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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이 여행지가 되는 순간…도시재생으로 달라진 수원을 걷다

스탬프투어 따라 걷는 수원의 골목길
도시재생으로 온기 얻은 행궁동 오래된 골목이 여행지가 되다

2026.09.07 정책기자단 이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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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재생으로 달라진 공간은 실제로 어떤 모습일까. 국토교통부가 8월 18일(화)부터 11월 15일(일)까지 운영하는 '2026 도시재생 스탬프투어'에 참여해 수원 행궁동 곳곳을 직접 걸어봤다. 올해 스탬프투어는 전국 13개 지역, 52개 인증 장소에서 진행되며, 수원 팔달구 행궁동에 있는 '행궁동 어울림센터', '행궁동 벽화마을', '행궁연가', '팔달산에 뜬 달' 등 4곳이 선정됐다.

도시재생 사업으로 조성하거나 리모델링한 전통시장, 골목 카페, 공원, 지역 명소 등을 직접 방문하며 색다른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마련된 프로그램이다.

◆ 도시재생 공간을 찾아 걷는 수원 여행 

수원 행궁어울림센터 입구에 '도시재생 스탬프투어' 입간판
행궁동 어울림센터 입구, 도시재생 스탬프투어 입간판 (본인 촬영)

'도시재생'이라 하면 오래된 건물을 고치고 골목을 정비하는 모습이 먼저 떠오르지만, 과연 이 일상적인 공간들이 사람들이 찾아오고 머무는 '여행지'가 될 수 있을지 궁금했다.

현장에서 스탬프를 채워 나가는 재미도 쏠쏠했지만, 무엇보다 각각의 공간이 사람들을 어떤 모습으로 맞이하고 있는지 둘러보는 데 마음이 끌렸다. 이전의 행궁동 여행과는 조금 다른 시선으로 동네를 둘러보게 될 것 같았다.

◆ 골목 안에 자리 잡은 수원 행궁동 어울림센터

행궁어울림센터 외관
행궁동 어울림센터 외관 (본인 촬영)

첫 번째 목적지는 행궁동 어울림센터였다.

행궁동 도시재생 사업으로 조성된 이곳은 공유 주방, 마을 음악실, 다목적실 등을 갖춘 주민 맞춤형 공간이다. 지역 주민들이 다양한 문화 활동과 소통을 이어갈 수 있도록 마련됐다. 건물 외관을 둘러본 뒤 안으로 들어가 보니 카페도 함께 운영 중이었다.

첫 스탬프를 찍는다는 설렘 때문이었을까, 평소라면 무심코 지나쳤을 작은 공간까지 한 번 더 눈길이 갔다. 이곳에서 첫 인증을 마치고 나니 기분 좋은 성취감과 함께 본격적인 탐방이 시작됐다.

수원의 스탬프 인증 장소들은 서로 거리가 멀지 않아 도보 여행의 소소한 즐거움을 느끼기에도 제격이었다. 행궁동의 골목을 걸으며 다음 목적지를 찾아가는 동안 주변의 건물과 골목의 분위기도 자연스럽게 눈에 들어왔다. 

◆ 평범했던 골목이 볼거리가 되기까지

행궁동 벽화마을 입구
행궁동 벽화마을 입구 (본인 촬영)

다음으로 향한 곳은 행궁동 벽화마을이었다. 입구에 들어서면서부터 골목의 분위기가 달라졌다.  

행궁동 벽화마을은 수원화성 일대 골목에 주민과 예술가, 시민단체가 함께 벽화를 그려 조성한 산책형 명소다. '행복하길', '사랑하다길' 등 저마다의 테마가 있는 골목을 따라 걸으며 다채로운 작품과 골목 풍경을 만날 수 있어 가볍게 산책하기에 좋다.

행궁동 벽화마을 벽화와 골목 풍경
행궁동 벽화마을 벽화와 골목 풍경 (본인 촬영)

골목을 천천히 걸을 때마다 벽면에 다양한 이야기를 담은 그림들이 펼쳐졌다. 그저 사진만 남기고 지나치기보다 잠시 걸음을 멈추어 보니, 골목의 은근한 높낮이와 아기자기한 건물의 생김새가 벽화와 어우러진 정겨운 풍경이 비로소 눈에 들어왔다. 시선이 닿는 곳마다 새로운 이야기가 숨어 있어 골목에 머무는 시간도 자연스럽게 길어졌다.

◆ 다시 찾고 싶은 이유를 만든 행궁연가

행궁연가 외관과 입구
행궁연가 외관과 입구 (본인 촬영)

벽화마을을 지나 골목 안쪽에 자리한 행궁연가로 발걸음을 옮겼다. 외관에서부터 행궁동 특유의 고즈넉함과 운치가 물씬 풍겼다.

행궁연가는 낡은 건물을 리모델링해 만든 거점 공간이다. 현재는 '수원양조협동조합'이 마을 양조장 겸 음식점으로 운영하며 지역 전통주인 '행궁둥이'를 선보이고 있다. 주변의 마을 정원, 벽화 거리와 이어져 있어 행궁동 골목 탐방과 연계해 즐기기 좋다. 단순히 지나치는 길목이 아니라, 벽화마을을 찾아온 이들에게 '다시 방문하고 싶은 이유'를 더해주는 매력적인 공간이었다.

◆ 골목을 지나 팔달산에서 만난 '달'

'팔달산에 뜬 달' 전경
팔달산에 뜬 달 전경, 달 모양의 조형물 (본인 촬영)

마지막 목적지는 '팔달산에 뜬 달'이었다. 탁 트인 공간 한가운데 달 모양의 조형물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곳은 수원화성을 모티브로 한 앉음벽과 팔달산을 형상화한 잔디 조경이 어우러진 경관 휴식 공간이다.

도시재생 사업으로 만들어진 공간이라고 생각하고 바라보니, '새로운 시설 하나가 생겼다'라는 느낌보다 주민과 방문객이 편안히 쉬어 갈 수 있는 쉼터로 훌륭히 자리 잡았음을 느낄 수 있었다. 낮에 방문한 탓에 화려한 조명은 보지 못했지만, 인근 주민들에게는 고즈넉한 밤 산책을 즐기기에 더없이 좋은 장소가 될 듯하다.

◆ 직접 걸어 보니 달라 보였던 '도시재생'

수원 도시재생 4개 스탬프 완성 화면('도시재생 스탬프투어' 앱)
수원 도시재생 4개 스탬프투어 완성 화면 (스탬프투어 앱)

모든 장소를 둘러본 뒤 휴대전화 화면을 열어 스탬프를 확인했다. 네 곳의 인증이 모두 완료돼 있었다. 

도시재생 스탬프가 연결해 준 길을 걸어 보니, 도시재생을 통해 새로 조성되거나 재탄생한 공간들이 사람들의 발걸음을 자연스럽게 안내하고 있었다. 

'골목이 여행지가 된다'라는 말이 어떤 의미인지 궁금하다면 직접 걸어보는 것만큼 확실한 해답은 없을 것이다. 도시재생은 달라진 건물을 보여주는 정책이 아니라, 사람들이 다시 찾아와 걷고 머무를 수 있는 동네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날의 수원 행궁동은 그렇게 달라진 골목의 모습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던 여행지였다. 

☞ (보도자료) 이 여름부터 가을까지, 골목이 여행지가 됩니다.

이하나대한민국 정책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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