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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 닿은 소리의 파동"…부산비엔날레가 도시를 기억하는 방법

9월은 전국이 미술관!…대한민국 미술축제와 2026 부산비엔날레를 거닐다
서울-부산 하행 KTX 50%↓, 부산비엔날레 입장권 30%↓…지역 문화축제 문턱 낮춰
미술관이 된 폐교와 100년 된 창고…2026 부산비엔날레가 도시를 기억하는 방법

2026.09.17 정책기자단 이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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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이 오면 전국은 거대한 미술관으로 변신한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는 '2026 대한민국 미술축제'가 전국 곳곳에서 일제히 막을 올렸기 때문이다. 2024년부터 이어져 온 이 축제는 수도권에 집중되기 쉬운 문화 예술의 열기를 전국 각 지역으로 확산시키고, 국민 누구나 일상에서 예술을 즐기도록 돕는 정책 중 하나다. 광주, 경기도자, 제주, 그리고 부산비엔날레를 포함해 전국 96개 주요 미술관과 아트페어가 손을 잡고 다채로운 장을 펼친다.  

현재는 매진된 부산행 축제대전 (출처: 코레일홈페이지)
현재는 매진된 부산행 축제대전 (코레일 누리집)

올해 미술축제의 큰 특징은 지자체와 공공기관의 연계를 통해 지역 방문의 문턱을 획기적으로 낮췄다는 점이다. 특히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부산비엔날레가 협업해 선보인 '부산행 축제대전' 철도 관광 상품은 지방 축제 활성화를 위한 매력적인 지원책으로 주목받았다.

서울-부산 하행 KTX 50% 할인권, 부산비엔날레 입장권 30% 할인, 부산역 매장 2만 원 이용권을 묶은 패키지는 '레츠코레일(www.letskorail.com)' 누리집과 앱에서 예매한 뒤 현장에서 종이 티켓으로 교환하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준비된 수량이 조기 매진될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얻어 현재는 구매가 마감됐지만, 이처럼 교통비와 관람료 부담을 절반 이상 덜어주는 파격적인 정부 지원책은 수도권 관람객이 지역의 비엔날레 현장으로 발걸음을 옮기게 만드는 든든한 촉매제가 되어주고 있다.

할인권의 열기를 타고 필자가 찾아간 곳은 바다의 도시에서 열리고 있는 '2026부산비엔날레'다.

◆ 언어가 멈춘 곳에서 시작되는 소리, '불협하는 합창(Dissident Chorus)' 

2026부산비엔날레의 주제는 '불협하는 합창(Dissident Chorus)'이다. 이번 전시는 매끄럽게 통제되고 규격화된 공적 담론이나 언어가 파산한 자리에서, 몸과 진동, 그리고 소리가 어떻게 대안적인 정치적 발화이자 치유의 도구가 될 수 있는지를 탐구한다. 하나로 모이는 매끄러운 합창이 아니라 이질적인 목소리들이 충돌하며 만드는 불협화음 속에서 참된 연대의 가능성을 찾아가는 여정이다.

부산현대미술관(본인촬영)
부산현대미술관 (본인 촬영)

부산이라는 공간은 이 전시에 있어 단순한 배경 이상이다. 피란과 이주, 항만 노동의 역사를 간직한 부산의 바다는 수많은 노동요와 무가, 저항의 목소리가 겹겹이 쌓인 음향 아카이브다. 전시는 이 소리의 역사를 세 개의 독특한 '악장(전시장)'으로 나눠 관객을 부른다. 필자는 그중 부산현대미술관에 방문해 비엔날레 전시를 느꼈다.

만가지 꿈 전시 (본인 촬영)
만 가지 꿈 전시 (본인 촬영)

전시장에 들어서자마자 시선을 단숨에 빼앗은 것은 붉은 리프트 구조물 위에 위태롭고도 당당하게 서 있는 인물들이었다. 작가 류성실의 작품 '만 가지 꿈'이다. 강렬한 붉은빛 속에서 인물들이 뿜어내는 기묘한 합창이 기시감을 불러 일으켰다.

부산현대미술관 전시 (본인 촬영)
부산현대미술관 전시 (본인 촬영)

처음에는 전시장의 소음에 묻혔던 아주 작은 웅얼거림이 시차를 두고 뒤늦게 귓가를 때리기도 하고, 옆방에서 넘어온 아득한 울림과 지금 필자가 서 있는 방의 소리가 겹치며 생각지도 못한 뜻밖의 주파수를 완성해 낸다. 단순히 눈으로 '관람'하는 자리를 넘어, 발걸음과 귓가, 그리고 온몸의 감각으로 도시의 소리를 '체험'하게 만드는 특별한 여정이었다.

◆ 지역으로 번지는 문화의 파동을 느끼며

수도권을 벗어나 부산의 바람을 맞으며 만난 비엔날레는 단순히 '그림을 감상하는 일'을 넘어 도시의 역사와 신체 감각이 소리로 결합하는 강렬한 경험이었다. 철도 할인 혜택으로 가벼워진 발걸음 덕분에 지역 문화 현장의 깊이를 온전히 체감할 수 있었다.

부산현대미술관 전시 (본인 촬영)
부산현대미술관 전시 (본인 촬영)

인천·김포·김해공항에서 열리는 특별전부터 전국 5개 권역의 '미술여행', 그리고 비엔날레에 이르기까지, 9월의 대한민국은 예술을 통해 전국이 하나의 커다란 주파수로 연결되고 있다. 비록 일부 철도 지원 상품은 일찍 마감됐지만, 이러한 지역 연계 문화 지원 정책이 계속해서 확대되기를 바란다.

문턱을 낮춘 교통과 정교한 기획이 만날 때, 예술은 비로소 특정 지역이나 계층에 갇히지 않고 전국 누구나의 일상 속으로 흘러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주말, KTX에 몸을 싣고 지역이 품은 예술의 파동 속으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 (보도자료) 9월, 대한민국이 미술로 물든다

☞ 2026부산비엔날레 누리집 바로 가

☞ 부산현대미술관 누리집 바로 가기

이수현대한민국 정책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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