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람회는 특정 산업이나 대상의 진흥을 위해 관련된 물품 등을 한자리에 모아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는 전람회를 말한다. 대한민국에서 1년에 열리는 박람회만 해도 수천 개 이상이다. 가볍게는 지역사회나 시민단체가 주최하는 박람회부터 지방자치단체나 국가기관 등이 직접 주관하는 박람회까지 그 형태도 다양하다.
나 역시 박람회를 자주 찾아다니는 편이다. 필자가 좋아하는 여행 산업부터 AI 등 미래 기술까지 특정 분야를 가리지 않고 박람회를 찾는데, 올해 하반기 꼭 방문하고 싶었던 박람회 중 하나가 본격적으로 개막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 지난 8월 8일을 전후로 진행된 섬의 날 행사가 여수에서 열린 것도 9월부터 열리는 박람회에 대한 홍보와 예행연습의 성격이 있었다. 오래전부터 다양한 말들이 오갔던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는 어떤 모습으로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을지,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여수시'를 직접 찾아보기로 했다.

외가가 있는 여수는 다른 곳보다 더 높은 내적 친밀감을 느끼는 곳이다. 새벽 일찍 집을 나와 역에서 기차를 타고 여수로 향하는 동안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며 내 기대보다 더 나은 모습으로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기를 바랐다. 약 한 달 만에 다시 찾은 여수엑스포역도 이번 박람회를 맞아서인지 조금 더 깨끗하고 쾌적하게 느껴졌다. 역사 내에서는 섬 박람회 주 행사장인 돌산 진모지구까지 향하는 셔틀버스와 관련된 안내를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 조직위원회는 교통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좋지 않은 주 행사장인 돌산 진모지구에서 행사가 진행되는 만큼 촘촘한 교통 대책을 사전에 발표했다. 우선 다른 지역에서 여수로 유입되는 방문객이 많은 여수엑스포역과 시외버스터미널, 여수공항에서 무료 직행 셔틀버스가 주기적으로 운행된다. 주요 거점 지역의 개방 주차장과 행사장을 잇는 셔틀버스 역시 함께 운행하며 차량을 이용한 행사장 내부 진입은 최대한 자제해 줄 것을 요청했다.
직행버스를 제외하고도 여수의 아름다운 관광지를 경유하는 셔틀버스를 운행하는 것은 물론, 돌산행 시내버스 역시 교통카드를 태그해 탑승하더라도 교통비가 부과되지 않도록 0원으로 조처해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를 찾는 방문객이 더 편리하고 가볍게 행사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참고로 셔틀버스와 관련된 정보는 누리집에서 사전에 확인할 수 있으니, 박람회를 찾을 방문객이라면 방문 전 교통 관련 정보를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겠다.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는 9월 5일(토)부터 11월 4일(수)까지 주 행사장이 위치한 돌산 진모지구를 비롯해 여수세계박람회장, 개도, 금오도 일원에서 열린다. 10월 6일 화요일 하루는 휴장일로 지정돼 있으며, 일정에 따라 특정 국가의 공연이나 다양한 부대행사를 함께 즐길 수도 있다.
여수엑스포역 밖으로 나와 1분 거리에 있는 셔틀버스 정류장에서 약 5분을 기다리니 돌산 진모지구 여수세계섬박람회장으로 향하는 직행버스가 들어왔다. 약 4~7분 간격으로 운행 중인 셔틀버스에는 전체 좌석의 3분의 2 정도가 찰 만큼 생각보다 많은 방문객이 타고 있었다.
조금은 선선해졌다고 하지만 아직은 무더운 9월 초. 원활하게 진행된 교통수송대책 덕분에 큰 어려움 없이 행사장에 도착했다. 역에서 행사장까지 소요된 시간은 직행 셔틀버스로 약 10분. 일반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1시간가량 걸릴 거리를 크게 단축해 도착할 수 있었다.

버스에서 내리자 반갑게 인사하는 자원봉사자를 마주할 수 있었다. 무더운 날씨에도 환하게 웃으며 반갑다고 이야기하는 자원봉사자를 보니 박람회 자체에 대한 호감도 자연스럽게 올라갔다. 티켓 발권과 입장에도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대기 인원이 많지 않았던 것도 있지만, 동선이 잘 나누어져 있었기에 가능했다.
행사장 곳곳에서는 무더위 관련 대책도 시행되고 있었다. 물안개를 뿌리며 주변 온도를 낮추는 조형물부터 곳곳에 설치된 차광막과 무료 생수는 여수세계섬박람회장에 조금 더 오래 머물 수 있게 해주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다. 행사장에 입장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체험존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행사장 종합 안내도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지만, 방문객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운영하는 공간인 듯했다.

체험존을 조심스럽게 둘러보다 자리를 잡은 곳은 모형 꽃 장식물을 만드는 공간이었다. 이름과 성별, 거주지 등 최소한의 정보만 작성한 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었던 체험구역에서는 담당 자원봉사자의 친절한 설명 아래 초등학생부터 어르신까지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원하는 체험을 즐기고 있었다. 더위를 피할 수 있고, 필자가 직접 무언가도 만들어볼 수 있는 체험존은 섬 박람회라는 상징성을 넘어 가족이나 친구, 연인이 함께 방문해도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게 해주고 있었다.

체험을 마치고 섬 박람회의 메인 행사장인 주제섬(주제관)으로 향했다. 행사장 중앙에 피라미드 모양으로 자리 잡은 주제섬은 섬과 관련된 세 가지 주제로 꾸며져 있었다. 중앙에 있는 '생명의 나무'를 중심으로 섬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섬의 정책적 의미, 인간과 섬이 함께 살아가는 모습 등이 담겨 있어 섬에 관한 다양한 주제를 멀티미디어를 통해 쉽게 생각해 볼 수 있도록 구성돼 있었다.

내부의 생명의 나무를 중심으로 멀티미디어 쇼가 펼쳐져 보는 재미가 있었고, 밤이면 주제섬에서 내뿜는 밝은 빛이 박람회의 또 다른 볼거리로 알려졌다. 섬의 탄생과 과거에 대해 이해했다면 다음은 섬의 미래를 알아볼 시간이다. 바로 옆에 있는 '미래섬(섬 미래관)'으로 향했다.

'섬, 기술로 지속가능한 미래를 열다'라는 주제로 다양한 전시를 진행하고 있던 미래섬은 단순히 미래 기술을 엿보는 것을 넘어서 섬과 인간이 어떻게 공존할지, 기술이 섬과 어족자원의 발전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

터치패널을 통해 AI의 코칭을 받고 아픈 어류의 치유를 돕기도 하고, 섬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다양한 과학기술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도 있었다. 미래섬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소는 존 4에 있는 '섬의 미래 탐험' 디스플레이 상영관이었다. 360도를 빙 둘러 상영되는 영상은 단순히 과학기술을 보여주는 것을 넘어 섬과 바다가 가진 무한한 가능성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

시계가 12시를 향하자, 주변 사람들을 따라 나 역시 국제교류섬 근처 특별 공연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필자가 방문했던 12일 토요일은 '통가(Kingdom of Tonga)'의 공연이 예정돼 있었기 때문이다.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에서는 매력적인 섬을 보유한 여러 국가가 '아일랜드 프렌즈 데이'를 통해 자국의 역사와 문화유산을 홍보하고 공연을 선보이는데, 이날은 통가가 아일랜드 프렌즈 데이의 주인공이었다.

남태평양의 왕국 통가에서 온 공연자들은 정해진 시간에 맞춰 공연을 시작했다. 전통적인 소리와 몸짓, 남녀 공연자들의 움직임은 단순한 전통 공연 이상의 흥미를 불러일으켰다. 특히 가장 마지막에 선보인 라칼라카(Lakalaka)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도 등재된 전통 춤으로, 남녀의 조화는 물론 화합의 의미까지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인상적이었다.

한 시간이 조금 안 되는 시간 동안 공연을 진행한 통가 공연자들은 이날을 끝으로 자국으로 돌아간다고 했다. 국내 어디에서도 쉽게 경험하기 힘든 타국의 전통 무용을 박람회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은 무엇보다 특별하게 느껴졌다. 타국의 특별 공연을 본 만큼 공연 이후에는 국제교류관을 향해 더 많은 국가와 국제기구의 전시를 천천히 둘러보았다.

행정안전부가 소개하는 K-섬부터 섬과 관련된 국제기구, 섬을 중심으로 살아가는 세계 각국의 이야기까지 담고 있는 국제교류관은 단순히 국가별 전시를 둘러보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체험하거나 담당자에게 각국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도록 꾸며져 있었다. 소소한 이벤트에 응모하거나 기념품을 챙길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어 둘러보는 재미를 더했다.
특히 필리핀관에서 접한 필리핀 여행과 천혜의 자연환경을 배경으로 활동하는 다이버들의 이야기는 한때 높은 단계의 스킨스쿠버 자격증을 꿈꾸던 내 가슴을 다시 설레게 하기도 했다. 필리핀관을 담당하던 직원은 자국에 대한 다양한 설명과 함께 필리핀 다이버 패키지에 응모해 보길 권했고, 꼭 당첨돼 필리핀의 아름다움을 몸소 느껴볼 수 있기를 바란다고 응원해 주었다.

그 밖에도 어린이들이 스탬프를 찍으며 키즈 카페의 즐거움까지 함께 누릴 수 있도록 꾸며진 보물섬, 세계의 다양한 섬 문화를 둘러볼 수 있는 문화섬, 섬과 관련된 해양자원과 생물에 관해 이야기하는 해양생태섬까지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의 전시공간은 각각의 테마에 맞게 단순히 '섬' 하나를 넘어 해양환경과 인간, 그리고 바다의 공존에 대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었다.
충분히 이해할 만한 수준이었던 식당마켓섬의 음식량과 가격, 지역 특산물을 판매하는 공간은 물론 야외에 조성된 다양한 섬 테마존까지,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에서는 단순히 섬을 이야기하는 박람회를 넘어 다양한 볼거리와 놀거리, 체험거리까지 즐길 수 있었다.
물론 9월 초 기준 다양한 혹서기 예방 대책이 시행되고 있음에도 이동 중 따가운 햇볕을 피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하다는 점과, 야간 공연을 보기 위해 방문한 팬클럽 회원들이 다수의 휴게공간을 차지하고 있어 가족이나 친구, 연인 단위 방문객이 쉴 수 있는 공간이 제한적이라는 점은 아쉬움으로 꼽힌다.

그런데도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에선 필자가 가지고 있던 걱정보다 더 큰 재미와 기대를 느낄 수 있었다. 지난 5일 개막한 박람회는 이제 일주일이 지나 본격적인 일정을 이어가고 있다.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 맛과 멋이 가득한 박람회와 여수의 가을 바다를 함께 즐기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쉬운 점도, 부족한 점도 분명하지만, 대한민국의 도서 지역을 알리고 국제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중요한 기회라는 점 역시 분명하다.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 현장을 둘러보던 외국인이 우리 섬에 흥미를 보이는 모습도,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에 만족하며 이를 SNS에 공유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이번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가 단순한 국내 박람회를 넘어 방한 외국인 관광객과 한국 여행을 계획하는 외국인들에게 대한민국의 또 다른 매력을 느끼게 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이번 박람회에 대한 더 많은 관심과 참여가 필요한 시점이다.
☞ (멀티미디어 뉴스) 9월 5일 개막, 세계 첫 섬박람회
문의처 : 문화체육관광부 정책포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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