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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에 뜬 '유미와 세포들'…'탄소0향력 세포마을'에서 기후위기 탈출!

문화체육관광부·국가기후위기대응위원회, 탄소중립 반짝 체험관 열어
홍대에 뜬 '유미의 세포들'…'웹툰x방 탈출 게임'으로 탄소중립 가치 친숙하게 알려

2026.08.31 정책기자단 김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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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비가 오며 날씨가 제법 선선해졌다. '오, 살 것 같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다시 폭염이 왔다. 이젠 변덕스러운 날씨도 낯설지 않다. 기후 위기를 매일 체감하는 요즘이다.

홍대에 나타난 반짝 체험관 '구해줘! 탄소0향력 세포마을' (본인 촬영)
홍대에 나타난 반짝 체험관 '구해줘! 탄소0향력 세포마을' (본인 촬영)

활력 넘치는 서울 홍대 거리에 눈길을 끄는 반짝 체험관(팝업스토어)이 나타났다. "유미의 세포들에서 방 탈출도 하며 탄소중립 하세요!" 안내판을 든 요원이 큰 목소리로 지나던 사람들을 불러 모았다. 체험관 외벽은 친근한 세포 캐릭터들로 덮여 있었다.

체험관에는 여러 이벤트가 있었다. (본인 촬영)
체험관에는 여러 이벤트가 있었다. (본인 촬영)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국가기후위기대응위원회(이하 기후대응위)와 함께 '유미의 세포들' 캐릭터와 손잡은 반짝 체험관 '구해줘! 탄소0향력 세포마을'을 8월 22일(토)부터 30일(일)까지 홍대 스타스퀘어에서 운영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문체부는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새로운 정책 브랜드 '탄소 0(영)향력'도 함께 공개했다. 기존 정책 홍보관의 딱딱한 틀을 깨고 청년층이 좋아하는 방 탈출 게임과 웹툰 세계관을 접목해 눈길을 끈다. 그래서인지 평일 낮부터 방문객의 발길로 북적였다.

볕이 뜨거운 날, 대학생 딸과 현장을 찾았다. 평소 홍대로 자주 놀러 다니던 딸은 그냥 반짝 체험관이 아니라 환경을 생각하는 콘텐츠를 직접 체험한다는 점을 무척 흥미로워했다. 입장을 위해 정보무늬(QR코드)를 찍자, 스마트폰에 전자 스탬프가 생겼다. 종이를 아끼기 위한 방식이라고 했다.

기후 위기로 폭염이 닥친 세포 마을의 세계관을 보여주는 대형 지구 모형.  (본인 촬영)
기후 위기로 폭염이 닥친 세포마을의 세계관을 보여주는 대형 지구 모형 (본인 촬영)

체험관에 들어서자, 요원이 붉게 빛나는 지구 모형 앞에서 이야기를 시작했다. "지금 앞에 보고 계신 이 붉은 지구는 기후 위기로 사상 최악의 폭염이 뒤덮인 유미의 세포마을입니다." 세포마을은 폭염으로 세포들이 픽픽 쓰러지면서 기능을 완전히 잃었고, 원인을 조사한 이성 세포가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텔레파시를 보냈다는 설정이다. 요원은 이렇게 덧붙였다. "여러분은 세 가지 미션에 성공해서 패닉에 빠진 유미의 세포마을에 평화를 되찾아주셔야 합니다."

바다 쓰레기를 낚아 올리는 첫 번째 미션 공간 '블루카본 낚시터 (본인 촬영)
바다 쓰레기를 낚아 올리는 첫 번째 미션 공간 '블루카본 낚시터' (본인 촬영)

첫 번째 미션 장소는 '블루카본 낚시터(유미의 앞바다)'였다. 요원이 설명했다. "유미의 앞바다는 폭염으로 열 받은 유미 때문에 빡돔(유미가 분노할 때 나타나는 어류)들이 대량으로 출몰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여기 있는 쓰레기들을 자석 낚싯대로 열심히 낚아 치워주시면 됩니다." 딸과 함께 쓰레기를 신나게 치워 나갔다. 낚아 올린 쓰레기 뒤편에 '히든 키링 당첨' 문구를 발견한 참가자의 환호성도 들렸다.

블루카본보드에 관해 알아보고 체험했다.  (본인 촬영)
블루카본 보드에 관해 알아보고 체험했다. (본인 촬영)

미션을 마치자, 요원이 블루카본의 의미를 들려줬다. "블루카본은 연안 생태계가 흡수하고 저장하는 탄소를 의미합니다. 그런데 이런 탄소 저장소가 매립 때문에 사라지고 있습니다." 평소 들어보지 못한 개념이었는데, 직접 체험하고 나니 훨씬 와닿았다.

요원이 '패션 세포의 행거'와 세포 감옥 미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본인 촬영)
요원이 '패션 세포의 행거'와 세포감옥 미션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본인 촬영)

이어 두 번째 미션 장소인 '세포감옥'으로 향했다. 요원이 상황을 설명했다. "얼마 전 발생했던 이 세포마을 폭염의 주된 원인이 패션 세포의 옷장이었던 걸로 확인돼, 패션 세포를 수감해 놓은 상태입니다." 참가자들은 양쪽 수사 보드에 숨겨진 단서를 풀어 비밀번호를 찾아내고, 패션 세포를 감옥에서 구했다.

올라가는 계단에 적힌 탄소중립 실천사항들. (본인 촬영)
올라가는 계단에 적힌 탄소중립 실천 사항들 (본인 촬영)

이후 2층으로 향하는 계단을 올랐다. 계단마다 '햇빛과 바람으로 전기를 만듭니다', '가까운 거리는 걷거나 자전거를 탑니다' 등 일상에서 지켜야 할 '탄소0향력' 실천 수칙이 적혀 있어 걸음마다 의미를 더했다.

유미의 방에서 대기전력이 표시된 공을 찾아 구멍에 넣었다. (본인 촬영)
유미의 방에서 대기전력이 표시된 공을 찾아 구멍에 넣었다. (본인 촬영)

2층 '유미의 방(집안일 세포)'에서는 대기전력 찾기 미션이 이어졌다. 요원이 물었다. "여러분 혹시 대기전력 전원 마크에 대해 알고 계신가요?" 다들 고개를 흔들자, 요원은 "세로선이 원 밖으로 나와 있으면 대기전력이 발생하는 제품, 원 안에 들어가 있으면 발생하지 않는 제품을 뜻합니다."라고 말했다.

대기전력이 그려진 공을 넣고 있는 참가자.  (본인 촬영)
대기전력이 그려진 공을 넣고 있는 참가자 (본인 촬영)
유미의 방. (본인 촬영)
2층 유미의 방 (본인 촬영)

나는 그동안 이 표시를 크게 의식하지 못하고 살았다. 방 곳곳에 숨어 있는 대기전력 공을 찾아 '탄소0향력 에너지 통'에 넣으면서, 스위치를 꺼도 코드를 뽑지 않으면 대기전력이 꽤 흐른다는 사실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이제는 나도 대기전력을 눈여겨보게 될 것 같다.

'유미의 세포들' 캐릭터 포토존과 친환경 굿즈 제작 체험 공간이 마련된 '탄소0향력 그린샵' (본인 촬영)
'유미의 세포들' 캐릭터 포토존과 친환경 굿즈 제작 체험 공간이 마련된 '탄소0향력 그린샵' (본인 촬영)

이 밖에도 체험관 곳곳에는 열쇠고리(키링)를 만들거나 사진을 인화하는 등 다양한 체험 콘텐츠가 마련돼 있었다. 모든 미션을 완료하면 재활용 소재로 만든 '유미의 세포들' 캐릭터 상품도 받을 수 있었다.

폐뚜껑을 이용해 소품을 만들어 봤다.  (본인 촬영)
폐뚜껑을 이용해 소품을 만들어 봤다. (본인 촬영)

"저희 행사장은 일회용 합판이 아니라 허니콤보드를 써서 폐기물 사용을 줄였고요. 출력물도 재생용지로 출력하고, 종이 대신 전자 스탬프를 사용해서 친환경 실천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체험관 전체가 친환경 가치로 촘촘히 설계된 점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안내 구조물부터 출력물, 스탬프 투어까지 탄소중립에 진심인 모습이 느껴졌다.

홍대가 글로벌 명소답게 외국인 관광객의 모습도 쉽게 눈에 띄었다. 요원은 주말에는 유독 사람이 많았다며, 각 나라에서 온 외국인이 절반쯤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옆에서 체험하던 한 남자아이는 홍콩에서 가족과 여행을 왔단다. 여행 중 홍대에 왔다가 귀여운 캐릭터에 이끌려 들어왔다고 했다. 색깔별로 모아둔 빈 페트병 뚜껑 중 마음에 드는 것을 골라 재활용 소재로 알록달록한 열쇠고리를 만드는 체험이 제일 재미있다고 즐거운 표정을 지었다. 실천 다짐을 쓰는 게시판에는 한국어는 물론 외국어도 제법 눈에 띄었다.

유미의 세포들 포토존.  (본인 촬영)
유미의 세포들 포토존 (본인 촬영)

문체부는 기존 정책 홍보와 다르게 젊은 세대의 유동 인구가 많은 홍대 상권에 방 탈출이라는 체험형 프로그램을 선택했다. 여기에 친근한 '유미의 세포들'을 활용해 흥미롭게 경험하면서 정책에 대한 심리적 거리감도 줄였다.

일상생활 탄소중립 실천을 부탁하며 쓰여진 안내판. (본인 촬영)
일상생활 탄소중립 실천을 부탁하는 안내판 (본인 촬영)

모든 미션을 마치고 나오자, 안내판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만나서 반가웠어! 오늘 우리가 줄인 탄소 발자국을 일상에서도 이어가길 바랄게!' 마치 그 약속을 확인이라도 하듯, 안내판 왼쪽에는 계단이 있고 오른쪽에는 엘리베이터가 있었다. 무심코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려다 손을 떼고 계단으로 내려왔다. 손에는 기후 시민 10가지 약속 안내지와 예쁘게 색칠한 커피박 열쇠고리, 병뚜껑으로 만든 소품, 카드 지갑이 들려 있었다. 모두 친환경 소재라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이번 행사를 통해 문체부와 기후대응위가 새롭게 공개한 정책 브랜드 '탄소 0(영)향력'은 대기 중 온실가스를 더 이상 올리지 않는 상태(Net-Zero)의 0(영)이 국민에게 주는 다양한 영(0)향력을 의미한다. 기후대응위와 관계 부처는 앞으로 탄소중립 정책을 추진할 때 이 브랜드를 계속 활용할 계획이다.

패션 세포의 탄소 과소비 영수증과 퀴즈를 해결하기 위해 계산기를 활용하는 '수사 보드'  (본인 촬영)
패션 세포의 탄소 과소비 영수증과 퀴즈를 해결하기 위해 계산기를 활용하고 있는 참가자 (본인 촬영)

반짝 체험관은 8월 30일까지 9일간 무료로 운영되며, 별도의 사전 예약 없이 누구나 현장에서 신청하면 참여할 수 있다. 다만 체험 기념품 등은 한정 수량이다.

끝나기 전 바로 가보면 어떨까. 찾기도 쉽다. 더군다나 일방적인 정책 홍보가 아니라 직접 즐겁게 체험하며 탄소중립을 배워 유익했다. 늦여름 홍대 한복판에서 딸과 함께 걸은 발걸음들이 모여 우리 일상에 더 큰 '0향력'으로 넓게 퍼져 나가길 기대해 본다.

☞ (보도자료) '유미의 세포들'과 함께 방 탈출로 탄소중립 실천하자

김윤경대한민국 정책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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