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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가당인데 맛있다…지역특산물로 만든 '지역 상생 에이드'

농촌진흥청·세븐일레븐, 지역 농산물 원료로 한 제로슈거·무가당 음료 재출시
명인 딸기·제주 천혜향, 추황배 활용, 2021년 협약 후 10여 종 선보여
농림축산식품부, 모두의 상생 프로젝트 출범식(7.27.)…기업·농가·지역의 상생 기대

2026.08.10 정책기자단 김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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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날 밖에 나갔다가 가까운 편의점을 찾았다. 더운 만큼 시원한 음료 생각이 절로 났다. 그렇지만 요즘은 전과 달리 당 함유량부터 살피게 된다. 얼마 전 가족 중 한 명이 건강검진에서 당뇨 진단을 받은 후 집안 전체가 당 섭취에 부쩍 예민해졌기 때문이다. 더욱이 요즘은 나이 탓만도 아니다. 아이들도 단 음식을 많이 먹어 당뇨를 걱정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다 보니 먹거리도 다시 살펴보게 된다.

가까운 편의점을 찾아 들어갔다. (본인 촬영)
가까운 편의점을 찾아 들어갔다. (본인 촬영)
편의점 문 옆에 있는 음료수 장 (본인 촬영)
편의점 문 옆에 있는 음료수 장 (본인 촬영)

편의점 문을 열자, 바로 옆에 커다란 음료수 판매대가 있었다. 맛있어 보이는 여러 음료 중에서 내가 고른 건 세븐셀렉트에서 나온 '지역 상생 에이드'였다. 판매대에는 농촌진흥청이 픽(Pick)했다며 특별한 에이드를 만나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는데 그 문구가 마음에 들었다. 지역 상생 에이드는 세븐일레븐과 농촌진흥청이 함께 만든 것으로 명인 딸기와 제주 천혜향 추황배 등 국내산 농산물을 그대로 살려 담았다.

편의점에는 명인 딸기와 제주 천혜향 맛이 있길래 조금 망설이다 두 개 모두 집었다. 그걸 본 직원이 한마디 건넸다. "이거 요즘 더워서 잘 나가요. 얼음컵에 넣어 마시면 시원하잖아요."

얼음컵 냉동고에 붙어 있는 농촌진흥청 추천(Pick) 상생 음료 안내문 (본인 촬영)
얼음컵 냉동고에 붙어 있는 농촌진흥청 추천(Pick) 상생 음료 안내문 (본인 촬영)

직원이 권해준 대로 얼음컵을 구매해 마시니 더위에 지친 몸이 확 풀리는 기분이었다. 보통 저당 음료라고 하면 뭔가 아쉬운 단맛을 떠올리기 마련인데 그런 느낌이 없었다.

"저당 음료 같지 않은데요."라고 말하자, 직원은 자기도 다음에 먹어봐야겠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왕이면 집에서도 주스로 마시면 좋겠다 싶어 두 개를 더 골랐다. 농촌진흥청에서는 이번에 3종을 재출시했다는데 앱으로 찾아도 근방에는 추황배 음료가 없었다.

얼음과 함께 따라 본 딸기에이드와 천혜향에이드.<본인 촬영>
얼음과 함께 따라 본 딸기에이드와 천혜향 에이드 (본인 촬영)

집에 와서 냉장고에 넣어뒀다가 마셨다. 시원한 집에서 마셔도 제주 천혜향 특유의 향이 올라오면서 맛이 달았다. 마시는 동안 무설탕이라는 사실을 잊고 과일 음료를 맛나게 즐길 수 있었다. 겉봉지를 살펴보니, 명인 딸기는 명인의 경남 거창 설향 딸기와 국내산 딸기를 넣었고 제주 천혜향은 강소농(작지만 강한 농업인)이 재배한 천혜향을 사용했다고 돼 있었다. 각각 명인과 대표의 이름이 적혀 더 신뢰가 생겼다.

당류 0%를 강조한 제로슈거 에이드 패키지 전면.<본인 촬영>
당류 0%를 강조한 제로슈거 에이드 패키지 전면 (본인 촬영)

저녁에 귀가한 아이들에게도 맛보라고 했다. 평소에는 단 음료를 마시는 게 좀 신경 쓰였는데 이번엔 그 걱정까지 덜었다.

지역 상생 에이드는 농촌진흥청과 세븐일레븐이 2021년부터 함께 만든 음료다. 지역 농산물을 활용해 벌써 열 종류 넘게 내놓았었다. 이번에 저당 버전으로 다시 선보인 것도 그 연장선이다. 그동안의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해에는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뽑은 상생협력 우수 사례로도 선정됐다고 한다. 

에이드 패키지 뒷면에도 명인 및 강소농에 관해 적혀 있다. (본인 촬영)
에이드 패키지 뒷면에도 명인 및 강소농에 관해 적혀 있다. (본인 촬영)

지역 농산물이 이렇게 꾸준히 상품으로 이어지니 농업인들에게도 힘이 되지 않을까 싶다. 농촌진흥청은 어떤 지역 농산물이 소비자에게 잘 통하는지 살펴보고 앞으로 더 다양한 상품을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작은 음료 하나가 더 큰 흐름과 이어져 있다는 것도 새롭게 알게 됐다. 지난 7월 말 농식품부는 농업과 기업 지역이 함께 성장하자는 취지로 '모두의 상생'이라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우리 농산물의 구매에 그치지 않고 상품으로 만들고 판로를 뚫어 수출까지 함께 해보자는 움직임이다. 농가는 안정적으로 팔 곳을 얻고 기업은 자기만의 색깔이 담긴 상품을 얻으며 지역에는 새로운 일거리와 활력이 더해지니 일거양득이다.

두 맛 중에 어떤 걸 선택할지 잠깐 망설였다. (본인 촬영)
두 맛 중에 어떤 걸 선택할지 잠깐 망설였다. (본인 촬영)

좋은 취지에 맞게 여러 기업이 참여하고 있었다. 한 급식업체는 서산 감자나 제주 양배추 같은 지역 특산물을 식단에 그대로 담아내고, 어느 식품기업은 지역 양조장들의 술을 하나의 브랜드로 묶어 해외까지 진출시키는 일을 돕고 있다. 제주 감귤을 패션이나 디저트로 재해석해 젊은 세대에게 새롭게 소개한 곳도 있고 국산 쌀과 통곡물로 간편식을 만드는 곳도 있다. 방식은 다 달라도 결국 지역 농산물을 새로운 모습으로 만드는 점은 같다.

한 여성이 편의점에서 음료를 찾고 있다. (본인 촬영)
한 여성이 편의점에서 음료를 찾고 있다. (본인 촬영)

이런 협력이 앞으로 더 풍성해질 전망이다. 농식품부는 2027년부터 기존 지원 사업을 '프로젝트형·다년도 지원체계'로 개편할 계획이다. 기업과 생산자조직 지방정부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을 제안하면 공모를 거쳐 선정된 사업에 몇 년간 우선 지원하는 방식이다. 올해 8월 사업 지침을 개편하고 9월에는 지방정부 설명회와 지원 대상 공모가 이어질 예정이다.

여기에 더해 상시 제안 창구인 '모두의 상생 커넥트'를 운영해 참여를 원하는 기업과 단체가 언제든 정보를 나누고 네트워크를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한, 농어촌 상생협력기금에 참여하고 싶은 기업을 위해서는 원하는 프로젝트를 직접 골라 후원할 수 있는 '모두의 상생 메뉴판'도 새로 도입해 기금이 실제로 필요한 곳에 쓰이도록 이끌 방침이다.

다양한 음료들이 많이 진열돼 있다. 지역 상생 에이드가 더 많아지면 좋겠다. (본인 촬영)
다양한 음료들이 많이 진열돼 있다. 지역 상생 에이드가 더 많아지면 좋겠다. (본인 촬영)

이런 정책들이 하나씩 자리를 잡아가면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상생 음료나 상품을 앞으로 더 자주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처음엔 당 걱정 때문에 골랐는데 마시고 나니 지역 농산물과 상생까지 하게 된다. 건강을 챙기려던 선택이 지역 농가를 돕는 일로도 이어진다는 사실이 새삼 든든하게 느껴졌다. 이왕이면 다양한 지역의 특산물로 만든 음료가 더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다음 번 편의점에 가면 지역 상생 에이드부터 찾지 않을까. 다음 외출할 때는 추황배 에이드를 마셔봐야겠다.

☞ (보도자료) 상생 더하고 당 뺀 지역 상생 에이드 3종 선봬

☞ (정책뉴스) 농업·기업·지역 함께 성장…'모두의 상생' 프로젝트 출범

김윤경대한민국 정책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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