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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발라보고 위조품 대응까지…세계로 퍼져나갈 'K-뷰티의 향기'

식약품안전처, '제2회 화장품의 날' 기념해 K-뷰티 체험관 방문기
보건복지부, '화장품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제정안 국회 본회의 통과
지식재산처, AI 기반 위조품 차단·환불 연계로 K-브랜드 가치 수호
식약처, 세계 최초 '글로벌 화장품 규제기관장 협의체' 지코라스(GCORAS) 설립

2026.09.16 정책기자단 김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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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봄 성인이 된 딸과 홍대 '뷰티플레이'를 찾았다. 보건복지부가 지원하고 (재)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이 운영하는 이곳에서 향수 만들기 프로그램을 예약해 나만의 향수를 만들었다. 옆자리에서 향수를 만들던 대만인 관광객들은 K-뷰티 이야기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향 하나로 기분이 가뿐해진다는 게 신기했다.

홍대 '뷰티플레이'에서 열린 '나만의 향수 만들기'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본인 촬영>
홍대 뷰티플레이에서 열린 나만의 향수 만들기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본인 촬영)

K-뷰티의 위상을 다시 확인하고 소비자에게 올바른 정보를 전달하는 행사가 열렸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는 법정기념일인 9월 7일 제2회 '화장품의 날'을 맞아 '확신의 K-뷰티, 꽃을 피우다'를 주제로 기념식과 K-뷰티 체험관·제품 전시관·학회 세미나·SNS 이벤트·22개 화장품 기업 연계 할인 행사를 함께 진행했다.

서울광장에서 화장품의 날을 맞아 K-뷰티 체험관 행사가 열렸다.  <본인 촬영>
서울광장에서 화장품의 날을 맞아 K-뷰티 체험관 행사가 열렸다. (본인 촬영)

늦더위가 기승을 부렸지만, 서울광장에 마련된 K-뷰티 체험관은 시민들의 열기를 막지 못했다. 먼저 눈길을 끈 것은 'K-뷰티의 어제와 오늘, 조선 후기부터 현재까지'를 보여주는 패널이었다. 조선 후기 머릿기름과 분에서 시작해 1950~60년대 근대적 화장품 산업의 기틀을 잡고 1970~80년대 기술 혁신과 1990년대 기능성 화장품 시대를 거쳐 오늘날 세계 시장을 이끄는 K-뷰티로 성장한 역사가 한눈에 펼쳐졌다.

한 시민이 화장품의역사에 관해 읽어보고 있다.  <본인 촬영>
한 시민이 화장품 역사에 관해 읽어 보고 있다. (본인 촬영)

K-뷰티는 지난해 화장품 수출액 114억 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며 세계 2위 수준으로 성장했다. 화장품은 국내 중소기업 수출 품목 가운데 1위를 차지하고 있다. 1999년 9월 7일 화장품법 제정일을 기념해 지정된 법정기념일 화장품의 날이 올해로 2회째를 맞으며 K-뷰티는 이제 '세계 1위'라는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화장품에 관한 OX퀴즈가 진행돼 유익함을 더했다. <본인 촬영>
화장품에 관한 OX 퀴즈가 진행돼 유익함을 더했다. (본인 촬영)

"오늘 볕이 너무 뜨겁죠? 그래서 준비했어요. 자외선 차단제 SPF 숫자가 높으면 UVA를 잘 막아줄까요?"

행사장 중앙에서는 시민들이 참여하는 화장품 올바른 사용법 OX 퀴즈가 한창이었다. 시민들은 O와 X 사이에서 갈팡질팡했다. 필자도 참여했지만 막상 정답을 맞히기는 쉽지 않았다. SPF(자외선 B 차단 지수) 숫자가 높을수록 UVA(기미·피부 노화를 일으키는 자외선 A)를 잘 막아준다는 문제에서 막혔다. 정답은 X였다. SPF는 UVB 차단 지수일 뿐이고 UVA 차단 여부는 PA 등급으로 따로 확인해야 한다고 했다. 탈락했지만 아쉬움보다 기억에 남을 듯했다.

행사는 정책관과 기념관으로 구성됐다.  <본인 촬영>
행사는 정책관과 기념관으로 구성됐다. (본인 촬영)

이어 식약처·지식재산처(이하 지재처) 등이 참여한 정책관 부스를 둘러봤다. 지재처는 K-뷰티 인기에 편승해 해외에서 늘고 있는 위조 화장품 문제에 대응하는 주요 정책을 소개했다.

스마트폰을 통해 가짜 K-브랜드 신고센터에 접수 할 수 있다.  <본인 촬영>
스마트폰을 통해 가짜 K-브랜드 신고센터에 접수할 수 있다. (본인 촬영)

현장에서 만난 한국지식재산보호원 담당자는 'K-브랜드 위조상품 피해 예방 사업'에 관해 안내해 주었다. 주요 내용으로 ▲해외 온라인 위조상품 유통대응 (전 세계 1600여 개 플랫폼 모니터링 및 차단 지원), ▲가짜 K-브랜드 신고센터 (사진과 위치 정보만으로 실시간 신고), ▲AI 활용 위조상품 대응 지원 (구매한 위조 의심 상품을 AI가 선별해 판매자 제재 및 환불 연계) 정책이 추진되고 있었다.

부스에서 정보무늬(QR코드)로 'K-브랜드 수호천사(K-Brand Angel)' 인증서도 받아볼 수 있었다. 브랜드 보호 활동에 필자도 조금이나마 힘을 보탠 것 같아 뿌듯했다. 안전한 구매를 돕고 브랜드 가치를 지키는 정책이 든든하게 다가왔다.

한 시민이 피부 진단을 받고 있다.  <본인 촬영>
한 시민이 피부 진단을 받고 있다. (본인 촬영)

"전반적으로 피부 수분이 조금 부족해요. 기미는 비교적 적은 편이네요. 수분 재생에 좀 더 신경 써 주면 좋겠어요."

"그러잖아도 요즘 주름이 늘었어요."

피부 진단 체험을 하던 한 여성이 결과를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국가유산청과 민간이 협업한 화협옹주 콜렉션도 전시됐다.
국가유산청과 민간이 협업한 화협옹주 컬렉션도 전시됐다. (본인 촬영)

기업관에서는 다양한 뷰티 체험이 이어졌다. 자외선 차단제가 얼마나 남았는지 확인하는 체험은 더운 날씨 탓인지 줄이 길었다. 이날 날씨에 딱 맞는 체험이었다. 몇 년 전 국립고궁박물관과 민간 기업이 함께 만든 화협옹주 에디션도 전시돼 있어 반가웠다.

다양한 뷰티 체험을 하고 있는 시민들. <본인 촬영>
다양한 뷰티 체험을 하고 있는 시민들 (본인 촬영)

좀 더 이야기를 듣고 싶어 올해 화장품의 날 행사를 진행한 식약처 김지연 화장품정책과장에게 인터뷰를 청했다. 

Q. 제2회 화장품의 날을 맞아 국민에게 가장 전달하고 싶었던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K-뷰티의 눈부신 성장을 축하하고 앞으로의 도약에 대한 기대와 응원의 메시지입니다. 우리 화장품은 기업과 현장의 끊임없는 개발과 품질 향상 노력 덕분에 세계에서 사랑받는 대표 산업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화장품의 날이 그간의 성과를 축하하고, K-뷰티의 더 큰 가능성과 미래를 국민과 함께 나누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외국인들이 화장품에 관해 문의하고 있다.  <본인 촬영>
외국인들이 화장품에 관해 문의하고 있다. (본인 촬영)

Q. 세계 1위 도약을 위해 앞으로 어떤 방안과 지원책을 집중적으로 추진할 계획인가요?

뛰어난 기술력과 창의성, 혁신을 바탕으로 소비자 요구를 빠르게 반영하는 강점을 더 키우겠습니다. 이와 함께 합리적 규제 개선, 인허가 기준 세계화를 위한 국제적 리더십 강화, 할랄 등 변화하는 시장에 대한 선제 대응, 세계 최고 수준의 안전·품질 경쟁력 확보를 추진해 우리 기업들이 세계적 브랜드로 성장하도록 체계적으로 지원하겠습니다.

Q. 식약처 정책 중 국민에게 특별히 소개하고 싶은 한 가지는 무엇인가요?

9월 7일 식약처 주도로 설립된 세계 최초 '글로벌 화장품 규제기관장 협의체'인 '지코라스(GCORAS)'입니다. 지코라스는 화장품 안전 확보와 뷰티산업의 지속적인 성장 지원을 목표로 세계 규제기관 간 신뢰하고 협력하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설립됐습니다. 이번 회의에는 브라질, UAE, EU 대표부 등 13개국 16개 기관이 참여했으며 참여국들의 화장품 수출 비중은 세계 시장의 약 46%를 차지합니다. 대한민국이 초대 의장국으로 선출돼 규제 협력에 대한 '서울 선언문'을 채택했고 다자·양자 회의와 규제기관-기업 간 만남의 장이 열렸습니다. 지코라스를 통한 비관세 규제 장벽 완화와 국제 사회가 공동 대응하는 네트워크가 K-뷰티 세계 진출의 발판이 되도록 더 힘쓰겠습니다.

Q. 현장에서 느낀 열기와 앞으로의 기대감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서울광장의 K-뷰티 홍보관과 지코라스 출범 현장에서 K-뷰티 미래에 대한 큰 기대와 열정을 실감했습니다. K-뷰티는 도전과 새로운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세계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해 왔으며, 앞으로 더 많은 기업과 브랜드가 더 넓은 세계로 진출해 사랑받게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K-뷰티가 글로벌 화장품 산업의 더 큰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정부도 든든한 동반자로서 함께하겠습니다.

화장품의 날 기념 'K-뷰티 체험관'이 열린 서울광장.  <본인 촬영>
화장품의 날 기념 K-뷰티 체험관이 열린 서울광장 (본인 촬영)

지난 8월 20일 '화장품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번 법 제정으로 산업 육성을 위한 별도의 법적 기반이 마련됐고 화장품 제조·브랜드 기업뿐 아니라 연구개발·원료·용기·유통 등 K-뷰티 산업 생태계 전반을 정부가 체계적으로 지원하게 된다. 주요 지원 사업으로는 중소·중견기업을 우대하고 연구개발 투자와 해외 진출 역량을 갖춘 기업을 '혁신형 화장품 기업'으로 인증해 정부와 지방정부의 지원 사업·연구개발 사업 등에서 우대 혜택을 준다. 보건복지부 장관은 5년마다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민관이 참여하는 '화장품산업 육성·지원위원회'를 통해 주요 정책을 심의·조정한다.

홍대에 있는 '뷰티플레이'. <본인 촬영>
홍대에 있는 뷰티플레이 (본인 촬영)

뷰티플레이에서의 조향 체험부터 서울광장에서 펼쳐진 화장품의 날 행사, 지재처의 위조품 방지 AI 기술 등을 통해 K-뷰티의 저력을 생생히 느낄 수 있었다. 특히 행사를 통해 올바른 화장품 사용법을 배우는 뜻깊은 계기가 됐을 뿐만 아니라, K-뷰티가 왜 세계 무대에서 사랑받는지 그 이유도 실감할 수 있었다. 정부의 체계적인 지원과 기업의 혁신, 여기에 성숙한 소비문화까지 더해진다면 K-뷰티가 세계 정상에 오르는 날도 기대해 볼 수 있지 않을까.  

문득 무더운 서울광장 한복판에서 얼마 전 홍대에서 직접 만든 나만의 향수 향이 스쳐 지나갔다. 더위 속에서도 짙게 남는 그 향기처럼 K-뷰티 또한 세계 곳곳에서 오래도록 기억되기를 바란다.

☞ (정책뉴스) '화장품산업육성법' 국회 통과…연구개발부터 수출까지 전주기 지원

☞ (보도자료) K-뷰티 세계 1위 도약 발판 마련 위해 연구개발부터 제조·유통·수출까지 전주기 지원

김윤경대한민국 정책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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