현장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하는 것 역시 영감을 얻는 데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전시회 정보를 알아보면서 매번 생각하는 아쉬움이 있다. 바로 대부분의 볼만한 전시는 전부 수도권에서 개최된다는 점이다. 동기들 역시 학기 중에는 서울까지 올라가기가 힘들기 때문에, 꼭 보고 싶었던 전시가 열려도 놓칠 수밖에 없다며 속상해했다.

그러던 중 반가운 소식을 접했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개최하는 '2026 찾아가는 공예명작전'이 7월부터 본격적으로 열렸다는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찾아가는 공예명작전 2026>이 올해 7월부터 본격적으로 개최되었다. (출처: 전통문화포털)
문체부의 찾아가는 공예명작전 2026이 올해 7월부터 본격적으로 개최됐다. (전통문화포털)

2026 찾아가는 공예명작전은 전국 13개소 공예 순회 전시로, 지역에서 쉽게 만나기 어려운 우수 공예 작품을 전국 각지의 문화예술공간에서 소개하는 기획 전시다. 전시는 국ᐧ공립 및 지역 문화공간 13곳을 순회하며, 지역별 공예 문화적 특성을 고려해 다양한 작품이 전시될 예정이다.

해당 기획전은 '우리 동네 이게 오네!' 프로젝트의 일환이라는 소식이 눈길을 끌었다.

문체부는 비수도권 지역의 문화 격차를 해소하고 우수 공연과 전시 등의 지역 개최를 지원하기 위해 '우리 동네 이게 오네!'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문체부에서는 '우리 동네 이게 오네!'로 새롭게 기획된 2026 찾아가는 공예명작전을 통해 수도권에 집중된 공예 전시를 전 지역 국민도 일상 가까이에서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학교에 다니면서 비수도권 지역에서 방문할 수 있는 예술 전시는 적어 항상 아쉬움을 느끼고 있었던 나에게는 특히나 반갑게 느껴지는 소식이었다.

충청권 첫 전시는 천안시립미술관에서 열린다. (본인촬영)
충청권 첫 전시는 천안시립미술관에서 열린다. (본인 촬영)

2026년 7월부터 2027년 2월까지 충청, 영남, 호남ᐧ제주, 강원 등 4개 권역의 문화와 공예적 특색을 담은 전시가 펼쳐질 예정이며, 7월 1일 천안에서 충청권 첫 번째 전시를 개막했다.

천안시립미술관에서는 충청권 전시 '더 마스터피스 오브 코리안 크래프트(The Masterpiece of Korean Craft): 뿌리와 열매' 전시가 열린다.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누리집에 따르면 '더 마스터피스 오브 코리안 크래프트(The Masterpiece of Korean Craft): 뿌리와 열매'의 전시는 세대를 거쳐 발전한 한국 공예의 발자취와 가능성을 조명하는 자리라고 한다.

<더 마스터피스 오브 코리안 크래프트(The Masterpiece of Korean Craft): 뿌리와 열매> 전시에서는 한국 공예가 걸어온 여정, 세대와 분야가 서로 다른 작가들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감상해 볼 수 있다. (본인촬영)
더 마스터피스 오브 코리안 크래프트(The Masterpiece of Korean Craft): 뿌리와 열매 전시에서는 한국 공예가 걸어온 여정, 세대와 분야가 서로 다른 작가들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감상해 볼 수 있다. (본인 촬영)

김지평, 오화진 등 올해의 공예상 작가 6인, 지역 작가 4인을 비롯해 총 16인의 전통공예 작가가 참여하며, 우리나라의 전통적 공예와 현대적 공예의 다채로운 흐름을 한자리에서 알아볼 수 있다.

천안시립미술관의 2026 찾아가는 공예명작전 전시는 7월 1일(수)부터 8월 23일(일)까지 개최되니, 방문 일정에 참고하면 좋겠다.

공예를 전공 중인 동기들과 함께 직접 천안시립미술관에 방문했다. (본인촬영)
공예를 전공 중인 동기들과 함께 직접 천안시립미술관에 방문했다. (본인 촬영)

나는 공예를 전공 중인 대학 동기들과 함께 천안시립미술관의 2026 찾아가는 공예명작전 방문 계획을 세웠다. 쉽게 접하기 힘든 유명 공예 작가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자, 일상에서 우리 공예 문화를 접할 기회가 생겨 미술관 방문 전부터 모두 설레는 마음을 안고 있었다.

다양한 재료로 빚어낸 작품들이 전시장을 채우고 있었다. (본인촬영)
다양한 재료로 빚어낸 작품들이 전시장을 채우고 있다. (본인 촬영)

전시는 천안시립미술관 제2전시실에서 열렸다.

한국 공예가 품고 있는 기술과 미감, 작가들의 탐구 정신을 고스란히 담아낸 이번 전시는 천안에서 시작해 아산(아산 온양민속박물관), 청주(청주시 한국공예관)로 이어지는 순회전시다.

은, 동, 알루미늄 등 서로 이용한 재료도 다르고 분야도 다른 작품들이 조각보처럼 모여 조화를 이룬다. (본인촬영)
은, 동, 알루미늄 등. 서로 이용한 재료도, 분야도 다른 작품들이 조각보처럼 모여 조화를 이룬다. (본인 촬영)

내부는 은, 동, 유리, 나무, 알루미늄 등으로 제작한 큰 부피의 작품과 명주, 솜, 울 혼방 직물 등으로 제작된 섬유 공예 작품이 단아하게 배열돼 있었다.

작품 밑에는 공예라는 전통적 이미지가 현대에 이르러 어떤 의미로 전승됐는지 테마별로 소개해 뒀다. '오랜 세월 전해 내려온 재료와 기술은 오늘의 시선과 만나 새로운 의미를 얻고, 익숙한 형태는 동시대의 언어로 다시 태어난다'라는 글귀가 유독 마음에 남았다.

작품 뿐 아니라 작가들의 작업기, 가치관, 노력 등을 함께 만나볼 수 있었다. (본인촬영)
작품뿐 아니라 작가들의 작업기, 가치관, 노력 등을 함께 만나볼 수 있었다. (본인 촬영)

인상 깊게 본 점은 단순히 작품만 즐비하게 늘어놓은 전시가 아니었다는 점이었다. 결과물과 과정 전부를 세밀하게 기록해 두어, 한 작품을 탄생시킬 때 작가가 어떤 고집을 가지고 빚어내는지 그 철학을 엿볼 수 있었다.

멋진 작품은 단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더 나은 표현법을 찾아내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는 작가들의 시간과 인내가 작품 밑에 단단히 뿌리내리고 있다. (본인촬영)
멋진 작품은 단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더 나은 표현법을 찾아내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는 작가들의 시간과 인내가 작품 밑에 단단히 뿌리내리고 있다. (본인 촬영)

연구작과 수많은 실험이 축적돼 하나의 근사한 작품으로까지 이어지는 과정이 전시회장 안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오랜 시간이 걸릴지라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표현하는 데 정성을 다하는 작가들의 작업기가 항상 손을 움직여서 만들어내는 과목을 전공으로 삼고 있는 나에게도 울림을 남겼다.

작품, 연구작, 일기장, 작가의 말이 한 편의 에세이처럼 구성되어 있다. (본인촬영)
작품, 연구작, 일기장, 작가의 말이 한 편의 에세이처럼 구성돼 있다. (본인 촬영)

전시를 감상하고 나오는 길, 금속공예 디자인을 전공 중인 친구가 문득 자신의 속내를 털어놓았다.

요즘 졸업 전시를 준비하면서 크게 슬럼프를 겪었다고 했다. 열심히 만들던 작품이 갑자기 너무 못생겨 보일 때가 있고, 못할 것 같아서 엎었던 아이디어가 뒤늦게 아쉬워지는 경험을 자주 겪다 보니 작품을 만드는 것 자체가 두려워졌다고 한다.

천을 이용해 만든 공예품은 특유의 맑은 빛이 아름답다. 이렇게 깨끗한 색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도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쳤다는 작가의 노트가 기억에 남는다. (본인촬영)
천을 이용해 만든 공예품은 특유의 맑은 빛이 아름답다. 이렇게 깨끗한 색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도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쳤다는 작가의 노트가 기억에 남는다. (본인 촬영)

더군다나 날씨까지 더워지면서 탈력감을 느끼고 있었는데 2026 찾아가는 공예명작전에서 선배 작가 분들 역시 끊임없이 자신을 탐구하고, 실력을 닦아가며 하나의 작품을 탄생시킨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는 소감을 전했다.

문화예술 체험을 하려면 매번 교통편을 검색해서 수도권으로 올라가야 했던 기억이 있는데, 이렇게 지역에서 좋은 전시를 감상할 수 있어 기쁘다고 했다.

수도권이 아닌 지역에서 유명한 공예작품의 가치를 알아볼 수 있어 유익하고 소중했다. (본인촬영)
수도권이 아닌 지역에서 유명한 공예 작품의 가치를 알아볼 수 있어 유익하고 소중했다. (본인 촬영)

서로 다른 세대와 분야에서 지치지 않고 활동 중인 작가들의 이야기를 통해 한국 공예의 아름다움을 엿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2026 찾아가는 공예명작전은 내년까지 이어진다. 가까운 지역에서 개최되는 시기가 있다면 방문해보자. 분명 뜻 깊은 경험을 쌓을 수 있을 것이다.

☞ (보도자료) 공예가 일상 속으로, '찾아가는 공예 명작전' 전국 순회 개막

한유민대한민국 정책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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