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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가 재생되는 순간을 도장으로 남기다…스탬프 찍으며 도시 골목길 탐방

여름부터 가을까지, 골목이 여행지가 됩니다…'2026 도시재생 스탬프투어'(~11.15.)
용산 후암동 108계단과 해방촌 등에서 도시재생의 가치 확인

2026.08.27 정책기자단 박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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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18일, 국토교통부의 '2026 도시재생 스탬프투어'가 시작됐다.

'2026 도시재생 스탬프투어'는 도시재생 사업이 이뤄진 지역을 직접 여행하며 변화된 공간을 둘러보고, 모바일 앱을 이용해 스탬프도 모을 수 있는 프로그램인데, 올해 스탬프투어는 11월 15일(일)까지 진행된다고 한다.

평소 '도시재생'이라고 하면 낡은 건물이나 골목을 새롭게 정비하는 사업 정도로 막연하게 생각했다.

그런데 스탬프투어 프로그램을 접하면서 실제 도시재생을 거친 동네는 어떻게 달라졌을지 궁금해졌고, 친구와 함께 서울 용산의 도시재생 현장을 직접 찾아가 봤다.

이번에 찾아간 인증 장소는 서울 용산구의 '해방촌 신흥시장', '후암동 108계단', '녹사평 보도육교', '해방촌 전망대'다. 

평소 용산에 자주 놀러 가지만 주로 용산역 부근의 쇼핑몰에서 시간을 보냈던 터라, 이번에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용산을 만날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되기도 했다. 

스탬프투어
2026 도시재생 스탬프투어 (스탬프투어 앱)
스탬프투어
2026 도시재생 스탬프투어 (스탬프투어 앱)

용산으로 출발하기 전 먼저 스탬프투어 앱을 스마트폰에 설치했다. 

지정된 장소를 찾아가면 알아서 근처에 있는 장소가 상위에 뜨고, 인증 버튼을 누르면 곧바로 스탬프가 저장되는 시스템이라 굉장히 편하게 인증할 수 있었다.

가장 먼저 간 장소는 '녹사평 보도육교'

평소에는 육교를 건너기만 바빴지, 육교 위에서 풍경을 바라본 적은 없었다.

그런데 마음의 여유를 갖고 풍경을 바라보니, 도로 너머로 남산과 서울 도심이 펼쳐지고 그 아래로 이태원과 해방촌의 건물들이 이어졌다.

특히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를 재미있게 봤는데, 해방촌과 녹사평 일대는 드라마 속에서도 익숙하게 접했던 공간이라 실제 풍경을 바라보고 있으니, 드라마의 장면들이 떠오르기도 했다.

108계단
후암동 108계단 (본인 촬영)

이어 찾아간 곳은 '후암동 108계단'이다.

경사진 동네를 따라 길게 이어진 계단을 마주하니 해방촌이라는 동네가 가진 지형적 특징이 그대로 느껴졌다. 

계단으로 가는 길, 오래된 주택과 골목 사이사이에는 오랜 시간 사람들이 살아온 동네의 흔적이 남아 있었지만, 동시에 트렌디하고 멋진 가게들까지도 함께하고 있어 두 가지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후암동 108계단'은 그 이름처럼 끝도 없이 이어진 계단이라, 구경하기엔 좋지만 매일 다니는 길이라면 힘들지 않을까 했는데, 직접 가보니 이동 편의를 위해 2018년 설치된 경사형 승강기가 있었다.

오래된 계단을 없애는 대신 그 모습을 남겨두고, 이용하기 어려웠던 사람들을 위해 중앙에 승강기를 설치함으로써 감성과 편의성을 모두 잡은 도시재생 사례가 아닐까 싶다.

신흥시장
해방촌 신흥시장 (본인 촬영)
신흥시장
해방촌 신흥시장 (본인 촬영)

이번 '2026 도시재생 스탬프투어'에서 가장 강하게 기억에 남은 곳은 '해방촌 신흥시장'이었다.

시장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친구와 나도 모르게 주변을 계속 둘러봤다.

내가 생각했던 일반적인 전통시장의 모습과는 분위기가 상당히 달랐기 때문이다.

사실 일반 전통시장을 상상하고 가서 시장 꽈배기를 사 먹을 생각이었는데, 시장에 들어서자마자 해외의 작은 골목에 들어온 것처럼 이국적인 분위기가 느껴졌다.

평일 저녁 늦은 시간에 방문했는데도 '해방촌 신흥시장' 방문객이 많았는데, 특히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눈에 띄었다.

골목 곳곳에서 사진을 찍고, 마음에 드는 장소 앞에서 차례를 기다리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너무나 매력적인 공간이라 그냥 가긴 아쉬운 마음에 친구와 시장을 둘러보며 아시안 식당에서 밥을 먹고, "다음에 한번 더 술 한잔하러 오자"는 이야기를 나눴다.

전망대
해방촌 전망대 (본인 촬영)
전망대
해방촌 전망대 (본인 촬영)

마지막 코스는 '해방촌 전망대'였다.

해방촌은 남산 아래 경사진 지형에 형성된 동네라 전망대로 가는 길에서도 서울의 풍경이 시원하게 펼쳐지는 장소를 자주 만날 수 있었다.

'해방촌 전망대'에 올라가니 이미 많은 사람이 풍경을 구경하고 있었는데, 해가 지고 불이 켜지기 시작한 서울의 초저녁 모습이 참 아름다웠다. 

골목에서 본 풍경
골목에서 본 풍경 (본인 촬영)

처음엔 스탬프를 얻기 위해 하나씩 찾아다닌 장소였지만 네 곳을 모두 돌아보고 나니 하나의 동네를 직접 걸어서 여행하는 과정 덕분에 더더욱 즐거운 여행이었다. 

자동차를 타고 목적지로만 이동했다면 발견하기 어려웠을 풍경들이었다.

직접 '2026 도시재생 스탬프투어'에 참여해 보니 한 가지 권하고 싶은 것이 있다. 

가능하면 차보다는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편한 신발을 준비하는 것이다.

해방촌 일대는 경사진 길과 좁은 골목이 많다. 

주차할 곳을 찾을 수는 있지만 방문객이 많은 시간에는 주차 공간을 찾는 과정이 쉽지 않고, 골목 운전에 익숙하지 않다면 좁고 경사진 길을 이동하는 것 역시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다.

또, 직접 골목을 다녀보니 '이곳은 차로 빨리 이동하기보다 걸어야 제대로 볼 수 있는 동네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주차의 불편함을 감수하며 차를 가져오기보다는 대중교통으로 이동한 뒤 스탬프를 따라 천천히 걸어보는 방법을 추천하고 싶다. 

목적지를 찾아가는 동안 마주치는 골목과 가게, 풍경까지 모두 투어의 일부가 되기 때문이다.

오르막길이 이어지는 구간도 있으니, 편한 신발은 필수다. 다만 한 곳씩 찾아가는 재미가 있어 생각보다 힘들다는 느낌보다는 '다음에는 어떤 풍경이 나올까?' 하는 기대감이 더 컸다.

이번 스탬프투어 전까지 도시재생은 내게 다소 딱딱한 정책 용어였다.

하지만 '해방촌 신흥시장'과 '후암동 108계단', '녹사평 보도육교', '해방촌 전망대'를 직접 찾아가 보니 그 의미를 몸소 느낄 수 있었다. 

오래된 계단에 주민을 위한 이동 수단이 생기고, 침체했던 시장에 새로운 가게와 사람들이 찾아오고, 기존 골목의 모습을 살린 공간에 젊은 방문객과 해외 관광객까지 발걸음을 이어가는 모습을 직접 봤기 때문이다.

해방촌
서울 용산구 해방촌 (본인 촬영)

멀리 떠나는 여행도 좋지만, 이번 주말에는 익숙한 도시의 골목으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스탬프 하나를 따라 걷기 시작한 골목에서 몰랐던 동네의 역사와 변화를 만나고, 다시 찾아오고 싶은 새로운 장소까지 발견할 수 있을지 모른다.

☞ (멀티미디어 뉴스) 달라진 골목길 여행하면 선물까지 '도시재생 스탬프투어'(~11.15.)

박세아대한민국 정책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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