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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댕기매고 노리개 달고" 일상에 스며든 한복…'2026 한복상점'

2026 한복상점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려 (~8.16.)
올해의 주제 '한복을 짓는 시장'…일상복부터 근무복, 장신구들도 돋보여

2026.08.14 정책기자단 한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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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은 본래부터 누가 걸치든 맵시를 아름답게 살려주는 옷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그 이유는 한복의 특징 때문이다. 한복은 상의가 몸에 꼭 맞고 하의가 풍성한 형태로 이루어져 있어 체형과 분위기를 아름답고 자연스럽게 살려주는 옷이다. 

오늘날의 한복은 전통의 아름다움을 살리면서도 우리의 일상에 더 꼭 맞게 변화해 왔다. 더 가볍고, 더 편하게. 고름 대신 단추를. 여유로운 품과 긴 흐름은 조금 더 현대적으로. 이는 우리의 전통을 훼손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전통이 오늘날의 사람들과 생활 속에서도 살아 숨 쉬게 하려는 과정이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의 흐름을 가장 생생하게 확인해 볼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2026 한복상점'이다.

DDP에서 열린 2026 한복상점. (본인촬영)
DDP에서 열린 2026 한복상점 (본인촬영)

'2026 한복상점'은 국내 최대 규모의 한복 박람회로, 올해 벌써 아홉 번째 개최를 맞이했다. 올해는 특히 150여 개의 한복 업체가 참여하는 판매관을 중심으로 기획관과 교육관, 협력관, 사업홍보관, 체험관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통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한복상점을 추천한다. (본인촬영)
전통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2026 한복상점을 추천한다. (본인 촬영)

올해 한복상점의 주제는 '한복을 짓는 시장'이라고 한다. 한복 한 벌이 완성되기까지의 과정과 그 과정을 함께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주목한 것이다. 실을 잣고 원단을 만들어 바느질로 엮고, 한복을 지어 누군가의 취향이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살펴볼 수 있다.

한복상점에서 한복을 구입하는 사람들. (본인촬영)
2026 한복상점에서 한복을 구매하는 사람들 (본인 촬영)

나 또한 전통 소품에 관심이 많아 13일, 2026 한복상점이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리자마자, 현장을 찾아갔다. 이른 아침이었는데도 찾아온 관람객들이 무척 많았다.

이른 아침부터 수많은 관람객들이 찾아왔다. (본인촬영)
이른 아침부터 수많은 관람객이 찾아왔다. (본인 촬영)

관람객들 대부분이 생활한복을 입었거나, 댕기나 노리개와 같은 전통 장신구로 꾸미고 있었다.

댕기를 매고 한복을 입은 관람객들이 많았다. (본인촬영)
댕기를 매고 한복을 입은 관람객이 많았다. (본인 촬영)

사전 예약을 하고 찾아왔다고 밝힌 관람객은 "예전부터 한복도 좋아하고, 매듭과 색동, 조각보와 같은 전통적인 느낌이 묻어나는 수공예품을 즐겨 써왔다. 작년에도 한복상점에 왔었는데 무척 재미있게 관람하고 갔던 기억이 커서 올해도 왔다."라고 말했다.

'한복상점 Hanbok Expo(kcdf.or.kr)' 누리집의 소개에 따르면 이번 2026 한복상점은 전통 옷감으로 지은 한복을 통해 우리 전통 복식이 지닌 다채로운 아름다움을 감상하고, 전통 의복 문화 양상과 더불어 전통 옷감을 재현해 놓을 것을 볼 수 있어 우리나라의 전통 섬유 문화와 고증을 느껴볼 수 있는 곳이라고 한다.

알록달록한 색감의 한복들. 고운 색동저고리가 눈에 띈다. (본인촬영)
알록달록한 색감의 한복들, 고운 색동저고리가 눈에 띈다. (본인 촬영)

또한 지난 2025년에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에서 개발한 새로운 한복 근무복 디자인을 대중 앞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자리가 돼, 우리 옷의 아름다움이 어떻게 현대적으로 재해석됐는지도 살펴볼 수 있다고 했다. 필자도 기대가 돼 서둘러 현장에 들어가 봤다.

광장시장: 한복을 짓는 시장 (본인촬영)
광장시장: 한복을 짓는 시장 (본인 촬영)

가장 먼저 보러 간 곳은 기획관인 '광장시장: 한복을 짓는 시장' 코너였다. 광장시장은 근현대 한복 산업의 터전이 된 공간으로 120년이 넘도록 포목이 모여들고 한복을 짓는 일이 이어져 온 우리 옷 문화의 중심지라고 한다.

내가 어릴 적 돌잔치 때 입었던 한복. 이 한복 역시 광장시장에서 마련했다. (본인촬영)
내가 어릴 적 돌잔치 때 입었던 한복, 이 한복 역시 광장시장에서 마련했다. (본인 촬영)

한복 제작에 필요한 자재와 재봉, 자수와 금박 등 다양한 업종들이 모여 있어 한복 산업의 기반을 이루는 공간이자. 상징과도 같은 곳이 됐다고 한다. 

형형색색의 한복 속치마들이 판매되고 있고, 관람객들이 구경하고 있다. (본인촬영)
형형색색의 한복 속치마와 치마들이 판매되고 있고, 관람객들이 구경하고 있다. (본인 촬영)

광장시장에서 한복 속치마를 제작하는 브랜드, 전통한복 원단과 생활한복 원단을 개발하고 선보이는 실크 브랜드 네 곳, 전통 원단을 복원해 3대째 소품과 의상을 제작하고 있는 포목점 등을 살펴볼 수 있었다.

광장시장의 한복 바느질 장인의 손길을 영상을 통해 볼 수 있었다. (본인촬영)
광장시장의 한복 바느질 장인의 손길을 영상을 통해 볼 수 있었다. (본인 촬영)

한복을 짓는 이야기와 아름다운 한복 결과물까지 한눈에 살펴볼 수 있었다. 우리가 한 벌의 한복을 만나기까지 수많은 사람의 손과 정성을 거쳐 간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광장시장의 한복 원단들이 걸려 있다. (본인촬영)
광장시장의 한복 원단들이 걸려 있다. (본인 촬영)
전통한복 원단으로 만든 한복들이 곳곳에 걸려 있다. (본인촬영)
전통한복 원단으로 만든 한복들이 곳곳에 걸려 있다. (본인 촬영)

원단을 구경하던 관람객은 "색이 너무 고와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라고 말하며, "빛깔 하나하나에도 정성 어린 손길이 스며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강렬한 색깔을 사용했는데도 촌스럽지 않고 오히려 개성적으로 느껴지는 게 정말 매력적이다."라며 한복상점에서 셔츠형 저고리와 일상에서 입을 수 있는 가벼운 한복 치마를 구매할 거라고 밝혔다.

일반적인 현대 셔츠, 블라우스와 크게 차이가 없을 정도로 편리하게 디자인된 셔츠형 저고리들. (본인촬영)
일반적인 현대 셔츠, 블라우스와 크게 차이가 없을 정도로 편리하게 디자인된 셔츠형 저고리들 (본인 촬영)

그 옆으로 이어진 판매관에서는 아름다운 한복들과 전통 오브제, 전통 매듭, 비녀와 액세서리를 만날 수 있었다. 나도 전통 매듭과 호주머니를 좋아해서 전통 오브제를 종종 사 모으곤 하는데, 다양한 제품을 눈으로 직접 보고 살 수 있는 곳이 많지는 않아서 늘 아쉬움을 느끼고 있었다.

사람들이 판매관에서 한복을 구경하고 있다. (본인촬영)
사람들이 판매관에서 한복을 구경하고 있다. (본인 촬영)

2026 한복상점에서는 특색 있는 한복과 소품들을 다양하게 만나볼 수 있어서 보는 즐거움이 컸다. 오늘날의 스커트 형태처럼 가볍고 짧은 모양이지만, 옛한글 구절을 프린팅해서 전통의 느낌을 살린 치마, 섬세한 금박과 자개 무늬가 새겨진 저고리와 재킷, 옷자락이나 가방에 걸고 다닐 수 있는 여러 종류의 노리개들이 있었다. 

머리끈과 팔찌, 산호 귀걸이 등 한복과 함께 착용하기에 좋은 장신구들도 판매하고 있었다. (본인촬영)
머리끈과 팔찌, 산호 귀걸이 등 한복과 함께 착용하기에 좋은 장신구들도 판매하고 있었다. (본인 촬영)

평소에도 댕기를 이용해 머리를 묶고 다닌다는 한 관람객은 "그동안 쓰고 있었던 댕기가 조금 낡은 감이 있어 이번에 댕기를 사려고 방문했다."라며 "최근에 자개 무늬가 유행해서 이번에 자개 무늬가 들어간 댕기를 구매할 수 있을지 기대하고 왔는데, 종류도 다양하고 섬세하게 고와서 어떤 걸 고를지 고민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예쁜 무늬가 들어간 댕기와 다양한 소품들. (본인촬영)
예쁜 무늬가 들어간 댕기와 다양한 소품들 (본인 촬영)

색동 무늬를 다채롭게 활용한 보자기와 호주머니, 작은 마그넷 등 패션 분야가 아니더라도 일상에서 전통을 느껴볼 수 있는 제품들도 다양하게 마련돼 있어, 전통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면 즐겁게 볼 수 있는 현장이 되지 않을까 싶다.

색동 무늬를 활용한 다양한 소품들. 보자기, 호주머니, 마그넷 등. (본인촬영)
색동 무늬를 활용한 다양한 소품들. 보자기, 호주머니, 마그넷 등 (본인 촬영)

판매관 곳곳에는 '한복 체험'을 즐길 수 있는 상점도 있었다. 전통한복을 입어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머리 손질과 꾸밈까지 받아볼 수 있어 사람들이 줄을 길게 섰다.

한복체험을 즐길 수 있는 상점. (본인촬영)
한복체험을 즐길 수 있는 상점 (본인 촬영)

임정연한복의 한복 디자이너를 만나 우리 한복을 한국과 해외에 널리 알리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임정연한복 디자이너는 서울 가로수길의 본사뿐만 아니라 호주 시드니에서도 지점을 운영하고 있어 우리 옷인 한복을 국내외에 아울러 소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복의 아름다움을 국내외에 알리기 위해 힘쓰고 있다는 '임정연한복'. (본인촬영)
한복의 아름다움을 국내외에 알리기 위해 힘쓰고 있다는 '임정연한복' (본인 촬영)

특히 인종에 상관없이, 나이와 체형에 상관없이 잘 어우러질 수 있는 아름다운 옷이 한복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퓨전 한복 스타일을 선보여 호주에서 크게 호평받았다고 소개했다. 디자이너는 "앞으로도 전통의 우아함과 현대적인 감성을 조화롭게 담아내기 위해 다양한 콘셉트의 한복을 제작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또한 "한국 전통의 다양한 방면에 대해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는 이야기를 덧붙였다.

외국인 관람객들도 곳곳에 보였다. (본인촬영)
현장에서는 외국인 관람객들도 곳곳에 보였다. (본인 촬영)

그리고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주관한 '한복 입고 일하다 - 한복디자인 프로젝트(한복근무복)'도 볼 수 있었다. 사업 소개를 살펴보니 '한복디자인 프로젝트(한복근무복)' 사업은 2025년에 국외 소재 사무, 서비스직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입을 수 있는 한복근무복을 개발한 것으로, 2026 한복상점 전시를 통해 전통한복의 미적 가치와 현대적 실용성을 결합한 한복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자 했다고 한다.

한복근무복에 대한 소개, 그리고 한복근무복을 입은 모습. (본인촬영)
한복근무복에 대한 소개, 그리고 한복근무복을 입은 모습 (본인 촬영)

이번 현장에서는 지난 2025년에 개발한 새로운 한복근무복 디자인을 선보였다고 한다. 실제로 보니 한복의 '불편하다'는 이미지를 깨뜨리고 현대 일상복과 큰 차이가 없을 정도로 깔끔하고 실용적으로 디자인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상에서 전통과 함께 할 수 있음을 느낄 수 있는 한복 디자인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느꼈다. 

한복과 함께 착용할 장신구를 구경하는 관람객. (본인촬영)
한복과 함께 착용할 장신구를 구경하는 관람객 (본인 촬영)

이외에도 여러 가지 장신구와 소품을 구경하는 사람들로 2026 한복상점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다양한 체험도 즐길 수 있는 한복상점. (본인촬영)
다양한 체험도 즐길 수 있는 2026 한복상점 (본인 촬영)

직접 매듭을 지어보는 행사 현장부터 복주머니 만들어보기 참여 행사도 즐길 수 있으니 가벼운 마음으로 참석해봐도 좋겠다. 

사람들이 직접 매듭 장식을 만들어보고 있다. (본인촬영)
사람들이 직접 매듭 장식을 만들어보고 있다. (본인 촬영)

2026 한복상점의 행사 시간은 8월 13일(목)부터 8월 15일(토)까지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행사 마지막 날인 8월 16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로, 현장을 방문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참고하면 좋겠다.

한복 한 벌을 짓기 위해 들어가는 수많은 사람의 정성 어린 손길과, 그 한복을 골라내는 사람들의 취향이 어우러져 더욱 활기찼던 '2026 한복상점'이다. 전통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방문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 (보도자료) '2026 한복상점', 광장시장의 한복 제작 문화 조망부터 기업 상담, 판매, 체험까지

한지민대한민국 정책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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