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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미식 여정 제2탄…찾아가는 양조장 '전통술 박물관 산사원'

포천의 '배상면주가'에서 운영…전통주의 역사와 시음 체험까지
전통주 통해 우리 고유의 식문화 느껴보는 시간 가질 수 있어

2026.09.09 정책기자단 한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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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술이 익어가는 계절이라는 말이 있다. 

그래서일까, 상반기의 'K-치킨벨트'에 이어 하반기에 돌아온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의 'K-미식 여정 제2탄' 코스는 '전통주' 코스다. 

단순히 전통주를 마셔보는 것을 넘어, '찾아가는 양조장'을 활용한 권역별 대표 미식 관광 투어 코스가 공개됐다.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담고 빚어진 전통주와 더불어 지역 농산물로 만든 별미까지 함께 즐겨보는 미식 여행 코스인 셈이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단순한 소비 중심의 문화를 넘어, 지역 농산물로 빚은 전통주의 가치와 양조장마다 담긴 고유한 지역 문화를 깊이 있게 체험할 수 있는 핵심적인 미식 콘텐츠를 육성하기 위해 K-미식 여정을 계획하고 있는 것이라고 한다. 

'찾아가는 양조장'은 전국 각지의 우수한 양조장을 관광자원으로 육성하기 위해 농식품부에서 지정하고 운영하는 곳으로, 현재 전국 69개소가 운영되고 있다. 지역마다의 특색을 잘 보여줄 수 있는 대표적인 양조장을 견학하고, 전통주를 시음하거나 술 빚기 체험 등을 통해 지역의 전통주와 양조 문화를 직접 경험하며, 지역의 대표적인 농산물과 향토 음식을 즐겨보는 코스로 구성돼 있다. 

관람객들이 지역의 식문화와 이야기를 전통주를 통해 경험할 수 있으니, 쉽게 느껴보지 못할 색다른 미식 여행을 계획할 수 있겠다.

전국 '찾아가는 양조장' 목록. (농림축산식품부)
찾아가는 양조장 목록 (농식품부)

권역별 대표 '찾아가는 양조장' 목록을 살펴보던 중 수도권 근교의 포천에 있는 '전통술 박물관 산사원'에 방문해 보기로 했다.

이곳은 산사춘을 만든 '배상면주가'에서 운영하는 곳으로, 양조장뿐만 아니라 정원, 전통주 갤러리 등 전통주의 특징과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박물관도 있어 전통주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 방문해 보기에 좋은 장소다.

'배상면주가'의 '느린마을' 입구. (본인촬영)
배상면주가의 전통술 박물관, 느린마을 입구 (본인 촬영)

산사원과 산사춘, 이름에서 '산사'가 반복돼 의미가 있는지 찾아보니, 산사원의 대표 술인 산사춘을 만들 때 산사나무를 주원료로 사용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산사원은 '산사나무 정원'이라는 의미다.

산사원을 대표하는 '산사로'. (본인촬영)
산사원을 대표하는 산사로 (본인 촬영)

이곳의 입장권은 박물관 입장권으로 사용될 뿐만 아니라, 관람이 끝난 후 막걸리 한 통으로 교환해 주기 때문에 기념품을 받아 가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전통 술 박물관에서 술을 빚을 때 쓰는 다양한 도구들을 볼 수 있었다. (본인촬영)
전통술 박물관에서 술을 빚을 때 쓰는 다양한 도구들을 볼 수 있었다. (본인 촬영)

전통술 박물관에 가보니, 전통 농기구들과 함께 술을 내릴 때 썼던 여러 가지 기구들을 볼 수 있었다. 

전통 술 박물관의 누룩 모형. (본인촬영)
전통술 박물관의 누룩 모형 (본인 촬영)

술잔과 술독, 전통주에 대한 역사가 담긴 고서적은 물론, 우리나라의 전통주 문화를 알아볼 수 있는 자료들도 다양하게 전시돼 있었다.

전통주에 대한 역사가 담긴 고서적들. (본인촬영)
전통주에 대한 역사가 담긴 고서적들 (본인 촬영)

여러 가지 술병과 술잔의 크기가 제각각이었던 것이 흥미롭게 느껴졌다. 도량형이 통일돼 있지 않던 시대라 술을 빚을 때 집마다, 지역마다 마음대로 제작해 사용했던 것인데, 술 문화가 무척 다채로웠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술을 빚을 때 사용하는 다양한 도구들이 전시되어 있다. (본인촬영)
술을 빚을 때 사용하는 다양한 도구들이 전시돼 있다. (본인 촬영)

어느 나라든 그 나라를 대표하는 술이 있다. 오랜 역사와 문화가 축적되며 누적된 지혜로부터 빚어진 술들은, 대개 재료와 원산지를 중심으로 발효 방법이나 맛이 달라진다. 

보통 와인과 맥주, 위스키 정도로 술의 종류가 달라진다고 알고 있었던 내게, 이번 전통주 박물관에서 둘러본 내용은 새롭게 다가왔다. 

전통주를 빚는 과정을 아기자기한 모형으로 표현해두었다. (본인촬영)
전통주를 빚는 과정을 아기자기한 모형으로 표현해 두었다. (본인 촬영)

우리나라의 경우는 전통주의 종류가 훨씬 더 복잡하다. 쌀, 보리, 밀, 조, 수수, 감자, 메밀 등이 다양하게 주재료로 쓰여 종류가 달라지며 빚는 때와 마시는 시기에 따라서 한 번 더 하위 종류로 나눌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전통 술 지도. (본인촬영)
우리나라 전통술 지도 (본인 촬영)

똑같은 재료를 사용했다고 하더라도 빚는 방법에서 다양성을 추구해 맛과 향이 지리적, 환경적 특성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전국 각지의 전통주가 모여 있다. 전통주 소개도 함께 모아볼 수 있다. (본인촬영)
전국 각지의 전통주가 모여 있다. 전통주 소개도 함께 모아볼 수 있다. (본인 촬영)

이러한 다양성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은 우리 전통주가 보여주는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술 한 병에 지역 문화와 특색이 모두 담긴 셈이다. 

술을 빚을 때 쓰는 도구들. (본인촬영)
술을 빚을 때 쓰는 도구들 (본인 촬영)

전통주에 대한 지식이 많은 편이 아니라 '곡주'와 '약주'에 대해 들어만 보고 그것이 어떻게 다른지는 몰랐는데, 이번 기회에 알게 됐다. 

술을 두고 '곡주'라고 부르는 이유는 대부분의 술이 우리가 주식으로 심는 곡물을 주재료로 삼기 때문이다. 곡물을 이용해 만든 술이라는 의미다. 

술이 익어가는 항아리들. (본인촬영)
술이 익어가는 항아리들 (본인 촬영)

한편 '약주'는 술에 한약재를 첨가해 약처럼 마시는 것이다. 질병을 예방하거나 건강을 증진하고자 했던 목적에서 술을 빚었던 선조들의 지혜가 담긴 음주 습관에서 비롯된 말이라고 할 수 있다. 

술을 직접 빚어보는 체험을 할 수 있는 '가양주 교실' (본인촬영)
술을 직접 빚어보는 체험을 할 수 있는 가양주 교실 (본인 촬영)

술을 직접 빚어보는 '가양주 교실'도 있었다. 이곳에서는 전통주에 대한 소개와 양조법에 대한 강의를 들은 후, 직접 술을 빚고 가져가 술이 익어가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박물관 측의 설명에 따르면 가양주는 예로부터 각 가정에서 직접 빚어 마시던 전통주라고 한다. 쌀과 누룩을 이용해 직접 재료를 섞고 고두밥을 찌는 과정까지 직접 해볼 수 있기 때문에 1시간에서 1시간 30분 정도의 체험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가양주교실' 내부 풍경. (본인촬영)
가양주 교실 내부 (본인 촬영)

직접 빚은 가양주는 체험이 끝난 후에 가져갈 수 있어 집에서 숙성 과정을 지켜볼 수 있으니 이색적인 추억을 쌓을 수 있을 듯하다. 전통주를 직접 빚어보고 싶다거나, 전통주를 좋아하는 애주가라면 흥미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전통주 시음 코너가 지하에 있다. (본인촬영)
전통주 시음 코너가 지하에 있다. (본인 촬영)

지하로 내려가면 20여 가지의 전통주를 시음할 수 있는 장소가 있다. 평소 쉽게 접하지 못하는 전통주부터 다양한 종류의 생막걸리, 제철 과일을 사용해 빚어지는 세시주까지 다양한 전통주가 매대 위에 있다.

다양한 종류의 전통주를 자유롭게 시음해 볼 수 있다. (본인 촬영)
다양한 종류의 전통주를 자유롭게 시음해 볼 수 있다. (본인 촬영)

자유롭게 시음할 수 있어 한 잔으로 지역의 특색뿐만 아니라 계절까지 맛보는 시간을 즐길 수 있다. 

신선한 생막걸리를 바로 내려 마실 수 있는 코너도 있다. (본인촬영)
신선한 생막걸리를 바로 내려 마실 수 있는 코너도 있다. (본인 촬영)

시음해 보고 입맛에 맞는 전통주가 있었다면 바로 구매할 수도 있어 다양한 전통주를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전통주 시음 매대와 소개글. (본인촬영)
전통주 전시 매대와 소개 글 (본인 촬영)

박물관 바깥에는 '산사정원(세월랑)'이 있다. 이곳은 막걸리로 만든 소주가 숙성되고 익어가는 한국형 증류주의 숙성고다. 발을 내디딜 때마다 술이 익어가는 향기가 진하게 풍겨왔다. 

전통주가 익어가는 항아리들이 모여 있다. (본인촬영)
전통주가 익어가는 항아리들이 모여 있다. (본인 촬영)

수백 개는 돼 보이는 커다란 항아리들이 줄지어서 모여 있는 걸 보니 신기하기도 하고 이색적으로 다가왔다. 글로만 접하던 '전통의 풍류'를 온몸으로 체험하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산사정원을 산책하며 전통과 자연의 만남을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었다. 전통주의 매력과 초가을의 고즈넉함이 어우러져 아름답고 평화롭게 느껴졌다. 

박물관 외부에도 술을 빚는 과정을 소개해둔 곳이 있다. (본인촬영)
박물관 외부에도 술을 빚는 과정을 소개해 둔 곳이 있다. (본인 촬영)

전통주를 살펴보고 난 뒤, 포천의 특색 있는 식문화까지 경험해 보고자 대표적인 음식을 찾았다. 포천의 대표 음식은 '이동갈비'다. 이동갈비를 한 번도 먹어본 적이 없어 이번 기회에 처음 먹어봤는데, 미식 여행을 통해 지역의 식문화를 깊이 있게 느껴볼 수 있어 좋았다.

포천의 대표적인 음식인 '이동갈비'. (본인촬영)
포천의 대표적인 음식, 이동갈비 (본인 촬영)

농식품부에 따르면 K-미식 여정 투어 코스 상세 정보는 '더술닷컴(www.thesool.com)' 누리집과 '한식포털, K-치킨벨트(www.hansik.or.kr)' 누리집 및 '농촌 여행의 모든 것, 웰촌(www.welchon.com)' 누리집 등 다양한 채널에 동시에 공개된다고 한다. 지역 농촌 여행을 계획하는 관광객들이라면 해당 주소를 참고해 보는 것도 좋겠다. 

포천의 식재료와 역사와 문화, 그리고 계절이 담겨 있는 다양한 전통주를 보고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본인 촬영)
포천의 식재료와 역사와 문화, 그리고 계절이 담겨 있는 다양한 전통주를 보고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본인 촬영)

지역 고유의 삶과 문화는 음식 속에 그대로 깃드는 것 같다고 느꼈던 시간이었다. 우리 땅에서 자란 신선한 농산물을 먹어보는 것을 넘어, 지역마다 살아 숨 쉬는 개성 있는 미식 여행을 하고 싶다면 이번 '찾아가는 양조장'과 'K-미식 여정'을 따라가 보는 건 어떨까?

☞ (보도자료) 농식품부, 'K-미식 여정' 제2탄···권역별 '찾아가는 양조장' 투어코스 대공개

한지민대한민국 정책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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