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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5초 더 빨라진 지진 경보, 우리 동네 대피장소는?

지진·지진해일 대피장소 전국 1만 2000여 곳
'지진현장경보' 결합한 2단계 경보 체계 운영
국외 지진조기경보 영역, 일본 난카이 해곡 인근까지 확대

2026.08.26 정책기자단 박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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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지진 소식이 잇따르고, 태풍과 같은 자연 재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해외에서도 대규모 지진으로 큰 피해가 발생했는데요. 지난 8월 10일 콜롬비아 서부에서 규모 7.4의 강진이 발생해 인명과 주택, 기반 시설 등에 큰 피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멀리 떨어진 나라에서 발생한 재난 소식이지만, 이를 바라보며 재난 대비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지난 8월 12일, 안전신문고앱에서 지진대피장소 안내 및 문제 시 신고 권유.(본인 촬영)
지난 8월 12일, 안전신문고 앱에서 지진옥외대피장소 안내 및 문제 시 신고 권유 (본인 촬영)

지진은 언제, 어디에서 발생할지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평소 재난에 대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데요. 정부도 지진 발생 시 신속한 대피를 돕기 위해 관련 정보를 안내하고 있습니다. 지난 8월 12일에는 안전신문고 앱을 통해 지진 또는 지진해일 발생 시 주민들이 신속하게 대피할 수 있도록 전국 1만 2000여 개의 대피장소를 안내하고, 대피장소나 안내 표지판 등에 문제가 발견될 경우 안전신문고를 통해 적극적으로 신고해 달라는 내용의 알림이 전해졌습니다.

이 문자를 받고 자녀가 '지진옥외대피장소'를 알고 있을까 궁금해졌습니다. 곧장 물어봤습니다.

"엄마, 그걸 모르는 어린이가 어디 있어? 바로 우리 학교잖아. 저번 주에도 담임 선생님이 얘기하셨어요. 엄마, 재난대피소 모르면 네이버 검색해 봐. 바로 엄마 인근 재난대피소 다 알려줄걸."

혹시나 해서 물어봤는데 정색하는 딸아이의 모습을 보니 그래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히려 딸아이가 저보다 지진 및 재난 대비 교육을 더 잘 받는 듯했습니다.

포털사이트에서 '지진옥외대피장소'를 검색하니 곳곳에 빨간색 대피장소.(본인 캡쳐)
포털 누리집에 지진옥외대피장소를 검색하니 곳곳에 빨간색 대피장소 (캡처)

딸아이의 말대로 포털 누리집에 지진옥외대피장소를 검색해 봤습니다. 그랬더니 제가 사는 지역 주변으로 빨간색 대피장소 표시가 곳곳에 나타났습니다.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대피장소가 있다는 사실을 직접 확인하고 나니, 막연하게만 생각했던 재난 대비가 조금은 현실적으로 다가왔습니다.

2025년 한반도 및 인근 해역에서 규모 2.0 이상의 지진은 총 79회 발생(출처 : 지진안전 누리집)
2025년 한반도 및 인근 해역에서 규모 2.0 이상의 지진은 총 79회 발생 (지진안전 누리집)

지진에 대해 더 알아보니, 행정안전부에서 운영하는 '지진안전(지진안전.com)' 누리집이 있다는 사실도 처음 알았습니다. 이 누리집에서는 상황·장소별 행동요령, 지진안전교육, 우리나라 지진 현황 등에 대해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이곳에서 알 수 있었던 사실은 지난 2025년 한반도 및 인근 해역에서 규모 2.0 이상의 지진은 총 79회 발생했고, 다수의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규모 3.0 이상의 지진도 총 4회 발생했다는 사실입니다.

지난 5월 28일부터 기상청은 기존 지진조기경보에 '지진현장경보'를 결합한 2단계 경보체계 운영.(출처: 기상청)
지난 5월 28일부터 기상청은 기존 지진조기경보에 '지진현장경보'를 결합한 2단계 경보 체계 운영 (기상청)

이에 대비하기 위해 지진 경보 체계도 달라지고 있었습니다. 지난 5월 28일부터 기상청은 기존 지진조기경보에 '지진현장경보'를 결합한 2단계 경보 체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피해가 예상되는 강한 지진이 발생하면 진앙 인근 주민에게 기존보다 최대 5초 빠르게 긴급재난문자를 보내는 방식입니다. 예상 진도 6 이상이 될 것으로 판단되는 지역에는 최초 관측 후 3~5초 이내 1차 현장경보를 발령하고, 이어 기존 지진조기경보를 통해 5~10초 이내 2차 경보를 전달합니다.

국외지진 조기경보 영역, 일본 난카이 해곡 인근까지 확대(출처 : 기상청)
국외 지진조기경보 영역, 일본 난카이 해곡 인근까지 확대 (기상청)

국외에서 발생하는 지진에 대한 감시도 강화됩니다. 오는 11월부터는 기존 일본 규슈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운영하던 국외 지진조기경보 영역을 일본 난카이 해곡 인근까지 확대할 예정입니다.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대규모 국외 지진을 보다 넓은 범위에서 감시해 필요한 정보를 국민에게 더욱 신속하게 제공하려는 조치입니다.

경보가 조금 더 빨라지고 감시 범위가 넓어지는 것은 반가운 변화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빠른 경보가 전달되더라도 어디로 대피해야 하는지 모른다면 당황할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경보를 보는 것만큼이나 평소 대피장소와 행동요령을 알아두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가까운 지진옥외대피장소를 직접 찾아가 봤습니다.

전국 1만 2천여 곳에 자리한 지진 및 해일 옥외대피장소.(본인 촬영)
전국 1만 2000여 곳에 있는 지진 및 해일 옥외대피장소 (본인 촬영)

우리 집 어린이 안전히어로즈가 앞장섰습니다. 도보로 10분 남짓한 거리에 있는 어린이공원으로 향해 먼저 안내판부터 찾아봤습니다. 평소 자주 찾던 공원이었지만 안내 표지판을 본 기억은 없었습니다. 그동안 눈여겨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안내 표지판은 딸아이가 금세 찾아냈습니다. 아이의 키보다 살짝 높은 곳에 자리한 노란 현황판에는 '이곳은 지진 발생에 대비해 지정된 긴급 대피장소입니다.'라는 문구가 선명하게 적혀 있었습니다.

자녀와 함께 집에서 가까운 지진옥외대피장소의 위치를 확인해 봤음.(본인 촬영)
자녀와 함께 집에서 가까운 지진옥외대피장소의 위치를 확인해 봤다. (본인 촬영)

안내 표지판을 보니, 지진이라는 재난이 막연한 이야기가 아니라 언제든 우리 일상에서 발생할 수 있는 현실적인 재난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자녀와 함께 지진 발생 시 행동요령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지진으로 흔들릴 때는 탁자 밑으로 들어가 몸을 보호하기", "건물 밖으로 대피할 때는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 이용하기", "우리 동네 지진옥외대피장소 미리 확인하기" 등 아이의 입에서 술술 나오는 답을 들으니 그동안 학교에서 배운 교육이 헛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낯선 재난, 지진 행동요령 미리 알아두기(출처: 기상청)
낯선 재난, 지진 행동요령 미리 알아두기 (기상청)

재난은 언제, 어디에서 찾아올지 알 수 없습니다. 특히 지진처럼 발생 시점을 예측하기 어려운 재난일수록 평소의 작은 준비가 중요합니다. 가까운 대피장소의 위치를 한번 확인해 보고, 가족과 함께 행동요령을 이야기해 보고, 직접 걸어가 보는 것. 평소에는 사소해 보이는 이런 준비가 실제 위급한 순간에는 나와 가족의 안전을 지키는 든든한 힘이 될 수 있습니다.

☞ (멀티미디어 뉴스) 국외 지진 경보 영역이 더 넓어집니다

☞ (멀티미디어 뉴스) 위험을 알리는 재난문자 확대

박영미대한민국 정책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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